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인연만들기 2회 - 정혼의 진실, 어린 시절의 약속에 발목잡힌 그네들...;

도희(dh) 2009. 10. 12. 19:09

드라마 인연만들기 2회.

제가 드라마 보는 눈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내가 보니까 청률이가 나 싫다고 가출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녀석은 3% 대에서 허우적거리며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는 군요. 이제 2회 밖에 안됐으니 잘 가다보면 괜찮아 질 수도 ~ 라는 희망은 있지만, K본부가 워낙 막강해서 말이죠. 전 취향이 마니아틱 하다기보다는 나름 대중적인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보는 드라마마다 왜 이러나 모르겠네요.(^^)

인연만들기는, 로맨스 소설을 원작으로 가지고 있어서인지 ~ 로맨스 소설 특유의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중간중간 그런 느낌이 조금조금 느껴지고 있어요. 더불어 작가와 연출의 전작 [1%의 어떤 것]의 향기도 솔솔 풍기고 말이죠. 조금은 툭툭 거리는데, 어딘가 설레이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꽤 재밌게 보고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주말극이고 등장인물이 많은 덕에 전개가 느린 점도 있지만, 뭐~ 상관없잖아? 싶기두 했구요.

인연만들기 2회는, 정혼의 진실과 더불어서 어쩔 수 없이 등떠밀려서 마주하게 된 두 남녀의 시작... 로맨스 소설의 정석인 '악연'으로 시작된 그들의 만남이 그려졌습니다.











1. 기억도 가물거리는 약속에 발목잡힌 ~ 여준.

'게이'라고 소문이 나버린 탓에 여준의 결혼을 서두르는 가족들. 그 타이밍에 연락이 온 상은부 덕에 여준네 가족은 '여준 장가보내기' 작전을 짜고 실행에 옮기게 됩니다. 물론, 여준은 '싫다'고 끊임없이 반발을 하고있는 상황이었고 말이죠. 그러나, 아무리 까칠하게 제멋대로인 여준이라도 부모님들 앞에서까지 무조건 제멋대로 삐딱선 타는 아이는 아니었는지, 할머니와 아버지의 꾸지람에 멈칫하게 되더군요.

여준모는 그래도 아들이 귀하고 또 귀한지라, 얼굴도 모르는 여자를 아들짝으로 덥석 받아들이는 시엄마와 남편이 좀 못마땅한 듯 하더군요. 그래도 감히 남편과 시엄마의 말을 완전히 반대하지도 못한 채 끙끙앓다가, 일단 그 두사람이 만나보고 인연인지 아닌지 알아봐야하는 것이라는 시엄마의 말을 받들고 조금 마음을 다독거리는 듯 했습니다. 변호사란 말에 여준모가 솔깃한 걸 보니~ 상은이 자신들이 상상하는 '제멋대로 아가씨'가 아니란 것을 알게되면 어쩐지 맘에 들어할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말이죠.

아, 여준네 떡집은 상은네가 호주로 이민가기 전에 여준네에게 주고 간 삶의 터전이라고 합니다. 더불어, 상은부는 여준부의 '생명의 은인'이기까지 했으니~ 여준부가 상은이 한국에 온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단박에 '여준신붓감'으로 맞이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2. 작정하고 달려든 가족들의 덫에 빠져버린 딸 ~ 상은

상은은 자신의 아버지가 제시한 그 '타협'이란 것에 좀 황당해하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 노~ 라고 외치고 싶었으나 아버지의 '내가 죽기전에.. 어쩌구 저쩌구'에 효녀 상은은 혼란의 덫에 빠져버리게 됩니다. 노랑머리 말도 안통하는 사위를 맞아들이기 싫은 아버지와 뭐 상관은 없다만 사위의 그 마음이 이해되는 면이 없잖아 있으니까 인심쓰는 척 도와주는 할아버지, 순전히 통금시간 늦추기 위해서 언니를 배신해버린 효은. 이렇게 믿었던 가족들이 순식간에 합심해서 상은을 궁지로 몰아넣는데 그 덫에 안걸리면 그게 더 이상하다 싶었고 말이죠.

상은이 '아버지가 어딘가 아프다'라는 말을 완전히 100% 믿고 갔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속는셈치고 한국에 가서 그 정혼자란 남자를 만나서 끝을 봐야겠다, 뭐 이런 마음으로 간 것은 아닌가 싶더군요.





3. 정혼의 진실 ~ 부모가 아닌 자신들의 약속

그런데, 이 정혼이라는 것... 두 녀석은 '부모의 의지'로 여기며 싫은 티 팍팍내고 있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더라~ 말하더군요. 이 '사실은 그게 아니더라'가 여준의 발목을 잡고있었고 말이죠.

호주로 이민가는 것이 싫어서 훌쩍이며 울어대는 상은과 그런 상은에게 '결혼'을 약속해버린 여준이란..; 어린 시절, 어린 상은을 달래기 위한 약속이었기에 두 사람이 머릿 속에선 완전히 지워진 그 '약속'이 어른들의 머릿 속에선 지워지지가 않았나 보더군요. 결국, 노랑머리 사위감을 데려 온 상은과 여자도 싫고 결혼도 싫다고 외치는 여준의 현재에 그 약속이 유효한 걸 보니 말이죠.

어린 시절엔 꽤나 다정해 보였던 여준과 고향을 좋아하던 상은이, 어쩌다가 어린 시절과는 정 반대의 모습으로 자라났는지도 참...; 뭐, 어린 시절의 모습 그대로 자라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만은~ 너무 달라졌잖아~ 이러고 있었습니다.

아, 어린 시절의 회상으로 알게 된 또 하나의 진실은... 여준이 상은보다 위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또래인 줄 알았는데 조금 놀라버렸달까? 왜... 놀랐을까~?


