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미남이시네요 4회 - 천사들의 은근한 신경전, 그리고 공갈요정의 등장.

도희(dh) 2009. 10. 16. 17:39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4회.

예전엔 글의 머리에 들어가는 이미지는 안되는 뽀샾실력으로 여차저차 만들었는데, 요즘은 그러지 않고 있어요. 그 녀석들이 보기엔 대강 만든 것 같지만 시간을 엄청 잡아먹거든요 ~ 그리하여 여차저차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서 공홈의 '웰페이퍼 및 포스터'를 골라서 올리는 중이에요. 그런데, 공홈엔 다양성이 참 부족하단 말이죠. 이렇게 이쁜 애들 데려다가 드라마 만드는 거면 좀 이쁜 것도 많이 만들어서 올려주셨음 좋겠는데 말이에요. 그렇게 궁시렁 거릴 거면 니가 만들어라 하실 수도 있는데~ 저는 귀찮고, 녹슬어서 끼익 끽 거리는 머리 굴리기도 싫고, 시간도 많이 잡아먹어서 안할려구요. 더불어... 막 퍼가는 것도 싫고. (이게 제일 싫어요..ㅡ.ㅡ;)

근데... 혹시, 그쪽 사람들도 그게 싫어서 많이 안만들어 주시는 건..............가...........?
아....... 이런.......;;;;;;;

미남이시네요 4회는,
초반은 완전 코믹순정물이라며 깔깔대며 보다가, 중반엔 홍자매는 내 뒤통수를 치고싶은가봐, 후반엔 아..왠지 살짜쿵 슬퍼~ 이러면서 봤습니다. 젬마는 'A.N.JELL'의 고미남으로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고, 태경과 신우의 미묘한 신경전 및 까망이 천사와 공갈 요정의 만남이 그려진 회였습니다.










1. 완벽한 고미남이 되기위한 젬마의 싸인만들기, 두 천사의 은근한 신경전.

앞으로는 그런 의견 묻고싶으면, 나한테 먼저와.
우린 특별하게, 개잡은 사이잖아.


우연찮게 첫 싸인을 해준 젬마는, 태경의 싸인에 비해서 자신의 싸인이 너무나 초라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A.N.JELL의 고미남'으로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 '고미남의 싸인' 만들기에 돌입하게 되더군요. 첫번째로 당연히(?) 태경을 찾아가서 조언을 구했으나, 태경인 젬마의 부탁을 거절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어쩌다보니 신우가 젬마의 싸인을 도와주며 두 사람은 한층 더 개잡아지고 있었습니다.



고미남, 넌 정말 그 종잇장처럼 가볍고 지조가 없어.

신우는 젬마와 가까워져서, 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가장 먼저 알고 챙겨주고 지켜주고싶다, 라는 생각인 듯 한데~ 젬마는 무슨 일이 일어나면 태경이에게 쪼르르 달려가서 구조요청을 하게되더군요. 아마, 태경과 젬마는 '어떤 한계'를 넘어선 사이여서 그런 것 같아요. 아무리 신우가 자신의 비밀을 젬마에게 털어놓고 '우린 특별히 개잡은사이야'라고 외치더라도~ 젬마에게 신우는 '나를 고미남으로 아는 마음 착하고 친절한 형제님'일테고, 태경이는 '내가 고미남이 아닌 걸 아는 유일한 사람' 일테니... 어떤 감당못할 혹은 좀 곤란한 상황이 일어나면 자신에게 까칠하게 굴고 귀찮아하는 태경이에게 쪼르르 달려가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 사실을 모르는 신우는 어쩐지 괜히 속상할 듯도 하고. 그러게 신우도 처음부터 '나는 알고있다'로 나갔으면 상황이 좀 달라졌을텐데, 뒤에서 너를 지켜주겠노라~ 로 가주시는 덕에...참...;

아무튼, 태경이는 젬마의 '싸인만들어주세요'를 냉정하게 거절했지만~ 그걸 완전히 거절하지도 못한채 자기 자신의 예술적 감각을 드러내며 젬마의 싸인을 만들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이미 신우형아의 도움을 받아버린 젬마는 '태경형님~ 저 신우형아랑 싸인만들었습니다!!!!' 라며 태경형님의 속을 박박 긁어주시기에 이르더군요.

하늘 높은 줄 모르게 드높은 자존심을 지닌 태경이가 '아, 나도 사실 니 싸인 만들었는데..'라는 말은 절대로 할 수 없고, 여차저차 이래저래 하여서 젬마에게 만들어 준 싸인을 되찾아오는 멀고도 험한 모험의 길을 떠났다 돌아온 태경이었습니다.

