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공주의 남자 19회
주문한 책이 도착해서 열심이 읽다가 부랴부랴 챙겨보게 된, 공주의 남자 19회. 사실, 본방을 보면서 다섯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봐야겠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드라마 끝나고 일주일간 야금야금 읽을 예정이던 책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재미있어서 밤새도록 읽은 덕에 지금 정신상태가 몽롱-. 게다가 시간도 없고.(...;) 그러니, 간결하게 이야기해보도록 할게요. (과연;)
전하.
- 경혜공주 -
수양암살계획을 실행하기도 전에 덜미를 붙들린 정종과 사육신들은 모진 고문 끝에도 그들의 절개를 지키며 수양대군을 왕으로 인정해주지 않음은 물론, 모욕감을 안겨주게되고 그에 분노한 수양대군은 그들을 거열형(죄인의 팔, 다리 및 머리를 각각 찢어 죽이는 형벌 / 영화 '혈의 누'에 나옴)에 처하라고 명하며 그들의 운명이 정해지고 말았어요. 또한, 그들은 그런 그들을 구출해냄으로서 훗날을 도모하려던 승유의 탈옥제의을 거절하고 승유에게 훗날을 부탁하며 명예로운 죽음을 택하게되죠.
그리고, 꼭 살아남아주길 바라던 남편 정종이 탈옥을 거절하고 명예로운 죽음을 택했다는 것을 알게 된 경혜공주는 어떤 결단을 내리게 되요. 그 것은 수양대군을 왕으로 인정함으로서 정종의 형집행을 막는 것. 그렇게 경혜공주는 정종을 위해 수치심을 견디며 다시 한번 수양대군에게 무릎을 꿇고 자신을 낮추게 되었답니다.
경혜공주를 홀로 남겨둘 것을 생각하면 아프지만 그래도 다른 이들과 명예로운 죽음을 맞이하며 역사의 평가를 받고싶었던 정종은, 그 날 만큼은 경혜공주가 참 밉다는 말로서 자신의 감정을 토해냈고, 그럼에도 경혜공주는 그렇게라도 살아남아야만 했다는 듯 그를 따뜻하게, 그리고 아프게 안아주더랍니다.
사랑하는 남편을 살리고싶은 아내의 마음, 소중한 동생의 의지가 되어주고 싶은 누이의 마음, 다시금 어긋난 역사를 바로 잡을 수 있는 한가닥 희망에 기대고 싶은 공주의 마음, 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리고, 그렇기에 아직은 살아남아야만 한다는 그녀의 의지에서 나온, 힘겨운 결단이 아니었을런지.
더는 아버님과 아버님과 부모자식의 인연을 이어갈 수 없습니다.
이어가지 않겠습니다.
- 세령 -
아버지 수양대군과 승유 사이에서 갈등하던 세령은, 그들의 거사계획이 실패로 돌아가며 또다시 피바람이 불게될 것을 알게되며 그 것을 막기위해 자신의 손이 닿을 수 있는데까지 힘을 쓰게되요. 승유와 패거리를 한성부에 잠입시켜줌으로서 정종과 사육신의 탈옥을 돕고, 아버지 수양대군에게 그들을 용서함으로서 더이상 피를 보지 않기를, 더 나아가 모든 것을 내려놓기를 간청하는 것으로 말이죠.
그러나, 그녀의 노력들은 모두 물거품이 되어버렸고 한발 더 나아가 상왕으로 물러난 어린 왕이 폐위되어 유배를 가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되며, 궐에 들어와 '아버지와 대적할 수 있겠느냐'던 경혜공주의 질문을 끊임없이 되묻고 아버지가 하는 양을 세세히 보고 그 답을 얻겠노라던, 그래서 임금된 자가 더는 인간의 도리를 지키지 않는다면 제 힘껏 막겠다던 세령은 답을 찾은 듯 했어요. 그리고 결단을 내리죠.
