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164

구가의 서 7,8회) 운명의 길을 따라 새로운 삶을 향해 걸음을 내딛다

약속된 시간이 깨어지고 신수의 힘이 눈을 뜬 강치는, 반인반수라는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게 되며 비뚤어질테닷! 을 시전하던 중, 역시나 당혹스럽고 혼란스럽지만 자신이 보고 알아온 '최강치'에 대한 믿음으로 그를 대하는 여울로 인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조금씩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반쯤 흐르는 짐승의 본성에 따라 박무솔 일가의 행복을 앗아간 모두를 죽이고 자신도 죽고자 했던 강치는, 이순신과의 약속의 증표인 엽전 세 개를 가지고 떠난 반나절의 여행을 통해 아직은 살아야할 세가지 이유를 찾게된다. 그렇게, 그는 그 세가지 이유를 위한 첫걸음으로 무영도관에서 지내게되며 새로운 삶을 향한 걸음을 내딛었다. 한편, 아버지 박무솔의 역모죄로 인해 춘화관의 관기로 팔려간 청조는 기생의 운명을 ..

천명 3회) 우연으로 만들어진 완벽한 증거에 갇히다

#1. 소윤파에 약점을 잡혔기에 그들의 뜻에 따라야만 했던 민도생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자를 지켜왔다. 그리고, 더이상 세자를 지켜줄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순간, 세자를 지킬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라 여기는 최원에게 모든 사실을 밝히고자 했다. 하지만, 그들에게 그 계획을 들키게 되며 龜(거북 귀/구)라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사자전언을 남긴 채 참혹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한편, 동궁전의 도약사령인 곱사등이 덕팔에 의해 밤새도록 전설사 창고에서 민도생을 기다렸던 최원은, 민도생의 살해현장에서 발견된 칼침에 의해 민도생 살인범으로 끌려가게 된다. 범행시각인 자시에 알리바이가 없던 최원은 범행동기는 녹용, 범행도구는 칼침, 범행시각 현장에 있었던 증거는 반쪽 노리개가 되어 그 어떤 변명조차 할 수 없는 완..

구가의 서 5,6회) 약속된 시간이 깨어지고 신수의 운명에 눈을 뜨다

박무솔이 운영하는 백년객관에 눈독을 들인 조관웅은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으려고 했으나, 담평준에게 언질을 받은 박무솔은 조관웅의 덫을 정면돌파로 피하게 된다. 예상치못한 박무솔의 대응에 조관웅은 자객을 보내게 되지만 그 또한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칼자루는 박무솔이 쥐게되는 듯 했으나 전 참판에 대한 예우로 조용히 일을 마무리하고자 했던 박무솔의 의지와 담평준의 소개로 만난 전라좌수영 수사 이순신과의 독대가 꼬투리가 되어 조관웅에게 칼자루를 넘겨주게 되었다. 칼자루를 넘겨받은 조관웅은 박무솔을 암살하고자 자객으로 보냈으나 박무솔에 의해 감금되었던 자신의 수하와 박무솔이 담평준에게서 받은 서찰을 증거로 박무솔에게 역모의 죄를 씌웠다. 순식간에 일어난 이 말도안되는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강치는 ..

장옥정, 사랑에 살다 5,6회) 희뿌연 안개숲 너머로 비춰드는 한줄기 빛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희뿌연 안개숲 최악을 파하기 위한 차악의 선택. 현종의 죽음과 숙종의 의지 그리고 장현의 덫에 걸린 민유중은 잠시 숨을 고를 시간을 얻게되었다. 그리고, 민유중이란 여우를 쫓기위한 카드로 꺼내든 김만기와 허적이란 승냥이는, 쫓아낸 여우와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차악도 역시 '악'인지라 그들에게는 일신의 안녕과 권력을 얼마만큼 유지하느냐가 중요할 뿐, 조선의 안녕과 왕실의 권위 따위는 관심이 없었다. 그렇게 집권당만 바뀌었을 뿐, 모든 것은 제자리 걸음이었다. 더 높은 곳을 향한, 더 오래도록 권력을 쥐고자 하는 복선군과 허적의 욕망으로 인해 피습을 당한 숙종은, 누가 적인지 알면서도 칠 수가 없었다. 숙종 저는 그러지 않으리라 오른 보위인데 점점 죽은 아비 현종 때의 상황이 재현..

천명 2회) 조심스럽지 못하게 건낸 손길이 칼이 되어 목을 겨누다

대군이 살고 이 어미가 살기 위해서였습니다. 행여 세자에게 불상사가 생긴다 하더라도 그게 그 불길 속에서는 아니되었으니까요. 병든 종종이 세자 호에게 양위의 뜻을 보이자 불안해진 문정왕후의 아우 윤원형에 의한 동궁전 화재사건. 누구보다 세자가 죽어주길 바래왔던 문정왕후는 그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세자 호를 구해낸다. 어미의 마음, 어미의 진심을 들먹이며. 문정왕후에게 세자 호는 아들이기 전에 정적이었고 그렇기에 죽어줘야할 대상이었다. 하지만, 범인이 누군지 빤히 보이는 그 불길 속에서는 아니되었고, 그래서 목숨을 건 도박을 했다. 윤원형의 생각없는 행동으로 인해 지금껏 쌓아온 공든탑이 무너질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문정왕후의 예상치 못한 행동은, 늘 그녀를 견제하던 세자 호의 마음을 헤집어 놓았다. 믿을 ..

