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1~2회) 확 끌리지도, 확 멀어지지도 않는, 유쾌발랄 드라마!

도희(dh) 2010. 8. 17. 07:02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1~2회!

뭐, 봤답니다.  동생냥이랑 겹살이 구워먹으면서 코난을 보려고 했는데,  왠지 코난은 집중해서 보고싶은 마음에 이 녀석을 봤어요. 그저 매우 가볍게-. 탁구 잡아먹으려는 언플에 놀라 대체 얼마나 재밌길래, 라는 궁금증도 살포시 있었고 말이죠. 홍자매 드라마라는 기대감도 살짝 더해서. 그리고 뭐, 재밌긴 재밌었어요.

앞으로 극을 이끌어 갈 캐릭터 소개 및 캐릭터간의 관계, 그리고 사건의 시작에 관한 이야기가 그려진 여친구미호 1~2회였습니다.  그리고 전 '여친구' 란 줄임말이 왠지 맘에 안들어서 '여친구미호'라고 할게요.  리뷰를 계속 쓰리란 보장도 없고, 이 드라마 자체를 끝까지 보리란 보장도 없다만서도. 암튼, 여친구.. 여진구 어린이 생각나요;








1. 시작은 그러하였다.

(1) 대웅's 이야기.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  할아버지와 고모 손에서 오냐오냐 이쁘게 자라 온, 그래서 철이 부족한 녀석이 아닌가 싶었어요. 스턴트맨으로서 그리 대단한 능력자는 아니지만, 그의 돈때문인지 모두가 그를 떠받들어 주고 그래서 자뻑증세도 꽤 심한 녀석-. 스턴트맨(인지 배우인지;) 지망생.  그리고,  위기의 순간 임기응변으로 어떻게든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녀석이기도 했더랍니다.

할아버지의 재물만 믿고 저 하고싶은대로 까불다가 발목이 잡혀버린, 그래서 스파르타식 교육을 하는 어딘가로 끌려가다가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 어느 절에서 잠시 신세를 지다가 그의 운명을 뒤흔들 일이 일어나고 말았답니다. 바로... 그림 속에 갇혀있던 미호냥을 구출해준 것이죠. 자신도 인식하지 못한 사이에-.


(2) 미호냥 이야기.

아주아주 오래 전, 인간이 되기팠던 구미호는 인간세상에 발을 내딪었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외모' 때문에 뭇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그런 그녀로 인해서 마을 아낙네들은 삼신할매에게 고자질을 하게되었어요. 저 구미호 때문에 아이를 가질 수가 없노라고-!

그리고 삼신할매는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 구미호를 결혼시켜주기로 하지만, 그 것도 두눈 뜨고 못볼 일이라 여긴 아낙네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구미호 괴담'을 퍼뜨려 마을 남정네들 모두가 구미호의 곁에 가지않게 만들고 말았죠.

그리고 그 것을 가엾게 여겼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삼신할매는 족자 속에 구미호를 넣고 그림 속 구미호의 꼬리를 없애서 영원히 봉인하고 말았어요.  그리고  그  봉인해제 방법은 바로 그림에 꼬리 아홉개를 그리는 것-!

오랜 시간 그림 속에 갇혀살던 구미호는 대웅을 이용해서 봉인에서 풀려나고, 대웅을 살려준 것을 계기로 그의 곁에 머물게되면, 미호, 라는 이름을 얻게되어 '인간' 처럼 살아갈 꿈같은 시간을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그렇게 운명은 시작되었어요.



2. '친구' 가 된 대웅과 미호.

얼떨결에 구미호의 봉인을 풀어준 대웅과 그런 대웅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자신의 여우구슬을 이용해서 대웅을 살려준 미호. 대웅을 살려준 여우구슬로 인해서 미호는 대웅의 곁에 머물게 되었어요. 왜냐하면 미호는 여우구슬이 대웅의 몸을 다 치료하면 그 구슬을 돌려받아야 한다, 고 했던 것 같거든요.

처음부터 자신이 구미호임을 밝히고 그 것을 그 누구에게도 발설해선 안된다는 미호와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으나 점점 기이한 그녀의 행동을 통해서 그녀가 '구미호' 이고, 자신이 그녀의 봉인을 풀어줬다는 것을 알아버린 대웅. 그렇게 대웅은 구미호에게 발목이 잡혀버렸고 미호는 대웅의 곁에서 '소고기'를 사달라며 등쳐먹기 시작했더랍니다-.

