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너를 사랑한 시간 4회) 진짜 불편한거냐, 오하나?

도희(dh) 2015. 7. 11. 06:11

 

어느 책에서 본 적이 있다. 그 순간은 어려운 말로 시작되지 않는다.고.

거창한 수식어가 아닌 아주 간단한 말로도 시작될 수 있다고.

누군가 나를 보호해주는 것 같은 그 순간. 

사랑에도 소리가 있을까?

 

- 너를 사랑한 시간 3회 / 오하나 -

 

 


 

 

※ 시작 전에...

 

어쩐지, 누가 보면 내가 이 드라마에 푹- 빠졌다고 오해를 할 것 같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 4회를 기점으로 '그냥저냥'에서 '그럭저럭'이 되었을 뿐이며, 2회 에필로그를 보며 '당분간' 봐야겠다는 생각이, 4회 에필로그를 보며 역시 '당분간' 봐야겠다,로 이어졌을 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상이랑 배우들이 이뻐서 손가락이 근질거리는대로 따라가다보니 내가 지금 뭘하나, 싶기는 하다. 아무튼, 그래서, 딱히 리뷰를 쓸 생각은 없었으나, '4회 에필로그 좋아요♡' 한마디를 쓰려고 살짝 준비한다는 것이... 뭐, 이렇게 되었다. 그 와중에 좀 귀찮아서 크게 공들인건 아니지만, 하다보니 마구 만들어놓은건 일단 올려놓고 봐야겠다 싶어서, 일이 커진 느낌이다. ...그래서, '에필로그 좋아요♡' 이 말 한 줄을 위한 여정이 길 것만 같기도 하다. 아무쪼록 오해가 없길 바라며...(...;)

 

아! 이미지 사이즈는 가로 640으로 맞춰놨고, 좀 더 크게 보려면 여기로 들어가셔야 할 듯. 

아무래도, 원본으로 올리면 좀 느려지는 것 같아서;

 

 

그래, 괜찮아. 

나에겐 삶의 열병을 앓을 때마다 

언제나 곁에 있어주는 소중한 친구가 있으니까.

 

- 너를 사랑한 시간 4회 / 오하나 -

 

썸남의 속내를 알게된 하나는 충격과 절망감에 잠겨 언제나처럼 원이에게 연락해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게 된다. 그리고, 원은 그런 하나를 위로하기 위해 한달음에 달려오게 된다. 빗 속에 홀로 남은 하나, 어느틈엔가 나타나 하나에게 쏟아지는 비를 막아주는 원이. 말로는 투덜거리지만 그 속엔 오로지 하나에 관한 걱정으로 가득찬 따스함. 이 장면은 원작스포를 밟은 덕분에 그리 큰 설레임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장면이 좋았던 것은 하나가 말한 '그 순간'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리라. 거창한 수식어가 아닌 아주 간단한 말로 시작될 수도 있는, 누군가 나를 보호해주는 것 같은 그 순간.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조금 짜증을 냈던 2회 엔딩의 그 엇갈림이 3회 엔딩을 장식하는 '그 순간'을 위한 것이었나, 싶기도 했다. 

 

어느 책에서 본 적이 있다. 그 순간은 어려운 말로 시작되지 않는다.고.

거창한 수식어가 아닌 아주 간단한 말로도 시작될 수 있다고.

누군가 나를 보호해주는 것 같은 그 순간. 

사랑에도 소리가 있을까?

 

너를 사랑한 시간 3회 / 오하나 -

 

씬이 담고있는 의미는 좋았으나, 솔직히 말하자면 3회 엔딩은 뭔가 살짝 부족함이 느껴졌다. 그런데 이 부분은 내가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 순간 원이가 나타날 것을. 아무튼, 그래서 4회를 초반 혹은 에필로그에 그 부족함을 채워줄 뭔가가 그려지지 않을까, 기대를 했으나, 그런건 없었다. 그러니까, 내가 기대한 것은, 또 다른 시선이었다. 하나의 전화를 받으며 급하게 달려나가는 원이, 그렇게 하나를 찾아 헤메이는 원이, 결국 하나를 찾아내는 원이의 모습이었다. 이 모습이 4회 초반에 그려지며 3회 엔딩과 맞물리는 시작을 한다면 뭔가 설렘이 느껴졌을텐데, 싶었달까. 혹은, 에필로그에. 그런데 어쩐지 당분간일지 계속일지 모르겠으나, 에필로그는 과거 회상의 이면에 숨겨진 예상가능한 반전에 할애될 것 같기도 하다.

