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드라마+잡담

2011' 8月 : 8월의 드라마

도희(dh) 2011. 8. 31. 07:00

2011년 8월의 드라마 이야기.


시간은 정말 빨리도 흘러 벌써 8월의 마지막. 그리고 9월이네요.
무엇하나 한 것 없이 그저 시간을 흘러보내는 중인지라 달력 한장을 넘기려니 왠지모르게 마음이 묵직합니다.
 
8월의 드라마 이야기를 해볼게요.





▣ 한국드라마


+ 볼까말까

~ 무사 백동수 ~
<< SBS 월화 PM. 09:55 >>


애정배우가 출연한다는 이유 단 하나로 시청하기 시작한 드라마로, 지지난 주에 그 애정배우께서 죽음으로 하차하셨다고 합니다. '하셨다고 합니다' 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저는 그 죽음을 아직 못봤으니까요. 이렇게 동수를 안본지 3주차에 접어들고 있어요.

딱히 안봐야지, 라며 안본 것은 아니고 그 날 늦은 귀가로 본방으로 못봤고 굳이 찾아서 보고싶은 마음이 들지않아서 내버려두다보니 이 사단이 난거죠. 게다가 그 전 주 (그러니까 안보기 시작하기 전 주)의 내용이 좀 그닥스러웠던 것도 이유 중 하나일 듯 싶고.

현재 동시간대 1위를 달리고있고, 연장설도 솔솔 풍겨나오고 있답니다.


+) 볼까?

오로지 애정배우를 보기위해 시작한 드라마이고 보기 시작한 초반에는 역사적 사실 덕에 조기퇴장이 예정되어있는 애정배우가 하차하더라도 계속봐야지, 라는 재미가 있었는데 왠지 이제는 그 마음이 싹 가셔버렸어요. 애정배우님 하차하는 회라도 봐야하는데, 라며 멀뚱거리고 있기도 하고.

다만, 이 드라마에는 이미 하차하신 애정배우님 외에도 호감배우들도 출연하시는지라 배우들 보는 맛에 보기라도 할까, 싶은 마음도 들고있답니다. 승호군과 꽃다배우(는 한번 출연하고 안나오시는 듯;)의 출연만으로도 살짝 혹하는데, 정조 역에 홍종현씨가 연기하신다고 해서 살짝 궁금해지고 있거든요.


+) 말까?

저는 남배우 이상으로 여배우의 미모보는 맛에 드라마를 보는 사람인데 이 드라마의 여배우들은 그닥 제 취향이 아니랍니다. 게다가, 어찌 지와 진주가 모녀일 수 있는가! 에 대한 황당함과 직접 보지는 못했으나 기사를 통해 접한 진주 출생의 비밀 반전과 안경군의 진짜 정체에 살짝 뜨아거리기도 하는 중이고.

이런저런 이유를 찾아보자면, 뭔가 참 판타지 사극스러운 면모를 풍기는 이 드라마를 그 맛에 보다가 점점 물려가고 질려가고 지쳐간다고 해야하나? 그렇습니다.   어르신네들 3각 럽라 뮤비 때 놓았어야 했다는 생각도 새삼 들고 말이죠. 그때... 예상 했어야 했어, 라며.





~ 여인의 향기 ~
<< SBS 토일 PM. 09:55>>



이 드라마 역시 애정배우가 출연한다는 이유 하나로 관심을 갖기시작해서 작년에 재미나게 봤던 드라마의 제작진이라 기대를 조금 하고 본 드라마로,  그럭저럭 재미있어서 계속 보고있는 드라마랍니다.   그리고  지난 주에 할 일이 있어서 나중을 기약하며 부러 안본 후에 그닥 손이 가질 않아서 아직까지 보지않고 있어요.

지욱이 연재의 병을 알게되는 것은 갈등이 거의 없는 이 드라마 최대의 갈등에 해당하는 것인데, 그 중요한 회를 안봤음에도 그닥 끌리지 않는 건, 생각해보면 이런저런 이유가 있을 듯도 싶지만, 생각해보기 귀찮네요.


+) 볼까?

