도휘에게 진실 1g 거짓 99g이 섞인 독미의 과거사를 듣게된 깨금은, 도휘의 입에서 나온 사건의 전말보다 사건 후 졸업할 때까지 '누구와도 말을 안했다'라는 결말부분에 빨간줄을 긋고 그 것을 '실어증'이라 판단한다. 혼자만의 공간에 숨어 마음을 닫는 사람들을 지나치지 못하는 깨금은, 잔잔한 호수처럼 고요한 독미를 어떻게든 세상으로 끄집어내고 싶었다. 그래서, 그녀가 집을 세상 전부로 여기며 꼭꼭 숨어사는 이유가 실어증에 걸릴 정도로 힘겨웠던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란 결론을 내리며 독미를 자극한다. 깨금의 입장에서는 자극이 아니었을지도 모르지만, 독미의 입장에서는 그랬다. 지금까지 깨금의 편견과 오해로 불러일으킨 갖가지 사건에 그저 휘둘리기만 하던 독미는, 아물지 못한 상처에 소금을 뿌려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