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하 2

구가의 서 1,2회) 달빛정원 아래서 들려주는 슬픈 사랑의 전설

월령 기괴하고 감히 사람의 접근을 허하지 않는 험한 산세. 태고적부터 산을 지는 영물들만 때때로 출몰한다는 바로 그 곳, 이름하여 달빛정원. 그 달빛정원에는 천년 전부터 지리산을 수호하는 신수 구월령이 홀로 살고 있었다. 무한한 삶을 지루하게 살아가는 월령에게 유한한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인간은 늘 흥미로운 존재이자 동경의 대상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그렇기에 신수인 자신과 인간 사이에는 분명한 경계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늘 인간의 삶을 바라보고 관찰하며, 지루한 삶의 작은 유희거리로 삼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인간사에 개입하지 말라는 유일한 친구 소정의 걱정을 들어가면서 까지. 그리고, 소정이 '두번다시'라고 말한 것을 보면, 아마도 월령은 그 전에도 인간사에 개입한 적이 있지않을까, 라는 ..

영화) 화차 : 다만, 행복해지고 싶었다

화차 2012. 03. 25 Am. 10: 25 / CGV 개봉 전, 우연히 예고를 본 후에 내내 보고싶었던 영화 '화차'를 지난 일요일에 겨우 관람하고 왔다. 원작소설이 있다는 소리에 관람 전에 읽으려고 했으나 미루다보니 역시나 이지경. 소설은 지인분께서 빌려주셔서 일단 고이 모셔두고 있다. 깨끗하게 읽어야한다는 압박 속에 조마조마. 사실, 책장을 펼치면 하루 이틀안에 끝낼 듯 싶은데 책장을 여는데까지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나 모르겠다. 최근들어, 고민없이 펼치고 단숨에 읽어내린 건 '설득' 정도인 듯; * 스포주의! 선영의 약혼자, 장문호 결혼을 앞둔 어느 비오는 날, 문호는 약혼녀 선영과 자신의 본가인 안동에 인사드리러 가는 중이었다. 그리고, 문호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군것질거리를 사오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