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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상어 18회) 한영만의 진실

by 도희. 2013. 7. 29.

 

 

 

한영만

1980년 2월 ~ 12월. 한영만은 광주 진압군에 투입되었다. 그러나, 그는 광주에 있는 걸 너무 힘들어 했다고 한다. 그래서, 경찰을 그만두고 싶다고 했다가 그 당시 지휘관이던 '최병기'에게 아주 호되게 얼차려를 당했다고 했다. 그랬던 그가, 나중에는 딴 사람이 되었다고 했다. 그렇게 순했던 한영만은 최병기의 밑에서 광주 진압군으로 있으면서 독사처럼 변했다고 했다. 그리고, 1980년 12월, 한영만은 최병기와 함께 남영동으로 갔다. 그 곳에서 그는 '그림자'라 불리며 그에게 고문을 당한 사람들에게 끔찍한 공포와 기억을 안겨줬다고 한다. 길에서 마주쳐도 알아볼 정도로,  한 순간도 잊어본 적이 없는 얼굴로 각인되어.

그렇게 8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가 남영동의 고문기술자로 8년의 삶을 살았는지 어쨌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리고 그 8년의 시간을 어떤 마음으로 살아왔고 그 곳에서 어떤 일을 겪었는지도 알 수가 없다. 그러나, 그렇게 8년의 시간이 흐른 1988년. 그는, 한영만은, 과거 - 남영동 고문기술자 - 를 세탁하고 가야호텔에 입사했고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평범한 행복을 누리며 살아갔다. 2001년, 과거의 피해자인 '강희수'를 만나기 전까지는.

강희수를 통해 이제는 지워졌다고 믿었던 과거와 마주하게 된 한영만은 그 당혹과 공포로 인해 우발적으로 강희수를 죽였던 것 같다. 그런데 이 부분은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다가 말다가 그런다. 한영만은 분명 강희수를 죽였겠으나 그가 그 순간 즉사한 것인지, 알고보니 살아있었는데 미리 잠입해있던 X(최병기)가 마무리를 한 것인지는 조회장(=천영보)과 X(최병기)만 아는 진실일 것이다.

어찌되었든, 과거를 지우고 하루 하루의 행복에 감사하며 살아왔을, 그래서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든 마지막은 반드시 행복하게 끝내고자 했던 한영만은,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지었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자수를 하고자 한다. 그러나, 그는 과거에서 구해준 조회장의 거래를 받아들이며 또 다시 자신의 죄로부터 달아나지만... 어딘가에 다녀온 후, 다른 사람은 속여도 자기 자신은 속이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평생 죄책감 속에서 살아가는 지옥이 아닌 자수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했다. 그러나, 본인의 진실을 알고있는 한영만을 조회장은 X를 통해 제거했다.

그의 마지막 행적지는 어디었을까. 그는, 오늘에서야 용서를 받아 행복하다고 했다. 그렇기에 자수를 해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할 용기가 이제야 생겼노라며. 이수와 이현이 받을 상처를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지만 그래도, 자식들에게 조금이라도 덜 부끄러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

현재, 밝혀진 진실은 그가 과거 민주화 운동의 진압군으로 투입되어 독사처럼 변했고 그 후, 남영동의 고문기술자로 가서 '그림자'라 불리웠다는 것이다. 그리고, 조회장의 도움으로 과거를 세탁하고 가정을 꾸려 평범한 행복을 누리고 살던 어느 날, 자신에게 고문을 당해 엄청난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강희수와 만나게 되며 그를 죽였다는 것, 이다.

그리고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한영만의 진실'에 중요한 무언가가 될 것 같은 건.. 강희수를 죽인 날, 그가 갔으나 들어가지 못했던 집이 누구의 집인지, 그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갔던 곳은 어디인지, 그가 누구에게 비로서 용서를 받을 수 있었는지, 그리고, 그가 겨우 용기를 내서 말하고자 했던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왠지, 비로서 그가 용서를 받은, 그를 용서해준 존재가 한영만이 과거를 지우고 살아가고 싶은 이유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는 중이다. 그러니까, 강희수 살해는 진실. 즉, 그가 용기내서 말하고자 했던 '있는 그대로의 사실'의 일부이고 그가 밝히고자 하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라는 것은 남영동에서 일어난 어떤 사건이 아닐까, 싶어지는 중이다.



 

그리고, 한이수.

최병기(X)에 의해 발견한 사진 속에는 최병기와 한영만이 함께 찍혀있었다. 그에게 전달된 '한영만의 진실'이 쓰여진 봉투에는 '한영만의 이력'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 이력에서 최병기와 비슷한 시기에 있었던 '8년의 공백'을 발견하게 되며 그는 믿고싶지 않은 진실에 대해 직감적으로 느끼게 된다. 그렇기에 자신의 직감이 틀렸음을 증명하기 위해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검증하게 되지만 그러면 그럴 수록 그는 '믿고싶지 않은 진실'과 마주할 수 밖에 없었다.