천명 1회) 딸을 살리려는 아비, 아들을 죽이려는 어미

딸을 살리려는 아비 어릴 적, 할아버지 최창손의 억울한 죽음을 통해 '윗분'과 얽히면 골치 아픈 일에 휘말리게 된다, 라는 깊은 교훈을 얻게된 내의원 의관 최원은, 어의 자리를 꿰차고도 남을 자질을 갖췄지만 천재적인 잔머리로 본실력을 감추고, 내의원 최고 똘아이, 날라리 의관 취급을 받으며 '가늘고 길게'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사실, 그는 내의원 의관이 되고싶은 마음따위는 없었다. 하지만, 사랑하는 딸 랑이가 걸린 병 노채(라고 알려졌지만, 후에 '심비혈허'로 밝혀진다고 한다)를 고칠 방도를 얻기위해 내의원 의관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딸의 병만 고치면 내의원 의관직을 바로 관두리라, 그렇게 다짐하며. 하지만, 최원의 본 실력을 알고있는 몇 안되는 이들 중 한명인 세자 호에게는 최원이 필요..

구가의 서 3,4회) 초승달이 걸린 도화나무에서 시작된 인연, 새로운 전설의 시작

새로운 전설의 시작 괴물아기가 태어날지도 모르니 죽여버리자, 그렇게 모진 마음을 먹었던 서화는.. 자신이 낳은 아기가 괴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제 눈으로 확인하고, 아기가 태어난 순간 찾아온 빛에서 월령을 느끼고 달려온 소정을 통해 월령의 깊은 사랑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그저 인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랑하는 이를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뜨리고 그의 아이까지 죽이려고 했던 자신의 행동에 깊은 후회를 하게된 서화는 .. 모든 죄를 짊어지고 가기로 했다. 그리고, 소정의 품에 남겨진 아기는, 아비인 월령처럼 슬프고 외로운 운명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 온전한 사람의 아이로 자라게 해달라는 서화의 뜻대로, '백년객관'을 운영하는 덕망높은 박무솔의 울타리 속에서 '최강치'란 이름을 가진 온전한 사람의 아이로 밝..

장옥정, 사랑에 살다 3,4회) 녹록지 않은 현실 앞에서 흩어진 희망

녹록지 않은 현실에 무너진 희망 왕세자 책봉식 날, 모든 권력은 왕으로 부터 나온다, 라는 신념을 비참할 정도로 조롱당한 세자. 그날의 치욕을 가슴깊이 새긴 그는, 훗날의 강력한 왕권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었다. 무너진 왕권을 정립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군사력 강화를 꼽은 그는, 대신들 몰래 군사들을 키우고 있었고 또한, 군기감 개혁을 위해 군기감을 장악한 (극 중, 절대악으로 묘사되는) 민유중에게 선전포고를 한다. 그렇게, 질좋은 갑옷을 납품받기 위해서 민간상단의 참여를 독려하는 세자의 정책은, 연회를 위해 빌려쓴 고리대를 갚지못해 목숨줄과 같은 부용정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옥정에게 한줄기 희망이 되어 다가왔다. 자신의 선택으로 질좋은 갑옷을 납품받는 것을 시작으로 신하들에게 분산된 권력을 되찾아 올 ..

구가의 서 1,2회) 달빛정원 아래서 들려주는 슬픈 사랑의 전설

월령 기괴하고 감히 사람의 접근을 허하지 않는 험한 산세. 태고적부터 산을 지는 영물들만 때때로 출몰한다는 바로 그 곳, 이름하여 달빛정원. 그 달빛정원에는 천년 전부터 지리산을 수호하는 신수 구월령이 홀로 살고 있었다. 무한한 삶을 지루하게 살아가는 월령에게 유한한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인간은 늘 흥미로운 존재이자 동경의 대상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그렇기에 신수인 자신과 인간 사이에는 분명한 경계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늘 인간의 삶을 바라보고 관찰하며, 지루한 삶의 작은 유희거리로 삼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인간사에 개입하지 말라는 유일한 친구 소정의 걱정을 들어가면서 까지. 그리고, 소정이 '두번다시'라고 말한 것을 보면, 아마도 월령은 그 전에도 인간사에 개입한 적이 있지않을까, 라는 ..

장옥정, 사랑에 살다 1,2회 ) 출신성분에 맺힌 한을 품고 복수의 칼날을 갈다

역관인 동시에 조선 최고의 갑부로, 국중거부(國中巨富)로 불린 장현. 그는, 재물 그리고 가슴 속에 들끓는 욕망에 의해 판단하고 행동하는 인물인 듯 했다. 그는 보다 더 높은 곳을 원하는 들끓는 욕망을 위해 부를 얻기위한 목적으로 절벽 끝에서 친구의 손을 놓고, 가문의 명예를 핑계로 제발 거둬달라는 친척을 나몰라라 하는, 손쉽게 신분의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한다는 이유로 딸 홍주를 궁녀로 만드는 등등, 그 들끓는 욕망이 나아가는 길에 필요하다면 뭐든 하고, 방해가 되는 건 뭐든 제거하고 더 높이 타오르려고 했다. 조선최고의 갑부로 국중거부라 불리지만, 그의 신분은 중인. 그는 중인이라는 신분의 한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이 무엇보다 강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부를 쌓고, 그 부를 이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