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꽃보다 남자 15회 - 사랑밖에 난 몰라~;

도희(dh) 2009. 2. 24. 19:06

꽃보다 남자 15회~ 지후 머리자른 스포사진 한 컷에 넋나가서 어찌나 기다리고 기다렸는지...;그랬습니다.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아이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려는 듯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더군요. 허허.
그래서 꽃남 전매특허 '폭풍전개'가 한풀 꺽였달까...?
F4가 성인이 되면서 헤어스타일들도 나름대로 변화를 줬고, 전반의 업된 분위기에 찬물 한 바가지 끼얹어서 좀 진정시켜놓고 가는 듯한 그런 기분으로 봤습니다. 
 
누가 '당신은 F4중에 누가 제일 좋아요?'하고 묻더군요. 그래서 '모두 다~ 좋아요'라고 대답했는데, 다시 누군가가 묻는다면... '지후요!!!'라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허어.. 왜 이렇게 멋지다니~;





1. 좋긴했는데, 쭈욱~ 연결시켜보니 뭔가 툭 튀는 듯한 마카오 에피.

마카오 에피에 대해서 그리 나쁘다는 생각은 안했었습니다.

후반부에 중심이되어 그려질 아이들의 감정선을 위해서는 나름대로 필요한 에피소드이기도 했고말이죠.
게다가 꽃남 마카오 분량에 나온 홍보영상들은, 뉴칼과 달리 마카오란 곳에 흥미가 생길정도로 즐겁게 보기도 했습니다. 다만, 지나친 홍보데이트씬과 실연당한 아이치고는 너무 해맑은 잔디라는 평에는 대체적으로 수긍합니다. 그리고, 국내보다는 덜 이뻤던 지후선배...;

어찌되었든 그럭저럭 괜찮게 느껴지던 마카오 에피가 국내씬과 연결시켜놓고 보니 뭔가모르게 감정이 툭 튀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그냥 원작의 '뉴욕'씬을 대신할 에피소드가 필요했고, 이미 촬영해왔으니 넣었다. 그러니 군말말고 봐라. 라는 느낌을 뒤늦게 받았달까요? 

무튼, 처음 멍때리며 볼 때는 그럭저럭이었던 마카오에피가... 국내씬과 붙으니 참... 할 말이 없네요.
차라리 힘들게 마카오 안보내고 국내에서 이래저래 처리했으면 어땠을라나~? 창의력에서 힘에 부치는 걸까? 



2. 고맙단 말도 못해줬는데... 좋아한단 말도 못해줬는데... 두번다시 할 수 없다는 거... (잔디)

언니, 저 거짓말했어요. 저 안괜찮아요.
구준표 보고싶어 갔었는데, 딴 사람처럼 변해있는 그 녀석이 안믿겨져요.
제일 속상한 건요. 저 모른척 한것도. 끝까지 잡지 않은 것도 아니에요.
고맙단 말도 못해줬는데... 좋아한단 말도 못해줬는데... 두번다시 할 수 없다는 거... (잔디)


전반부는 F4를 빛내준...  엄밀히 말해서 '구준표'란 캐릭터에 공을 들였다면,
후반부는 잔디의 감정선을 따라가려고 애쓰는 느낌이 들더군요.


마카오를 다녀온 후, 아닌 척 하지만 잔디는 이래저래 마음이 많이 지쳐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아닌 척 씩씩
한 척하는 잔디를 지켜보는 주변사람들이 괜히 불안불안~ 하고 걱정스러워하는 듯 하더군요.


