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적도의 남자 14회) 마음 속에 드리운 짙은 안개가 걷히다

도희(dh) 2012. 5. 5. 14:05

 

 

광춘 아저씬 내 편이 되줄 거 같은데 수미는 잘 모르겠어요.
/
아저씨는 미리 얘길 안해주고 내가 눈이 멀어있을 때 알려준 걸까요?
/
우리 아버지는 너희 아버지가 죽였니?
15년 전 그날 밤에 우리 아버지를 죽인 건 너희 아버지 맞지?

- 적도의 남자 14회 / 선우 -

 




진노식의 의심

 

세상의 모든 것. 사랑하는 여자와 아끼는 고향후배까지 의심해서 벼랑 끝으로 밀어내버린 진노식은 그들의 자식으로 '확신'하고 있는 선우에 대한 경계를 풀지않았다. 그는 어쩌면 선우가 사고당시의 기억을 잃었다는 것조차 믿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문태주와 그가 연관이 있다고 의심하는 듯 했다. 그리고, 선우는 진노식이 그런 - 문태주와 연관 - 의심을 하고있는지, 만약 어렴풋이나마 눈치를 챘다면 그 의심이 무엇에서 시작되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다. 막연히 진노식과 문태주 사이에 악연이 있다는 걸 알고있을 뿐, 그 악연이 무엇에서 시작되었고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켰는지 조차 말이다. 그래서, 문태주를 만나면 물어볼 것이 있다는 진노식의 말에 선우는 물음표를 그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아마, 그 물음은 은애와의 관계 그리고 선우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직접 만나 물어볼 일이라는 진노식의 미소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선우와 진노식이 펼친 자신의 속내를 들키지 않기위한 웃음 뒤에 감춰진 살벌한 신경전. 진회장은 '진정서' 이야기를 먼저 꺼내며 선수를 쳤고 선우는 그저 웃음으로 화답할 뿐이었다. 선우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는 진노식과 그런 진노식의 욕망을 무너뜨릴 선우. 선우는 어떤 방식으로 진노식의 강력한 경계를 뚫고 그의 욕망을 무너뜨릴까?

직전, 문태주의 귀띔으로 인해 진노식이 문태주에 대한 경쟁심리로 광산개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 선우는 문태주의 근황을 묻는 진노식에게 곧 복귀를 한다는 말을 흘렸다. 선우의 모든 말을 안믿어도 이 말은 믿을 듯한 진노식 - 선우와 문태주가 연관되었다고 믿기에 그가 전하는 문태주의 근황은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할 듯 - 은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며 무리를 해서라도 광산개발에 힘을 쏟지않을까, 싶었다. 그 방면에서 알아주는 선우의 도움은 보류(거절)한 채. 그리고, 이번에 진노식이 투자할 광산개발관련 회사가 선우와 연관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더불어, 마여사 모녀의 투자도 진노식의 몰락에 한몫할 것 같고.

 

문태주의 진의는 무엇일까?

선우와 문태주의 관계에 의심을 품고있던 진노식은 창립기념파티에서 문태주를 보게되며 점점 그 의심은 깊어졌고 그에 대한 확인이 필요했던 것 같다. 그렇게, 진노식은 선우의 사무실을 기습방문했다. 그리고, 그 기습방문은 성공했고 그 공간과 전혀 어울리지 않아보이는 '돋보기 안경'으로 인해 진노식의 의심은 이제 확신에 가까워졌다. 그런데, 여기서 나는 그런 의심이 들었다.  문태주가 진노식의 기습방문에 당황해서 돋보기를 두고 갔다기 보다는 부러 그 돋보기를 거기에 두고 그의 의심을 키워볼 작정이 아닐까, 라는. 사실, 파티장에서도 우연히 눈을 마주친 것이라기 보다는 부러 진노식의 눈에 띈 후 사라진 것처럼 느껴졌었다. 다만, 선우에게 그 사실 - 진노식과 마주쳤다 - 은 알려야했고 그래서 사실을 말하되 진실은 감추는 그런 느낌이 들기도 했다.

