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영 20

학교 2013 : 1회) 통제불능 학생들 속에서 무너진 교권

하나가 없는 거 같아요. 제가 할 수 있는 게.. 교문 앞에서 담배피는 아이들을 선도할 용기를 내기엔 현실이 겁나고 외면하기엔 선생으로서의 의무가 발목을 잡는, 그래서 그런 날은 택시를 타고 출근을 하는, 일반적이라면 일반적인 5년차 기간제 교사 정인재. 그렇게 겁많은 그녀지만 아직은 학교가, 선생이, 학생을 보호하고 지켜줘야할 의무가 있노라 믿음을 실천하기 위해서 그 겁나는 마음을 다잡고 학생을 위해서, 라는 뭐 그런 마음으로 확 질러버리기도 하는 성격도 있다. 질러버리고 나서야 후회하기도 하지만; 그럭저럭 무난하다면 무난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인재는 어느 날, 담임이 휴직하며 공석이 되어버린 골치덩이 2학년 2반의 담임을 맡게된다. 쉽지않은 자리라는 걸 알았고 그래서 아마 각오도 했겠지만, 첫날부터 ..

신의 23~24회/END) 입술에 맺힌 말, 그대를 사랑합니다

위기를 함께 겪고 헤쳐나가며 사랑이 단단해진 왕과 왕비. 특히, 왕비는 은수와의 대화 끝에 왕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더더욱 깊어졌던 것 같다. 그렇게, 슬픔 끝에서 진정한 행복이란 걸 깨닫게된 왕비는 여러모로 장애물이 남아있는 은수와 최영의 사랑을 응원하기위해 나름의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이제 함께할 날이 얼마 남지않은 은수와 최영을 위한다는 핑계인지, 왕과 바깥 나들이를 하기위한 핑계로 그들을 끌어들인 것인지는.. 모호하지만, 왕비는 왕에게 커플데이트를 제안했고 왕은 어찌되었든 수락했다. 수락하는 과정에서 은수와 최영에 대한 걱정을 잔뜩하며. (승자의 여유인가... 그대도 안심하지 말고 왕비가 말하기 전에 데이트도 하고 그림도 그려주고 좀 그래보라구요;) 그런데, 이 장면. 그러니까 집무실이란 한 공..

신의 19~22회) 기쁨 뒤에 찾아온 절망, 그 끝에서 일어서다

내 어쩌다가, 어떻게 그대같은 사람을 만나게 됐는지.. 내 왕비, 고맙습니다. 내 참으로 고맙습니다. 피를 밟고 궁으로 돌아온 왕은, 하루하루 새로운 문제와 마주하며 수많은 고민과 걱정에 밤을 지새고 있었다. 그리고, 나라의 이름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그저 지아비가 편히 잠들 수 있는 곳이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왕비는, 지아비가 편히 잠들 수 있는 나라를 위해 매일 생기는 새로운 문제를 합해서 다 들어줄 수가 없으니 오늘의 문제만 듣겠노라고, 그렇게 듣고 함께 고민하며 밤을 지새겠노라 했다. 그렇게, 그저 마음으로 왕을 지지해주는 것이 아닌 행동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었다. 함께 문제를 말하고 들어주며 훈훈한 분위기를 조성하던 중, 왕비는 헛구역질을 했고... 임신을 했다. 이제 막 마음을 확인..

신의 18회) 피를 밟고 돌아온 자리에 서서...

이제 슬슬 궁으로 돌아가기로한 왕의 일행은 때를 기다리던 중, 덕흥군과 기철의 움직임이 심상치않음을 눈치채게되고 한발 먼저 그들을 피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철의 자객을 피해 도망가는 중에 두려움을 함께 손을 잡는 것으로 서로에게 의지하고 괜찮을 것이라 마음을 다독이는 왕과 왕비였다. 그러나, 왕을 호위하는 우달치 부대는 그 수가 적었고 기철이 보낸 자객들 중에는 불쟁이와 피리쟁이도 있어 그들에겐 너무나 불리한 상황이었다. 어떻게든 왕과 왕비를 무사히 궁까지 모셔야하는 임무를 지닌 우달치 부대는 결국, 최후의 작전을 쓰기로 한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아는 왕은 거부했으나 우달치 부대장의 간곡함(이라 쓰고 협박이라 읽어야 할지도?)에 어쩔 수 없는 승낙을 하게되었다. 그렇게, 갑조 열..

신의 17회) 곁을 살피는 여유, 함께 길을 걷다

모든 것이 열려있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생생하게 백성들의 소리를 듣던 왕과 왕비는, 현고촌에 자리잡아 때를 기다리며 자신의 길을 조용히 그러나 내딛는 걸음걸음에 무게를 싣고 함께 나아가고 있었다. 그저 들어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 나라 내 백성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으로. 몇몇 중신들은 그런 왕과 왕비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고려왕을 위한 옥새를 제작해 그들을 찾게되었다. 그리고 이미, 그들의 저울질과 잔꾀를 알고있었던 왕과 왕비는 찰떡호흡으로 그 행동들에 대한 비아냥을 섞어 중신들을 면박주고, 그렇게 마지못한 척 그들을 받아들였다. 그들이 왕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왕이 그들을 선택했다는 듯이. 싸우는 것이 아니라 갖는 자리에 앉은 왕에게 힘이 생겼다. 그 것은 사람. 왕이 갖고자 하는 것..