세상엔 균형이 필요하고 한 쪽만 억울한 일을 당한다면 균형은 무너진다. 라는 한이수의 논리. 그의 논리대로라면 '한영만'의 죽음은 그의 기준에서 바라보는 세상의 균형을 바로잡는 일이었다. 한영만, 즉 그림자로 인해 끔찍한 지옥을 경험한 강희수와 로버트 윤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그를 아끼고 사랑했던 사람들을 위한 균형.

12년.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히고, 그를 죽인 조상국의 진실을 증명하기 위해 살아온 시간. 그 순간의 그는 그를 버티게 했고 또 살아갈 수 있게 했던, 그의 세상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진실의 증명을 위해 차근 차근 단계를 밟던, 그렇게 복수의 완성을 위해 앞으로만 나아가던 한이수는 ... 그의 세상이 무너진 지금, 어떤 길을 걷게 될까. 핏빛 복수의 결과물이 될 파멸일까, 진실의 증명을 통한 구원일까.(적어도, 17회까지는 그의 방식대로 복수를 완성한다면 어찌되었든 '구원'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조금은 했었다. 여기서 그가 너무 멀리 가지만 않는다면 아주 긴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 다시 한이수로 돌아올 수 있으리라는 믿음, 같은 것, 이라고 해두자.)


어쩐지, 현재 선택의 기로에 서있는 한이수는 그가 이용하고자 했던 조해우와 같은 입장에 서게 된 듯 했다. 조해우는 한이수 그리고 진실을 위해 결국 스스로가 파멸을 할지라도 진실을 밝힐 '용기'를 선택했다. 그렇다면, 그가 살아야 할 이유였던 '아버지'의 진실을 알게된 그는.. 아버지 한영만의 죄를 세상에 밝힐 용기와 그 모든 진실을 덮어두는 침묵. 과연,어떤 선택을 하게될까.

 

 

어쩌다보니, 로미오와 줄리엣

#.
한이수의 조력자 김수현은 강희수의 아들이었다. 고아원 - 강희수의 죽음 후 고아원에 맡겨졌던 듯 - 에서 뛰쳐 나와서 학교도 안가고 진짜 될대로 되라 엉망진창으로 살고 있었던 수현을 찾은 한이수는 그에게, 같이 진실을 찾아서 모든 걸 되돌려 놓자고, 그럴려면 힘을 길러야 된다고, 우린 '같은' 사람한테 아버지를 잃은 운명 공동체, 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렇게, 수현은 이수의 도움으로 대학도 다니고 검찰 수사관도 되며 다른 사람이 되어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한영만의 진실'을 통해 알게된 것은 그토록 믿었고 조력했던 한이수와 자신은 '같은' 사람한테 아버지를 잃은 '운명 공동체'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가 복수의 칼을 겨눠야 할 상대는 조회장이 아닌 한영만이었다. 그런데 자신은 그 한영만의 억울한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이수의 도움을 받고 또 도와주며 살아왔다는 '현실'을 깨닫게 된 순간, 수현은 길을 잃었다.

그리고, 그의 선택은 일단은 지켜보는 것이었다. 그가 한이수를 위해 해왔던 것을, 이제는 한이수를 향해서 하고 있었다. 미끼를 던져 지켜보며 때를 기다리는 것. 한영만이 존재하지 않는 지금, 그가 칼을 겨눌 수 있는 상대는 그의 자식들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혹은, 결과적으로 원수인 한영만의 억울함을 밝히기 위한, 그 아들의 복수를 위해 살아온 삶이 분해서 한이수에게 복수란 걸 해주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일단, 그는 한이수를 지켜보고 있다. 그에게 자신의 아버지 강희수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한영만의 진실을 알리고 - 현수가 했다고 생각함 -, 그렇게.. 진실과 마주한 그가 어떤 선택을 하게되는가를 지켜보고 있는 듯 했다. 그가, 용기를 낼 것인지, 침묵을 할 것인지, 에 대한. 그리고 현재 길을 잃은 그가 가야할 길을 찾는 것은 어쩌면 한이수의 선택에 의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결국, 한이수는 조해우에게도, 김수현에게도, 길잡이별이란 걸까?



#.
김수현과 한이현의 로맨스. 뭔가 약간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김수현의 정체'와 '한영만의 진실'을 위한 장치였던 것 같다. 김수현은 한이수의 요청으로 인해 한이현을 지켜봤고 그 과정에서 호감을 느끼게 된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한이현은 어쩐지 자신의 주변을 맴도는 듯 하더니 호감을 표시해 온, 게다가 오빠 한이수의 조력자이기도 한 그에게 서서히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 듯 싶었고.

