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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진-仁- 2 (1화) : 나는 뭘 위해 이 시대에 온 걸까..

도희(dh) 2011. 4. 20. 15:20

일드 진2 - 1회

진이 에도시대에 툭 떨어지고 2년 후의 이야기로 시작된 <진2>.

올해 2011년에 손꼽아 기다리는 작품 중 하나였던 <진2>가 드디어 첫방을 했습니다. 지난 주말에! 그리고 드디어 봤습니다. 오늘! 자막 겨우겨우 구해가면서 말입니다. 일어를 못한다는 것이 새삼 아쉽지만, 그렇다고 배워볼 의지도 없으니 그러려니하고 지내렵니다. 그냥, 인내심만 있으면 되는 거니까! 라며; (ㅎ)

작년에 추천을 받은 후 한참 꽁냥거리다가 본 드라마인데, 재미와 감동 그리고 긴 여운이 남았던 드라마에요. 엔딩이 좀 얼떨떨해서 검색해보다가 2기가 2011년에 나온다는 소식에 정말 손꼽아 기다린 작품이기도 하구요.

뭐랄까, 갠적으로 일본의 역사는 잘 모르지만, 갑작스레 뚝 떨어진 그 시대에서 겪게되는 수많은 고뇌와 두려움과 혼란 속에서 의술 하나로 일어서서 '의사로서의 마음'이 가자는데로 나아가는 진과 그런 진으로 인해서 바뀌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주는 감동이라고 해야할까?   그 하나로 모든 것이 통하는 드라마.   정통사극이라기 보단 판타지(??) 퓨전에 가깝다고 보면 될 듯 합니다.







나는 뭘 위해 이 시대에 온걸까?

어느 날 병원에 실려 온 의문의 붕대사나이의 돌발행동을 저지하는 사이 병원건물에서 추락한다고 여긴 순간, 에도시대에 툭하고 떨어진 진.    그리고 어느 청년무사를 구해준 것을 계기로 '내가 한 행동이 역사를 바꾸는 것일지도 모른다' 라는 두려움 속에서도 의사로서의 마음이라고 해야할까, 그 것이 시키는대로 에도시대에는 없는 지식을 이용한 의술활동으로 많은 사람들을 구하고, 그렇게 소중한 사람의 조상일지도 모를 사람, 그리고 역사 속 영웅들을 만나고 살리고 교류하며 이 시대의 의사로서 자리를 잡게된 진은,   그렇게 2년이란 세월을 여기 에도시대에서 인우당을 세우고 많은 동료들과 함께 어떻게든 의사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어요.

스스로 결정해 행동에 옮겼다고 여기지만 이 모든 것이 신이 만들어 낸 모종의 목적이 있는 것이라면, 지금 나의 행위는 신의 목적에 부합하는 것인지, 그렇지 않다면 나는 돌아갈 수 없는 것은 아닌지, 에 대한. 그렇게 2년 전 에도시대에 온 순간부터 끊임없이 되묻고 두려워했던.. 지금 나의 행보가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닐까에 대한 진의 혼란과 두려움은 여전한 듯 하더군요.   

그렇게 생각하고 또 끊임없이 되물었죠. 나는 뭘 위해 이 시대에 온걸까.. 라며. 그리고 진 2기 1화는 이런 진의 혼란과 두려움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 진이 에도시대를 살아갈 이유를 찾는 회가 아니었나, 싶었어요.



만약 당신이 한 행위가 인의에 어긋나 있다면,
신은 무자비하게 당신의 업적을 없애겠지. 신은 그렇게 쉽지가 않아!
그렇다면 구하거라!
그 마음이 나아가는 대로! 구하는 거다! 구해!

어느 날 사쿠마 쇼우잔이란 사람을 구해달라며 찾아 온 료마.   그리고 진은 '그를 구함으로써 역사가 바뀔지 모른다' 라는 두려움 속에서 망설이다가 결국 료마를 따라 그를 구하러 가게 되더군요. 거기서 만난 사쿠마는 진과 마찮가지로 미래와 연결된 사람. 그 사람의 혁신적인 삶은 결국 자신이 어느 한 순간 겪었던 미래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고자하는 마음이었다고 해요.   그리고 그는 진의 두려움과 혼란을 꾸짖으며 그의 마음 속에 있는 안개를 속에서 희미한 등불로 길을 밝혀주는 듯 싶더라구요.

그렇게 진은, 사쿠마 쇼우잔의 죽음과 막부에 의해 불바다가 된 교토. 그 속에서 희생된 사람들에 대한 구호활동을 펼치던 중에 막부의 중요인물의 치료를 하고, 비극적 죽음을 맞이할 료마에게 미래를 알려주려는 순간 찾아 온 고통들...  그 속에서 진은,   신의 의지란 것이 자신에게 적용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며 큰 혼란에 휩쌓이게 되요.

