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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생소묵 : 마이 선샤인 7회) 시간의 거리距離

도희(dh) 2015. 6. 29. 09:28

 

 

 

여자 친구가 있어서요

 

- 마이 선샤인 7회 / 허이천 -

 


 

 

대체 네 마음속에 남은 건 뭐니?

 

- 마이 선샤인 7회 / 샤오샤오 -

 

 

샤오샤오의 스캔들 사진이 조작되었음을 알게된 모성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움직이게 되고, 그 과정에서 모성은 그 날 이후 처음으로 샤오샤오와 다시 마주하고 대화하게 된다. 그리고, 그 대화 속에서 7년 전의 착하고 순수한 린샤오메이가 아닌 까칠하고 도도한 모델 샤오샤오로서의 화려한 삶, 그리고 그 이면에 숨겨진 깊은 외로움과 힘겨움을 마주하게 되며 함께하지 못했던 7년이란 시간의 공백을 새삼 느끼게 된다. 대화의 끝에서 현재 행복하면 된 것이니 아픔과 상처로 가득한 과거의 일은 묻지 말자, 는 샤오샤오. 그래서 모성은 그녀의 7년을 듣지 못했고, 자신의 7년을 말하지 못했다. 그러나, 전과는 너무나 많이 달라졌으나 긍정적이고 따스한 성격만은 변치 않았던 모성은, 샤오샤오를 진심으로 위로하고 응원해주는 것으로, 7년의 공백을 조금씩 메워나가게 된다. 

 

그렇게, 샤오샤오와 화해를 하게된 모성은, 데려다주겠다는 이천의 제안을 거절하고 버스에 오르게 된다. 그시절, 세상 그 무엇보다 좋아하고 또 좋아했던 이천. 귀국 후 가장 먼저 떠올랐던 사람, 우연히라도 만나고 싶었던 사람, 아마도 텅 빈 그녀의 마음에 남은 단 한사람. 그러나, 그 마음과 달리 현재의 모성은 그 이천과 만나고 마주하고 단 둘이 있는 것이 못내 어색하다. 그를 향한 그녀의 마음이 7년의 시간동안 변치않았다면, 그에게서 받은 그녀의 상처 또한 7년의 시간 동안 더 깊어졌기 때문이리라.

 

모성은... 

자신이 떠난 후 남은 이들의 현재를 통해, 

7년의 공백이 만들어낸 시간의 거리距離를 느끼게 된다. 

 

 

 

네가 버스를 잘못 타길래 계속 따라왔어.

그럼 전화로 알려 주지 그랬어.

네가 언제 알아차리나 계속 지켜봤는데

대학교 때처럼 여전히 둔하더라.

 

- 마이 선샤인 7회 / 허이천 & 자오모성 -

 

 

과거와의 조우를 통해 거리를 느끼게 된 모성은, 멍한 상태로 버스에 오르게 되고 어딘지도 모를 외딴 곳에서 내리게 된다. 낯선 거리에 홀로 떨어진 모성은 순간 이 상황이 아득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리고, 겨우 정신을 차리려는 순간, 그녀의 눈 앞에는 거짓말처럼 이천이 나타난다. 어쩌면 이 순간, 모성이 마음 속으로 떠올린 사람은 이천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도 문득 해본다.

 

언제나와 같이 무심한듯, 그녀의 잘못을 나무라는 그의 말 속에는 다정함이 묻어 있었다. 그는 변하지 않았다. 대학교 때 처럼 여전히 둔하더라, 는 그의 말. 나도 변하지 않았다. 샤오샤오와의 만남과 대화 속에서 느낀 7년의 공백에 아득함을 느꼈을 모성은, 자신을 이천의 세심함과 관심에서 비롯된 이 우연한 동행에서, 아득했던 시간의 거리距離를 조금은 지울 수 있지 않았을까. 

 

 

 

샤오샤오 담당 변호사로서 너한테 알려 줄게 있

샤오샤오가 고소를 취하했어

고마워

그럼 끊을게

 

- 마이 선샤인 7회 / 허이천 & 자오모성 -

 

 

거짓 스캔들로 의기소침했던 샤오샤오는 모성의 위로와 노력으로 다시 자신감을 되찾게 되고, 정면승부를 통해 전세를 역전시키며 여왕의 면모를 과시하게 된다. 그리고 이 일을 해결한 공과 우정회복의 기념으로 모성과 잡지사에 대한 소송을 취하하게 된다. 그렇게 모성은 마음에 짊어진 짐 하나를 내려놓게 된다. 아마, 출근후 첫 임무에서 이런 문제 - 샤오샤오의 소송- 가 터졌기에 대표가 아무리 괜찮다고 하더라도 모성으로선 내내 신경이 쓰였을 것이기에.