문태주는 진노식을 왜 그렇게 피하는 것인지, 그리고 그에게 선우와의 13년은 어떤 시간이었고 선우는 어떤 의미인지도 살짝 궁금해진다. 그가 진노식을 피하는 것은, 어쩌면, 은애씨와의 삼각관계 및 선우의 생부에 관한 진실을 아직은 선우에게 알릴 수 없기에 피하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선우의 복수심을 가라앉히려는 듯한 그를 보면 선우에 대한 걱정과 애정이 가득 담긴 듯 하면서도 그런 생각이 든다. 슬픔과 분노와 복수심으로 마음이 가득 채워진 선우의 귀에 그 어떤 말이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기에 더더욱 그를 말리는 뉘앙스로 자극하는 것으로 그 복수심을 잃지않게 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옳은 말들로 선우의 마음에 부는 바람을 잠재우려는 듯 하지만 정작 그 말들은 '그럼에도' 나는 길을 가야한다, 라는 선우의 다짐을 되새겨주며 그 바람이 잠시도 멈출 수 없게 만드 것은 아닐까. 등등. 그는 선우의 브레이크가 아닌 액셀이 되어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광춘의 편지에 대한 토론 때도 '장난편지'일지도 모른다는 그의 말은, 하나의 '가능성'을 열어줌으로서 '믿고싶은' 선우가 그의 말에 대한 반박을 하게끔해서 확신을 갖게 만드는 듯도 했다. 쿤과 선우의 반박이 어느정도 일리가 있어지자 바로 다음 단계로 나아갈 힌트를 던져주는 걸 보면 말이지. 게다가, 선우가 진노식을 무너뜨리기위해 흔들 수 있는 힌트 - 자신에 대한 진노식의 경쟁심리 - 를 그럴싸한 말로 포장해 던져주는 것도 그렇고. 그 것을 알았기에 선우는 진노식을 자극하는 것으로 그 스스로를 옳아맬 덫을 놓을 수 있었으니까.

아, 내가 문태주를 너무 의심하는 건가? 하지만, 그가 가지고 있을 진노식에 대한 원한은 선우 못지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기에, 성인군자 코스프레 중인 문태주의 행동은 이렇게 생각안하면 좀 의아하다. 다만, 선우에 대한 그의 진심은 정확히 모르겠다. 과연, 그에게 선우는 그저 사랑하는 여자의 아들일 뿐이기만 할까...? (...) 

더이상의 멘붕은 없다?

선우의 등장 및 진노식이 던진 진실 그리고 수미의 패로 인해서 멘붕 퍼레이드를 펼치던 장일은, 자신에게 닥친 현실이 피하고 싶다고해서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며 멘탈의 재구성을 통해 더더욱 단단해진 멘탈의 소유자로 돌아왔다. 그렇게, 절대로 잃고싶지 않은 욕망의 결정체 - 정의로운 검사라는 타이틀 - 를 지키기 위해 결코 밝혀져선 안될 진실을 덮기위해 거짓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얼마남지 않은 공소시효, 그 시간만 잘 버텨내면 된다는 그런 생각으로 그는 선우 그리고 진노식과의 싸움을 시작했다.

광춘과 수미의 참고인 조사. 광춘수미 부녀는 그와 그의 아버지의 범죄를 목격한 유일한 사람들이었다. 뭐, 장일은 광춘의 목격은 모르는 상황이지만, 당시 선우와 함께 굿판을 봤기에 선우와 비슷한 의혹을 그에게 가졌을 것만 같았고 또한 자신이 저지른 범죄의 유일한 목격자인 수미 앞에서 쎈 척은 했지만 그녀가 어떻게 입을 열지가 불안한 장일은 내내 긴장한 모습으로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결국, 두 사람은 '진실'을 감춘 채 상반된 증언을 했고, 특히 수미의 거짓증언은 장일에게 구원의 빛이 되어줌과 동시에 지독한 암흑이 되지않았나, 싶었다. 돌아가는 수미를 바라보는 장일의 표정은, '너 거머리야?''날 그렇게 갖고싶어?''날 너무 갖고 싶어서 니가 돌았구나' 라는 그 날의 대화가 재생되는 듯 했다. 하지만, 그때처럼 경멸에 가득한 악에 찬 발악이 아닌 조금은 슬프게.

수미의 거짓말은 결국, 수미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욕망'을 위한 발악이었고 장일은 그런 수미의 '욕망'을 위한 '발악'을 보며 그토록 거부하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그 것, 수미 안에 자신을 발견했을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도 들었다. '욕망'을 지키기위해 그 것이 늪인지 알면서도 발버둥치고 결국 피뭍은 사다리를 잡아야만 하는 자신을.

