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바람의 나라 15회 - 불어야할 무휼바람은 멈춰선채 빙글빙글 돌기만한다.

도희(dh) 2008. 10. 30. 03:54


최악이라던 9,10회도 재밌게봤는데 - 15회는 왠지 가슴이 답답~ 해지더군요.
좋게 말하면 '폭풍전야'이고, 나쁘게 말하면 바람이 산으로 불고있다고 해두겠습니다.
하지만 이제 15회이니, 아직은 참을성있게 기다리겠습니다.
저, 참을성이 많습니다. 올초에도 산으로가는 50부작의 드라마를 마지막회까지 믿음을 잃지않고 애지중지 봤습니다.

오늘, 무휼은 딱히 뭘 하지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도진도 그닥 크게한 일은 없었습니다.
뭐, 유리왕도 그닥... 뭐, 세류는 ... 한 건 올렸네요...;;;



1. 일단, 어장관리에 들어가신 연이.

└'아... 이놈의 인기란...' 이라고 생각하는 연이...;;;;

무휼과 2번이 포옹씬에 이제 '연이는 휼이꺼'라고 믿고있던 순간, 알고있었으나 조금은 의외의 복병 도진이 등장했네요.
도진은 새치기해서 '여기가 아파서요'따위의 닭살멘트하는 무휼과는 달리 몸소 그녀를 도와주며 등장하셨습니다.
그리고 연이와의 시간을 가지며 '니네아빠에 대한 은혜와 널 지켜달라는 유언을 받들어 널 행복하게 해주겠어.'라고 마음을 들어내시더군요. 중요한 '내가 니 아빠를 죽였다'란 핵심포인트는 쏙~ 빼놓고 말입니다.
약간... '너도 나를 사랑해버렸니?'란 멍한 표정의 연이는 그날 밤,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아빠의 유언을 받들어 도진에게 자신을 맡겨야하는 것인가, 아니면 모성애가 이젠 연정으로 번져가는 무휼과 함께해야하는가... 복받은 여주인공은 그렇게 그렇게 고민으로 밤을 지세웠다는...ㅡ.ㅡ;

나중에 도진이 잠시 떠난다는 말에 '네~ 걱정말고 다녀와요~'하고 애잔함은 그닥없었던 걸로봐선... 연이는 확실히 무휼에게 마음은 있는 것 같네요.(라고 우겨봅니다!!!)
 단지.. 도진이 말한 '유언'에 내심 걸려하고, 그래도 자신은 왕족출신인데 무휼은... 노예였으니 현재의 자신이 노예이더라도 신분에 살짝 걸리적거리는 마음이 1%정도는 있지않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무휼의 신분은 아직도 저 멀리에...;;;)

어쨌든~ 그래서 현재, 연이는 '어장관리' 중이랍니다...!!!
왕족출신 역모죄인신분도 어느정도 맞고, 아빠유언도 있는 도진오라버니냐...
모성애로 다가와서는 대뜸, 지켜주겠다는 노예 벽화공출신의 '그사람'이냐...;;;

신분에대한 생각은 혼자서 종종했던 것입니다.
연이에게 무휼은 일단, '노예출신 벽화공 & 고구려군사 & 흑영'이었으니 말입죠.
연이자신은 현재는 아니지만, 부여의 공주였고...



2. 도진, 너의 마음엔 도대체 뭐가 들어있는게냐ㅡ.ㅡ;

└도진아, 이제라도 늦지않았어... 확실히 마음을 굳혀야해...;;;;

저번 주를 기점으로 도진의 마음을 다 정리했다고 흐믓해있던 저에게 도진은 크게 뒷통수를 쳤습니다. 아직도 얼얼해요.
도진은 분명 마음을 명확하게 정했고 그렇게 행동할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분명, 대소왕에게 활쏘는 휼이를 봤고, 잠자는 대소왕에게 '복수하겠다' 다짐해놓고 잠에서 깬 대소왕이 '휼이랑 마로죽여라'라고하니까 멈칫. 무휼만나서도 연이에 대한 대립각만 내세우시다니...
당신, 소중한 걸 모두 버려서라도 되찾아야할 것이 있는 사람이잖아? 라고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사실, 도진을 부각시키려면 연이말고, 대소왕을 그리만들었다는 원한의 눈빛도 강하게 쏘아주는 것이 옳았습니다.
게다가 어설픈 도진의 '연이사랑해'란 마음표현에 무휼은 혼자 상처받네요. 필요이상의 어설픈 삼각관계였습니다.

뭐, 그렇게 마음먹었지만 쉽게 놓아지지않는 인연이기도 하겠죠.
'이어나가고싶었던 인연'인 무휼이었으니... 그의 마음에 대해 재차 확인하고싶어하는 마음도 알겠지만, 이제 결심을 굳혀야할 때가 왔습니다. 배극과의 대화로 '목걸이는 죽은왕자꺼. 고로 무휼은 왕자'란 공식이 이제 슬슬 머릿 속에 들어설 때도 되었고..어설프게 적도 동지도 아니게된다면 당신은 산으로 걸어가고있는 중이라고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왜 걷냐면... 당신은 바람이 아니니까...ㅡ.ㅡ;



3. 무휼바람은 한 곳을 빙글빙글 거리며 빠져나가질 못하고...