 

모든 일이 잘 마무리 된 것에 기뻐할 무렵, 모성은 이천에게 전화를 받게 된다. 이천은 '샤오샤오의 담당 변호사'라는 명분으로 모성에게 전화를 건다. 그리고, 그명분에 해당하는 용무를 끝낸 후 그냥 끊는 이천이었다. 아마도, 모성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었다. 모성의 목소리, 그녀가 기뻐하는 목소리. 

 

그리고 모성 또한, 그의 전화를 받게되어 기뻤을지도 모르겠다. 그가 직접 소식을 전해줘서 기뻤을 것이고,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기뻤을지도 모르겠다. 아직은 그저 그어떤 확신조차 없는 아득한 막연함일지 모르지만, 이메이의 짝사랑이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을 듣는 순간, 아마도 어렴풋이 깨닫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의 마음이 나와 같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오늘도 버스 타고 갈 거야?

응.

나는 주차장쪽으로 갈게. 오늘은 방향 잘 보고 타.

 

- 마이 선샤인 7회 / 허이천 & 자오모성 -

 

 

현재 두 사람의 연결고리는 샤오샤오이다. 그리고 샤오샤오는 연결고리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중이었다. 샤오샤오의 사건이 모두 해결되며 더이상 현재의 두 사람이 만날 '명분'이 사라진 상황에서 샤오샤오는 또다시 그'명분'이 되어 자리를 마련하게 된다. 고마움의 답례로 모성과 위앤펑을 부르고, 모성과 동석하는 묘령의 남자동료로 이천의 질투심을 자극하는 것으로. 

 

그만남에서 이천은 이 모든 것이 샤오샤오의 계획이었다는 것을 알게되지만 경계차원에서 모성과 친하다는 것을 과시하게되고, 두 사람의 관계를 궁금해하는 위앤펑에게 두 사람의 관계를 대학선후배 정도로 마무리하려는 모성과 달리, 과거 연인사이었음을 밝히게 된다. 그렇게 말은 하지만 눈빛이나 행동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니 동료 이상으로 접근하지 말라고 하는 것 처럼 느껴졌다면... 내가 예민한건가, 싶어지기도;;

 

만나면 으르렁거리는 위앤펑과 샤오샤오는 이 날도 티격태격거리게 되고, 결국 작은 사고가 생기며 병원으로 가게 된다. 두 사람의 관계가 개선되길 바라며 그주변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모성과, 그저 두 사람의 문제로 남겨두고 한발자국 멀리서 바라볼 것을 충고하는 이천. 모성은 이천의 충고를 받아들이게 되고 두 사람이 티격태격거리는 가운데 조금씩 가까워지는 모습을 지켜보게 된다. 

 

그렇게 돌아오는 길, 이천은 또다시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운 것처럼, 그녀의 교통수단을 먼저 짚어내고, 먼저 돌아서게 된다. 어쩌면, 그날과 같은 제안을 했다면 모성은 받아들였을까? 어쩌면 그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현재의 어색모드에서 '너 오늘도 버스타고 갈거야?'하고 선수쳐서 묻는데 '아니, 니 차타고 돌아갈래'라고 말할 수 있는 당돌함이 과거의 모성에겐 있었을지 몰라도 현재의 모성에겐 없는지라. 

 

 

 

요즘 일이 잘 풀리거든

 

- 마이 선샤인 7회 / 허이천 -

 

 

어느 날, 이천은 소개팅을 받으라는 전화 한 통을 받게 된다. 아마도 이런 제안은 많이 받았을테고 그것을 거절하는 것에도 익숙할 그는, 다시 이런 전화를 받지 않을 수 있는 대답을 하게된다. 최근 여자친구가 생겼다, 라는 것. 처음에 상대는 믿지 않았으나 너무나 확고하게 말하는데다 상황설명도 거침이 없어서 결국은 믿게되는 듯 했다. 후에, 이 사람은 이 일에 대한 소문을 빠르게 퍼뜨렸다고 하더라.