제가 이 드라마를 봐야만 하는 유일한 이유는 엄기준 배우를 봐야한다는 거죠. 미안하게도 엄배우를 나름 호감배우로 여기면서도 그의 드라마는 라특조와 그사세 외에는 제대로 보질 않았거든요. 엄배우는 매력적이나 드라마 자체가 재미없어서 잘 보다가 막 그만뒀달까? 이 드라마 속의 엄배우는 꽤 매력있어서 마지막까지 보고싶은데... 간만에 서브남에게 낚였는데... 흑흑.

게다가, 제가 못본 회차까지 총 6개 남았는데 10개나 보고나서 나머지 6개 못보는 건 왠지 아깝기도 하고 말입니다. 뭐, 이런 일이 한두번도 아니다만; 내내 고민 중입니다. 볼까말까. 왜 이딴 걸로 고민하냐고 한다면... 그러게요??? (고민하고 생각할 게 너무 많은데 하기싫어서 이런 쓸데없고 사소한 것을 고민하는 듯한 요즘;)


+) 말까?

볼까말까 고민되는 이유 중에서 연재란 캐릭터에 공감이 되지않는 게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아픈 사람이니까 무슨 짓을 하든 다 눈감아 줘야하냐던 은석의 대사처럼, 저는 그래요. 죽음을 이유로 그 사람이 무슨 짓을 하든 그 걸 다 용서하고 이해해줄 수 없는 그런 사람. 그렇게 다 휘젓고 떠나면 남겨진 사람이 얼마나 아플까, 라는 생각이 더 먼저 들거든요. 좀 이기적이죠, 제가.

죽음을 앞 둔 사람이기에 제 눈엔 이기적이라고 보이는 그 행동들을 무조건 받아들이고 용서할 수 없다는 입장의 저로서는, 가끔 연재의 행동에 불만을 품기도 하고 그렇답니다. 뭐, 김선아씨의 연기로 이해도 안되고 받아들여지지도 않는데 그저 저도 모르게 안타까워하는 부분도 종종 있지만요.

죽음을 소재로 그리지만 전작을 떠올려보면 어쩐지 쿨하고 담백하게 진행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질질짜는 신파극이 되어버렸다는 것도 왠지 뒷통수 맞은 듯 해서 좀 그렇고. 인식못했는데, 제가 이 드라마에 불만이 많았군요;




+ 보고있다

~ 공주의 남자 ~
<< KBS2TV 수목 PM. 09:55>>

드라마 <공주의 남자>는 요즘 가장 재미나게 보고있는 드라마랍니다. 보다가 중간중간 아쉬운 부분이 보이기도 하지만, 그 부분을 덮어줄 만큼 재미난 부분들이 더 많다고 해야하나?   '계유정난'이 일어났고 그렇게 2막이 시작된 이 드라마가 도대체 어떻게 전개될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더 흥미진진하게 보고있는 드라마랍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여주인공에 대한 이런저런 논란이 있기도 했는데요, 그 논란들 중 하나를 보며 갠적으로 타 드라마에 출연중인 어느 배우는 그보다 더한 듯 싶은데도 전혀 언급되지 않는 걸 보며, 인지도와 관심의 차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그래서, 그 논란도 잘 받아들여서 성장하는 발판이 되었으면 싶기도 하더라구요.

오늘 방송 될 승유가 드디어 미역머리 거지승유에서 벗어난다는 기쁜 소식에 설레여하며, 13회 예고에 설레여하며, 그렇게 방송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다만, 앓이를 할 정도로 빠져있는 건 아니어서 방송일이 되어서야 두근두근 모드-.




~ 오작교 형제들 ~
<< KBS2TV 토일 PM. 07:55>>

간만에 재미나게 보고있는 K사 주말극인데 이 드라마도 말은 참 많더라구요.   사실,  저로서는 오작교 가족들과 자은이 입장이 다 이해되고,   또 한편으로는 비슷한 사람들로 느껴져서 그럭저럭 괜찮게 보고있는 중이에요. 뭔가 현실적이거든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라며. 다만, 지난 주 방송에서는 자은이를 완전히 벼랑 끝으로 밀어내고 있어서 조금 가엾고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태범이의 행동에 간만에 육성으로 욕이 튀어나올 뻔 하는 걸 참으면서 말이죠. 배우 류수영은 참 좋은데 태범이는 너무너무 싫어지는 중이랄까?