└그나마 한 일은, 새직장을 구했다는 겁니다. 요즘같은 취업난에 말이죠....;;;

제가 뮤지컬 '바람의 나라'에서 마로가 '분다~ 바람이 분다~ 무휼바람 분다~'라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마음에 남는 소절이었습니다.
언제, 바람의 나라 드라마감상에 써먹고싶은 소절인데 이렇게 쓰네요.... 담에 제대로 멋지게 쓸 날이 오길...
무휼바람은 그저 한곳에서 빙글빙글 돌며 그 곳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태로는 고구려 전역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국내성에라도 불어줘야할 것이 아닙니까~ 라고 물어보고싶었습니다.

오늘 무휼은 딱히 한 일은 없네요.
도진이 만나서 저 혼자 상처받고, 마로한테 틱틱거리고, 일자리 하나구해서 열심히 달리기하고... 그러다 마로가 어설프게 잡혀서 눈이... 눈이... ㅠ.ㅠ; ->앞뒤설명없이 섞어놨더니...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하네요..;;;

'바람의 도진'으로 또다시 소제목을 달기 직전까지 가다니... 다행히, '바람의 도진' 이 될만한 도진의 활약도 없었죠.
무휼바람이 대형무휼바람이되어 확실하게 불어버렸으면 합니다.



4.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유리왕

└아들이라 밝히기도, 숨기기도.... 힘든 유리왕.

'내가 니 애비다' 라고 말하자니, 대천관의 계시와 그로인한 대국민사기극이 맘에 걸려서 갈팡질팡하고있는 유리왕.
(사실은, 그 대사를 따라하기가 싫은거니? 라고 잠시 묻고싶었습니다...;;;)
그런데, 무휼이 이녀석 재주가 좀 타고나야지... 자꾸 맘에는 드는데, 받아들이지는 못하겠고... 그 재주는 요약정리?
결국, 배극이 고문하려고하니, 그 들끓는 부성애에 일단 달려나가고 보는데...!!!(엔.딩!!!)

혜압은 우유부단해서 결정력이 부족한 유리왕의 성격을 잘 파악하고 있는듯 합니다.
자꾸 '무휼왕자님~'하면서 세뇌시키면서 받아들이라고 말하는 걸 보면...
유리왕의 그 결정력은,
큰 일이 생겨서 무언가 소중한 잃어서야, 목표가 생기고 그 목표를 향해 힘을 제대로 발휘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태황후가 죽어서야 왕자를 죽일결심을 하고, 해명이 죽어서야 국력을 다지기위한 이런저런 일들을 밀어부치는 걸 보면..
할 수 있음에도 고민고민하는 유리왕.
진작에좀 하지... 싶은 상황도 몇번 있었네요...그러고보니...

진짜 무휼이 죽기직전에 가야지, '내가 니 애비다'하고 나타나실 듯 합니다.
15회에서 화들짝놀라 달려가신 것처럼 말이죠.



5. 여진과 세류, 멈춰있던 무휼바람을 불러내다.

└목걸이 / 목걸이 / 목걸이 / 목걸이...?

별생각없이 도진에게 준 무휼의 목걸이는 세류의 손에 들어갔습니다.
그로인해 세류는 '죽은 왕자'가 살아있음을 눈치챕니다.
그 진실을 캐기위해 혜압과 괴유에게 목걸이를 보여줌으로서, 괴유는 무휼이 그 '죽은 왕자'란 사실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또다른 진실을 아는 구추와 태천은 그 왕자가 비류부와 연관되지는 않았을까... 또 나름 생각합니다.
게다가 도진의 정체를 의심하는 세류와 혜압에 의해 도진은 그 목걸이의 이야기를 배극에게까지 흘리게 됩니다.
이 것은 세류가 불러낸 첫번째 바람.


└여진이의 사소한 행동이 무휼을 사지로 몰다....;;; 

피가 끌려서 그러는지 자꾸만 무휼을 만나고싶어하는 여진 덕에, 미유부인과 미유부인의 동생은 혜압이 '무휼과 마로'를 보호한다는 사실을 알아버렸습니다.
그로인해, 미유부인의 동생은 배극과 손을잡고 무휼과 마로를 궁지로몰아 생포해옵니다. 그리고, 그들이 모르는 무언가를 자꾸만 캐내려고 하죠. 그에 동요한 유리왕은 그 일을 중지시키려고 합니다. 드디어 유리왕이 움직이기 시작한거죠.
이 것은 여진이 불러낸 두번째 바람.

이 두 바람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또 커져서 무휼바람이 슬슬 움직이게되지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하지만, 너무 뒷통수를 많이 맞아서 그냥 저의 작은 바램일 뿐입니다.



6. 폭풍전야라기엔, 어수선한 15회.