수미의 욕망

날 무시했던 복수를 하겠노라던, 김선우 빼곤 다 날 무시했다던 수미는, 그런 선우를 배신하고 자신을 무시했던 장일의 손을 들어줬다. 어쩌면 수미는, 죄책감과 욕망이라는 선택의 기로에 서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두 개의 그림을 준비해서 그 곳에 갔던 것 같다. 그리고, 수미의 선택은 '선우에 대한 죄책감'이 아닌 '장일을 향한 욕망'이었다.

그리고,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의 수미와 장일은 12회 후반, 수미와 장일의 모습이 이상하게 겹쳐졌다. 그 두사람이 주고받는 표정이 '너 거머리야?'' 날 너무 갖고 싶어서 니가 돌았구나' 라는 듯한 장일을 보며 '니가 불쌍해서. 그렇게 친한 친구를 친대는 이유가 있을 거 아니야''난 니가 불쌍해. 나랑 비슷해서' 라고 대답하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그 느낌만은 다르게. 만약, 13회에 있었던 선우와의 3자대면 후 둘이 남았을 때, 수미의 자극에 장일이 결국 무릎을 꿇지 않았다면, 마지막까지 그가 쎈척을 했다면 수미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어쩐지, 수미는 그 순간, 마음이 휘청인 듯 했다. 그리고, 참 이해못할 무서운 녀자다, 수미냔은.

그나저나, 그 그림. 수미는 15년 전에 이미 위증을 각오하고 그림을 그렸단 말일까? 그 시점이, 아버지에게 진실을 들은 직후인지, 장일의 범죄를 목격한 직후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단히 무섭고 치밀한 녀자란 생각이 새삼 드는 중이다. 동생은 '저 구역 미친냔' 이라는 말로 정리. 함부러 건들면 안돼는 존재라고;

앞으로 수미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중이다. 장일의 손을 들어줬어도 장일은 쉽게 수미에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고, 수미는 자신이 쥔 패를 어떻게든 이용하려 할 듯 한데 그 것이 선우를 통해서는 왠지 안될 것 같아서 말이다. 수미가 모르는 사실 하나. 수미의 패는 이미 선우에게 읽혔다는 것. 선우와 수미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도 궁금해진다. (이랬는데 별거없고;;;)

뜬금없이 궁금한 건, 그날 선우는 휴대폰을 정말 아무생각 없이 놓고간 걸까? 뭐, 녹음이 되었다해도 크게 중요한 내용은 없었지만 미심쩍은 내용은 있었으니까. 아무튼, 선우는 수미를 믿지않았고 수미의 배신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 확신 중에 그 날의 휴대폰이 포함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날 수미와의 대화 및 부산 다녀온 후 다시 본 수미의 그림을 통해서. 그녀가 뭔가 알면서 나를 속인다, 라는 것과 그 것이 '목격'일지도 모른다는 뭐 그런?  

참고인 조사를 받는 수미와 교차편집으로 수미의 그림을 보며 뭔가 확신하는 선우, 그리고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한 선우의 뒷모습과 'The End' 씬. 단순하게 수미의 연극이 클라이막스를 찍고 막을 내린다, 라고 해석했는데, 수미와 선우의 관계가 끝난다는 의미의 해석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창밖을 바라보는 선우의 뒷태(...)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며 '티져영상'의 나레이션이 떠오르기도 했다. 친구대신 복수를 선택했다는. 그건 장일이에게 해당되는 말이면서, 수미에게도 향한 칼날. 파란 하늘과 뒷태, 파란 바다와 뒷태. 닮았다. (라고 혼자 너무 깊이 파고드는 중;)

신준호의 의혹 혹은 확신

'장일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진노식에 대한 조사를 하려던 그는 어떤 이유로 그 조사를 잠시 중단했다. 그러던 중 진노식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김경필 사건'을 접하게되며 이 사건을 파헤치는 동시에 다시 진노식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준호와 한팀이 된 것은 이장일이었다. 이장일이 어떻게 신준호와 한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일단, 상사의 지시로 보이지만, 어쩌면 장일에게 의혹을 품은 신준호가 그를 자신의 팀으로 끌어들인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중이니까.

