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그들이 사는 세상 8회 -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

도희(dh) 2008. 11. 19. 15:41


그들이 사는 여덟번째 세상 2탄!!!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그들이 사는 세상 8회의 '세 개의 메인테마'를 적고나니, 글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 따로 정리합니다^^
그냥 넘길까도 생각했지만, 그냥 넘기기엔 너무 아깝기도하구요.



1. 너만 예술하냐, 오바? / 나만 예술한다, 오바. (준영 & 규호)
B팀은 게릴라다. 진짜 장군은 게릴라 진두지휘 때 나타난다. 힘내라, 오바.(규호)

준영이 규호의 B팀감독으로 일을 시작하면서 난관에 부딪힙니다.
30년경력 할아버지 촬영감독님과 함께하게 된 것이죠. 30여년 전의 드라마를.... 보진 못했지만, 준영의 말대로라면 5분동안 달걀귀신처럼 배우 얼굴만 떠다니게한다고 하네요.
영상을 세련되게 만드는 주준영감독. 그래서 이서우작가에게 '뮤직비디오'라는 비난을 받고, 윤영에게 '그림만 좋고 연출은 안좋다'란 비꼬는 말을 들었지만, 어쨌든 주준영은 '그림을 세련되게 뽑는' 연출가입니다.
그런 주준영이 물러서기는 싫었겠죠. 규호에게 '죽을래? 너만 예술하냐?'라는 말을했지만 '나만 예술한다'는 규호의 쏘쿠울~한 대답을 들은 준영은... 뒤이어 지오와의 이런저런 통화 끝에 물어봅니다.
'카메라이동컷 싫어하는 촬영감독은 어떻게 솔깃하게해?'
지오는 '애교작전'을 펼치라고하고, 준영은 - 지오에게하는 애교정도는 아니지만, 무뚝뚝하면서도 은근애교스럽게 그들을 녹이네요. 뭐, 녹였겠죠? 사실... 주준영. 귀엽게 웃기만해도 넘어갈 듯...;;;

주준영은 이렇게 또 하나를 배워가고~ 이렇게 지오의 단물을 또 쏘오옥~ 빼먹고~^^;;
준영인, 지오대신 규호B팀을 맡으며 내가 이렇게 잘해주는데 나중에 나한테 못하면죽어~ 이러지만... 그만큼, 배워나가는 것이 많은 준영이...^^

예전에 '천지연'이 주준영 데뷔작이란 기사을 읽고 - 규호작품인데? 이러면서 - '지오B팀차출사건'떡밥이 슬슬 떠오르자 - B팀으로 준영이가 들어가나보다~ 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음... 그나저나 그 기사는 스포였을까요, 오보였을까요....?
기사의 진실은 드라마가 끝나는 그 순간에~;;;;




2.  저기? 저기가 누구야. 말 제대로 안해? 저기가 누구야! (준영)

양언니, 이번엔 호칭문제로 준영에게 혼나네요. 아무리 동기고 친구라도, 현장에서는 호칭을 제대로 써야한다는 것.
저기... 라고 말했다가 호되게 혼납니다. 게다가, 이것저것 물어보는 양언니에게 준영은 '왜 그걸 나한테 물어!!!'라며 더 윽박지르네요. 안그래도, 카메라촬영감독과 규호의 깐죽으로 살짝 열받아있는 상태에서 잘못건든 양언니.
호칭문제로 혼나는 건, '민숙쌤사건' 이후로 두번째죠?



그리고, 2회에서 손규호 좋아한다던 김군은 그 것을 '지난 날 초라한 과거사'라며 그새 노선을 바꿔 '양언니'를 마음에 담았습니다. 그 것을 들은 지오는 '특이해'라며 갸우뚱~ 김군이야, 원래 특이했고 - 은근히 잘 어울리는 커플이 또 등장했네요..ㅋ

무튼, 준영에게 혼난 양언니가 걱정된 김군은 위로해주는데... 양언니는 까르르 웃으며 '일부러 그랬다'며 '준영이 눈부라릴 때 몸이 짜릿했다'등등의 말로 김군을 어이없게 만듭니다.
준영과 지오의 관계를 조금도 모르는 양언니는 준영에게 계속 찝적거리고~ 단합회 이후에 은근슬쩍 준영에게 뽀뽀했다가 지오에게 뒷통수 얻어맞고~ 김군은 양언니를 마음에 담고~ 얼떨결에 엉뚱한 사각관계가 등장했네요.