└이제 제대로 된 뭔가를 시켜줘요... 지루해....;;;;

폭풍전야란 말이 있습니다. 폭풍 전에는 고요하다는 북한의 속담이었군요.... 고구려가 그쪽이니까 그 속담도 어울려..;;;
현재, 무휼의 '신분'에대한 폭풍을 만들어내기위해 초석을 닦고있다고 하더군요. 뭐, 그래요. 그럴 수도 있죠.
묶어서본다면 이번 회는 그날을 위한 밑밥. 이렇게 여길지도 모르겠지만 한회한회, 한주한주를 기다려보는 시청자는 그 한회에 어느정도의 이야기가 담겨있길 바라는 마음도 있습니다. 음... 그걸 간과한 것은 아닐까.. 짧은 생각.

원래, 좋아하는 드라마는 어떻게든 늘 좋아하는데 - 오늘은 막판 10분빼고는 그냥 한숨만 쉬며 봤습니다.
아, 마로의 개그에는 까르르 넘어갔습니다. 마로때문에 이 드라마 보는 것이 10%?
발소의 귀여움에 또 넘어갔습니다. 발소때문에 이 드라마 보는 것이 11%?

해신은 뜨문뜨문봤고, 한성별곡은 아직 제대로 못봐서 별 말은 못하겠지만 - 작가님들은 뭔가 착각을 하신다는 느낌도 드네요. 드라마 바람의 나라는 '해신'처럼 50부작의 분량도 아니고, '한성별곡'처럼 8부작도 아닙니다.
캐릭터만든다고 그냥 휙휙 지나치기엔 너무 짧고, 곳곳에 뿌려둔 보이지도않는 밑밥에 낚이기엔 너무 긴 드라마죠.
그리고, 혼자쓰는 작품도 아닙니다. 드라마를 보다보면 왠지, 서로 엇나가는 느낌이 종종들더라구요.
서로의 취향에서 타협을 못본다면 이 이야기바람은 갈대밭을 지나 산으로 불어갈 것 같습니다.
바람은, 일단은 국내성에 들어와야합니다.
국내성에서도 왕되기까지도 불어닥쳐야할 바람이 한참이나 남았는데, 국내성에도 못들어와서 빙글빙글.... 도네요.

그래도, 예고에서 유리왕이 드디어 결단 비스무리하게 내린 듯하니 16회를 기대합니다.
뭐, 좋아하는 사람이 지는 거라잖습니까.
그 쪽에서 보기싫음보지마~~~ 하면 그만인데, 나는 그래도 끝까지 무휼을 지켜보고싶으니 늘 한껏 기대에 부풀어 시청합니다....ㅡ.ㅡ;




7. 과도한 '천년만년~', 아직 이 노래에대한 '찌꺼기앙금'은 남았다구요.

└천년만년 태어나도~ .... 이러다 눈맞을라~;;;

초반, 어설프게 '천년만년 ~ '이래서 드라마분위기 엉망으로 만들었던 노래인지라... 아직 마음에 찌꺼기앙금이 있는데 -
오늘 너무 과하셨습니다. 이거 뭡니까...!!! 답도 없습니다. 자칫잘못하다간 이 노래 싫어질지도 몰라요.
연이랑 도진이한테 깔아줄 때도 '뜨아'거렸는데... 도진이랑 무휼이에게까지...;;;

그래도, 휼이랑 진이한테 깔렸을땐... 풋~!!! 했습니다. 이거... 이렇게도 잘 어울리는데...? 라는... 엉뚱한 커플짓기놀이?
(진이는... 도진이에요.... 여진이도 진이 들어갔었군요...;;;)




8. 그냥 생각난건데...

└난.이미.용서.하였다. ...;;;

여진이가 피가 끌려서 휼이 찾아가서 이런저런 이야기하며 자길 지켜봐달라고할 때.... 장면 자체는 좋았습니다.
단지, 여진왕자... 바람의 나라 출연한지가 언젠데... 대사가 여전히 딱딱~ 하십니다 그려.
익숙해지지않는 여진왕자의 책읽기. 죽기 전에 꼭.... 멋진 연기를 부탁드려요!!!








* 16회 엔딩은 유리왕뮤비라고... 하더군요.

* 무휼.... 요즘들어 부쩍 늙으셨습니다. 그럴만하지... 그리 사람을 빙빙돌리니...ㅡ.ㅡ;

* 마로와 발소는... 늘 웃음을 주신에요. 당신들이 개그캐릭이란 걸... 처음엔 몰랐습니다.
└마로와 발소는 너무 좋아요. 이 두사람을 주인공으로 외전이라도 나왔음하는 얼토당토않은 이야기...

* 첨으로 블로그에다가 바람의 나라에대해 약간 쓴소리를 날렸습니다. 내 사랑의 채찍질~^^
└드라마는 욕하면서 보는 것이 제맛... 전, 그냥 두근거리며 집중하며 보는 드라마를 더 사랑합니다.
└아, 가끔 토달면서 보긴합니다. 바람의 나라는 그렇게도 봐도 재밌는 드라마더라구요...;;;(팬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