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천명 9

천명 18회) 오만과 허세

할아버지의 비극을 교훈삼아 절대 연관되고 싶지 않았던 세자와 그를 둘러싼 정치판. 그러나 운명공동체로 엮힌 세자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던 최원은, 꺽어내지 못한 화중지왕의 반격으로 인해 궁지에 몰린 세자를 위한 힘든 결단을 내리게 된다. 그 결단으로 인해 당분간 소중한 사람들과 헤어져 지내야만 했으나, 그는 앞으로 이틀이란 시간만 무사히 버티면 예전과 같은 평화로운 삶으로 돌아갈 수 있노라 믿었다. 지켜야 할 사람이 있기에 현실에 주저앉을 수 없었기에 그 때마다 기지를 발휘해 절박한 상황을 헤쳐나가 결국은 원하는 결과를 손에 넣었던 최원은, 그런 자신의 지혜와 운이 만들어내는 기적을 믿었던 것 같다. 하지만, 랑이와 다인을 잃게된 순간 느낀 끝없는 후회로 인해 그런 믿음이 오만과 허세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

천명 17회) 꺽어내지 못한 화중지왕의 반격

안그래도 병마와 싸우며 골골거리던 중종은 중전인 문정왕후가 저지른 악행을 알게되며 병이 더 깊어졌고, 결국 살기위해 죄를 인정할 수 없었던 그녀의 패악질(혹은, 정곡을 찌르는 그녀의 말)에 충격을 받아 쓰러지고 말았다. 그렇게, "내 면밀히 조사한 결과 최원 그대는 살인자가 아니다. 그대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대역죄인이 된 것을 인정하는 바, 이 시간 이후로 최원 그대는 무죄다." 그 통쾌한 울림이 채 가슴에서 사라지기도 전에, 그 교지가 아직 의금부에 닿기도 전에, 왕이 승하했다. 중종의 죽음. 그리고 세자 호의 즉위식까지 엿새. 문정왕후는 현재의 상황을 뒤집을 패가 필요했고, 고문에 못이긴 심곡지사 중 한 명의 자백을 통해 그 패를 손에 쥐게 되었다. 그렇게, 말로는 '중전마마'라 하면서도 그리 꺽어..

천명 16회) 최원 그대는 무죄다, 통쾌함과 당혹스러움 사이에서..

더이상의 희생을 볼 수 없었던 최원은 그 누구의 손도 빌리지 않은 채 직접 왕에게 자술서를 건내는 것도 모자라, 이 사건의 배후에 중전인 문정왕후가 있음을 알리게 된다. 그로인해 중종은 '대역죄인'의 신분으로 왕의 앞에 나타난 것도 모자라 감히 '중전'을 입에 올린 최원의 죄를 묻고자 했으나, 그의 도움 - 종기치료 - 을 받게되며 일단 보류했다. 어찌되었든, 그는 자신의 무기 - 의술 - 로 사람의 마음을 얻고 목숨을 부지한다는 것인가.. 싶었다. 그렇게, 모든 것이 쉽게 풀리는 듯 했으나 그를 눈여겨 본 천봉과 심곡지사로 인해 문정왕후의 덫에 걸리게 되며 일이 꼬이게 된다. 최원이 '심곡지사'와 연관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은 왕의 판단을 흐리게 하였고, 결국 '완벽한 증거'가 필요했던 최원은 장홍달..

천명 15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1. 장홍달의 죽음으로 자술서를 잃게 된 문정왕후와 자술서를 손에 넣은 최원. 문정왕후는 어떻게든 세자의 손에 자술서가 넘어가지 않도록 세자를 외부와 차단시키고자 했고, 최원은 문정왕후의 감시 속에서 자술서를 어떻게 세자에게 전달하느냐, 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자술서로 인해 다치고 죽고 또 아파하는 이들을 지켜봐야만 하는 최원은, 자술서에 의한 더이상의 피해와 희생을 막아보고자 하는 방향으로 머리를 굴리게 되었고 결국, 그 방법을 찾아냈다. 하지만, 그들의 계획은 궐 구석구석에 심어둔 문정왕후의 눈과 귀를 통해 발각될 위험에 처하게 된다. 그렇게, 자술서를 무사히 세자의 손에 넘기려는 최원과 어떻게든 자술서가 세자에게 넘어가는 것을 막고자 하는 문정왕후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 시작되었다. 결국, ..