진노식에 대한 위장수사를 하는 한편, '김경필 사건'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시작되었다. 그리고, 상반된 주장이 나왔고 두번째 참고인 최수미는 증거물까지 제출했다. 게다가, 진노식을 파헤치러 위장수사를 하던 수사관들은 예상 외의 결과를 가지고와서 그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그런 허탈함 속에서 그가 장일을 바라보는 표정은 미묘했다. 이장일과 진노식과의 관계에 대한 어떤 의혹이 확신을 갖게된 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이번 수사에 장일을 끌어들인 것은 그를 향한 준호의 마지막 믿음 혹은 덫이 아니었을까?

수사는 이대로 아무 것도 건지지 못한 채 종결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신준호는 이제 시작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은 다른 각도에서 사건을 바라보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난, 어쩐지 신준호의 활약이 기대되는 중이다.

선우의 시나리오는 언제쯤 공개될까?

선우의 진정서는 받아들여졌고 참고인 조사가 시작되었다. 참고인 조사가 이루어지는 시각, 선우는 지금껏 깔아놓은 판이 계획대로 흘러가는지 지켜본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런데, 선우가 깔아놓은 판이 정확히 무엇인지를 모르기에 '흠' 거리며 보게될 뿐이었다. 어렴풋이 '이렇게 가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은 하고있지만, 선우의 시나리오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니까. 아니, 조금씩 공개되고 있지만 눈에 확 들어오는 무언가는 없다. 그저, 복습 및 생각정리 후에 '아, 이렇게 가나보구나' 라는 답을 겨우겨우 얻을 수 있을 뿐. 그만큼, 선우는 여기저기 많이 뛰어다니는데도 불구하고 움직임이 없어보인다. 안타깝게도.

그리고 여기서 선우의 엄청난 인맥 하나가 밝혀졌다. 검찰 선배 중에 재선 및 대선후보 특별보좌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양재길이란 국회의원을 후원했고 그 양재길이란 의원이 그들에게 약간의 압박을 행사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제 검찰부장(인가?)까지 경필의 사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선우는 그들이 무시할만한 사람이 아니게 되었고 그래서 선우의 사건은 그들에게 중요해졌다. 만약, 선우가 그런 인맥이 없었더라면 경필사건은 그들에게 그마만큼의 관심거리가 되었을까? 그저, 진노식을 캐기위한 디딤돌 그 이상도 아하도 아니었겠지?

인맥과 돈 그리고 명예가 있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현실. 선우의 인맥은 이게 끝이 아닐 것 같고 이름만 나온 양재길이란 의원도 일단 체크. 그런데 여기서 아쉬운 건, 선우가 그런 후덜덜한 인맥을 등 뒤에 감추고 있었다는 걸 왜 시청자들에게도 감춰야 했냐는 것이다. 그냥, 누군가를 만난다는 뉘앙스를 비춰줄 수는 없었을까, 등등. 선우의 복수는 단계없이 말을 통해 그 과정을 언뜻 언뜻 비춰주는 느낌이라 살짝 아쉽다. 뭐, 요즘 돌직구를 날리지만 사실은 '뒷통수 드라마'라는 정체성을 잃지않고 남은 회차동안 '사실은 이러했다' 라며 반격을 보여줄지도 모른다고... 믿고싶음. 그런데, 그 뒷통수 드라마라는 정체성을 이상한데 쓰진 않았으면 싶다. (긁적)

선우를 향한 헤밍씨의 배신감

수미냔의 큐피트 놀이로 인해서 선우가 사실은 자신을 알고 있었다, 라는 것을 알게된 헤밍씨는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그가 왜 그랬을까, 에 대한 생각으로 끙끙거리던 그녀는 결국 폭발했고 직구를 날리며 돌아섰다. 그제서야 잘못했어요, 라는 선우를 뿌리치고. 선우의 변명은 그녀에게 그저 변명일 뿐이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데이빗 모드가 해제된 선우의 눈빛과 표정 그리고 그녀를 향한 '헤밍씨' 라는 호칭에 살짝 흔들리고 있었고;
 
그리고, '헤밍씨'란 호칭 및 애절한 선우의 눈빛과 표정에서 '예전의 선우'를 발견한 그녀는, 복지관에서 녹음봉사 도중에 읽은 구절을 통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마음이 흔들리는 자신을 다잡는 듯 했다. 그가 지금 나에게 하는 말들은 전혀 진심이 아니라고, 오로지 습관 때문에 편해지려고 하는 것 뿐이라고, 지난 13년이 세월이 흐르며 그는 진실을 말하는 것보다 거짓을 말하는 것이 잘 먹힌다는 걸 알아버린, 예전의 선우가 아닌 데이빗일 뿐이라고.

