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책장

책장을 채우다 - 7, 2017 (추가)

도희(dh) 2017. 7. 28. 02:47

 

 

  • 경리장부 및 영수증관리, 부가가치세, 종합소득세, 근로소득세 등 직접 신고하기(홈택스) / 이진규
  • 친구네 집에 갔는데 친구는 없고 / 신해영
  •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 박연선
  • 반려 / 연두
  • 어느 날 오후 네 시 / 유소은
  • 얼굴이 못생겨서 미안해 / 진양
  • 로맨틱하시네요 / 이기린
  • 삼생삼세 십리도화(eBook) / 당칠(저자), 문현선(역자)
  • 가고 있어(eBook) / 홍경
 

한동안 책구매를 자제해왔으나, 부과세 관련 책을 고르던 중 '에라 모르겠다'를 외치며 질러버렸습니다. 앞에 세 권은 새거. 뒤에 네 권은 중고에요. 그리고 사진이 뭔가 미묘하게 나왔는데, 이거 포스팅 해놓고 자야겠다며, 대강의 자리를 잡은 아이들을 끄집어내서 급하게 찍느라 그랬습니다. 햇살 좋은 날, 야외에서 찍으면 더 좋았으련만.... 전혀 생각을 안하고 있었다지요. 지금은 밤이 깊었고, 내일은(아니 오늘인가) 햇살 좋은 날이 아닐 것 같습니다. 일단은, 일기예보에 비 소식이 있어요.

 

 

 

[경리장부 및 영수증관리, 부가가치세, 종합소득세, 근로소득세 등 직접 신고하기(홈택스) / 이진규]
 

제목이 엄청나게 기네요. 두 권이 하나라는 것도 모르고 질렀어요. 두 권을 묶은 표지가 있는데, 그건 필요가 없는 듯 하여 빼서 서랍 속에 넣어 뒀답니다. 일단, 두번째 책은 당장 필요치 않고, 첫번째 책(부가세, 종소세)은 한 이틀 열심히 줄도 긋고 체크도 해가며 읽었다지요. 부과세 관련해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대강이나마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책으로 읽고 줄긋고 체크하며 알아지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이네요. 뿌옇게 느껴지던 것이 좀 더 명확해졌달까요. 이 책이 당장에 도움이 되었는가, 라고 묻는다면.... 부가세 신고는 결국 하던대로 했답니다. 6월까지는 간이인지라 그리 복잡한 것도 없고, 지출증빙은 나름 잘 챙겨둬서 그것들만으로 잘 해결 되었거든요. 다음 부가세 신고와 종소세가 문제겠지요. 7월부터는 일반이거든요. 이래봤자 닥치면 하겠으나, 일단은 간편장부 정리라도 꾸준히 해야겠어요.

 

 

[친구네 집에 갔는데 친구는 없고 / 신해영]

 

예전에 중고로 나왔을 때 사려고 했으나, 구매하려는 순간 사라져서(...) 놓쳐버린 책입니다. 그 후로 중고로 만나진 못했고, 그런데 읽어보고 싶기는 해서, 결국 새 책으로 구입했네요. 웃기다고 해서 호기심이 생긴 것도 있습니다. 부디, 소장가치가 있길 바라며. 아직은 랩핑도 제거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나저나 로설들은 기본적으로 랩핑을 다 해주나봐요. 산거 대부분이 이런 것 같네요. 얼마 전에, 부가세 관련 책들이 어떻게 나오나 사전탐색을 할 겸사 겸사 지역 대형서점에를 갔는데... 로설코너 책들은 죄다 랩핑이 되어서 탐색을 전혀 못하고 돌아왔거든요. 아, 대형서점이라는데 그냥 그랬어요. 아이들이 많아 소란스러운 것도 어색했고. 게다가 작아서 그런지 찾던 책은 없었어요. 그래서 간김에 살까말까 고민하던 책들을 대강 훑어보고 읽어보며 나름의 유익하고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인터넷 서점으로 책을 주문하지만, 역시... 서점이 좋아요. 멀어저 잘 안갈 것 같고, 거기 갈 바에는 시간 조금 더 투자해서 옆지역의 서점에 가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도 듭니다.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 박연선]