 

 

스물네 살 땐 서른넷의 여자를 여자가 아니라고 생각했어.

아줌마 소리를 듣는 나이가 되면 설레고 좋고 슬프고 

이런 감정들이 달라질 것 같았거든.

 

(중략)

 

걔 때문인지 나 때문인지 잘 모르겠지만, 나 진짜 너무 짜증나.

이 상황이 너무 슬퍼.

 

- 너를 사랑한 시간 4회 / 오하나 -

 

삶의 열병을 앓는 하나. 그런 하나를 병주고 약주며 위로해주는 원이. 한없이 따스하게 그녀를 응원해주다가, 그녀가 더이상 상처 속을 헤메이지 않도록 그 상처를 툭툭 건들어주며, 그렇게. 한없이 슬픔에 젖어드는 하나를 따스하게 위로하다가, 더이상 이래선 안되겠다는 듯, 그녀를 툭툭 건들어 자극하며 상처와 슬픔에서 일시적으로나마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하는 원이의 걱정스런 마음과 능숙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만의 방식으로 하는 위로, 랄까. 원이는 정말 하나를 잘 아는구나, 싶은 수많은 순간들 중 한 순간이었다.

 

 

하나    사랑했으니까 그랬지. 원래 사랑은 양보하고 희생하는거야. 

남자들은 잘 모르겠지만.

 

원    모르는건 너지. 

사랑은 그냥 있는 그대로 그 사람을 좋아하는 거지.

 

하나    그래? 날 있는 그대로 봐주는 사람은 너밖에 없는데... 

그치만 넌 날 여자로 안보니까.

 

    니가 날 남자로 안보는거겠지.

 

하나    날 여자로 본 적 있어? 

 

- 너를 사랑한 시간 4회 / 오하나 & 최원 -

 

원래 사랑은 양보하고 희생하는 것이라는 하나. 사랑은 그냥 있는 그대로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라는 원이. 있는 그대로의 하나를 사랑하기에 그녀에게 한없이 양보하고 희생하는 원이. 그리고, 그런 그의 한결같은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알지 못하는 하나. 아마, 하나가 애써 덮어두려고 하는 그를 향한 미묘한 감정과 마주하는 순간은, 그녀가 몰랐던, 그러나 17년이란 시간동안 단 한순간도 빠짐없이 받아왔던 그의 사랑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그리고, 아마, 그 때가 되어서야 그녀는 자신을 위해 한없이 양보하고 희생하는 그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그와 마주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아니, 그녀를 사랑하는 그의 모습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려나? 그의 모든 것은 오로지 그녀를 사랑한 순간에서 시작되었고 진행되고 있는 듯 싶어서. ...문득, 그의 현재 직업 또한 하나와 연관이 있으려나, 싶어진다. ...아, 너무 멀리가는 것 같으니 여기까지.

 

이 날의 대화는, 술의 힘을 빌린 절반의 진심이 오간 대화가 아닌가, 싶었다. 더불어, 차서후의 등장, 그리고 그와의 재결합 이후 보여줄 하나의 모습이 어떨지 미리 알려주는 듯 했다. 사랑은 양보하고 희생하는 것이라며, 완전 멍청하게, 본인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이 몽땅 그에게 맞춰가는 그런, 하나의 모습.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하나는 이 날의 대화를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그냥 문득, 5년 전 차서후와 사귀던 하나의 모습을 지켜보던 원이. 5년 후 갑작스레 나타난 차서후와 결국 재결합을 하게될 하나를 지켜볼 원이의 감정은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다보니, 그대가 울리는 한 여자가 내겐 삶의 전부라고, 라는 오래된 어느 노래의 가사가 자꾸 입가를 맴돈달까.

 

예고를 보니 차서후는 하나와 원이에게 모두 상처라고 하는 것 같은데, 

과연 5년 전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라나...

 

 

날 여자로 본 적 있어?