그러는 와중에 선우의 브리핑을 듣게 되며 13년 전 수미를 통해 대충 들었던 사실을 재확인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그가 자신을 모른척 한 이유를 납득할 수 없었고 등을 보였다. 선우의 진심어린 말에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으며 책의 구절을 되뇌이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달까?

그러나 결국, 그녀는 선우와의 추억밟기를 통해서 그가 지금 나에게 하는 말들은 모두 진심이고, 오로지 습관 때문에 편해지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거짓보다 진실을 말함으로서 그녀의 마음을 되돌리려고 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는 여전히 내가 아는 김선우라는 것을 깨닫게된 듯 했달까? 그렇게 그녀의 마음 속을 가득 채운 희뿌연 안개가 걷혔고, 지난 13년간 선우를 기다렸던 헤밍씨는 단 하루 그의 속을 태우고 그의 마음을 받아들였다. (아, 헤밍씨 너무 너그러워ㅠ)

사랑의 확인

 

선우의 이해불가한 행동을 너무나 쉽게 용서해주는 것은 물론 '내가 나빴어요' 어쩌구하는 헤밍씨를 보며, 당신이 나쁘긴요! 라고 외쳤... 아니, 헤밍씨는 선우를 정말 많이 사랑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선우를 향한 헤밍씨의 사랑이 화아악, 마음 속에 퍼져나가는 듯 했다. 그래서, 과정이 어쩌구 어쩜 저렇게 쉽게, 이런 생각 없이 '얼마나 사랑을 하면 저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13년이 흘려도 변치않는 마음이라니...

그리고, 선우 또한 헤밍씨가 전해질리 없다고 생각했던 '편지'를 받았고 그 편지를 소중히 간직하며 나를 '기다려 줬다' 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 순간, 그는 지금까지의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알게되었겠지? 그녀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솔직할 수 없었고 그래서 그 주변을 맴돌며 개구쟁이 꼬꼬마처럼 좋은데 아닌 척 심술부렸던 자신의 행동이. (데이빗 모드인 그의 행동은 진짜 그런 느낌이었음. 좋아하는 여자애한테 관심받고 싶어서 치마 걷어올리는 장난꾸러기 꼬꼬마;;;)

사실 난, 선우의 변명이 사실 그리 와닿지 않아서

- 그럴지도 몰라, 스러웠으나 왠지 아닌 것도 같고, 라는 생각에 더 많이 기울어서 그런가? -

긴가민가스럽긴 하지만 헤밍씨는 믿어줬으니 나도 믿어주기로 했다. 그리고, 헤밍씨는 그의 마음에 올려진 큰 바위를 함께 밀어내고 그 힘든 숙제를 함께 풀어나가려고 하지않을까, 싶었다.

아무튼, 그들이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을 함께했던 장소에서 '선우'와 '헤밍'씨로 재회한 두 사람은 13년만의 포옹과 키스로 마음을 확인했더랬다. 흠, 키스씬 생각보다 길어서 흠칫. 그런데, 이렇게 말이 많을 줄은 몰랐다. 아니, 13년간 쌓아둔 감정을 폭발한다는데 어쩌라구... 싶음. 사실, 좀 짧을 거라고 생각했다. 지난 번 수미와 장일의 키스씬이 너무 휙 지나가서 감독님이 키스씬 부끄러워 하시는 줄 알았음. (진심으로;;;)

그리고...

이제 꽁냥꽁냥 모드만 남아있을 듯한 두 사람인데, 마냥 꽁냥꽁냥 거릴 수만은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잠시 이쁘게 꽁냥거리다가 광춘의 편지가 밝혀지며 진지모드. 너무 휘리릭 편지로 넘어가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문학커플의 화해는 오로지 '편지'를 위해서였던가...................두둥! (슬프지만 인정; 근데, 만약 화해안시켰어도 편지는 이 즈음에 선우 손에 들어갔을 것 같다. 헤밍씨가 해묵은 관계정리를 위해 돌려준다는 그런 설정이었다면. 암튼, 꼬지않아서 좋았음.)

