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건 돌고 돌아서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말, 이제서야 실감해요.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진실은 감출 수 없다는 것도요. 당신은 믿을지 모르겠지만 당신이랑 살면서 내내 고맙고 미안했어요. 당신을 속인게 미안했고 나한테 늘 자상한 당신이 고마웠어요. 사랑이라는 말, 우리 사이에 우습잖아요? 당신, 처음부터 다 알고있었어요. 배신감, 미움, 원망, 다 이해해요. 그랬을 거에요. 그랬겠죠. 나라도 그랬을테니까. 하지만, 그 아이 인생을 그렇게까지 잔인하게 짓밟은 건 인간으로선 해선 안되는 일이었어요. 증거도 증인도 없다는 거 알아요. 그래서 당신이 끝까지 아니라고 하면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도 잘 알아요. 피하려고 해도 이젠 피할 수 없어요. 해준이 그 아이랑 같이 있잖아요. 저절로 그렇게 된거에요.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