그저 대웅이 좋은 미호와 그런 미호가 언제 마음이 돌변해서 자신의 간을 노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덜덜 떨면서 살아가는 대웅. 그리고 그런 미호를 떼어놓기 위해서 '친구' 가 되고 그녀의 약점을 잡아 내내 반전을 노리는 녀석. 웃자고 넣은 설정임에도  '인간이란 그런 것'  이라는 느낌에 조금은 씁쓸,  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그 외의 몇몇 씬에서도.

처음엔 두려움으로 미호를 경계하겠지만 점점 그런 미호의 순수함에 빠져들어 사랑이란 감정이 되어버리며 그녀의 약점에서 그녀를 지켜주는 기사, 가 과연.... 되겠죠-?

진짜 '인간'인 척 하지만 그 굉장한 순진무구함으로 어설픔을 감추지 못하는, 이젠 그게 매력이 되어야 할 미호와 그런 미호를 얼떨결에 책임져야함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덜 된 대웅의 '친구' 관계가 어떻게 발전하는지 보는 재미가 쏠쏠할 듯 했어요. 그와 함께, 대웅이 얼떨결에 만들어 낸 '친구의식'은 극 내내 웃음코드로 자리하며 결국은 그 두사람간의 무언가가 되지않을까,  싶기도 하고 말이죠.  지금까지의 홍자매 드라마의 진행방식을 떠올려보면-.




3. 어쩐지 멋있었던, 수의사씨!

구미호 헌터인 듯한 수의사씨. 꽤 멋있었더랍니다. 아시다시피 제가 '지켜보고있다' 형 서브남주를 좀 무서워하는 편인데다가, 특히나 홍자매 드라마에서 서브남주는 창휘 외엔 좋아해 본 경험이 없는데... 이번엔 왠지 대웅보다 수의사씨가 더 눈에 확 들어오고 있네요. 물론, 이 분도 '지켜보고있다' 형의 멋지지만 왠지 두렵고 무서운 서브남주가 될 듯도 싶지만... 미호를 통해서 바라본 전생의 슬픈 사랑. 그 것만으로 왠지 홀랑 낚이고 있어요. 그런 슬픈사랑... 애달프고 좋아요~ㅠ.ㅠ*

이 수의사씨의 정체는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이름은 극 중에서 나왔을지도 모르겠지만 전혀 모르겠고... 일단 현재 직업은 수의사. 부업은 구미호 헌터. (어쩌면 반대일지도?) 그리고 그림 속에서 여우가 사라진 것만으로도 '구미호'가 봉인에서 풀려나서 현세를 돌아다닌다는 것을 감으로 잡고, 코난 못지않은 뛰어난 추리력으로 대웅의 정체까지 밝힌 녀석이기도 하죠. 그리고 드디어 '닭의 탈을 쓴 치킨배달부'에게 낚에서 칠렐레 팔렐레 하는 미호를 발견하며..................... 자신의 가슴아픈 전생을 떠올리게 되더라구요.

이 사람이 처음부터 자신의 전생을 다 알고있는  그런 영력이 있는 사람인지,  그 시대부터 쭈욱 살아온 영생의 존재인지, 또 아니면 그저 집안 대대로 대물림 되는 업이라 생각하고 하는 구미호 헌터를 하고있는데 미호를 보는 순간 전생이 급 떠올라버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이 죽였던 사랑하는 여인의 얼굴과 똑같은 미호의 얼굴로 인해서 자신의 본분을 잊고 흔들리게 되며 그녀의 주변을 서성이게 되고 결국은 그녀를 사랑하게 되며 죽이는 것을 고민하게 된다, 라는 설정 같아요.  아, 이 얼마나 가슴아픈 설정인가-!!! (...;;)

수의사씨는, 드라마 [파스타]에 출연했던 분으로 제 동생은... 처음엔 못알아보다가 검색한 후에 급 호감으로 즐거워하며 보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그 [파스타]를 안봐서 '처음뵙겠습니다' 라는 마음으로 봤고 말입죠-.  아무튼 결론은... 수의사씨 화이팅입니닷-!!!




4. 확 끌리지는 않지만, 확 멀어지지도 않는.

여러가지 설정들이 섞여있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그걸 일일이 나열하진 않을게요. 왠지 그렇다며 공감해주실 분 만큼이나 그 것을 불유쾌하게 받아들이실 분도 계실테니 말이죠. 개인적으로도 마음에 들어버린 작품을 가지고 '뭔가와 비슷했던 것 같다' 고 스치듯 하는 말은 귓등으로 흘려넘기지만, 그걸 일일히 나열하는 것은 별로 안좋아했던 경험이 있어서 말이죠.

