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코난 16기 : 11번째 스트라이커
2012. 07. 21 Am. 10: 50
이제는 연례행사가 되어버린 코난 극장판 극장서 조조로 보기. 올해도 작년 그리고 재작년처럼 조조로 코난 극장판을 관람하고 왔다. 지난, 코난 15기가 너무 별로여서, 올 초에 일본서 개봉했을 때 읽은 리뷰가 그리 호평이 아니어서 (일본서 사는 한국분이 쓰신 리뷰. 전 일본어 못해요...) 별다른 기대는 없었다. 습관처럼, 연례행사처럼, 그렇게 관람했으니까.
코난같은 애니를 극장에서 보기 꺼려지는 이유는 어린 관객들의 무매너 때문이다. 그래도, 코난은 아이들의 집중도가 높아서 함께보는 재미란 것이 있다. 뭐랄까, 순수 100%의 반응이 때론 영화보다 더 재밌기도 하니 말이다. (실제로, 이 날도 극 후반 한 어린아이의 반응이 귀여워서 관객들 모두 웃어버리기도 했다.)
그런데, 운이 좀 나빴다. 도가 지나친 어린 관객과 만났으니 말이다. 그 것도 바로 옆자리. 어지간하면 별다른 신경을 안쓰는 편인데, 함께 관람한 분이 내가 자꾸 신경을 쓰더란다. 난 그 분이 신경쓰기 시작하며 신경을 썼던 것 같은데... 무의식적으로 반응했었나보다, 라고 생각 중.
아무튼, 부스럭거리며 소풍온 듯 먹거리를 먹는 것까지는 어느정도 이해를 하고 넘어가겠지만, 그 후 계속되는 잡담과 부스럭거림을 넘어서서 핸드폰의 전등을 켜서 극장 위를 비추는 정말 상식 밖의 행동에 경악하고 말았다. 11~12살 즈음 되어보여서 어느정도의 극장매너는 지킬 거라고 생각한... 내가 너무 순진했던 걸까? 어지간하면 신경안쓰고 넘어가는 내가 무려 두번이나 주의를 줬으니 말 다했지;
부모의 동행이 있는 아이들은 부모들이 어느정도 주의를 줘서 조용한데, 자기들끼리 온 아이들은 이렇게나 시끄러운 걸까, 그럴꺼면 자기들끼리 자리를 잡아서 보지 왜 띄엄띄엄 앉아서 다른 관객들까지 불편하게 할까, 뭐 이런저런 생각들. (곳곳에 흩어져 앉아서 앞뒤로 얘기하거나, 다른 자리로 옮겨다니며... 얘기...했...다. 한 아이가 가장 심했는데, 같이 놀던 친구까지 주의를 줄 정도였던;)
아, 코난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그 어린 관객이 생각나서 끊임없이 주절거려버렸다. (긁적)
기대치가 제로에 가까워서 그랬을까? 의외로 재밌었다. 한국 축구선수도 다 모르는 내가 일본 축구선수를 알리가 없기에 이벤트성으로 보여지는 일본 유명 축구선수의 디테일한 묘사에 공감과 이해를 할 수는 없었지만 그림체와 설명만으로도 '신경을 많이 썼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추리도 나름, 재밌게 봤다. 사건이 벌어진 사연에 관해서는 쉽게 눈치챌 수 있었는데 범인을 지목하는데는 약간 헤메였던 정도랄까? 게다가, 코난 캐릭터 중에 두번째로 좋아하는 코고로 아저씨(첫번째는 핫토리군!)에게 크나큰 실망을 할 뻔 했으나... 거기에도 사연이 있어서 그 실망을 누그러뜨릴 수 있었다. 그게 가장 큰 다행...
14~15기에서 사건해결의 중요한 한축을 담당했던 것과 달리 '11번째 스트라이커'에서 란의 활약은 없는 편이었다. 있다면, 신이치에게 첫번째 사건을 알려주는 정도? 아무래도, 많은 등장인물들 덕에 란에게 부여할 역할이 없었던 건 아닐까, 싶었다.
중간중간 너무나 따사로운 시간들이 보여져서 지루할 뻔도 했지만 그게 또 사건해결의 중요한 열쇠였고, 하이바라가 좋아하는 선수 대타로 뛴 그 선수... 괜히 안쓰러웠다. 그래도 결과적으로 다행이기도 했지만. (이건 스포가 될 거 같아서 두리뭉실..ㅋ)
이번에도 코난신의 전설은 계속되었다. 불사신 코난. 그리고, 위에 올린 두개의 이미지는 '11번째 스트라이커'에서 진심으로 코난이 멋져보였던 장면이다. 특히, 첫번째 이미지! 우와~ 저 어린 꼬꼬마가 저리도 멋져보이다니!!! 정말, 말도 안되는 상황이었지만... 어쨌든... 코난신이니까!
이렇게, 나는 내년에 코난 17기도 극장에서 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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