그런데, 헤밍씨도 이 편지를 읽게되었다. 난 선우가 헤밍씨는 끌어들이고 싶지않기에 보여주지 않을 듯 했는데, 사랑하기 때문에 당신에게 아무것도 감추지 않으려는 마음에 그렇게 보여준 건 아닐까, 싶었다. 왠지, 약희에게 말을 안하면 안했지 거짓말은 안하던 쓰예가 떠오른다. 아, 하반기에 소설 드디어 출간한다고. 꺄+.+ (~ 보보경심) 

돌아와서, 선우와 장일의 관계를 어느정도 아는 상황에서 알게된 진실 및 선우 또한 진노식과 원한 관계에 얽혀있다는 것을 그렇게 알게된  헤밍씨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하나 확실한 것은, 선우가 풀어야 할 숙제가 너무나 많이 힘들고 그의 마음에 올려진 바위가 생각 이상으로 무거워 쉽게 옮겨지지 않을 것이란 것을 알아버렸겠지?

헤밍씨는 어떤 방식으로 선우를 돕게될지 궁금하다. 난 왠지 헤밍씨가 사업적인 부분에서 진노식을 공격하지 않을까, 라고 막연히 생각. 그랬으면 싶다. 적어도, 헤밍씨가 선우를 도우며 '부경화학'만은 그녀의 능력으로 되찾을 수 있길 바라는 뭐 그런 마음이랄까? 헤밍씨는 잊지않은 그 와인의 맛을 다시금 느껴야 하니까. (...)

그런데, 선우의 마음을 더 많이 무겁고 힘들게하는 가장 큰 진실, 장일이 선우를 죽이려 했다, 라는 이 것은 언제쯤 알게될까? 난 왠지, 이 사실을 알게된 후의 헤밍씨 반응이 궁금하다. 선우 한대 맞았는데도 온갖 속상한 표정을 다 지으며 장일을 바라보던 그녀였으니까.

아무튼, 가장 중요한 진실의 조각을 찾게된 선우는 이제 더이상 머뭇거리고 있을 수는 없을 듯 했다. 정확한 목표물이 생겼으니 이제 나아가는 일만 남았으니까. 게다가, 이제 6회차 남았으니 제대로 움직여 주셔야만 하기도 하고. 복수를 하는 과정에서 선우는 어떤 얼굴을 하게될까, 그리고 헤밍씨는 그런 선우를 보며 어떤 마음이 들까.. 등등. 이 두사람의 멜로라인이 어찌 그려질지 궁금하기도 하다.

궁금했던 너의 배신, 그 이유를 알아버린 나

익명의 편지를 13년만에 받았다. 그 편지의 진위여부를 가리는 간단한 토론 끝에 '진실'이란 결론에 닿았고 15년 전부터 의혹을 품었던 광춘의 필적조회를 통해 그가 '익명의 편지'를 보낸 '목격자'라는 것을 선우는 알게되었다. 선우는 이 패를 어떻게 이용할까?

바로 광춘에게 알리진 않을 것 같았다. 그 전에 자신의 의문

- 왜 나한테 보냈을까, 장일이 아버지도 있고 진회장도 있는데. 왜 미리 얘길 안해주고 내가 눈이 멀었을 때 알려준 걸까 -

에 대한 답을 찾기 전까지는. 그리고, 이 답을 찾게되면 수미는 몰라도 광춘은 믿었던 선우는 어떤 배신감이 들까...? 용배와 장일에게 각각 피해를 입은 아버지 경필과 나 선우, 그 현장에 있었으면서 그저 방관하고 침묵한 것도 모자라 '목적'을 위해 '진실'을 이용하려고 했던 광춘-수미 부녀를 선우는 과연 용서할 수 있을까?

편지가 진실이라는 확신을 가진 선우는 장일을 찾았다. 그리고 묻는다. 우리 아버지는 너희 아버지가 죽였냐고. 15년 전 그날 밤에 우리 아버지를 죽인 건 너희 아버지가 맞냐고. 그렇게, 지난 13년간 선우의 마음 속에 드리워진 짇은 안개는 걷어졌다. 장일이가 왜 그래야만 했는지. 그리고, 정확한 목표가 생겼다. 내 칼날이 향할 곳이 어디인지. 이렇게, 10회 이후로 드디어 복수 시작은... 몇번 째인지............ 과연 그 시작이 오긴 오는 건지.... 등등등;;;