그리고 홍자매 드라마의 전형적인 설정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말이죠.  이건 나쁜 의미는 아니에요.  창작자에게 자기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고유의 색이 있다는 것은 나쁘지않은,  꽤나 좋은 것이라고 생각되니까요.  이런 것들이 쌓이며 자신 만의 브랜드가 되고,  그렇게 결국 이런 장르는 역시 이들이 최고야,  라는 위치까지 오를 수도 있고. 그럴테니까요.

이제 이렇게 여기저기서 끌어온 설정들을 '홍자매' 식으로 풀어내는 즐거움을 감상할 차례가 아닌가, 싶어요. 솔직히 매우 개인적으로 집중이 안되는 이유, 그래서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그 것은 극이 진행됨에 따라 자연히 해소될 것이란 믿음도 있어요. 믿을래요!  그 것이 또한 홍자매 극본의 힘이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고 말이죠.  

오랫 만의 상큼발랄유쾌한 드라마가 안방극장에 상륙한 것 같아요. 앞으로도 이런 상큼한 캐스팅의 드라마가 두개나 더 편성예정이지만, 각자의 색이 확실히 다를 거란 생각이 들기에 기분좋은 고민에 휩쌓이게 될 것이란 생각도 들고 말이죠. 그리고 저는 ... 보면 보고 안보면 할 수 없고,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그 전에 탁구 밀린 거 아직도 못봤다능;




5. 기타등등-.

1) 대웅을 확실히 친구라 믿는 순진무구 미호와 그런 미호에게 뒷통수 칠 궁리만 하는 대웅. 그렇게 '역시 인간은 믿을 게 못된다' 라며 미호가 한 순간이든 두 순간이든... 상처받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미, 누님때문에 '얘 내 여친아냐' 라며 대못 박아버린 대웅이란 녀석-!!!

2) 집중안되는 이유, 는 묻지마세요. 이건 오프에선 당당히 말하지만 온에선 되도록 입다무는 편이랄까-? 왠지 좀 소란스러운 건 싫어서. (웃음)

3) 대웅고모와 어리버리녀 아빠의 러브러브 왠지 재밌어요. 개인적으로는 젊은애들 로코이상으로 재밌게 보는 중이랄까? 그 두 사람만 나오면 깔리는 배경음악도 재밌고-.

4) 구미호가 인간의 간을 파먹는다, 라는 괴담은... 결국 질투심에 눈이 먼 인간이 만든 헛소문에 불과하다... 일까요? 해피엔딩이 되려면 구미호가 정말 인간이 되어야 할 것도 같은데, 혹시 백일간 구미호의 정체를 말 안하면 구미호가 인간이 된다, 라거나 뭐 그런 매우 전설의 고향스러운 해결방식은 아닐테죠.. 설마?

5) 미호 곁을 머물게 될 수의사씨의 선택도 매우 궁금-!

6) 이건 드라마와 관련없는 내용.  뮤지컬 <스팸어랏> OST를 듣는데 말을 못알아들음에도 너무 유쾌하고 즐거워서 신나요. 이거 곧 무대에 올라가는데, 꼭 보고싶은데, 생각보다 비싸서 당황. 흠냐... 글두 동생 팬질하는 배우의 공연인지라 단관으로라도 볼 수 있을지도-? <쓰릴미> 따위는 이미 저 먼곳으로 보냈음. 냥냥.

7) 이상입니다-. 내일은 꼭 탁구보고 리뷰 올릴게요.. 라고 말하지만... 인셉션 또 보러 갈꺼라서 뭐가 먼저가 될지는 나도 너도 아무도 모름.

8) 덧... 글만 잔뜩이라서 읽기 불편... 하셨어도 어쩔 수 없음요. 난 요약이 잘 안되는 녀자. 같은 말을 매번 반복한다는 느낌이 들긴하지만... 아, 왠지 이것만은 잘 안된다고 해야하나-?

9) 그러고보니 전 이 드라마를 작년에 재밌게 봤던 <미남이시네요> 끝무렵의 홍자매 인터뷰에서  '다음은 구미호다'  라는 것을 듣는 순간부터 기다려 온 드라마 였어요.  언플이 심해서 외면모드가 깊긴 했지만.  (언플 심한 거 그닥 안좋아함.) 

아무튼...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미남이시네요> 가 보고싶었답니다. 순진무구로 사람을 무장해제 시키는 미남이와 은근 허당 태경이와 귀요미 제르미가 그리웠달까-? (신우형아 별로 안좋아해서 그립지 않음요;) 이러다 언제 그거 정주행하고 앉아있을지 모르겠어요..;

0) 진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