그렇게, 조금씩 감정이 깊어질 단계에 들어선 어느 날, 김수현은 '한영만의 진실'을 알게되었다. 사실, 이현과 수현의 관계에 대해 긍정보다 부정적인 입장이 강했는데 그 이유가, 그가 이수의 조력자라는 것이었다. 어찌되었든, 그는 정만철을 죽인 장본인이었고 결국 그런 그의 죄는 이현에게 상처가 될 것이란 생각에. (어쩐지 이현이가 더이상은 상처받지 않고 늘 밝게 살아가길 바라는 언니의 마음(?) 이랄까;)

그런데, 그보다 더 한 장벽이 나타났다. 김수현의 아버지 강희수를 고문해서 정신적인 고통을 받게한 장본인이자 그 것도 모자라 결국 그를 죽인 살인자가 한영만이라는 '사실' 만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발전하는 것은 꽤나 어렵지 않을까, 싶었으니까. .. 결국 남자와 여자로서 호감의 단계에 들어선 두 사람의 관계가 극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또한 '코피'를 통해 그녀에게 어떤 병이 있음을 암시하고 있는 상황은 또 극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정확히는 김수현의 행보에 어떤 작용을 할지 궁금해진다.




&..

1>김수현이 강희수의 아들이라는 부분은 전혀 예상을 못해서 좀 놀랐다. 김수현이 강희수와 어떤 관계가 있어 이수를 조력하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은 잠시 했었지만;

2> 일제강점기에서 군사정권까지, 현재의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 겪었던 아픈 역사를, 한 인물의 추악한 진실을 밝히는 과정 속에서 하나 하나 건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우리에게 이런 아픈 역사가 있었고 또한, 그 역사를 이용해 지금도 잘 살고있는, 어쩌면 국민의 '존경'이라는 것까지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인물들이 있다는 말을 하는 듯 해서 마음 한 켠으로는 씁쓸했다.

3> 준영 또한 진실을 알게 되었다. 아버지 사고의 뺑소니범이 한이수가 아닌 조상국이라는 진실. 아내 조해우의 할아버지이자 믿고 존경했던 사람의 추악한 이면과 마주한 순간이었다. 진실을 알게된 준영의 선택은 또 무엇일까.

4> 한이수의 멘붕부터 엔딩까지, 정말 숨도 못쉬고 봤다.

5> 역시, 이 드라마의 멜로는 나와 너무 안맞다. 멜로만 나와면 쉬는 타임이 되는. 이번에도 보면서 준영이가 자꾸 생각나서. 그리고 난 사실, 치명치명 멜로를 그리 잘 견디는 편이 아닌 것도 같다. 뭔가 오글, 거린다고 해야하나. (...) 그래도 복수하는 한이수와 수사하는 조해우는 멋있어서 좋다.

6> 아마, 한영만씨는 아들 이수가 자신의 진실을 밝히길 바라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결국 '진실'을 밝히고자 했으니까. 아버지의 진실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았겠으나, 이수가 꼭 아버지를 위한 선택을 해주길 바라는 중이다. 그 선택을 통해 아버지 한영만 그리고 이수 자신은 적어도 죄책감 없이 살아가는 조상국(=천영보) 그리고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위해 진실에 침묵하는 조의선과는 다르다는 것을 '증명'해주길 바란다고 해야할까?

7> 의선의 생모, 해우의 할머니, 그녀가 남긴 유품에는 어떤 진실이 담겨 있을까. 천영보의 진실을 증명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까, 과연?

8> 오준영에게 해우와 이수의 불륜관계를 흘린 기자. 그리고 그 것을 지시한 국장. 그 국장의 뒤에는 누가 있을까? 아마, 요시무라 준이치로가 아닐까, 라고 일단 생각 중이다. 어찌되었든, 요시무라 준이치로는 조회장을 무너뜨리는 과정을 중요시 여겼고, 그 과정 속에서 그가 소중히 여기는 손녀의 추락과 파멸을 통해 치명타를 입히고 싶은 것 같으니까. 문득, 그런 생각이 다시 든다. 누구보다 조회장에 대해 잘 아는 요시무라 준이치로가 강희수에게 천영보의 진실이 담긴 문서를 보내고, 그를 그 집에 가게 만든 것에는, 조회장의 운전기사로 있는 한영만과 강희수의 관계까지 염두에 둔 결과가 아닐까, 라는 그런 생각. 그래서, 이수에게 그런 말을 남겼던 것은 아닐까, 등등.

9> 19회 본 후 리뷰를 쓰지 못할 것 같고 20회는 본방으로 못볼 것 같다는 현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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