'지오 - 준영 - 양언니 - 김군'





3. 그리고, 우리만 퇴근할 수 없으니까 밖에서 촬영하는 애들 집에가라그래. 안그러면 짤린다고 말하고. (지오)
제 1항, 관리자들의 위상을 높이기위해 부하직원의 명령 불복종을 엄격히 금한다.
제 2항, 드라마국 내에서 인터넷을 통해 바둑, 영화, DVD를 금한다.
제 3항, 드라마국의 나태한 근무태도를 개선하기위해 9 to 6, 정시 출퇴근에 주 5일 근무제를 반드시 지킨다.
(새로운 본부장님이 강하고 골때리는 개혁의지 中)


이 장면에서 완전 '큭!!!'하고 터졌습니다. 이래서 좋아합니다. 이래서 이 드라마를 좋아한다구요...ㅋㅋㅋ
그들이 사는 세상이, 그들이 일하는 현장이 제가 아는 회사와 다르지 않은 저 골때리는 개혁의지!!!

다른 회사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다니던 회사는 주5일 근무제가 조금 어려운 환경이었습니다.
그런데, 윗선만 바뀌면 나오는 말이 '주 5일제' '잔업폐지' '8시간근무제'였습니다. 그리고 일주일도 지나지않아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인 것을 인정하고마는 윗선들...;;; 때론 인정하지않아서 저희가 윗선을 속이고 일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들이 만든 그 꿈들로 한달 중 일주일이 행복하고, 남은 3주가 지옥같았던 시간들...;;;

현장이 어떤지,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따위 안중에도없이 그저 자신들이 아는대로 배운대로 정석대로만하려는 윗선들...;
'정석대로'도 중요하지만, 현실과의 타협도 알아야죠.
저 장면과 지오가 '집에가자~'하며 하는 말들이 - 꼭 제가 비아냥거리며 '가자가자'하던 그 때와 은근히 겹쳐서 완전 웃어버린 장면입니다. 뭐, 기타등등 많지만... 그 회사의 이야기를 여기서 풀어내는 건 좀 아닌 것 같고~
사무실에 콕 박혀서 일하는 윗선들도 알건알고, 배울 건 배워서 좀 - 현명한 개혁의지를 펼쳤으면 좋겠습니다.
저런 골때리는 개혁의지로 아랫사람 잡지말구요...;;;




4. 너는 안돼~ 니가 무슨 글을 써~ 이번에 공모작품 나오니까 그 중에 하나 골라. (지오)

철이는 곧 감독데뷔를 앞둔 조연출입니다. 저번부터 가끔씩 나와서 '드라마대본'을 쓰겠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데 그의 이야기는 우리가 여태껏 봐왔던 통속극이고, 너무 뻔한 스토리들입니다.

그룹총수의 아들 전무인 남자주인공과 첫번째 남자주인공보다 성격이 조금 유순하고 그룹총수 후계자인 서브남주.
서브남주는 딥따 따뜻한 성격으로 첫사랑에대한 상처때문에 그 어떤 여자도 사랑하지못하고. 등등등...
줄거리보다는 캐릭터에 포커스를 두겠다는 등등등... 철이는 남들 다 아는 얘기 자기만 모른다는 듯 흥분해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그 이야기를 들은 지오와 김군 그리고, 다른 감독들은 모두 코웃음을 치며 무시합니다. 너는 안돼~ 라면서요.

글쎄요... 흔해빠진, 남들 다 아는 천편일률적인 이야기들. 하지만, 작품성과 상관없이 그런 이야기들이 의외로 대박을 종종 내곤한다는 거죠. 한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는... 조강지처클럽이나 초반에 잠시봤던 너는 내운명같은...;;;
하지만, 흔한소재, 천편일률적인 스토리를 조금 비틀어서 만든다면 - 누구나 아는 이야기가 누구도 모르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흔해빠진이야기가 무엇보다 매력있게 다가올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예로, 뒤바뀐 운명을 사는 자매간의 복수를 그린 '태양의 여자'같은 경우 - 물론, 일반적인 복수극이나 통속극으로 치부하긴 뭐하지만 - 스토리만 놓고보면, 뻔하디 뻔한 복수극이기도 하죠. 그 중심을 윤사월이 아닌 신도영으로 잡고 사월이 여지껏나왔던 캔디들처럼 순하고 착해빠지지 않았다는 것을 제외하곤말입니다.

아, 결론은 - 철이가 어쩌면 - 자기가 생각하고있는 그런 뻔하디 뻔한 이야기로 대박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 작품성과 관계없이요. 세상사 개옹지마라고 봉순이 아버지는 말씀하셨잖아요...ㅋ(맞는 비유인지는 모르겠네요...;)
그냥, 그런 생각이 드네요.