장일을 향한 선우의 패. 나는 사실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다. 이 패도 조만간 열릴 것 같다. 선우가 장일에게 이 패를 숨기는 이유는 '왜'라는 질문을 하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 장일이 지독한 이기심과 비굴함을 보여서라도 끝끝내 이루고자 했던 욕망을 모두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지지해주던 선우였기에 '왜'에 대한 대답이 필요했던 것 같다. 그렇게 압박하는 것으로 장일 스스로가 죄책감의 늪에서 견디지 못해 실토하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을 것 같았고. 그러나, 장일은 죄책감은 이미 봉인해둔 상태였기에 그럴 일은 결코 없었고, 선우는 '왜'라는 질문에 답을 찾았기에 이 패는 더이상 감출 필요가 없지 않을까?

끝으로

1> 컴퓨터 바탕화면은 기본 파란색만 고수하던 나인데, 적또 시작 후로 벌써 네번째 변경. (ㅋ) 근데 너무 화면 가득 채워져서 흠칫흠칫거리는 중이다. 몇개 만들어서 올리면 받아주시려나? (...)

2> 근데, 난 선우 저 표정 너무 좋다! 사실,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들이 너무 좋아서 뭐 하나 꼽기 힘듬. 되게 좋아하는 표정이 있는데... 그건 행복보단 살짝 비릿한 느낌이라 배경으론 못깔겠다. 슬프고 아픈데 그걸 감추려는 듯 지어지지 않는 미소를 지으려는 듯 뭐 그런 느낌이랄까? 아, 나 요즘 엄포스 너무 좋아하는 중이다. 팬코스프레 끝내질 못하겠음. 이러다 팬 빙의모드 들어갈까 두렵다. 이 드라마 끝나면 멈춰지려나? 본진 처음 애정할 때보다 애정도가 더 높음. 난 내 본진이 그 분이라는 걸 아무도 모를 정도로 무관심. 일년에 한달 정도 꺄꺄모드면 다행임. 그럼에도 내가 그분을 좋아한다 여기는 건... 지난 번에 확인할 사건(...) 비스므리한 게 있어서. 역시, 내가 이 분을 좋아하는구나, 느꼈던 정도? 아무튼, 심지어 뒷북이나마 팬질 5년이 넘었는데 생일도 모름. 근데, 엄포스 생일은 알고있음. 이 무슨......... 연옌 생일은 내 아이돌 옵빠 이후로 처음 외워본다. (ㅋ) 그보다, 엄포스 살이 너무 많이 빠져서 맘이 아픔! 고만 빠지셨음 싶다ㅠㅠㅠㅠㅠㅠㅠ

3> 문학커플 마음 주고받는 낭독들, 너무 좋았다. 근데, 선우가 헤밍씨 앞에서 '연어' 구절 외워서 말할 때는 나도 모르게 오글; 그래도 좋았음. 선우는 13년간 저걸 외웠을지도 모르겠다. 자기 자작시하고. 언젠가 헤밍씨한테 들려주려고.

4> 이상한 스포 밟아서 어제는 하루 왠종일 맘이 꿀렁꿀렁. 지금은 모르는 척, 못들은 척, 그러고 있다. 전부터, 약간 신경쓰이는 부분이랄까, 거슬린달까, 뭐 그런 부분이 있었고 이번 주까지 보고 생각하자고 했는데 역시 모르겠다. 에라, 이제 6회차 남았는데 나는 전체를 다 보고 판단해야겠다. 그런데, 지난 주에 연장설 돌고 이번 주에 혹평을 받는 걸 보니 마음이 참 그렇다. (근데, 난 재밌게 봤다는;) 연장설 돌 때부터 불안하더라니. 이번 주 방영 전까진 할 것 같던데, 방영 후엔 안할 것 같다.. 연장. 갑자기 '각시탈' 기사 쏟아지며 첫방확정 기사도 나고있고 말이지. 다행. 

5> 쓴소리는 원래 잘 안하려는 편이다. 귀찮고 내 맘이 찝찝해서. 적도도 살짝 걸리는게 있는데 탁 꼬집긴 귀찮고, 그러던 와중에 '니맘이 내맘' 같은 기사 발견해서 링크 :  http://bit.ly/KAMAzY)) 근데... 위에 나도 모르게 은근 쓴소리를 좀 써놓은 것 같기도 하다. 몰라. 몰라. (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