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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의 남자 21회) 소중한 너를 지키기 위한, 그녀들의 배신

도희(dh) 2011. 9. 29. 15:57

드라마 : 공주의 남자 21회

이제 3회차 남았습니다. 세령이를 면이의 노비로 준 수양대군은 정말 욱해서 그런 것이지 승유를 잡기위한  덫은 아니었어요. 너무 열받아서 그리 치밀한 계획을 세우지 못한 듯 했거든요. 그저 내가 이 정도 노여움을 보여줬으면 알아서 기겠지? 그럼 그때 너그러운 척 용서해줘야지, 즈음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 했어요. 그러나, 세령이는 자신의 사랑과 신념을 지키기위해서 용서를 구하기는 커녕 승유랑 다시 도망을 쳤다나 뭐라나;

후에 다가올 비극이 얼마나 클까, 싶을 정도로 초절정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세령과 승유커플. 그리고, 배신으로 점철된 드라마답게 이번 21회에는 총 2건의 배신이 일어났답니다.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위한 배신. 이 선택으로 인해서 소중한 당신에게 미움받아도 상관없어.. 내가 당신을 지킬 수만 있다면, 이라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결단, 이 아니었나 싶더랍니다. 어쩐지 이 사람들은 '어쩔 수 없었어' 라며 변명하고 이해해달라며 칭얼거리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용서 안해줘도 좋아. 살아남았으면 그걸로 됐어.
- 초희 -

 

빙옥관의 주인이자 조석주의 연인. 모질었으리라 예상되는 그녀의 삶이 초희를 차갑고 독하며 단단하게 만들었지만 그런 겉모습과 달리 여리고 속정이 깊은 여인이었어요. 그런 그녀이기에 빙옥관 기녀들은 빙옥관이 위험에 처했다는 걸 알면서도 떠나지않고 그녀와 함께 빙옥관을 지키겠노라 했고,  조석주가 자신의 목숨을 걸고서라도 그녀를 지켜주는 사랑을 했던 것일지도 모르죠.

승유일행으로 인해 위험에 처한 빙옥관이 외부세력에 의해 공격당하고 그렇게 부숴지면 다시 고치면 된다는 초희에게 빙옥관은, 그녀의 모든 인생이 담긴 공간, 초희 그 자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기에 아무리 위험해도 빙옥관을 떠날 수 없다는 듯 했고. 그렇게 초희는 아무리 위험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거기에 굴하지않고 헤쳐나갈 굳은 마음을 가진 여인일지도 모르죠.

다만, 한가지 예외가 있다면 그 것은 조석주. 힘들게 살아서 돌아 온 조석주와의 재회 후 늘 냉랭하고 차가운 모습으로 일관하지만 초희는 누구보다도 조석주를 생각하는 사람이었어요. 틱틱거리면서도 결국 승유일행을 거둬준 것은 조석주에 대한 믿음 그리고 그를 위해서인 듯 했거든요.

그 언젠가, 공칠구의 계략에 휘말려 자신을 살리고자 스스로 위험한 상황에 빠진 조석주가 죽었다고 생각하며 살아간 얼마동안 그녀는 살아도 산 것이 아니었을지도 몰라요. 그리고 또다시 자신이 인질이 됨으로서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 조석주를 그녀는 구해야만 했대요. 또다시 그가 죽는 것을 볼 수 없었다고 해요. 늘 틱틱거리며 안그런 척 결국은 그의 뜻을 따라주던 초희는, 그가 지키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알면서도 모르는 척, 결국 초희 자신의 마음이 시키는대로 하나의 선택을 해버리고 말았어요.

그렇게, 굳은 마음을 가진 듯한 그녀에겐 어울리지 않는 듯한 배신이란 걸 했어요. 사실, 초희에게 승유는 조석주가 있기에 관계된 인물일 뿐, 그가 어떤 대의를 가지고 세상을 바꾸려하든 관심이 없었거든요. 그저, 이번 선택으로 인해 조석주의 용서를 받지못한 채 평생 그에게 미움을 받더라도, 같은 하늘아래에서 살아갈 수만 있다면 상관없다는 듯 했달까? ...그렇게 소중한 당신을 지킬 수만 있다면, 이라는 그런 마음.

아니됩니다.
- 은금 -

 

경혜공주의 궁녀이자 궐에서부터 경혜공주를 모시며 이런저런 것들을 함께 겪은 최측근. 세령이 친구라는 동등한 입장에서 경혜공주와 가장 가까운 사이이고 그래서 경혜공주를 잘 안다고 말한다면, 은금은 경혜공주의 수족과도 같은 사람. 그렇기에 세상 그 누구보다 경혜공주의 모든 것을 잘 아는 인물이기도 했어요. 은금은 자신의 생각과 관계없이 오로지 경혜공주의 뜻에 따르는 인물이기도 했죠. 뭐, 중간에 세령과 승유의 사랑에 감동받았는지 상전몰래 허튼 짓(...;)을 했지만.