정말... 보면서, 태경 너란 아이는... 이란 생각들이 자꾸 들더군요. 이 험난한 세상~ 그 것도 살아남기 위한 전쟁터 같은 연예계에서 죽지도 않고  정상에서 꿋꿋히 살아가는 것이 용하다는 생각과 더불어서, 그래서 저 아이가 저렇게 삐딱삐딱 까칠까칠한 까만 먹물 뒤집어 쓴 겉모습을 지닌건가 싶기도..;



정확히 무어라고 말은 할 수 없는데, 이 두사람의 미묘한 신경전이 느껴지는 듯 하더군요.
같은 멤버인데 딱히 그리 사이좋아 보이지도 않고 말이죠. 그냥, 비지니스 관계인건가~?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르미의 경우는 애가 워~낙 단순하고 방정맞고 귀여운지라 '형아형아~'하며 두 형님에게 찰싹 들러붙어서 '나는 그저 형아들이 좋아요~'이러는 것 같은데, 이 두 아이는 그리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 적이 없었거든요.

성격이나 자라온 환경이 너무나 확연하게 차이가 나서 친해지지 않는 건가? 싶기도하고.
아직, 두 아이의 환경같은 것이 그려지진 않았지만~ 대충 엄청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싶거든요.

아무튼, 두 사람은 서로서로 '젬마의 진실'을 상대가 알고있다는 것을 모르는 상태인지라 ~ 자기들 방식으로 평소와는 다른 상대방의 행동에 갸웃~ 거리는 듯 했습니다. 완벽주의자 태경이 '실수'를 했다는 것에 대한 신우의 갸웃거림과 더불어서 신우에게 도움을 받아서 기뻐하는 젬마에 대한 태경의 약간의 '빠직' 이랄까? 이렇게 두 사람은 서로서로 경계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홍자매 드라마에서는 '서브남'을 크게 좋아한 적이 없어요.
그래도 고르고 고르라면 '창휘'랑 '정우'씨 정도인데, '제발 유린/이녹이 좋아하지 마세욧~ 당신만 다쳐요~~~ 게다가 아이들이 곤란해지잖아요!!!' 이런 마음으로만 봐서 말이죠. 현재, 신우형아도 그런 마음으로 보고있어요. '당신 멋진건 알겠는데, 젬마를 좋아하진 말아주세욧~ 당신만 다쳐요~ 그리고 젬마가 곤란해져요~' 이런 마음이랄까........?

주변의 몇몇 사람들이 신우형아에게서 지후슨배를 느낀다던데~ 저는 왜 정우씨를 느끼는지 모르겠어요..; (11월 11일에 정우씨(이준기씨)가 히어로의 남주(극 중 이름모름)로 돌아오신다더군요~~~ㅎㅎ)





2. 묘한 떡밥을 마구 내던져주시는, 모화란과 젬마의 만남.

넌 정말 생각이 착하구나.
고미남이라고 했나? 고미남... 고미남... 그런 이름이 또 있네?


젬마와 태경에겐 '출생의 비밀'이라는, 떡밥 하나가 걸려있는 상황입니다.
태경의 출생의 비밀이야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는 잘 모르는 진실이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의 시청자들은 대충 아는 '황태경은 모화란의 숨겨진 자식이다' 정도입니다. 그리고, 미남미녀 남매의 출생의 비밀은 '덥석 물어라 떡밥'을 던져주시면서 자꾸 시청자들을 갸웃갸웃 거리게 해주는 듯 하거든요.

모화란의 등장부터 예고의 편집까지~ 오묘~하게 모화란과 젬마의 관계에 '늬들이 모르는 무언가가 있다'로 암시를 해주는 듯 하더니 4회에선 '혹시나' 싶은 떡밥 하나를 냉큼 던져주고 달아나버리더군요. 물론, 저는 홍자매를 믿기에 기존의 드라마에서나 보여주던 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홍자매의 기분좋은 뒷통수란 이런 것이니 말이죠.

하지만, 젬마의 아빠와 모화란은 분명 무슨 관계였고~ 모화란에게 젬마의 아빠와의 기억은 '가장 순수하게 사랑받았던 기억'을 담고있다고 하니 그들의 관계가 어떤 것이 될런지 살짝 궁금은 해지고 있어요. 별 일 아닐거란 근거없는 믿음을 함께하면서 말이죠.