처음 여기 에도시대에 왔을 때의 그 혼란.   자신이 무엇을 하든 신은 원래의 흐름대로 가게 두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그렇게 소중한 이들을 배웅하는 것이 자신의 몫인가에 대한 슬픔. 그 혼란과 슬픔, 두려움 속에서 진이 마주한 것은 ... 진으로 인한 자그마한 변화. 그 변화가 가져온 또 다른 기적. 그 기적은 돌고 돌아 다시 진에게 다가와 진이 다시금 일어설 수 있게 만들어 준 듯 싶더라구요.



신이 용서한 행위, 용서치 않은 행위.
그 차이를 난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단 하나.
이 손을 멈추게 되면 아무 것도 바꾸지 않는다는 것이다.

훗날 메이지 유신의 주역이 되는 사이고의 맹장염은 에도시대엔 치료할 수 없는 병. 자신이 이 시대에 오지 않았다면 과연 사이고는 맹장염에 걸렸을까..? 에 대한 진의 의문. 사이고의 수술을 방해하는 자가 불길에 휩쌓이는 장면. 료마의 최후를 료마에게 알림으로써 미래를 바꾸고자하는 진을 저지하는 신의 의지. 하지만, 그 시대의 불치병이라 알려진 각기병을 치료함으로써 사키母를 살릴 수 있게 된 진.

신은 진을 에도시대에 보냄으로서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어요.   그저 역사는 흘러가고 있었고, 그 속에 진이 끼어들며 역사는 조금 어긋난 듯,   그러나 그 흐름대로 역시나 흘러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더라구요. 진 또한 그 것을 깨달았기에 더더욱 혼란스럽고 두려움에 휩싸인 듯 했구요. 하지만 진은, 사키母와의 대화를 통해서 막연했던 두려움과 혼란을 겉어내고 자신의 마음이 가는대로 그렇게 손을 움직이며 앞으로 나아가기로 새삼 다짐했어요.

그렇게 움직이고 나아가다보면 타치바나가의 불명예도, 료마의 미래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희망과 더불어.   그러다가 진,   자신의 행위가 인의에 어긋난다면 신은 무자비하게 그 것들을 사라지게 할테니까. 그러니 나는 앞을 향해 나아간다, 뭐 그런?




 그리고..

+) 료마씨는 친구의 죽음으로 인해 자각을 하고 역사에 기록된 자신의 업적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어요. 진은 그런 료마의 최후를 알려줌으로써 비극을 피하게 하고 싶었으나, 그 것은 천기누설인지라 결국 말할 수 없게되었구요. 그런데 전, 료마씨가 죽지 않길 바라는 중.. (ㅠ)

+) 역시, 일본의 역사를 모르는지라 좀 정신없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럭저럭 잘 따라가고는 있답니다. 에도시대니 막부니 메이지 유신이니 하는 건 예전에 잠시 보다말다했던 만화 <바람의 검심>에서 들었던 것도 같고, 라며; 무튼.. 울 나라 역사도 제대로 정확히 자신있게 말할정도로 알지못하는데, 딴나라 역사까지 들여다보진 못했어요... 라고 핑계 조금 얹어서! (ㅎ)

+) 진이 에도시대에 가게된 것은 신의 의지였을까, 신이 방심한 사이에 흩어진 시간의 뒤틀림에 휩슬린 것일까...? 에 대한 의문. 현재 에도시대엔 진과 사쿠마와 같은 시간의 뒤틀림을 경험한 이가 또 존재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어쩐지. 그나저나, <진2>에선 신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군요. 1기에선 그런 느낌이 덜했던 것 같은데;

+) 그나저나 진은 진심 똑똑하고 대단한 인간임.   내가 만약 시간의 뒤틀림에 의해 역사의 어느 부분에 떨어진다고해도 진처럼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며 그 노력 하나하나로 누군가의 마음을 적시고 변화시킬 순 없을테니까;   어쩐지 그냥 수긍하고 살거나 이미 죽었을지도 모르겠다, 싶기도 하고.  그에 반해 진은 자신의 지식을 활용해 끊임없이 움직이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그 영역을 만들어   너를 변화시킴으로서 나를 변화시키는 그런 것 같기도. 무튼, 그러니 신은 나를 이대로 두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 나를 위해 당신을 살리게 해달라는 진의 외침은 큰 울림으로 다가왔어요.   하지만, 진은 그 울림 뒤에 다가온 비극을 보며 더 큰 아픔을 겪었겠죠...? 목숨에 차별을 두지않으려던 그의 의지와 달리, 하나의 목숨에 수많은 이들의 목숨, 그 작은 아이의 목숨이 희생된 것이니까.   물론, 그를 살리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들이 살아났을 가능성은 크지 않았겠지만.

+) 목숨의 무게. 그리고 운명이라는 것에 대한 잠시간의 생각.

+) 노카제 언니. 2회에 진과 재회하는 건가요??? 사키양도 좋고 노카제 언니도 좋고!

+) 팥도넛의 비극은 무엇인가... 두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