신의 16회) 지아비가 바라보는 세상의 전부

왕 앞에서 칼을 뽑아든 조일신 무리를 피해다니던 왕은, 곧 덕성부원군 기철의 군대가 들이닥칠 것을 알고있는 최영의 명령을 받은 우달치들에 의해 궁 밖으로 일단 대피하게 되었다. 일단, 살아야하기 때문이다. 살아야만 후일을 도모할 수 있기에. 위급한 상황에서 우달치들에게 보호를 받고있던 왕은 그 와중에도 왕비를 두고갈 수 없어 안절부절. 그러나, 왕비도 무사히 대피했을 것이라는 우달치들의 설득에, 차마 떼어지지 않는 걸음을 돌려야만 했던 왕이었다. 새삼, 감계무량하다. 2회에서 그녀가 갑자기 사라진 걸 보며 '그 사람'이라고 지칭하며 홀로 안절부절 못하던 그는 이제 정확한 호칭을 불러주며 드러내놓고 그녀를 걱정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최상궁 및 우각시들의 호위를 받던 왕비는 미처 궁을 빠져나가지 못해..

신의 15회) 휘청이는 왕을 잡아주는 비

믿었던 최영의 옥새탈취사건으로 엄청난 충격과 상처를 받은 왕에게 한달음에 달려간 왕비는,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끝없이 자책하고 힘겨워하며 휘청거리는 왕이 넘어지지 않도록 잡아줬다. 왕은 그저 슬펐고 화가났었다. 어떻게 최영이 나에게 그럴 수 있느냐, 라는 생각에. 그리고, 최영의 행동을 납득할 수 없었던 왕비는, 그때의 상황을 왕에게 상세히 말해달라는 것으로, 왕이 그 일과 제대로 마주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저 속에 꽁꽁 감춘 채 슬프고 화가나던 순간의 감정을 곱씹으면 그 자리에서 정체될 수 밖에 없지만, 그 것을 입밖으로 꺼내어 상황을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머물던 감정에서 벗어나 미처 생각이 닿지않았던 부분, 그 순간엔 보이지 않았던 부분을 보게되며 상황을 정리하고 제대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니..

신의 14회) 그를 향한 그녀의 다짐, 전하를 두고 안갑니다

최영과 함께 떠나기로한 은수는 그동안 자신을 보살펴준 노국공주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러간다. 그리고, 은수는 우리가 아는 역사 속 노국공주의 마지막을 떠올리며 그녀의 건강을 챙기고 당신의 남편인 왕이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알려주며, 그녀를 꼬옥 안아줬다. 왕비가 어디 아프거나 먼저 떠나거나 하면 식음도 전폐하고 나라일도 전폐하고 오직 왕비를 생각할만큼, 그만큼 왕이 왕비를 연모한다는 말에 수줍은듯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던 왕비는 단호히 말한다. 나는 어디 떠나지 않는다고, 전하를 두고 안간다고. 그렇게 확신에 가득찬 다짐을 하는 왕비, 미래를 알기에 그런 공주의 확신이, 다짐이, 아파 '언니'라는 이유로 꼬옥 안아주는 은수의 마음이 내 마음이 아니었을까? 은수가 살짝 귀띔해주는 자신을 향한 왕의 깊..

신의 13회) 그녀를 향한 그의 고백, 나는 이미 한번 그 원칙을 깼다

지금처럼 이렇게 우리 고려말로 내가 하소연하면 들어주고, 두렵거나 분이나서 떨고있으면 옆에서 잡아줘. 술상을 차려놨으니 밤에 들러달라는 왕비의 청에 곤성전으로 향하는 왕은 왕비를 위한 선물 두가지를 준비했다. 두번째 선물을 생각해 보면... 왕은 벼르고 벼르다 이 날을 디데이로 잡았던 것 같다. 그래서 두번째 선물을 위한 첫번째 선물을 급히 준비하고, 어떻게 내 마음을 전할까 설레여하며, 그 어느때보다 긴장하여 곤성전을 찾았을 것이다. 왕은 왕비가 안식처이길 바랬던 걸지도 모르겠다. 정무에 치여 피곤하고 지친 마음을 내려놓고 쉴 수 있는 유일한 사람. 그렇게 하소연을 하면 들어주고 두렵거나 분이나서 떨고있으면 옆에서 잡아주는, 단, 한사람. 그래서, 곤성전에 들어선 순간 가득 차려진 술상을 보며 피식, ..

신의 12회) 고단한 남편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은 아내

기철이 왕을 협박하던 날, 왕은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보름이란 기간을 정해 서연을 열어 나의 사람을 보여주겠노라 선언했다. 그 어떤 계획도 없는 상황 속에서, 기철의 기에 눌리지 않기위한 왕의 선언은 무모해보이기까지 했으나, 어쨌든 기철을 당황하게 만들었다는 것만으로 절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나름의 성공을 한 것은 아닌가, 싶었다. 그저 무모해 보이지만, 그동안 보여준 공민왕답다는 생각도 들었다. 주어진 상황과 한계 속에서 최대한 머리를 굴려 어떻게든 자신에게 유리하게 그 상황을 이용하려는, 혹은 모면하려는 것이 말이다. 어리고 겁많고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지만 영리한 왕. 갑작스런 서연선포는, 처음 기철과 대면해 의선을 두고 거래하던 왕이 떠오르기도 했다. 다만, 그때와 다른 것은, 그런 왕의 결정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