덧) 근데, 어린 시절의 이런 조그마한 '약속' 하나로 발목을 잡는 부모님을 둔 이들이 행운인가 불행인가~ 이런 생각도 언뜻 들더군요. 이런 약속, 어린 시절엔 뭐... 종종 어떤 형태로라도 있는 거 아닌가? 싶기도 했구요. 그렇게 따지고 올라가면 저도 하나 있네요. 얼굴도 이름도 잘 기억안나는 아빠친구 아드님인 그 분. 어릴 때, 딸가진 집~ 아들가진 집~ 이렇게 모이면 '사돈하자' 어쩌구 저쩌구 이런 이야기 종종 있었거든요. 더불어, 서로서로 엇비슷한 나이 대 인데다가 짝이 얼추 맞아서 서로서로 장난치듯이 놀리기도 하고...ㅎㅎ 생각하다보니 정말 오래된 기억이네요. (^^)





4. 오만한 남자와 편견쟁이 여자 ~ 첫 만남은 불쾌하게!!!

그러고보면 [오만과 편견]은 정말, 로맨스 소설의 정석이 아닌가 싶어요. 곰곰히 생각하고 갖다붙히자고 마음만 먹는다면 로맨스 소설의 여주 중에 리지가 아닌 사람은 얼마이며, 남주 중에 다아시가 아닌 사람은 또 얼마나 되겠냔 말이죠. 그리고, 이 녀석들도 오만한 남자와 편견쟁이 여자의 첫만남을 가져주셨습니다.

두 아이는, 자기에 대한 자부심이랄까~ 그런 것이 대단한 아이들인 것 같았어요.
내가 싫은데 상대라고 꼭 좋을리 없다, 라는 생각보다는... 나는 싫은데 부모님이 만나라니까 억지로 한 번은 만나는 준다, 라는 심정으로 서로를 만나러 왔으니 말이죠.

상은이의 경우는 도착 예정시간보다 훨씬 일찍 도착해서는 자신을 기다리는 상대를 엿보며 늦장부리며 나타나서 안좋은 첫인상을 심어줄 준비를 하고, 여준의 경우는 친구를 앞세워서 상대 바꿔치기를 하려고 하더군요.  뭐, 그런 서로의 작전은 아주 살짝 어긋나기 시작하면서 정말로 기분나쁜 첫만남을 갖게 되었으니... 이걸 성공이라고 해야하나~ 뭐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상은은 자신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험담한, 결론적으론 '그 정혼 나는 반델세~'라는 그 마음은 같지만 그래도 그 행동이 어쩐지 마음에 안들어버린 여준을 어떻게든 골탕먹이려고 할 것이고~ 여준은 그런 상은을 어떻게든 빨리 쫓아내버린 생각을 하며 티격태격 거리지않을까~ 싶었습니다. 어찌되었건, 드라마 2회 만에 남주와 여주는 그리 만났고~ 다음 주인 3회부터는 티격태격 자기들끼리 밀고당기는 줄다리기를 해주지않을까, 싶어요.





5. 기타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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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만에 등장한 또 다른 주요인물~ 해성과 세원.
해성은 여준의 누나 윤희의 첫사랑이자 윤희의 딸 진주의 생부가 아닐까 싶어요. 예고를 보니 첫사랑을 여전히 잊지못하는 순정남으로 나오는 듯 합니다. 그리고, 상은의 또 다른 남자가 될 세원도 함께 등장해주셨고 말이죠. 아무래도 한국이란 나라에 오랫 만에 온 상은의 경계심 및 편견 등등으로 인해서 대단히 질나쁜 신사로 찍혀버린 녀석입니다. 예고에서 보니 이래저래 다시 얽히게 되는 듯 하더군요. 공홈에 따르면 세원은 상은의 초등학교 시절의 친구였다고도 하고.

그나저나, 해성과 세원.... 세원이 '형'이라는 순간 '엥?' 거리고 있었습니다.
언뜻보면 삼촌과 조카인데 말이죠.

해성 역의 변우민씨는, 나이가 있으신데도 젊은 캐릭터를 잘도 맡는구나, 싶어요. 그리 완벽 동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 나만 그런가? 전작인 [탐나는도다]에서 주인공 아버지 역할을 맡으시더니~ 후속작에서는 극의 서브커플의 남주로서 당당히 등장해주셨습니다. (^^)
세원 역의 이 분은 [선덕여왕]의 대남보라고 하더군요. 시작 전부터 언플이 종종 있으셔서 '이 분이 그분?' 이런 느낌으로 봤습니다. 안경끼고 저리 있으니, 선덕여왕에서 본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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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 윤희와 여준의 친구 규한.
규한은 윤희와 진주와 꽤나 친하고~ 또 잘 챙겨주는 듯 하더군요.
윤희는 집안 어른들이 하는 그 떡을 가져다가 '미즈'라는 떡카페를 운영하고 있었어요. 떡카페라는 것~ 저는 처음 들어보는데, 저런 것도 꽤나 괜찮겠구나~ 싶었습니다. 떡샌드위치란 것도 있었고 말이죠. 이러면서 드는 건 '이 것도 혹시 협찬?' 이런... 생각...; 옛날엔 '협찬'이란 개념없이 드라마를 봤는데 [꽃보다 남자]의 과도한 PPL 이후로 그런 부분도 집중하며 보고있는 것 같아요. 아...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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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준의 쫄~ 철호.
꽤 귀여운 녀석인 듯 해요. 여준일 무서워하면서도 제 할말 다하면서 졸졸 쫓아다니는.
퍼팩트맨 여준의 빈틈을 하나 둘 알아가며, 혼자 감탄하고 놀라고 이러고 다니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