그저 상전인 경혜공주의 뜻이 하늘의 뜻과도 같고 그렇기에 무조건 받들어야만 한다고 여기며 살아왔을 은금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되었어요. 세령과 승유의 안전과 경혜공주의 안전이라는 갈림길. 경혜공주의 뜻을 받드는 것 이상으로 경혜공주를 지키는 것또한 은금의 의무였고 그렇게 그녀에겐 승유와 세령의 안전보다는 자신의 상전이 다치지 않는 것, 경혜공주를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듯, 그런 자신의 의지에 따른 선택을 하게되었어요. 그렇게 저승사자같이 무서운 자번이의 협박에 입을 열었답니다.

은금도 그 순간, 단 하나만 생각했을 것 같아요. 이제 겨우 웃을 수 있는, 뱃속에 아기씨를 품고있는 경혜공주를 지켜야만 한다는 단 하나. 자신의 선택이 훗날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키든 상관없이 눈 앞의 공주마마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 그 선택으로 인해서 평생 미움받고 원망받아도 상관없다는 듯이... 소중한 당신을 지킬 수만 있다면, 이라는 그런 마음.

네 놈들의 신의가 참으로 질기구나.
- 면 -

 

그 누구도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않는 상황 속에서, 그 무엇하나 제 뜻대로 되지않는 현실과 부딪히는 면이는 점점 이성을 잃어가는 듯 싶었어요. 그리고, 어떻게해서든 자신의 선택이 옳은 것이라는 것을 증명하려는 듯한 행동들은, 세령의 말에 의하면 수양화 되어가고 있었죠. 그렇게 그는 지금 이 현실을 자신이 원하는대로 바로 잡는 것은 오로지 승유를 잡아서 죽이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요.

승유만 없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듯이 말이죠. 뭐, 수양대군이나 면이 입장에선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구나 싶긴해요. 하지만...  설마, 승유 하나 잡는다고 지금 그가 처한 현실의 갈등에서 벗아날 수 있겠느냐 싶기도 하구요... 하지만, 그는 그런 이유라도 만들어서 지금 이 현실을 버텨내야만 하는 것은 아닐까, 싶더랍니다.

그리고, 전에는 동정표를 구하며 자기합리화를 시켰다면..., 이제는 다른 사람의 배신을 종용하며 그들의 신의를 깨트리는 것으로 자기합리화를 시키려는 듯 싶더랍니다.  아무래도 이 아이는 끝이 무엇이든, 자신의 목표를 위해 그 끝으로 향할 듯 싶더랍니다.

그보다, 한성부 판관이라는 사람이 하는 일은 김승유 & 세령이 추적 외엔 할 일이 없는 듯;;

늘 오늘만큼만 따스하고 한가했으면 좋겠소.
- 승유 -

 

면이네 집에서 세령을 구출한 승유는 그 길로 바로 종이와 경혜공주의 유배지로 향하게 되었어요.  그 과정에서 이런저런 애정행각을 벌여주시며 우린 이렇게나 사랑한다, 라는 것을 보여줬더랬죠. 보면서, 합방은 시간문제군-, 스러웠는데 3초 예고를 보며... 정말? 거리는 중이기도 해요. 그리고 찾은 종과 경혜공주와의 반가운 재회. 그리고 경혜공주의 회임소식이 전해지며 마치 예전으로 돌아간 듯 따스하고 한가한 시간을 보낸 그들이랍니다.

뭐, 승유의 방문 덕분에 면이가 쫓아오게 되고 그렇게 지들은 완벽하다며 자화자찬하지만 난 사실 그게 완벽한지 잘 모르겠던 거사는 실패할 뉘앙스를 풍겨주셨지만요.  아무튼, 이렇게나 한 회를 통틀어 화기애애 분위기를 던져주셨으니 남은 3회차 동안은 또 얼마나 안타까운 일들 투성이일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궁금한 부분이나,  하고싶은 이야기가 조금 더 있지만 시간이 없어서 <공주의 남자> 22회 보고나서도 그 것에 대한 생각나면 그때 차분히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좀 여유롭게 써야했는데 딴짓하다가 뒤늦게 쓰느라 지금 정신이 없어요. 생각 정리할 여유도 없고. 그렇게 리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