잔디는 그런 생활 속에, 마스터의 도움(도움으로 보였어요)으로 새로운 꿈을 꿀 수 있게되었고,
잠시지만 잃어버렸던 꿈과 잃어버린 사랑을 잊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다행이다... 랄까...?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려던 잔디는
사실, 마음 속으로는 내내 자신에게 차갑게 말한 '구준표'란 존재를 지우지 못한 채로 그렇게 그렇게 서있었습니다. 그렇게 준표의 집에서 - 준표의 방에서, 어느
새 마음에서 크게 차지하게 된 그와의 추억을 되새기며 웃음짓다 눈물흘리는 잔디를 보며 '어쩌니~;'하는 안쓰러움마저 들더군요. 허허...;


끝끝내 마음을 숨기지못한 채 준희에게 안겨서 엉엉 울어대는 잔디를 보면서,
그 나이답게 마음을 숨기려고해도 숨기지 못하는 아직은 어린 소녀의 느낌이 났습니다.
어찌되었든 잔디는 열아홉 순정이니 말입니다.




3. 윤지후, 너 지금 뭐하는 거야... (지후)

친구라서 양보했고, 친구 여자라서 단념도 했어.
그리고 끝까지 난 너에게 기회를 줬어. 이젠 안참을꺼야. (지후)


저번 넋두리식으로 쓴 꽃보다 남자 14회 감상에서도 말했지만, 전 '지후-잔디' 커플을 지지하고 있는 1人입니다. 
두 아이가 함께있는 장면이 너무 이쁘게 다가와서 말이죠. 비쥬얼도 비쥬얼이지만, 그 아이들 만의 분위기가 좋아요. 게다가 이번 꽃보다 남자 15회에서 멋지게 변신해주신 지후를 보면서 허걱과 동시에 두근까지~ ;;;

그 전까지는 다 좋다고는 해도 '이정'이를 가장 편애(?!)했었는데, 이제부터 지후를 더욱 편애할 것 같아~ 라고 생각했습니다. 음... 18회에서 '이정 에피소드'나오면 또 달라질지도?

지후가 마카오공항에서 준표에게 했던 말처럼, 이제 더이상 참지말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지만...
여전히 한발 물러서서 그녀가 마음으로 부터 웃을 수 있는 길을 찾는 듯한 지후.
딱 이런 모습의 지후가 아프지만 그래서 더욱 마음이 가는... 그래서...
그냥 욕심이 난다면 그냥 마음가는데로 욕심을 내버렸으면 하는 마음과 더이상 상처받지않게 이 정도에서 멈춰버렸으면 하는 마음.  이 두가지의 마음을 동시에 들게해주는 캐릭터이기도 하네요.

'윤지후'란 캐릭터는 차가운 듯 따뜻한 느낌이 공존하는 그런 캐릭터인 듯 합니다. 몽환적이랄까...?
그리고, '김현중'의 조금은 4차원적인(?) 엉뚱하다면 엉뚱한? 그런 성격을 '윤지후'란 캐릭터에 잘 버무려서 '윤지후'란 캐릭터가 시간이 흐를수록 '윤지후'만의 매력으로 빛나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왠만해서는
서브남주에 매력을 많이 못느끼는 제가 서브남주에 반해서 지지하게 될 정도니 말이죠.


아까 '홍진경'씨 라됴에서 전화인터뷰하신 현중군 말처럼 셋 다 각자 갈길 갔으면하는 마음도 드네요.
세계가 달라~ 이러면서 쿨~하게. 한국만의 고유한 엔딩이랄까~? 이러면 난리나겠죠?





3. 때론 눈에 보이는 게 진실이 아닐 수도 있어. (지후)

때론 눈에 보이는 게 진실이 아닐 수도 있어.
어떤 것들은... 믿음이 있어야 보이기도 한다구. (지후)

마음과 다르게 잔디에게 차갑게 굴고 그녀를 떠나보내야하는 막 아이에서 어른의 길로 들어선 준표와
이젠 끝이라고 생각하려해도 마음은 그러지 못하고 자꾸 그리워하는 아직은 아이와 어른 사이에서 방황하는 잔디.
아까 '외과의사 봉달희' 재방을 봤는데, 거기서 '김민준'씨 (캐릭터 이름 기억안남)가 한 '머리와 마음에 바리게이트가 쳐져있나봐. 넘을 수가 없어.' 였던가? 무튼, 그 대사가 생각나더군요.
(본지 얼마안됐는데 기억못하는 저질기억력...;)


두 아이의 마음이 그렇게 보였습니다.

