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옆에 있는 게 행복하고, 니 옆에 있는 게 두려운 나는
너를 만나기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깊은 터널에 갇혀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간,
너와 함게 이 터널의 끝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둘만 아는 길, 우리 둘만 아는 시간,
너도 나와 같은 마음이라면 말해줘.
난 길을 떠날거야.
넌 여기 남아도 난 널 새겨서 가는 길이
외롭지 않을 것이다.
- 적도의 남자 7회 /선우 -
삶이란 기다림만 배우면 반은 안 것이나 다름없다는데
우리는 태어나서부터 뭔가를 기다리지.
받아들이기 위해서 죽음까지도 기다리지.
떠날 땐 돌아오기를, 오늘은 내일을, 넘어져서는 일어서기를, 나는 너를.
- 지원 / 낭독 -
<적도의 남자> 7회는, 선우와 지원의 사랑을 쌓아가는 시간을 만들었다. 이쁜 사랑을 나누며 너무나 행복한 순간을 보내는 두 사람을 보니 이제 이별이 멀지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왠지 짠하고 아련하고 그랬...던가? 사실은, 너무 이쁘고 설레여서 6회에서 느꼈던 아련함은 덜했는데.. 왠지 8회 이후에 7회를 떠올리고 복습하면 굉장히 아련해질 것만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발 앞을 짚고 한발 가고, 또 한발 짚고 또 한발 가고. 한발 앞에 뭐가있나 안전한가 알아보고 또 한발을 떼어놓아야 하는 지팡이 처럼, 사는데도 한발 앞을 알 수 있는 지팡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던 선우는, 그런 마음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한발 앞에 위험이 있다는 걸 알았다면 피했을 거라고. 이렇게 당하고 있진 않았을 거라고.
뭐, 그날 자신에게 다가오는 장일의 그림자를 봤음에도 당한 선우를 보면 과연 위험을 미리 알았다고 하더라도 피했을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선우는, 이미 좋아하고 있기에 결국 상처를 받을 거라고 예측하면서도, 어차피 상처받을 거라면 미리 땡겨 받을 필요는 없다며, 어차피 나중에 아플 것이니 지금은 이대로 지금의 행복을 맘껏 누리고 싶다고 했다.
다른 거 다 놓쳐도 괜찮아요, 이제는.
- 선우 -
자신을 위해 녹음을 하다 목이 아픈 지원을 위해 스카프를 사는 선우, 그런 선우를 우연히 발견한 후 그 뒤를 몰래 쫒으며 그에게 도움을 주는 지원, 스카프를 통해 받은 선우의 마음에 데이트 신청으로 대답하는 지원과 그런 지원이 늦어지자 걱정되 어쩔 줄 몰라하던 선우... 그런 선우에게 미안해 작은 음악회를 열어주는 지원과 그 피아노 반주에 맞춰 고백하듯 노래를 하는 선우...
선우의 눈이 되어 자전거 데이트를 하고, 사고 후 시력을 잃은 후 늘 아슬아슬하게 세상 위에 서있던 선우가 맘껏 달릴 수 있게 해주는 지원. 특히, 달리기씬은 선우에게 지원은 자신을 맡기고 맘껏 편안해질 수 있는 그런 존재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지금 이 순간,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 앞이 보이지 않음에도 정말 신나게 달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세상에 대한 편견이 없는, 그렇기에 사랑에 용감한 지원과 더이상 소중한 것을 놓치고싶지 않기에 사랑에 솔직한 선우는 깊어만 가는 사랑을 확인하며 훗날 떠올려보면 너무나 아련해질 '사랑의 추억'을 쌓아가고 있었다.
상처받겠지. 이미 좋아하고 있으니까.
어차피 상처받을 거라면 미리 땡겨 받을 필요는 없잖아.
어차피 나중에 아플 건데 이대로 있고 싶어.