피를 밟고 조카의 자리를 빼앗아 왕좌에 오른 수양대군의 딸로서, 아버지 수양대군에게 그 어떤 영향력도 끼칠 수 없는 자신을 알게되며, 그렇다면 공주의 자리, 아니 아버지 수양대군의 딸의 자리를 내어놓겠다는 것으로 말이죠. 그렇게, 인연을 끊는 것으로 그녀는 수양대군에게 반기를 들게 되었답니다.
그 것은 세령의 최선이자, 또한 너무나 아픈 결단이 아니었나 싶어요. 남들에게 얼마나 냉혹한 짓을 하든 세령에게만은 한없이 다정하고 따스하며 자신의 아버지여서 좋았던, 지금은 아니라할지라도, 아버지는 아버지니까요. 그리고, 이제부터 궁금해지고 있답니다. 이 공주님은 과연 가출 후에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대한-. 뭐, 자신의 손이 닿는 한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그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수양대군의 눈물
왕이 되기위해 수많은 피를 뿌렸던 수양대군은. 왕으로서 인정받기 위해서 그리고 힘겹게 얻은 왕의 자리를 지키기위해서 더 많은 피를 뿌려야만 했어요.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하지는 않았겠지만, 그럼에도 왕으로서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이 그에게는 나름의 충격과 상처가 되는 듯 싶더라구요. 그래서 경혜공주의 '전하'발언에 그리 흡족해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게다가, 그 무슨 짓을 해도 다 눈감아줄 수 있을정도로 귀하게 여기던 딸 세령의 반항과 배신을 어떻게든 견뎌낼 수 있었지만 '아버님이 내 아버님인 것이 괴롭다' 는 그 말이 비수가 되어 잠시나마 수양대군을 나약한 한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만들더랍니다.
그러나, 세령의 말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고 돌아가기에는 너무 많은 길을 왔고 또한 돌아갈 생각이 있었다면 애초에 이 길을 걷지않았을 수양대군은, 나약해지는 마음을 더 단단히 부여잡고 왕의 자리를 지키기위해 더 차갑고 잔혹해지기로 결심해버렸답니다.
정종과 사육신들의 '나으리' 발언에 상처입고, 세령의 '내 아버님인게 괴롭다'는 세령의 발언에 더 큰 상처를 입어 눈물흘리는 수양대군... 어쩐지, 누구도 대적할 수 없을 듯한 수양대군에게 가장 큰 복수가 무엇이 될지, 말해주고 있는 듯 싶었어요.
몸은 멀리 있으나 마음은 늘 곁에 있겠습니다.
- 세령 -
* 그리고-.
1) 개인적 원한 이상으로 수양대군과 제대로 맞서야만 하는 이유를 찾은 승유-.
2) 면이가 승유의 계획을 돕는 걸지도, 스러웠는데... 진짜였군요. 짜식-.
3) 어찌되었든 면이는 더 승유를 잡으려고 눈에 불을 켤 듯 싶어요. 녀석아... 측은지심 측은지심!
4) 세령이 머리 자르는 거 기사로 읽어서 '언제쯤 자르려나' 이런 맘으로 봤더랬지요;;
5) 어찌하여, 세령이는 그지옷에 궁녀복이 더 이쁘고.. 경혜공주는 소복이 더 이쁘단 말인가!!!
6) 일단 드디어 가출하기로 결심했고, 그 후에 세령의 행보는...?
7) 거열형하는 거 보여주지않을까, 싶다가... 시간없어서 안될지도-? 싶긴했음.
8) .... 시간없어서 끝!
9) 간간히 수정할 듯 싶어요. 어쩐지 그리고는 몇개 추가될지도?
10) ..... 이런 나라 죄송해요.(ㅠ)
'드라마 시청담 > 국내 드라마 시청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 뮤지컬 4회) 꿈에 대한 예의-. (12) | 2011.09.25 |
---|---|
공주의 남자 20회)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수 있을까? (6) | 2011.09.23 |
더 뮤지컬 3회) 밑그림을 그리다-. (8) | 2011.09.17 |
공주의 남자 18회) 슬픈 인연.. (8) | 2011.09.16 |
공주의 남자 17회) 길을 찾다-. (4) | 2011.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