처음 이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에는 철부지 공주님 자은이가  오작교 농장에 찾아가며  개과천선(?) 하는 내용인 줄 알았는데, 어쩐지 철부지 불쌍한 공주님 자은이가 오작교 농장에 머물게되며 오작교 가족들이 개관천선(!) 하는 내용이 될 듯 싶어요. 자은이는 덤으로 좀 철이 들겠고;

오로지 유이와 주원 이라는 어린 배우들을 보기위해서 보는 드라마인데, 둘이 함께하는 분량은 너무 적어요. 주말극스럽게. 그러고보니 배우 하나로 드라마를 선택하지 않는 편인데 요즘은 배우보려고 드라마를 보게되네요. 아무래도, 내용 자체가 매력적인 드라마가 거의 없어서 배우보는 맛이라도 살리자, 라는 마음이 크게 작용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드라마 스페셜 ~
<< KBS2TV 일 PM. 11:15 >>

현재 유일한 단막극 시리즈로 다른 방송사에서도 부활시킨다고는 하던데 그게 언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래저래 괜찮은 작품도 있고, 기대되는 배우들도 만날 수 있어서 좋아라하는 방송프로랍니다.


+) 클럽 빌리티스의 딸들 : 2011. 08. 07

10대 30대 50대 세 쌍의 레즈비언 커플이 살며 사랑하는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린 드라마로,  방영 당시와 그 후에 엄청난 논란이 있었던 드라마에요. 그리고 이 드라마를 본 저로서는 왜 그렇게까지 논란이 되어야만 했는지 모르겠구요. 그냥, 나완 조금 다른 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거든요. 다른 것이 틀린 건 아니잖아요?

자극적이라면 자극적이고, 신선하다면 신선한 소재.  아직까지 공중파에서 제대로 다뤄진 적이 없는  이 소재를 지극히 교과서적으로 차분이 그려낸 드라마였습니다.


+) 동일범 : 2011. 08. 21

오랜 시간동안 파트너로 함께한 두 형사에게 약간의 틈이 생기고  그 틈사이로 끼어 든 누군가가   젊은 형사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며 수사에 혼돈을 준다는 내용의 드라마로, 드라마 초반이 살짝 지날 때 즈음에 누가 범인인지 알 수 있는 드라마에요. 범인을 연기한 배우의 존재감이 정말 크거든요! ...그리고, 마지막까지 기대했던 반전이 없었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반전이랍니다.

여기에 출연하신 이희준 배우는 작년부터 눈여겨보던 배우였는데 점점 잘 되고있는 듯 해서 뿌듯합니다. 단막극 또 찍어주셨음 싶은데 얼마 전 인터뷰를 보니 스케줄이 가득 차신 듯 해서 이젠 어렵겠구나, 라며 조금은 아쉬워하는 중이랍니다. 그 스케줄 중에는 제가 요즘 애정하며 보는 드라마도 포함되어서 그 것으로 만족하며 기뻐하는 중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주인공 괴롭히는 악역! 그래도 미워하지 않으며 보겠습니다!!!(;)
 

+) 기쁜 우리 젊은 날 : 2011. 08. 28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로, 1980년 5월에 코미디언이 되기위해 광주에 가게 된 대구청년이 광주에 사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짧은 시간 가족애를 느끼고 사랑도 하게되며 결국 대구로 돌아가길 포기하고 그 속에서 함께 그들에게 대항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어요. 그리고 이 드라마는, 그 거대한 사건을 배경으로 그 곳에서 살았던 개인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답니다. 사람들을 웃게하기 위해서 코미디언이 되겠노라는 한 남자가, 드라마의 마지막 순간까지 시청자인 나를 웃게해준 그런 드라마. 울며 웃으며 먹먹해진. 그런?

주인공 형주 역의 최성원씨는 작년 '남자의 자격 합창단'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뮤지컬 배우로, 드디어 TV드라마에도 진출하시는 건가요, 즈음으로 바라보게 되었답니다. 여주인공 순남 역의 유다인씨도 단아하고 이뻐서 좋았구요!






▣ 일본드라마


~ 돈키호테 ~

조폭두목과 아동상담사가 어느 날 영혼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드라마에요. 지난 달에 3분기 드라마 소개할 때는 가장 재미있게 보고있는 드라마라며 엄청 치켜세웠는데, 영혼이 바뀌면서 일어나는 돌발상황이 어느정도 정리되니 감동과 코믹이 균형있던 이 드라마는,  감동 쪽에 조금 더 치우치게 되는 듯 싶었어요. 그래도 기본적인 재미는 보장되고 있지만요.

