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그들이 사는 세상 2회 - 그들이 사는 두번째 세상 [설레임과 권력의 상관관계]

도희(dh) 2008. 10. 29. 00:58


드라마 그들의 사는 세상의 두번째 세상이 펼쳐졌습니다.
두번째 세상의 소제목은 '설레임과 권력의 상관관계', 이번엔 지오의 나즈막한 나레이션으로 극의 문을 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나레이션이 너무 좋습니다. 계속 ~ 쭈욱 ~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한 감독이 생애 최고의 대본을 받았다.
한 남자는 오늘 첫 취업소식을 들었다.
한 남자는 내일 꿈에도 그리던 드라마국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이렇게 일이 주는 설레임이 한순간에 무너질 때가 있다.
바로 권력을 만났을 때다.

사랑도 예외는 아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강자이거나 약자라고 생각할 때,
사랑의 설레임은 물론 사랑마저 끝이난다.

이 세상에 권력의 구조가 끼어들지않는 순수한 존재가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설레임이 설레임으로만 오래도록 남아있는 그런 관계가 과연 있기는 한걸까?
아직은 모를 일이다.



1. 생애 최고의 대본을 받은 감독, 주준영. 그리고 김서우작가.

일을하는 관계에서 설레임을 오래 유지시키려면 권력의 관계가 없다는 걸 깨달아야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강자이거나 약자가 아닌, 오직 함께일하는 동료임을 알 때
설레임은 지속될 수 있다.



준영이 이번에 4부작 특집극에 들어가면서 빠질 수 없는 '작가와 감독의 기싸움'을 하는 내용이 나왔습니다.
'이런저런 배우가 좋아'라며 초반에 엄포를 놓듯 말하고 툭 끊어버리는 서우작가와 캐스팅은 '감독소관'이라며 준영은 뜻을 굽히지않습니다.
결국, 시청률 보증수표급인듯한 서우는 국장인 민철을 찾아가 대본을 회수하겠다고하고 준영은 울며겨자먹기로 서우를 찾아가 두 사람 사이의 불꽃이 화르르 파지직 튀기는 기싸움 끝에 서우가 먼저 1승을 올립니다.
이 사건은, 서로간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그저 인기작가로서의 횡포로만 받아들인 준영과 작가로서 그저 '이랬으면 좋겠다'라고하며 감독의 의견을 들으려고했던 - 물론, 그녀의 행동은 그렇지않아 보이기도했지만.... - 서우의 '의견차이'이기도 했습니다.
저 잘난 두 사람의 강한 성격과 생각의 차이? 오해? 뭐, 그런걸로 서로의 의견을 조금 엇갈리게 해석한 거였습니다.

두 사람은 얘는 어때? 싫어요. 쟤는 어때? 별로~. 그럼 걔는? 아, 걔는 괜찮네~ 이런식으로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며 하나하나를 맞춰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타 드라마에서라면 1~2회는 끌고갈 것 같은 작가와 감독의 기싸움이 이렇게 빨리 기분좋은 결말을 내렸습니다.
하긴, 작가와 감독의 기싸움도 드라마 제작과정의 한가지라면 '그세사'에서 그리 길게 끌만한 소재는 아니겠죠.

이제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에게 강자이거나 약자가 아닌, 함께 일하는 동료로서 작품에 대한 설레임을 지속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서우역의 김여진씨는 대단한 연기력이에요. 어느새, 가끔보던 드라마 '이산'의 정순왕후가 아예~ 없어졌네요.
까칠하고 불같이화내면서 뒤끝없이 쿨한 성격의 작가와 너무 잘 어울리십니다.