- 선우 -
자칭 선우의 아버지 문태주는 그런 선우에게 여자꼬시는 법도 전수해주겠노라 하셨지만, 문태주가 선우에게 배워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마, 문태주가 그런 말을 덧붙인 것은 어둠 속에서 그저 책만 읽어주는 두 남녀가 답답해서 그런 것 같지만... 선우는 그렇지 지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다구요! 랄꺼나;
...아, 어둠 속에서 선우가 책을 읽어주듯 고백을 하는 씬은 정말 좋았다. 그 전에, 금줄이 가고 어둠 속에서 홀로 웅크리고 있던 선우을 찾아 온 지원을 보며, 선우에게 지원의 존재가 어떤 의미인지 새삼 말해주는 듯 했고. 깊은 어둠 속의 유일한 빛.
그리고, 그런 두 사람의 관계를 알고있는 장일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가는 듯 했다. 그렇다고 티를 낼 수도 없는 노릇. 그래서 넌지시 선우를 떠보는데 선우는 연애문제에 관해서 만큼은 과거로 돌아간 듯 솔직하고 해맑은 대답을 했다. 아마, 자신의 과거와 불행과 촘촘히 얽혀있는 장일이 유일하게 얽혀있지 않은 부분이라 생각해서 그런 것 같았다. 앞이 보이지않게 된 순간 마음 속 모든 것이 어둠에 휩쌓여 그저 자신을 감추기에만 급급하던 선우의 마음 속에서 유일하게 빛이 나는 부분이기에, 그런 것도 같다. 그래서 굳이 감출필요도 경계할 필요도 없는 부분이라고. 알고보면 현재 삼각관계이거늘;
혹은, 그 시절 장일과 유일하게 하지 못한 이야기, 장일과의 추억에서 없는 부분이기에 그랬던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다. 용서할 순 없지만, 이해하고 싶은, 친구. 그리고, 선우가 오늘을 살아가는데 장일과의 추억은 어떤 부분에선 선우를 움직이게하는 그 무엇이 아닐까, 싶기도 했고.
아무튼, 장일의 심경은 굉장히 복잡할 것이다. 2년가량을 그토록 공들여도 얻지못한 지원의 마음을 단 한순간 사로잡은 선우에 대한 질투, 자신의 처지로 인해 결국 스스로 상처받을 거라고 여기면서도 지금은 행복하고 싶다는 선우에 대한 죄책감, 지원의 마음을 알기에 결국 상처받을 것은 자신이라는 것에 대한 .... 슬픔? ...분노? 뭐 그딴 마음. 그런데, 선우의 연애상담(...)을 해주던 그 순간의 장일은 왠지 그냥 선우의 친구 같기도 했다.
어쨌든, 선우는 지원과 사랑의 추억을 쌓으며 얼결에 장일과 우정쌓기도 덩달아 해버렸다.
이 또한, 우정이라면;
그리고
1) 어느정도 진실에 접근한 광춘의 협박편지로 인해 진노식의 시선은 선우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용배에게 선우를 없애라 지시하지만(니 아들이라고!!!) 용배의 거부로 결국 진노식 스스로 선우에게 접근하게 되었다. 성인 선우와 진노식의 만남을 얼마나 고대했던가!!! (두둥!) 그러나, 내가 8회를 본방사수 못한다는 이 슬픈 현실...(OTL)
2) 경찰서에 가게된 선우와 그런 선우를 미행하는 장일. 선우가 정말 단순히 형광지팡이와 점자지도를 받기위해 찾아간 것인지 진정서를 제출하러 간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선우는 왠지 장일이 자신을 쫓고있다는 걸 아는 듯 했다. 그냥, 눈치가. 그리고, 선우가 경찰서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돌아서서 다리 위를 걷는 장일은, 그 날, 그 다리 위에서의 어린 장일과 겹쳐졌다.
