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3

그 겨울, 바람이 분다 8회) 너란 이름의 바람이 불어와 내 시린 마음에 흔적을 남기다

나중에 오빠가 가고 니가 풍경을 잃어버려도 겨울 바람이 불면 얘들은 언제나 여기서 이렇게 소리를 낼거야 1> 처음, 영이의 뇌종양 사실을 알게된 수는 아마도, 그런 생각이 머리를 스쳤을 것이다. 영이의 뇌종양이 재발한다면? 일이 좀 더 수월하게 풀릴지도 모르겠구나. 그리고, 이제 함께할 시간이 한달 조금 남은 지금, 통증을 호소하는 영이가 어쩌면 뇌종양이 재발했을지도 모른다는 소리에, 수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영이와 함께하는 순간의 수는, 78억의 목숨값은 완전히 잊은 채, 어떻게하면 죽고싶어하는 이 아이가, 살고싶어질까, 라는 생각으로 그저,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하는 듯 했으니 말이지. 살아있으니까 살고싶은 그에게 자꾸만 너따위가 왜 살고싶냐고 묻던 세상과 달리, 영..

그 겨울, 바람이 분다 4,5회) 못다한 짜투리 이야기, 주절주절

1> 드라마를 볼 때는, 영이가 자꾸 마음에 맺히는데 리뷰를 쓰다보면 수에게 자꾸 마음이 쓰인다. 영이는 스며들듯 받아들여져 바라만 봐도 마냥 아픈 아이라면, 수는 그의 인생을 자꾸만 곱씹게되는 듯 했다. 아마, 나 스스로에게 수의 인생을, 삶을, 이유를, 설득하려고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고. 기나긴 여정의 시작에서 신경전을 펼치던 수와 영이는, 수가 꺼내놓은 카드에 속아 마음을 열어 그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너무나 빠르게, 다정한 오누이가 되어버리 두 사람. 그러나, 수는 거짓과 진실 사이의 아슬아슬한 경계선에서 답이 정해진 선택을 해야만했고, 과거를 거닐며 잠시 마비시켰던 시력 외의 다른 감각들이 어떤 계기로 눈을 뜨게되며 통해서 무언가를 보게되는 건 아닐까, 싶었다. 외부적인 요소도 그들의 관계를 자..

그 겨울, 바람이 분다 3회) 거짓과 진실, 불신과 믿음 사이에서..

살고싶어 하는 내가 죽고싶어 하는 여자를 만났다. 우리는 분명 너무도 다른데 왜 였을까. 순간, 나는 그 여자가 나같았다. 처음으로 그 여자가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 오수 / 그 겨울, 바람이 분다 3회 - 영이가 과연 78억이나 되는 돈을 쉽게 줄까, 만약.. 영이가 죽으면 어떻게 되냐, 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진 무철의 한마디. 그 순간 들려온 자신에게 온 목적이 돈이라면 지금 지하철이 오면 자신의 등을 밀어버리라는, 영이의 말은.. 좀처럼 마음을 열어주지 않는 영이로 인해 생각보다 일이 쉽게 풀리지 않는 수에게는 달콤한 유혹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달콤한 유혹에 잠시 흔들리던 수는, 스스로 승강장으로 나아가는, 그렇게 죽고싶어 하는 그녀에게서 살고싶어 하는 자신을 보게되었다. 그렇게, 처음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