5. 내가 선배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선배 넌 모를꺼야. / 너도 모를껄? (준영 & 지오)

그들이 사는 세상 8회에서 드라마국 단합회 때 이후로 준영과 지오가 만날 시간이 전혀~ 없었습니다.
다음 드라마를 준비하며 방송국에 있는 지오와 규호의 드라마 B팀감독으로 정신이 없는 준영. 틈틈히 전화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그리워하며 사랑을 확인하긴했지만, 목소리만 듣는 것과 직접 만나는 건 다르잖아요.
새벽까지 촬영 후에 두어시간자고, 다시 촬영을 가야하는 준영에게 지오를 만날 시간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오가 방송국 여자 숙소로 몰래 잠입했네요. 준영을 만나기위해서. 그렇게, 모두가 함께인 공간은 그들의 상상으로 밖에는 눈이오는 둘만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은, 현실 이야기이면서도 묘하게 판타지가 뒤섞인 드라마입니다.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것이 눈 앞에 펼쳐지는 장면이 어색하지않게 잘 어울리는 느낌을 주는 드라마에요.

그렇게 시간이 흐른 후, 준영은 말합니다.
'아빠가 엄마한테 이혼하쟀대. 아빠가 많이 참았어. 나같아도 엄마와 부부로 살기 힘들었을꺼야. 이유는, 나중에 얘기해줄게'
온종일 머리 속에서 떠나가지않던 걱정. 마음에 돌덩이를 얹어놓은 듯, 묵직했던 그 것을 지오에게 털어놓습니다.
마음이 힘든만큼, 외로웠고, 그만큼이나 지오가 그리웠던 준영.

'엄만 또 이시간에 TV보고 있겠지? 짜증나 증말. 그 나이먹도록 좋은 취미하나 못만들어놓고.'
그리고, 그 시간 혼자 외로워할 엄마가... 아빠가 이해되지만,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었을 엄마가 안쓰러운 준영은... 다시 마음이 아파오는 듯 합니다.
본방으로 볼 때는 그냥, '음... '이랬는데 - 다시보니,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프고 뭉클해질까요.
본방으로도 '그 나이먹도록 좋은 취미하나 못만들고.'하는 부분에서 내 엄마를 생각했었는데... 저 장면을 처음부터 다시보니 온종일 힘들고 외로웠을 준영의 감정이 이입이되는 듯... 울컥하는 것도 있었습니다.


* 이 날 하루가, 바쁘고 고단하면서도 마음이 외로웠던 준영에게 지오는 선물처럼 찾아와 함께해줍니다.




그들이 외로울 때, 우리는 무엇을 했나.
그저, 우리의 일상에 바빠서 그들에게 신경을 못썼겠죠. 하지만, 그들의 외로움을 달래줄 벗과 쉼터와 선물이 결국 그들의 곁으로 향했고, 때론 - 어긋나서 계속해서 외로워만지기도 했습니다.

지오와 준영의 사랑은 너무 예쁩니다. 언제봐도 예쁘고 좋아요.
그들이 사는 세상 9회 예고를보니, 이 두사람의 몰래한 동침(!)을 김군한테 들키고 - 미녀 4인방(윤영-준영-서우-김군)이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로 까르르~ 거리던데, 가만보면 이 4인방도 안어울릴 듯 잘~ 어울리는 사람들이에요.
4인방 모두의 공통점은, 거침없고 솔직하다는 것?

벌써 8회입니다. 2/1지점을 통과했어요. 영원히 끝나지않았으면 하는 드라마가 반을 지났다니... 벌써부터 슬프네요.
그러면서, 두근두근 9회를 기다립니다. 자자~ 보지못하신 분들은... 주말재방이 없군요...;;;
알아서들 보는 겁니다^^;







* 그러고보니, 엄배우님. 내년에 무대에 서신다는 솔깃한 소문이 있던데...
└엄배우님을 무대 위에서 뵙고는 싶지만, 티켓전쟁과 기타의 다른 무언가가 두려워서 저는 'PASS'하렵니다.

* 현빈씨 드라마 '친구'에 캐스팅되셨다구요???
└전 '친구'도 PASS!!! 영화는 나름 재밌었는데, 드라마는 영~;;; 장동건씨가 안나오잖아요...;;;

* 아까 케이블에서 재방하던 그들이 사는 세상을 첨 보신 엄마님이 준영을 보다가 하시는 말씀.
└쟤, 왜저렇게 이뻐진거야? ... 원래 이뻤는데, 살이 빠져서 더 이뻐졌다고 냉큼 대답했습니다.

* 아, 그러고보니 이번 8회에는 나레이션이 없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