3) 어떻게 사고가 났냐는 지원의 물음에 선우는 솔직하게 '뒷통수를 맞았다'고 대답했다. 그 이외의 대답은 미뤄둔 채. 그리고, 밖으로 나서는 선우의 눈치는 일부러 떡밥을 뿌리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다. 사고가 궁금한 지원이 결국 자신의 보호자인 주변인물 누군가에게 그 일을 말하며 '기억을 찾았다'는 사실이 흘려나가길 바라는 듯. 선우는 지금껏 순간순간 자신이 기억을 찾았다는 사실을 툭툭- 던지며 장일을 긴장시키며 쥐락펴락 하고있었으니까. 아무튼,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지원은 이 떡밥을 덥썩 물고 수미에게 물어본다지;
4) 7회 예고는 낚시였다. 그러고보면 이 드라마 <적도의 남자> 예고는 은근 낚시가 많다. 추가촬영이 있었다는 걸 보면 7회에 멜로부분을 추가해서 휘몰아치는 건 8회로 미뤄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어쨌든, 미리보기만 봐도 휘몰아칠 예정인 8회를... 난 못본다...(훌쩍)
5) 수미의 이야기는 8회 이후에 할 예정. 수미 캐릭터 꽤 매력있다. 아역 파트 때는 그 성격을 집중적으로 보여줬다면 성인파트로 넘어오면서 그 안에 숨겨진 깊은 외로움, 같은 걸 보여주는 듯 싶다. 그리고, 2차 타임워프 후 본격적인 행동개시를 시작할 듯. 2차 타임워프 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선우 다음으로 기대되는 캐릭터이다.
6) 1회 이후로 참 간만에, 편집이 툭툭 끊긴다는 느낌이 들었다. 음악도 과잉-. 이러지 마세요! 그래도, 선우와 지원 러브씬에서 '우리 이제 그 끈을 놓자~'라는 노래를 듣지않게 되어서 참 다행. 그런데, 8회 중반 이후부터는 왠지 이 노래가 선우-지원에게도 어울릴 것만 같다. 선우-장일의 운명의 끈은 이만 놓고, 선우-지원 운명의 끈은 놓지마~ (....;)
7) 2분 다시보기, 너무 좋았다.
8) 근데, 문노공 아니 문태주는 개그 캐릭터인가? 나올 때마다 뻘소리를 하셔서 이제 그냥 얼굴만봐도 웃긴다. 하아; 근데, 진심 연애스킬은 비서를 통해 가르칠 생각하지 말고 본인이 직접 선우에게 배우시길.
9) 2차 타임워프가 빨리 오길 바라는 중이다. 저기 윗장면 너무 궁금하다. 얼른 보고싶어~~~ (는 하이라이트;)
10) 어제 잠결에(...) 오늘 약속을 잡아버렸다. 적도 시작한 이후로 수목은 약속사절- 이었는데; (움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 그래서 가장 제일 약한 부분을 정확히 공략해서 낚아주셨다. 안되면 말고~ 랬는데 부득불 '좋다'고 대답한 나란 녀자. 그 순간만큼은 '목요일=적요일'이라는 걸 새카맣게 잊고있었다. 역시, 내가 요즘 적도에게 과하다싶게 빠진 건 그런 이유(?)였어...(ㅋ)
11) 선우를 바라보는 지원의 표정과 눈빛이 너무 좋다. 그 순간의 선우의 표정도.
12) 이건 6회에서 쓰려다가 깜박한 건데, 선우랑 장일이 술먹고 어쩌구한 다음에 금줄이 왔을 때, 금줄이의 나무람에 장일이가 '기억안나'하는 순간, 선우는 깨어있었던 것 같다. 눈꺼플 아래 눈동자가 움직였음. (...) 속으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잊지않겠다! 뭐 이런??? ....장일이 잘때 '용서할 수 없다' 한 이후에 한대 쥐어박지... 는 뻘생각;
13) 이상, 별달리 할 말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말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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