 

- 너를 사랑한 시간 4회 / 오하나 -

 

누군가에겐 일상일 수도 있는 아침이, 누군가에겐 놓치고 싶지 않은,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순간처럼 느껴지는, 그런 장면이었다. 

 

뻔해도 설레는 건 설레는 거다♡

 

 

너 진짜 원이 때문에 심장 벌렁벌렁 거린적 없어?

 

- 너를 사랑한 시간 4회 / 정미 -

 

너무나 오래된 감정이기에, 순간 순간 찾아오는 어색한 순간을 유연하게 잘 넘기는 원이와 달리, 하나는 이 순간이 너무나 당혹스러웠던 것 같다. 이 순간을 어떻게 넘겨야할지, 이 순간에 느껴지는 미묘한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할지 몰라하는 하나와, 그런 하나를 위해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는 원이였다. 

 

하나에게 이 날은, 정미가 말한 좀 이상한 날, 이었을 것이다. 

처음이 아니었음에도 이상한 날. 집에 와서 자꾸 생각이 나는, 그 철렁했던 순간. 

물론, 동침 외에 술에 취해서 했던 그 순간의 '대화'도 포함되었을테고.

 

 

진짜 불편한거냐, 오하나?

 

- 너를 사랑한 시간 4회 / 최원 -

 

그 날 이후, 원이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낀 하나는 자꾸만 원이를 의식하며 피하게 된다. 사실, 처음에는 부러 그의 연락을 받지 않았겠으나, 후에는 사고가 겹치며 핸드폰마저 고장나 그의 연락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기는 했다. 그러나, 평소의 하나였다면, 팔을 다친 후 바로 원이에게 연락을 했을 것이고, 핸드폰이 고장난 순간 그를 찾았을지도 모르겠다. 원이에게 싫어하는 파를 떠넘기며 애교부리던 고딩시절 처럼. 그러나, 그 철렁했던 순간으로 인해 일련의 사고들을 겪게된 하나는 오롯이 혼자서 이 순간을 감당하고자 했다.

 

그리고, 그 날 이후 좀처럼 연락이 되지 않는 하나에게 끊임없이 문자를 보내고, 전화통화를 시도하는 원이는, 그녀와 연락이 닿지 않는 내도록 안절부절 못했으나, 차마 그녀를 찾아가지 못했다. 그녀가 그 날의 일로 불편함을 느끼고 있고, 그로인해 자신을 피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있기에 그는 그녀의 마음이 정리되어, 다시 예전으로 돌아오기를, 불편함보다 편안함을 선택하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만약, 그녀가 편안함보다 불편함을 선택했다면 그는 어떤 반응이었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언제나 제 집처럼 드나드는 하나의 집이고, 별다른 용건이 없이도 만나는 두 사람이었지만, 이 순간, 원이에게는 명분이 필요했을 것이다. 하나의 집을 찾아가고, 하나와 만나야 할 명분. 

 

 

그건 모르는거다. 

내가 누누히 말하지만 똑같은 행동도 

어느 순간 다르게 다가온다니까?

 

너를 사랑한 시간 4회 / 정미 -

 

그리고 그는 명분을 찾게된다. 하나가 팔을 다쳤고, 혼자 집에 있으며, 화장실 전등을 갈아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명분. 그러나,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어색함과 긴장감으로 인해, 원은 그 명분이 사라진 순간 나와야했고, 하나는 원이 나간 후에야 겨우 팔의 통증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둘이 함께하는 순간이 가장 편안했던 하나는 이제, 원이와 함께하는 이 순간이 더이상 편해지지가 않았다. 불편해졌다. 숨도 못쉴 정도로, 통증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17년을 함께했던 소중한 친구인 그를 향한 이 어색함과 긴장감, 그 사이를 흐르는 미묘한 감정에 혼란스러운 듯 했달까.

 

 

    저녁은?

하나    아직.

    아직?