그런데, 서우같은 성격이 종잡을 수는 없지만 편할 것 같아요. 뒤끝이 없잖아요!!!
전, 당장은 아프게 콕콕찝어도 솔직하고 뒤끝없는 사람을 더 좋아하는 편이에요. 마음이 더 편하죠.
예전엔, 앞에서 입안에서 녹을 듯한 사람이 당장에는 좋지만 그런사람은, 시간이 흐를수록 등 뒤에 비수를 꽂더라구요.
그렇게 당한 상처가 많아서, 앞에서 말하는 사람이 더 좋아지더군요.
김군도 좋아요. 꽤나 많이 솔직하죠... 김군^^



2. 첫 취업소식에 기쁜남자 스턴트맨, 그리고 두려운 마음.


이 스턴트맨의 이름을 모르겠어요. 여튼, 이 스턴트맨은 처음 취업을해서 너무 기쁘게 촬영현장으로 달려옵니다. 그런데 하필... 다리 위에서 뛰어내리는 역이었네요. 와이어 하나없이 바들바들 떨면서 촬영은 지연됩니다.
스턴트 감독이 달려가 달래고, 준영은 윽박지르고 지오는 혼잣말처럼 화비스므리하게 내는군요. 죽을각오로 뛰면 될 것을... 등등.
그리고 겨우야 용기낸 스턴트맨은 멋지게~ 뛰어내려서 OK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방송당일. 스턴트 감독과 자신의 데뷔작을 보며 너무 기뻐 소리를 지르고 행복에 겨워합니다.
아... 그런데 녹화를 안했다는군요!!! 자신의 데뷔작을... 감독에게 한대 맞네요... 에라이~ 데뷔작을~ㅡㅡ^
취업소식에 기뻤고, 그 일에 두려움이 있었지만 이루고난 뒤의 그 성취감.
이제 이 스턴트맨은 멋진 스턴트맨으로 드라마 여기저기서 활약을 하게되겠죠?



3. 꿈에도 그리던 드라마국으로 컴백한 남자 양수경, 그리고 연륜있는 배우 오민숙.
그리고 때론,
설레임이 무너지고 두려움으로 변질되는 것조차 과정임을 아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미친 양군이란 별명의 수경이 강릉에서 드라마국으로 2년만에 컴백합니다.
수경은 지오의 밑으로 들어가고싶지만, 지오는 그동안 심하게 시달렸는지 절대 안받아줍니다. 국장또한 지오 그만괴롭히라며 앙숙인 규호밑으로 들여보내고 규호는 수경을 물먹이기 위해서인지 두말않고 OK하며 수경을 받아줍니다.
수경이 규호의 밑에서 맨 처음 한 일은 스케줄맞추기. 규호 밑의 조연출 말을 빌리면 수경의 짬밥이 그거하기엔 자존심이 살짝 걸리나보지만, 결국 하게됩니다. 보면서, 스케줄맞추기가 쉬운 일이 아니구나~ 생각하며 '양치기 시에미님'이 살짝 생각났습니다. 그런데, 수경이가 실수를 해버립니다. 연륜있는 중년배우, 까칠한 오민숙에게 '오민숙씨'라고 건방지게 말하다가 단단히 찍혀버렸습니다. 결국은 대본리딩연습실에서 쫒겨나는 굴욕을 당하게되고 지오에게 하소연하지만, 지오는 '니잘못'이라며 꾸짖습니다.
그러다가 엘리베이터에서 떡하니 마주치는 수경과 오민숙.
수경은 고개를 돌리지도 못하고 '두려움'에 얼굴이 백지장이 되어 딸꾹질하게되고, 오민숙은 그런 수경을 바라보며 무거운 분위기를 지속시킵니다.
앞으로 계~속 함께해야할텐데, 수경의 앞날이 어둡기만하네요.
게다가 규호도 언제 '잡아먹을까~' 이런 눈빛이고 말이죠.

이 사건에 대한 윤여정님의 생각을 스페셜에서 봤는데, 실제로는 조연출을 함부로 그렇게 쫒아내지는 못한다고 하더군요. 미래의 '어떤감독'이 될 줄알고 그렇게 함부로 하겠느냐구요.
만약... 자신이 무시했던 그 사람이 대박감독이 되어버린다면, 앞으로의 연기인생이 어느정도 고달파지지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아, 전 나중에 수경이랑 오민숙이 친해지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슬핏 들었습니다. 뭐, 쉬운 일은 아니지만 첫만남이 악연인 사람들이 나중에 잘 맞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구요. 저도 가끔 그런 적이 있구요.
게다가 미친양군 잡을 사람은 오민숙밖에 없겠다란 생각도 들기도하고 말입니다.