 

박연선 작가의 소설이라고 해서 꽤 오래 전부터 장바구니에 담아뒀던 책입니다. 이북도 있는데, 어쩐지 종이책으로 읽고 싶어서 벼르고 벼르다 구입했네요. 아직 리더기 구입을 고민하고 있는 중인지라 이북은 한달간 출첵으로 모은 적립금 한도 내에서 최대한 가볍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들 위주로 구입하고 있어요. 계절감도 지금이 딱 좋다고 하니, 이 계절이 끝나기 전에 읽어야 겠습니다. 이 책은 절대 못된 습관대로 읽지 않으려고요. 습관과 궁금증을 누르고 차분히 정독할 예정입니다.

 

 

[반려 / 연두]

 

제목이 고루해보이는 것이 관심이 생겨서 구입했습니다. 평은 두 개를 읽었는데, 하나는 나쁘고 하나는 괜찮은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살까말까 조금 고민하다가 그냥 샀는데, 이게 좀 무거운 내용을 담고 있다는 듯 하여 읽을 용기를 내는데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네요. 

 

 

[어느 날 오후 네 시 / 유소은]

 

그러고보니 기본적으로 로설에 흥미를 갖는 기준은 제목에 꽂히느냐 아니냐, 인 것 같네요. 이 소설도 역시 제목에 살짝 꽂혀서 그냥 질렀어요. 평은 모르겠네요. 찾아도 보이질 않아서. 일단, 묘사가 따뜻하고 몽글하고 기분이 좋아요. 읽으며 슬핏 미소도 지어지고, 그 배경이 머릿속에 그려져서 묘사된 배경이 참 이쁘네, 라며 봤거든요. 다만, 못된습관이 가동되어 중간중간 건너띄며 빠르게 훑어봐버렸고, 후반부에 실소가 터져서 아직 제대로 정독하진 않았습니다. 실소의 이유는, 제가 뜬금없는 천재설정, 그 천재설정으로 인한 약간의 갈등 혹은 장애물, 뭐 이런 것을 좀 유치하게 생각해서 그런가봐요. 이 소설에서는 그 설정으로 인해 마음을 확인한 남여주가 잠시간 헤어짐을 갖게되는 그런 상황이 나오거든요. 물론, 이건 해피엔딩을 위한 마지막 과정, 같은 그런 것이었지만요. 어쨌든, 그 설정의 이유는 알 것도 같지만, 그리고 정독하면 그게 납득이 될 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게뭐야.... 싶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이건 개인의 취향. 그리고 제대로 읽고 가볍게나마 감상을 남기도록 해보겠습니다. 아무튼, 글은 이쁘고 따뜻해요. 

 

 

[얼굴이 못생겨서 미안해 / 진양]

 

진양 작가의 다른 소설을 드디어 읽어봤습니다. 예전에 우연히 읽게되고 꽂혀서 중고로나마 종이책을 구입했던 [연애의 발견]의 작가라지요. 상당히 잔잔하고 담담하게 흘러가는 가운데, 뭔가 저릿하고 간질거리는 맛이 있어서 좋아했던 소설이에요. 이번에 구입한 [얼굴이 못생겨서 미안해]는 역시나 못된 습관으로 쭈욱 훑어보고, 다시 정독 중입니다. 절반 정도 읽었어요. 주인공은 미남미녀가 아닌 지극히 평범한 외모를 가진 남녀에요. 외모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여주인공이 잘생긴 남자친구의 배신을 알게되고, 남친의 이별프로젝트를 모르는 척 맞장구를 쳐주는 과정에서 만난 남주인공과 얽히고 설키며 그려지는 이야기입니다. 역시나 꽤나 잔잔하게 흘러가고, 남주와 여주가 서로를 의식하고, 조금씩 가까워지고, 마음을 깨닫고, 뭐 이런 과정들에서 약간의 간질거림이 있었어요. 쉽고 편하게 읽히는 소설이었달까요. 