초반의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못하겠지만, 꼬박꼬박 챙겨보는 중인 드라마랍니다.



~ 전개걸 ~

너무나 가난하게 자랐기에 오로지 돈과 법을 믿으며 성공하고 좋은 남편을 만나 신분상승을 하려는 여자가 자신이 생각하는 조건과 정 반대되는 남자와 얽히고 그 남자를 좋아하게되는 내용의 드라마에요. 아는 동생의 추천으로 보게된 드라마인데 꽤 재미있어요. 제가 지금까지 봤던 일본드라마 특유의 에피소드별 이야기가 아니라 뭔가 한국드라마의 연속되는 그런 느낌의 드라마라고 해야하나?

남자는 여자가 잘 때 몰래 고백하고나서 아닌 척 하고, 여자는 다른 남자와 약혼을 앞두고 고백하려지만 자꾸만 타이밍을 놓쳐서 오해하며 아닌 척 하는 중인데... 무슨 지들이 갑돌이와 갑순이인가, 싶을 정도에요. 이 두사람이 상대를 좋아한다는 것은 거기에 등장하는 남자의 아들과 여자가 돌봐주는 사장딸과 사장까지 다 아는 상황인데 말이죠!

나름 간질거리는 듯, 재미난 드라마에요. 보면서 문득, 이게 만약 우리나라 드라마라면 남자가 숨겨진 재벌 2~3세 정도는 될 것이란 생각도 들었고... 아니면 이 육아맨인 남주가 서브고 야심있어 보이는 여주의 약혼녀 변호사가 메인이겠지, 싶더랍니다.  아, 이 드라마의 남주는 프랑스요리 능력자로 육아때문에 꿈을 포기하고 현재에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는 중이에요.



~ 오란고교 호스트부~

만화와 애니를 재미나게 봤었고 드라마화 소식에 또 즐겁게 보는 중이랍니다. 뭐, 많은 걸 바라면 안되고~ 가볍게 보기 좋은 드라마에요. 각색한 에피소드도 있지만 대부분은 원작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중이기도 하구요.

간간히 오글거리기도 하고,   타마키가 나의 타마키는 아니지만 왠지 점점 적응이 되어가는데다가,   안경맨에게 그리 낚이는 편이 아님에도 원작과 애니에서부터 좋아한지라 참으로 계산적인 안경총무를 나름 애정하며 보는 중이랍니다. 묘한 매력이 있어요. 이 캐릭터.

가볍게. 그저 가볍게. 아무런 기대없이 그저 가볍게 헐 거리는 마음과 때때로 찾아오는 오글거림을 즐기며 뜬금없이 웃을 수 있는 드라마를 찾는다면 추천해드려요.



~ 명탐정 코난 : 쿠도 신이치에게 도전장 ~


명탐정 코난은 어린이용 애니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코난이 어린아이라는 것 말고 사건 내용을 보면 정말; 그래서 코난 실사판 연속드라마가 심야방송이라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 게다가 무려 목요 미스테리 극장이니까요;

쿠도 신이치가 코난이 되기 얼마 전에 일어난 일을 그린 이 드라마는, 세상에나 다음 방송에 핫토리군이 나온다고 합니다.    아니! 핫토리와 신이치는 신이치가 코난이 된 후에 첫 만남을 가지는데 이게 말이 되니? 라는 둥~ 카즈하와 란이 벌써 만나면 카즈하가 란을 핫토리 여친인 줄 알고 오해하는 것은 무엇이며~ 카즈하가 신이치 한번 보고싶다고 하는 건 뭐냐~ 등등의 생각을 해보지만,   뭐, 코난 애니에서도 이미 만난 적이 있으면서도 나중에 처음만났다는 설정으로 나온 걸 본 적이 있는지라 그러려니, 하고 있습니다.

무튼, 핫토리군을 좋아라하는 저로서는 실사판에서도 핫토리군을 볼 수 있어 반갑습니다.






*** 8월의 마지막 날, 마무리 잘 하시고 산뜻한 9월을 맞이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