아무튼, 젬마는 모화란에게 태경의 근황 및 태경이 모화란의 팬이란 것을 조잘조잘 잘도 알려주고 있었고~ 모화란은 그런 젬마의 모습이 꽤나 재밌고 귀여운 듯 하더군요. 젬마, 사이나쁜 모자지간에 오작교 노릇을 하는겁니까~? 라는 생각도 살짝 들었고 말이죠. 아무튼, 그 후에 이런저런 상황들이 젬마에게 들이닥쳐서 후다닥 지나갔지만~ 젬마가 태경이에게 모화란의 싸인을 건네주면, 그 녀석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더 궁금해지고 있어요. 남몰래 소중히 지닐 것인가~ 갈기갈기 찢어서 분노한 후에... 남몰래 다시 주섬주섬 모아서 테잎으로 붙히지는 않을까... 등등.

아무튼, 태경이는 엄마를 좋아하니까~(라고 근거없는 확신 중..;)





3. 국민요정 유헤이의 등장, 공갈요정과 까망이 천사의 만남.

공갈요정 유헤이가 등장하셨습니다.
사람들 앞에선 국민요정이란 칭호를 얻으며, 얼굴이쁘고 눈물많고 마음여리고 또 너무나 착한 '천사같은 아이'인 듯 하더군요. 그러나, 실상은 국민요정의 탈을 쓴 공갈요정이었어요. 그 것은, 우는 연기 후 정신없이 탄 벤에서의 행동에서 다 드러났고 말이죠.

둘 다 비슷한 성향을 지녔으나, 내숭을 떨고 안떨고의 차이로 연예계의 정상에서 놀고있는 두 아이는~ 처음 만난 순간부터 파지직 거리며 전쟁모드로 돌입한 듯 했습니다. 서로 본성을 숨기지않고 기싸움을 해댔고, 현재는 태경이 1승을 거둔 상태였어요. 그러나, 유헤이도 겉모습과 달리 본성이 못되먹은 아이인지라 당한만큼 갚아주리라~ 라는 모드로 태경에게 다가서지 않을까 싶어요. 초딩같이 유치한 행동으로 부터 시작해서 태경일 긁어대려는 듯 했달까?

공갈요정의 실수로 탄 벤으로 인해서, 기자에겐 '혹시나 싶은 떡밥'을 흘리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진 '혹시나'이지만 조만간 '역시나'로 스캔들이 터질 것도 같고. 공갈요정이 젬마의 비밀을 알게되는 것도 같고. 이래저래 헤이양이랑 자꾸 얽힐 듯 한데~ 저는 어쩐지 공갈요정 헤이양이 이쁘게 보이지만은 않아서 걱정이에요. 우리 젬마 괴롭히면 마구 미워하며 바라볼 것도 같거든요. 제가, 나이를 나름 먹을만큼 먹었음에도 가끔 어린 아이같은 유치함을 다 버리진 못해서 말이죠..ㅎㅎㅎ

어쨌든 온 국민을 속인 공갈요정의 실체를 태경이만은 안다. 라는 것이 꽤나 뻔한데 재밌었습니다. 그래도, 둘이 붙혀놓으면 재밌을 것 같아~ 알 수 없는 에너지가 느껴질 것 같아~ 라는 기대감이 안드는 걸 보니... 둘이 가급적 떨어져서 지냈음 좋겠다라는 마음이 더 많이 들고. (역시...  이건 심술..;;;)




4. 엄마찾아 삼만리 젬마,  슬픈 진실과 마주하다...;

A.N.JELL의 '고미남'으로서 첫 무대를 가진 날~ 젬마에겐 무척 설레이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어쩌면 엄마를 찾을 수 있다, 라는 것 말이죠. 그렇게 내내 들뜨고 설레임을 간직한 상태에서 첫 무대를 마친 젬마는 뜻밖의 소식, 너무나 엄청난 이야기에 정신을 못차리는 듯 하더군요.

그리고, 어쩌다보니 젬마의 폰을 가지고 있어버려서 그 소식을 더불어 함께 전해들은 태경은, 상처받은 젬마를 살포시 안아주게 되었습니다. 뭐랄까... 니가 어떤 마음인지 나는 안다, 라는 그런 느낌? 어쩐지 태경은 젬마에게서 어린 시절의 자신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가끔 들어서인지, 젬마를 조용히 안아주는 모습이 '나도 이렇게 조용히 안겨서 울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라는 걸 기억하고 실천하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예고에선 '우옷~'이런 느낌이었는데, 본방에선 그에 반해서 좀 시큰둥하게 봤어요. 살짝 안타깝긴 했지만 보는 중간에 '아, 그래서 그런 예고의 장면이 탄생하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버렸거든요. 드라마는 정말, 생각하면서 보면 보는 맛이 중간에 떨어지는 것 같아요. 멍때리면서 봐야 제대로 볼 수 있는데 말이죠.