 

이 날, 이천의 행동은 7년 전을 떠올리게 했다. 선소문 후연애. 7년 전에도 이천은 스스로 모성과 사귄다는 소문을 내고 그녀와 연애를 했었는데, 7년이 흐른 현재에도 그는 자신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소문을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었다. 아마도 이천 주변을 시작으로 번지게 될 소문이기에 모성은 이 상황을 모른 채 지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천이 여자친구의 정체를 밝히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허이천을 잘 아는 사람들은 그 상대가 누구인지 단번에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모성은 스스로도 모른 채 이천 주변인물들을 통해 공식적으로 이천의 여자친구가 되어있는 상황....? 여기서 모성과 이천의 이전관계까지 살이 덧붙혀질 예정이기도 하다. (...;)

 

요즘, 이천은 기분이 좋다고 한다. 이유는 일이 잘 풀리기 때문이라고. 말 그대로 변호사로서의 '일'이 잘 풀리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를 기분좋게 만드는 잘 풀리는 일이란 것은 아마도, 자오모성, 그녀와의 일을 뜻하고 있을 것이다. 그녀가 느끼는 시간의 거리距離를 그가 느끼지 못했을리가 없다. 그 거리감에 머뭇거리기도 했을 그는, 아무나가 아닌 단 한 사람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었기에, 조금씩 그녀에게 다가서고 있었다. 그리고, 처음엔 그를 피하고 머뭇거리던 그녀 또한, 온전히 서로를 위한, 혹은 향한 이유는 아니지만,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같은 이유로 웃을 수 있을 정도로 그 거리를 조금씩이나마 좁혀가고 있었다. 

 

 

&..

 

1> 과거 에피소드 분량이 꽤 되었는데, 그와중에 반복되는 회상도 꽤 되는 듯 하다. 회당 러닝타임도 짧은데 거기에 회상까지 들어가면 '제발...' 스럽긴한데, 앞으로도 그럴 예정인 듯 싶다. 현재는 나왔던 회상의 반복이지만, 나오지 않은 과거 에피소드도 아직 남아있다고 한다.

 

2> 캡쳐한다는 걸 잊었으나, 버스와 이천의 차가 나란히 가는 씬이 있다. 모성의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이천의 등장이지만, 이천이 계속해서 그녀의 곁을 따라다니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던. 

 

3> 위의 장면은 샤오샤오와 위앤펑이 티격태격거리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모성과 이천. 이 장면 이뻤다. 보며 느끼는 건데, 이천의 표정과 눈빛 덕분에 모성이 더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사실, 우울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모성인지라 가끔 갑갑한데, 이천과 함께하면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도 이런 것이려나...? 아무튼, 모성이 얼른 우울의 늪에서 빠져나와 7년 전처럼 그의 햇살이 되어줄 수 있는 밝은 미소를 지어줄 날이 오길 바랄 뿐이다. 그래서, 이 장면이 좋았나? 늘 입가에 미소 하나를 살짝 걸어두기만 하던 모성이 오랜 만에 웃는 장면인지라. 아직, 활짝..은 아니지만.

 

4> 사실, 소제목을 다른 걸로 지었는데 이 말이 좋아서 결국 사용하고 말았다. 시간의 거리距離. 얼마 전, 이 말을 떠올린 후 너무 마음에 들어서 6회 리뷰 제목으로 써먹으려다가 본문 내용과 안어울려서 포기했었다. 그러다가, 전혀 생각도 안한 이번 회차 본문에서 몇 번 쓰게되자 에라 모르겠다며 써먹어보는 중이다. 결론은, 혼자 꽂혔음ㅋㅋ

 

5> 모성이 샤오샤오에게 '샤오메이'라는 본명을 불러주는 것이 좋았다. 모성에게는 익숙치 않은 이름이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지만, 치열한 현실에 치여 하루 하루가 지쳐가는 샤오샤오가 기댈 수 있는, 그녀를 가장 잘 이해해줄 수 있는 친구, 라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린샤오메이, 그이름은 더이상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그녀 자신조차도 잊은, 어쩌면 가장 순수했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아닐까, 싶기도. 

 

6> 모성 온다니까 굳이 로비에 마중나온 이천, 들어오다가 이천 발견하고 흠칫하는 모성. 뭔가 그순간 시선이 부딪히는 건 좋았는데, 그상황이 재미있었다. 이천은 정말 모성에 한해서는 냉정함을 잃는구나, 싶기도 하고. 물론, 이천으로서는 의뢰인의 일 때문에 마음이 급했다, 라고 둘러댈... 리가 없지.ㅋㅋ.

 

7> 아직도 밀린게 두 편이라니. 8회와 9회. 정말, 한 번 밀리니 끝도 없이 밀리는 기분이다. 끝나지 않는 숙제같은?ㅋㅋ 밀리다보니 가끔 ...뒷이야기가 섞여서 쓰여지는 것도 같다. 일단, 이 드라마는 주중 유일하게 본방으로 시청 중인 드라마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