근데, 양군... 모두가 그리 거부할정도라면 왠지 밉상일텐데 아직 그리밉지는 않네요. 현재는 살짝 불쌍해지는 중입니다.



4. 3 + 1 + 1 + 1 + ?  = 전혀 분주하지도 어지럽지도 않은 이야기들.

설레임과 권력의 상관관계에 대한 3가지 이야기들과 지오와 준영과 연희와 준기의 이야기. 그리고 소소한 양념들이 달콤살벌하게 뿌려져서 분주하지도 어지럽지도않게 차려져나왔습니다.
이 정도의 따로 또 같이면 가끔 분주한 느낌이 드는데, 여유로운 느낌이었어요. 티안나게 여러 이야기가 섞여있었죠.
지오와 준영의 과거. 연희와 지오의 그 지독하게 질긴 인연. 준기에게 자꾸 집착비스무리하게되는 준영의 이야기는 따로 정리하기로해서 PASS!!!
첫회에서 나왔던 윤영에대한 민철의 묘한 감정은, 또다시 맛배기처럼 묘하게 흘러나가고.
규호는 잘나가는 PD에 직설적인 발언에 이기적인 성격이지만 - '아부'하는 성격은 또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사람냄새가 나는,  잔잔한 호수에 작은 돌멩이를 던지는 파장이 느껴지는,
끝난 뒤, 마음의 여운이 아주 작지만 단단히 박히는 
악역도 없고, 지독할 것도 없고 그저 이런저런 사람들이 모여서 관계를 만들면서 사람사는 세상을 그려주는 드라마.
이런 느낌의 드라마를 아주 오랫만에 만나는 기분이어서 좋네요.

아마, 시청률은 생각만큼 나오지않을 것 같습니다. 그냥, 그런 생각이 잠시 듭니다.
하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드라마를 만난 기분이에요.





* 위에 잠시 언급한 '양치기 시에미님'은, DC 바람의 나라 갤에 자주 출몰(?)하시는 스텝 중 한분이신데, 그냥 그분생각이 나더군요. 저리 힘들었겠구나... 등등....
└ 전, 오늘 것보다는 어제의 급박한 편집현장에서 더 많이 기억나신 분이지만... 오늘도 슬쩍...?
└오늘 떡밥투척해주셔서 열심히 물다가 왔습니다. 오늘은 바람의 나라 하는 날이군요~*

* 과하게 칭찬만 펼친 이유는, 아직 단점이 눈에 들어오질않는군요.
└욕설은 1회 글에서 말했듯... 그냥 별로 안거슬려요. 집이 밑에지방이라 '그 정도는 뭐 어때?' 인건 아닐꺼에요...ㅡ.ㅡ
└저, 고딩때 지*가 욕인지모르고 썼다가 된통 혼난기억은 있네요. 요즘은 안쓰는 언어입니다.
└김갑수님의 겹치기는... 사정이 그렇다니... 할 수 없죠. 능력과 인기가 있는 것이 죄죠.
└전 어짜피 타짜를 안봐서...;;;

* 글을 쓰는내내 어케 써야할지 감이 안잡히고, 제 글이 - 정말 재미가 없네요... 실력과 지식의 부족입니다.
└지식을 쌓기위해 노력해야겠네요. 일단, 다못읽은 책부터 읽어야겠습니다.
└실력은, 글을 자주 쓰다보면 늘지않을까.. 하고 열심히 써야죠...뭐....

* 이번 그들의 사는 세상 2회에는 하고싶은 이야기가 또 있어서 다음 편으로 넘기겠습니다.

* 파란글씨는 지오의 나레이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