머리로는 이젠 끝이다 끝이다 하면서도, 마음은 아직도 잊지못하고 그리워하고 그래서 미안해하고 아파하는 모습. 그래서 안절부절 못하며 자꾸만 동동거리고 순간순간 멍해지는 잔디.
그리고, 잔디를 위해서 - 아빠와 회사를 위해서 이젠 감정을 정리해야한다고 머리는 말하지만 마음은 자꾸만 잔디에게 향하는 준표의 어쩔 수 없는 마음.

때론 눈에 보이는 게 진실이 아닐 수도 있어. 라고 아파하는 잔디에게 해주는 지후의 말은...
'잔디를 바라보는 준표'와 '준표를 바라보는 잔디'
이 두 아이가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내내 서로를 바라보며 가져야할 마음을 말해주는 듯 하더군요.

그러면서도, 아무리 아파봤자 결국엔 니들 잘될거잖아~ !!! 지후 어떻해~; 하고 걱정하는 나는 또 뭔가~;;;




4. 사랑 밖에 난 몰라~

잔디가 피아노치러 올라갈 때, '사랑밖에 난 몰라~' 그거하면 되겠네~ 하고 중얼중얼 거렸는데.. 정말!!!
노래까지 불러주실 줄은 상상도 못해서 순간 10여초간 멍했다가, 1분가량 미친듯이 웃으며 봤습니다. 허허...;
준표에게 해주고 싶었던 잔디의 마음. 고맙다는 말. 좋아한다는 말. 그 말을 해주고 싶었기에 찾아온 생일파티였지만 그 말을 전해주지 못하는 잔디는, 노래로 그 마음을 전달한다. 이런 설정인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선곡이 좋다고 해야할지~ 나쁘다고 해야할지~ 반반입니다. 저는 ... 그저 웃지요..ㅋㅋㅋ

그리고 그 노래를 부르는 잔디를 바라보는 지후의 시선은 ...
'가르친 보람이 있군'이라고 말하는 듯 보인 건 저 뿐인가요???

그나저나... 혹시~ '럭키'로 때워버린 첫번째 잔디&지후 피아노씬도 혹시... 이...이거였을지도?






요즘 '엠비씨 에브리원'에서 '꽃보다 남자 리턴즈'를 매주 2회씩 해주고 있습니다.
일본판 '꽃보다 남자'는 조금만~ 하다가 그날 하루종일 몰아서 봤었는데, 리턴즈는 이상하게 안끌려서 아직이었거든요. 대만판 꽃남은 얼떨결에 주변의 성화때문에 봤지만, 크게 좋아하지 않았던 것에 반해... 일판 꽃남 꽤나 좋아라하는 편입니다. 외국드라마를 그닥 안보는 편이고, 일본드라마도 서너개 밖에 안봤지만 - 그 서너개에서 느낀 일본 드라마만의 정적이면서도 서늘함, 그 사이사이에 숨어있는 따뜻함...그런 느낌을 좋아하거든요. 일판꽃남도 그런 느낌이 있었구요. 마키노와 도묘지. 마키노와 F4의 느낌도 꽤나 좋았고 말이죠.
역시나... 저는 이민호의 '구준표'보다는 마츠준의 '도묘지'가 더 좋네요...; 리턴즈보면서 느꼈어요.
같은 조상(원작)을 가진 캐릭터이지만, 느낌은 완전 틀리잖아요. 
전체적으로 보면 어딘가 부드럽고 자상한 구이사님. 그래서 잔디를 길들이는 듯한 구준표님보다는,
안하무인 야생호랑이 같지만 마키노 앞에서만 길들여지는 느낌의 도묘지가 더 좋달까?
그렇다구요. (마츠 준을 약간 좋아라하기도 하구요..;;;)


아, 그리고 이정의 첫사랑 에피소드도 18회쯤에 나온다고 하시네요.
소을커플 가짜데이트씬 때문에 나오겠군~ 했는데 나온다니 뭔가 반갑고 기대도 되고...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