 

좋았던 장면은, 늦은 밤, 도서관에 모여 자료를 정리하던 여주인공이 남주인공을 찾아 책장 하나 하나를 지나며 설레여하고, 그렇게 남주인공을 발견하는 장면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거기서 두 사람이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까지 나왔는데 그 일련의 장면들이 인상적이었달까요. 언젠가 완독하고 나면, 역시나 가볍게나마 감상을 남겨보기로 하겠습니다.

 

 

[로맨틱하시네요 / 이기린]

 

그냥 별 생각 없이 샀어요. 제목도 그리 꽂히지 않았는데 정신차리니 샀구나, 랄까나요. 생각해보니 평이 재밌대서 산 것도 있는 듯 합니다. 첫 페이지 읽고 뭔가 눈에 확 들어오질 않아서 일단 보류. 언젠가는 읽으려니.. 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뜬금없이 읽다가 재미있어서 꽂히는 건 아닐런지;;

 

 

[삼생삼세 십리도화 / 당칠]

 

읽어 보고는 싶은데 종이책으로는 사고 싶지 않아 이북으로 구입했습니다. 모아둔 적립금과 포인트들을 이용해서요. 처음 사자마자 상당히 몰입해서 읽다가, 자야하는데... 라며 읽고 싶은 부분들만 찾아서 읽고, 그렇게 대강 훑어보고 .... 끝냈습니다. 굳이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아직은 들지 않네요. 개인적으로는 소설 보다는 드라마 쪽이 좋아요. 각색이 잘된 편이랄까요. 그러나, 드라마에서 미처 묘사하지 못한 배경설정이라던가 여주인공의 감정선을 알고 싶다면 소설을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하네요. 소설은 여주인공 1인칭 시점입니다. 그래서 드라마에서 그렇게 절절하고 섬세한 감정선을 보여주는 남주인공의 감정선은 1도 없고, 여주인공의 행동과 대사로 파악을 해야하는데... 드라마와 책 뒤에 있는 외전이 아니라면... 남주인공이 그리 매력적으로 보이지는 않을 것도 같아요. 이미 드라마를 봤고, 야화가 어떤 캐릭터인지 알기에, 여주인공 시점에서 보여주는 남주인공의 감정이 이해가 되며, 조금은 애틋하게, 다가오기는 합니다. 역시나 대강 읽었기에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어쩐지 정독의 마음은 크질 않아, 언젠가 심심할 때, 내키면, 또 슬쩍 읽어볼지도 모르겠네요. 

 

 

[가고 있어 / 홍경]

 

뒤늦게 발견한 설문조사 덕분에 적립금 2,000원이 생겼고, 그걸 30일까지 써야한대서, 고민 끝에 뜬금없이 구입해서 읽어버린 책입니다. 갑자기 생긴 적립금 + 한달내내 모은 적립금 이렇게 사용. 고민 끝에 뜬금없이, 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사실은 사려고 고민하던 책들은 전혀 다른 것이었는데, 그 고민하던 책 중 하나를 검색하다가, 이 책이 재미있다길래 그냥. 그리고 다 읽었습니다. 기본 설정 외에 내용을 모른 채 읽어서 그런지, 뒷부분을 궁금해하며 열심히 읽었어요. 상당히 잔잔한 소설. 나름 재미있었는데, 뭔가 간질거린다거나 저릿하거나 뭐 그런 건 없었어요. 여주의 심정이 이해가 되면서도 좀 답답했고, 남주는 여주 아끼는 주변 사람들이 남주를 바라보는 시선과 감정 고대로, 뭐... ...그랬는데,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남여주 결혼생활 1년에 대해서 회상이 아니라, 그 과정도 어느정도 그려줬다면, 이별 후 다시 시작되는 두 사람의 감정이 좀 더 괜찮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더랍니다. 

 

 

***이상. 책에 대한 정말 의미도 뭣도 없는 이야기를 마무리 짓겠습니다. 책을 산다는 것은 언제나 즐거워요. 그러나 책 값이 너무 비싸서 한 권을 살 때에도 그 가치를 따진다는 것은 안타깝네요. 그래서 중고서점을 훑어보는 취미생활이 생겼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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