 

- 너를 사랑한 시간 4회 -

 

자신의 감정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을 하고 고민을 하던 하나는, 17년 지기 친구와 결혼직전까지 갔다가 파혼을 한 친구 정미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봤고, 그 감정을 정리하게 된다. 똑같은 행동도 어느 순간 다르게 다가오는 철렁한 순간 시작되는 감정. 그러나, 그 감정에서 시작된 관계의 끝은 '좋은 친구'를 잃게 된다는 현실. 이 순간, 사랑과 우정 사이에 선 하나는 선택을 하게 된다. 나를 더 행복하게 해주는 선택. 없어졌을 때 더 아쉬운 것, 더 그리운 것에 대한 선택.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선택을 하게된 하나는, 그 날의 철렁한 순간에서 시작된 미묘한 감정을 애써 덮어두기로 한다. 그 순간 등장한 원이.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안부를 묻고, 언제나처럼 '저녁은?'이라고 묻는 원이. 그리고 '아직'이라고 대답하는 하나. '아직?'이라고 되묻는 원이. 이 장면의, 이 대사는, 하나의 마음이 정리되었음을 알림과 동시에, 두 사람의 관계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갔노라 말하는 듯 했다.

 

아래 대사는, 질문의 시작은 다르지만 '선택'이란 부분에서 인상깊었고,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고민하던 하나의 선택을 볼 때 생각이 났던 대사여서 슬쩍 가져와봤다.

 

 


 

 

현발    넌 말이야, 친구하고 돈하고 선택을 하라고 그러면 뭘 선택할래?

 

난실    뭐가 대표님을 더 행복하게 해줘요? 

대표님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게 뭔지 생각하고 고르시면 되죠.

저는 짜장면 짬뽕 고민할 때나, 간장게장 양념게장 고민할 때, 

프라이드 치킨 양념 치킨 고민할 때, 기준은 그거에요.

뭘 먹어야 내가 더 행복할까.

 

현발    그래. 그걸 선택하면 되겠구나. 가자. 

근데 말이야, 뭐가 날 더 행복하게 해주는지 내가 모를 땐, 

그땐 어떡하지?

 

난실    그럼, 없어졌을 때 더 아쉬운게 뭔지 생각하면 되요. 

뭐가 더 아쉬운지. 뭐가 더 그리운지.

 

- 사랑하는 은동아 11회 -

 

 


 

 

 

어떻게 이렇게 내 마음을 다 아냐

 

- 너를 사랑한 시간 4회 / 오하나 -

 

 

하나야, 난 늘 니가 괜찮았으면 좋겠어

 

- 너를 사랑한 시간 4회 / 최원 -

 

 

 

우리 죽을 때까지 같이 놀자.

 

- 너를 사랑한 시간 4회 / 하나&원 -

 

 

그렇게,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원과 하나. 죽을 때까지 같이 놀자, 는 두 사람을 보며 여러 사람한테 민폐 끼치지 말고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고 인정하고 같이 살지, 싶어지기도 했다. 아무튼, 그렇게 더이상 아무렇지도 않은 듯 지내려는 두 사람 앞에 차서후가 등장하며 파란을 예고한 가운데...

 

1회를 보며 궁금했던 점이 있었다. 왜 하나의 전남친이자 배신남인 그는 원이를 모를까, 였다. 하나랑 원이가 죽고 못살며 저렇게 붙어다니면 자연스레 알게되는 것이 아닐까, 싶어져서 말이다. 아무래도 사내연애 & 양다리남이라서 원이와 만날 기회가 없었던건가, 싶어지기는 한다. 그리고, 차서승후는 원이를 아는 듯 했다. 그를 알아본 원이, 그런 원이를 바라보는 서후의 시선이 두 사람은 이미 잘 알고 있노라 말하는 듯 했달까.

 

아래는 에필로그. 예상 가능한 반전이 주는 설렘2. 2회 에필로그보단 못했지만, 역시... 설레이더라. 과거 부분, 고딩시절의 두 사람도 처음엔 어색했는데 점점 익숙해지고 있는 중이다.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지라ㅋㅋ 그런데, 하나의 회상과 다른 부분이 좀 있어서 드는 생각인데, 이런 경우가 종종 있었나보다?

 

아, 말이 많아졌다. 더 하라고 하면 계속 할 것 같으니 여기까지.

첫 시작에서 예고했으니, 마무리는 이걸로 지어야지.

에필로그 좋아요♡

 

 

날 여자로 본 적 있어?

 

- 너를 사랑한 시간 4회 / 오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