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노 12

신의 : 공노) 대강대강 복습하며 깨작거리기

위의 짤은 방송 당시 만들었던 것들 중 몇 개 입니다. 종영 이후 거의 처음으로 복습을 해버렸습니다. 물론, 대강대강 슬렁슬렁 훑어보는 정도였지만요. 시작은, 블로그에 잡담이라도 깨작거리고 싶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거기에 쓸 짤로 '웃기는 여자'의 우산씬을 넣고 싶었고, 외장하드들을 꺼내서 파일을 찾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파일은 없었어요. 아마도 예전 외장하드 하나가 아작났을 때, 거기에 보관되어 있었던가봅니다. 좋아하는 드라마인지라 꼭 소장을 하고 싶었고, 여차저차 찾아서 재소장 중입니다. 움짤도 만들었지요. 아래↓↓↓↓↓ 대놓고 설레라고 만든 장면인데, 그래서 대놓고 설렘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파일을 찾던 과정에서 공노편집본이 눈에 들어와서 잠깐만 볼까, 라며 시작한 것이 결국은 다 봐버렸네요. 슬렁슬..

신의 19~22회) 기쁨 뒤에 찾아온 절망, 그 끝에서 일어서다

내 어쩌다가, 어떻게 그대같은 사람을 만나게 됐는지.. 내 왕비, 고맙습니다. 내 참으로 고맙습니다. 피를 밟고 궁으로 돌아온 왕은, 하루하루 새로운 문제와 마주하며 수많은 고민과 걱정에 밤을 지새고 있었다. 그리고, 나라의 이름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그저 지아비가 편히 잠들 수 있는 곳이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왕비는, 지아비가 편히 잠들 수 있는 나라를 위해 매일 생기는 새로운 문제를 합해서 다 들어줄 수가 없으니 오늘의 문제만 듣겠노라고, 그렇게 듣고 함께 고민하며 밤을 지새겠노라 했다. 그렇게, 그저 마음으로 왕을 지지해주는 것이 아닌 행동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었다. 함께 문제를 말하고 들어주며 훈훈한 분위기를 조성하던 중, 왕비는 헛구역질을 했고... 임신을 했다. 이제 막 마음을 확인..

신의 18회) 피를 밟고 돌아온 자리에 서서...

이제 슬슬 궁으로 돌아가기로한 왕의 일행은 때를 기다리던 중, 덕흥군과 기철의 움직임이 심상치않음을 눈치채게되고 한발 먼저 그들을 피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철의 자객을 피해 도망가는 중에 두려움을 함께 손을 잡는 것으로 서로에게 의지하고 괜찮을 것이라 마음을 다독이는 왕과 왕비였다. 그러나, 왕을 호위하는 우달치 부대는 그 수가 적었고 기철이 보낸 자객들 중에는 불쟁이와 피리쟁이도 있어 그들에겐 너무나 불리한 상황이었다. 어떻게든 왕과 왕비를 무사히 궁까지 모셔야하는 임무를 지닌 우달치 부대는 결국, 최후의 작전을 쓰기로 한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아는 왕은 거부했으나 우달치 부대장의 간곡함(이라 쓰고 협박이라 읽어야 할지도?)에 어쩔 수 없는 승낙을 하게되었다. 그렇게, 갑조 열..

신의 17회) 곁을 살피는 여유, 함께 길을 걷다

모든 것이 열려있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생생하게 백성들의 소리를 듣던 왕과 왕비는, 현고촌에 자리잡아 때를 기다리며 자신의 길을 조용히 그러나 내딛는 걸음걸음에 무게를 싣고 함께 나아가고 있었다. 그저 들어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 나라 내 백성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으로. 몇몇 중신들은 그런 왕과 왕비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고려왕을 위한 옥새를 제작해 그들을 찾게되었다. 그리고 이미, 그들의 저울질과 잔꾀를 알고있었던 왕과 왕비는 찰떡호흡으로 그 행동들에 대한 비아냥을 섞어 중신들을 면박주고, 그렇게 마지못한 척 그들을 받아들였다. 그들이 왕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왕이 그들을 선택했다는 듯이. 싸우는 것이 아니라 갖는 자리에 앉은 왕에게 힘이 생겼다. 그 것은 사람. 왕이 갖고자 하는 것..

신의 16회) 지아비가 바라보는 세상의 전부

왕 앞에서 칼을 뽑아든 조일신 무리를 피해다니던 왕은, 곧 덕성부원군 기철의 군대가 들이닥칠 것을 알고있는 최영의 명령을 받은 우달치들에 의해 궁 밖으로 일단 대피하게 되었다. 일단, 살아야하기 때문이다. 살아야만 후일을 도모할 수 있기에. 위급한 상황에서 우달치들에게 보호를 받고있던 왕은 그 와중에도 왕비를 두고갈 수 없어 안절부절. 그러나, 왕비도 무사히 대피했을 것이라는 우달치들의 설득에, 차마 떼어지지 않는 걸음을 돌려야만 했던 왕이었다. 새삼, 감계무량하다. 2회에서 그녀가 갑자기 사라진 걸 보며 '그 사람'이라고 지칭하며 홀로 안절부절 못하던 그는 이제 정확한 호칭을 불러주며 드러내놓고 그녀를 걱정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최상궁 및 우각시들의 호위를 받던 왕비는 미처 궁을 빠져나가지 못해..