아무튼, 믿을 수 없는 진실에 마주해서 슬피우는 젬마와 소리없이 다독여주는 태경.
그리고 언제나 젬마의 등 뒤에서 누구보다 먼저 지켜주고 싶은데도 불구하고 태경보다 한 발자국 늦는 신우와 망상이 현실이 되는 듯 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제르미였습니다.





5. 은근한 질투와 혼란 속에서 지내는 제르미,
이 불쌍한 어린양에게 제발 진실을...!!!

있잖아... 총에 맞은 것처럼 가슴이 너무 아퍼....

제발~ 제르미에게 진실을... 이러면서 보고 있었습니다.
제르미는 젬마를 보면서 꽤나 다양한 감정에 부딪히는 것 같았어요.

낯선 남자에게서 알 수 없는 여인의 향기가 폴폴나서 정신이 혼란스럽고, 형아들과 지나치게 가까운 그 모습에서 어떠한 망상이 시작되고, 게다가 언제나 막내로서 나름의 귀여움을 받았을 제르미인데~ 그런 형아들의 사랑을 '젬마'에게 빼앗겼다는 것에 대한 질투 등등등 이랄까? 그래서 자꾸만 젬마를 괴롭히고 있는 것 같아요. 자신에겐 분명 젬마에 대한 경보음이 울리는데 그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를 모르겠으니 말이죠. 그래서 그 경보음이 '형아들의 사랑을 빼앗길 위기에 있는 경보음'으로 해석하고 있는 듯도 했어요.

그렇게 젬마를 괴롭히는데~ 젬마를 챙기고 자신을 뒤로하는 신우형에게 또다시 상처받은 제르미는... 총 맞은 것처럼~ 가슴이 너무 아프다네요...





5. 기타등등...;;;

*


그냥 웃으면서 넘길 장면인데, 저는 자꾸 신윤복의 '미인도'가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작년 2008년 하반기의 나름 화제작 '바람의 화원'의 여장남자 윤복이가 떠올라서 그랬나봐요.

아, 안경 쓴 젬마~ 무지 귀여웠습니다. 안경쓰고 하니까 좀 더 소년스런 느낌도 드는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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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예고의 그 넘실대던 떡밥이.... 이 것이었습니다.
이 장면 보다가~ 설마했던 내 자신이 너무 황당해서 혼자 깔깔 웃어대버렸다능~;;;
겉으로는 씩씩한 척 하는 젬마가, 사실 많이 겁나고 두려웠나봐요.


*


이 분, 강마에의 먼 친척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언뜻 들더군요.
강마에랑 나란히 세워놓으면 그 것도 참 웃기겠다, 싶기도 하고. 나중어 어떤 분이 그런 거 해주지 않나~ 하면서 돌아다녀 봐야겠어요. 그런 거 재밌게 잘하시는 분이 계신데~ 요즘 그 공간에 들러보질 못해서 말이죠...ㅎㅎㅎ

태경이는 표정에서 생각이 읽혀서 참 재밌어요.
자신의 싸인에 감탄하는 젬마에게 '당연하지' 하는 듯이 썩소 날리고 가는 저 표정에서 '그래그래' 이러면서 봤달까?  태경이보고 쪼르르 달려오는 젬마를 경계하는 시선도 '너 나중에 뒤졌어~' 이런 느낌이었고. 젬마가 '이제 마지막'이란 말에서는 겉으론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려는데 '어쩐지 괜히 아쉽고 화가는' 듯한 느낌도 들었고 말이죠. 이래저래 표정보면서 그 생각을 읽어대며 보는 나름의 소소한 재미가 있는 녀석이에요.

아직까진 젬마가 젤 좋아~ 제르미는 너무 귀여워~ 정도인데, 5~6회 넘어서면 태경이 좋아~ 이럴 것도 같고. 원래 드라마의 서브남주는 크게 안좋아하는 편인지라 ~ 신우형아는 그냥 '젬마 좋아하지 마세욧~'하는 마음으로만 볼 것 같아요. 서브남주에 완전 푹 빠진 건 꽃남의 지후슨배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듯...;;; (중간에 있었는데 기억못하는 것일 수도 있고.)









☞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