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책장

책장을 채우다 - 6, 2017

도희(dh) 2017. 6. 11. 22:00

 

요즘 책을 안사고 있어요. 사실, 뭐 그리 많이 사는 편도 아니었지만, 요즘은... 일단 사놓고 쟁여놓은 책이라도 좀 읽고.... 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장구니에 쟁여놓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전자책으로 구입한 아이들이 있긴 있습니다만. 

 

이번에 책장을 채운 책은, 창비에서 만든 문학잡지 <문학3>으로, 오랜 이웃님께서 보내주셨어요. 금요일 저녁 늦게 도착을 했나보더라구요. 그날 저는 장사도 안되는 겸사겸사해서 일찍 퇴근을 했고, 다음 날 이웃집에서 받아 두셨다며 가져다 주시더라구요. 처음엔 뭐지뭐지, 하면서 뜯다가 아!!! 하고 반가워 정신없이 뜯어서 이웃님 글부터 찾아서 대강 훑어봤달까요...ㅎㅎ

 

보내주신 이유는, 이웃님의 단편 소설이 수록되었는데 읽고 싶다면 보내주신다기에, 덥썩 보내주시면 감사히 받겠노라 했고, 여차저차 이렇게 받게 되었습니다. 수록된 소설은 예전에 쓰신 소설의 설정만 남겨두고 조금 다르게 고친 소설이라고 하네요. 그 예전에 쓰신 소설을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 재미있게 읽고 리뷰도 썼었는데, 그 것을 쓰던 상황이 떠올라서 멈칫거리기도 했어요. 어떻게 보면 참 별거 아닌 상황이었음에도 어쩐지 낯뜨거워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그런 상황이었거든요. 가볍게 말하자면, 공연보러 서울에 갔다가 여차저차해서 막차를 놓친 후, 근처 PC방에서 첫차 시간이 될 때까지 시간을 때우며 썼다, 정도일까요. 여차저차와 쉼표에 숨겨진 무언가는 역시나 말하기 싫네요. 정말 별거 아니지만. 아무튼, 뭔가를, 읽던 순간의 기억, 보던 순간의 기억, 쓰는 순간의 기억, 그 기억들이 그 뭔가와 하나가 되기도 하는 것 같네요. 재미있어요. 

 

하얀책은 문학잡지, 파란책은 부록인 듯한 노트, 파란 봉투는 이웃님의 카드.

그리고, 자연광은 좋구나, 라며 사진도 찍어봤습니다. 

나가서 사진 찍어올 생각을 안했었는데, 날이 좋아 문득, 그러고 싶어 그랬달까요.

 

대강은 훑어봤으나, 제대로 각잡고 읽어보지는 못했습니다. 하루종일 뒹굴고, 일주일 넘도록 읽다 말다하는 책을 마저 다 읽다가, 가만히 누워서 멍하니 있다가, 청소도 하다가, 빨래도 하다가, 뭐 그렇게 한가로운 휴일을 보내버렸달까요. 조만간 읽어야지요. 이렇게라도 흔적, 인사, 남기고 싶어서 끄적여보고 있습니다.

 

 

 

잘 읽을게요. 고맙습니다. 그리고 축하드려요.

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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