신의 15회) 휘청이는 왕을 잡아주는 비

믿었던 최영의 옥새탈취사건으로 엄청난 충격과 상처를 받은 왕에게 한달음에 달려간 왕비는,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끝없이 자책하고 힘겨워하며 휘청거리는 왕이 넘어지지 않도록 잡아줬다. 왕은 그저 슬펐고 화가났었다. 어떻게 최영이 나에게 그럴 수 있느냐, 라는 생각에. 그리고, 최영의 행동을 납득할 수 없었던 왕비는, 그때의 상황을 왕에게 상세히 말해달라는 것으로, 왕이 그 일과 제대로 마주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저 속에 꽁꽁 감춘 채 슬프고 화가나던 순간의 감정을 곱씹으면 그 자리에서 정체될 수 밖에 없지만, 그 것을 입밖으로 꺼내어 상황을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머물던 감정에서 벗어나 미처 생각이 닿지않았던 부분, 그 순간엔 보이지 않았던 부분을 보게되며 상황을 정리하고 제대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니..

2012' 9월 드라마 : 간만에 많이도 봤다?

- 드라마 '착한남자' 중 - 시간은 잘도 흘러 벌써 9월의 끝자락입니다. 뭐.. 제대로 한 것도 없이 2012년이 채 100일도 남지 않게 되었네요. (한숨) 올 초에 올인한 어느 드라마 덕에 전처럼 가볍게 가볍게 드라마를 이것저것 보지 못하고 있다가 (아닌 거 같겠지만 실제로 그랬습니다;) 드디어 어느정도 벗어났는지 가볍게 가볍게 이 드라마, 저 드라마, 보고있는 요즘이에요. 그 올인한 드라마럼 애정을 듬뿍 쏟아가며 보진 않고있지만요. 앞으로 되도록 안그러려구요. 너무 힘들어서;;; -종영- 골든타임 : MBC / 2012. 07. 09 ~ 2012. 09. 25 / 총23부작 외상외과를 중심으로 그려진 의학드라마 '골든타임'이 3회연장 끝에 최고의 엔딩을 선보이며 종영했어요. 시즌2 요청이 있고 긍..

신의 14회) 그를 향한 그녀의 다짐, 전하를 두고 안갑니다

최영과 함께 떠나기로한 은수는 그동안 자신을 보살펴준 노국공주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러간다. 그리고, 은수는 우리가 아는 역사 속 노국공주의 마지막을 떠올리며 그녀의 건강을 챙기고 당신의 남편인 왕이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알려주며, 그녀를 꼬옥 안아줬다. 왕비가 어디 아프거나 먼저 떠나거나 하면 식음도 전폐하고 나라일도 전폐하고 오직 왕비를 생각할만큼, 그만큼 왕이 왕비를 연모한다는 말에 수줍은듯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던 왕비는 단호히 말한다. 나는 어디 떠나지 않는다고, 전하를 두고 안간다고. 그렇게 확신에 가득찬 다짐을 하는 왕비, 미래를 알기에 그런 공주의 확신이, 다짐이, 아파 '언니'라는 이유로 꼬옥 안아주는 은수의 마음이 내 마음이 아니었을까? 은수가 살짝 귀띔해주는 자신을 향한 왕의 깊..

신의 13회) 그녀를 향한 그의 고백, 나는 이미 한번 그 원칙을 깼다

지금처럼 이렇게 우리 고려말로 내가 하소연하면 들어주고, 두렵거나 분이나서 떨고있으면 옆에서 잡아줘. 술상을 차려놨으니 밤에 들러달라는 왕비의 청에 곤성전으로 향하는 왕은 왕비를 위한 선물 두가지를 준비했다. 두번째 선물을 생각해 보면... 왕은 벼르고 벼르다 이 날을 디데이로 잡았던 것 같다. 그래서 두번째 선물을 위한 첫번째 선물을 급히 준비하고, 어떻게 내 마음을 전할까 설레여하며, 그 어느때보다 긴장하여 곤성전을 찾았을 것이다. 왕은 왕비가 안식처이길 바랬던 걸지도 모르겠다. 정무에 치여 피곤하고 지친 마음을 내려놓고 쉴 수 있는 유일한 사람. 그렇게 하소연을 하면 들어주고 두렵거나 분이나서 떨고있으면 옆에서 잡아주는, 단, 한사람. 그래서, 곤성전에 들어선 순간 가득 차려진 술상을 보며 피식, ..

신의 8회) 정면승부를 위한 용기, 고려의 왕과 왕비로서의 첫걸음

역모를 꾀한 죄인 최영과 내통하였다는 이유로 왕을 지키는 우달치 부대는 감금되었다. 그리고, 금군들과 기철의 사병들이 왕을 지킨다는 명목하에 왕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있었다. 그렇게, 왕은, 감금되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왕비는 문득, 깨닳았다. 원나라를 등에 업은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왕을 위해 쓰고싶었던, 그 힘이 사실은 종이조각에 불과했다는 것을. 자신의 목숨이 기철에게는 파리의 그 것만도 못하다는 것을. 고려로 오는 길 그리고 기철의 집으로 향하던 길, 무려 두번이나 목숨을 위협 당했던 공주는 이제서야 겨우, 깨닳았다. 그렇게, 왕의 힘이 되어주고 싶었던 왕비는, 원의 공주라는 자신의 위치가 왕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무능한 자신과 마주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