천명 14회) 반격 그리고 굴레에서 벗어나다

#1. 꼬리를 잘라 후환을 없애려던 문정왕후의 계략의 실패로 인해 민도생의 자술서가 최원의 손에 들어가는 것은 물론, 그 날 위증을 했던 이들의 자백까지 받아내며 반격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모든 사실 - 장홍달을 살리기위해 도문과 세자의 거래가 있었던 것 - 을 알게된 장홍달은 다시 자술서를 손에 넣으며 살 길을 도모하고자 했다. 이제 그는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그가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것은 자술서 뿐이라는 듯이. 셈이 빠른 장사치다운 판단이었으나 그는 어쩌면 문정왕후를 너무 얕보았거나 자신의 가치를 너무 높게 책정했던 것은 아니었나 싶었다. 더이상 그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된 문정왕후는 그를 살려둘 생각이 없었으니 말이다. 세자의 거센 반격에 제대로 한 방을 맞은 문정왕후..

천명 13회) 비슷한 패턴의 반복 속에서 일단은 증좌확보!

#1. 성난 민심을 달래고 아버지 중종의 심려를 덜어드려 이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기우제를 하기로 한 세자의 선택을 기다리던 비답이라 여기며 기뻐하던 심곡지사를 보며 약간 갸우뚱했었다. 그러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 세자의 입지가 더 흔들릴텐데 왜, 라며. 게다가, 그들은 '기우제를 통해 비가 내릴까'가 아니라 '기우제를 치르기 전에 있을 세자의 암살음모를 저지해야 한다'라는 임무를 띄고 세자를 호위하고 있었다. 경원대군의 실종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제 시간에 기우제를 올려야 한다며 독촉하는 신하까지 등장했고. 결국, 백성을 향한 세자의 극진한 마음에 하늘이 감동했는지 비가 내린 것이 아니라, 비는 내릴 때가 되어 내렸다. 천문학에 조예가 깊은 세자는 관상감 행차를 통해 오늘 즈음 비가 내릴 것을 알게되었..

천명 12회) 불순한 음모가 도사리는 가운데 꽃피는 사랑

#1. 민도생이 남긴 결정적인 증좌를 잃어버렸음을 알게된 최원은 그 것을 가져간 막봉의 행적을 추적 끝에 장홍달의 집에 닿게된다. 그리고, 그 집이 또한 다인의 집이며 다인과 홍달의 관계를 알게되며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입을 꾹 다물고 발뺌하는 장홍달에 의해 결국 막봉의 행방과 증좌를 찾지 못한 최원은, 홍역귀와의 정보교환 및 업무분담을 통해 각자의 방식으로 증좌를 찾기위한 노력을 하게된다. 다만, 홍역귀는 머리를 쓰는 쪽이 아닌 몸으로 움직이는 쪽이라 그런지.. 어쩌다보니 최원의 명령을 받고 행동하게 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으구..홍뒷북ㅠ 그래도 난 그대가 제일 좋소;) #2. 오랜 가뭄으로 인해 민심이 흉흉한 현재, 세자는 위태로운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기우제'를 올리기로 하며 궐 ..

천명 11회) 신념과 희망 그리고 절망, 그들의 눈 앞에 펼쳐진 길

정녕, 내가 헛다리를 짚은 거다.. - 홍역귀 / 천명 10회 - 아직, 확신은 없었으나 어쩐지 믿음이 가는 최원의 주장들에 귀를 기울이던 홍역귀는, 곤오가 보인 행동들을 통해 최원의 주장이 사실이며 지금껏 자신이 헛다리를 짚었음을 확신할 수 있게 되었다. 홍역귀 인생에 양다리는 있어도 헛다리는 있을 수 없다던 그는, 그토록 자신하던 자기 촉이 틀렸음을 인정하고 죄 없는 사람 다치게 하지 않는다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맡은 직분을 다하기로 했다. "거북 구(龜)"의 뜻을 풀어내며 민도생이 남긴 '처방전'과 '자술서'를 손에 넣게된 최원은 우영을 통해 홍역귀에게 전달했고, 고약하고 구린 냄새가 진동하지만 그 출처를 찾을 수 없어 방향을 잃었던 홍역귀는 진실을 향한 방향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확신..

천명 10회) 장막 속에 가려진 진실에 다가서다

분명, 거북 구(龜) 자는 없었다 했는데, 최원 그 자는 기어코 봤다. 지어낸 얘기라 하기엔 거북 구(龜)를 구덕팔이라 믿고 목숨걸고 양주로 갔으니...! - 홍역귀 / 천명 10회 - 홍역귀란 별명답게(...) 최원을 다시 잡아들인 이정환은, 자기 딸의 목숨까지 걸고 무죄를 주장하는 것이 영 찜찜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 켠에 도사리고 있었을지도 모를 비겁한 마음 - 그토록 자신하던 자기 촉이 틀릴까 두렵고 그 실수를 인정하는 게 죽기보다 싫은 - 한자락을 우영에게 들키게 되며, 속는 셈치고 그의 주장을 되짚어 보게되며 자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들, 그렇게 자신이 놓친 것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모든 진실을 다 알고있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소윤파의 끄나풀인 곤오에게 눈과 귀가 가려진 채 짜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