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노커플 5

신의 19~22회) 기쁨 뒤에 찾아온 절망, 그 끝에서 일어서다

내 어쩌다가, 어떻게 그대같은 사람을 만나게 됐는지.. 내 왕비, 고맙습니다. 내 참으로 고맙습니다. 피를 밟고 궁으로 돌아온 왕은, 하루하루 새로운 문제와 마주하며 수많은 고민과 걱정에 밤을 지새고 있었다. 그리고, 나라의 이름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그저 지아비가 편히 잠들 수 있는 곳이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왕비는, 지아비가 편히 잠들 수 있는 나라를 위해 매일 생기는 새로운 문제를 합해서 다 들어줄 수가 없으니 오늘의 문제만 듣겠노라고, 그렇게 듣고 함께 고민하며 밤을 지새겠노라 했다. 그렇게, 그저 마음으로 왕을 지지해주는 것이 아닌 행동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었다. 함께 문제를 말하고 들어주며 훈훈한 분위기를 조성하던 중, 왕비는 헛구역질을 했고... 임신을 했다. 이제 막 마음을 확인..

신의 13회) 그녀를 향한 그의 고백, 나는 이미 한번 그 원칙을 깼다

지금처럼 이렇게 우리 고려말로 내가 하소연하면 들어주고, 두렵거나 분이나서 떨고있으면 옆에서 잡아줘. 술상을 차려놨으니 밤에 들러달라는 왕비의 청에 곤성전으로 향하는 왕은 왕비를 위한 선물 두가지를 준비했다. 두번째 선물을 생각해 보면... 왕은 벼르고 벼르다 이 날을 디데이로 잡았던 것 같다. 그래서 두번째 선물을 위한 첫번째 선물을 급히 준비하고, 어떻게 내 마음을 전할까 설레여하며, 그 어느때보다 긴장하여 곤성전을 찾았을 것이다. 왕은 왕비가 안식처이길 바랬던 걸지도 모르겠다. 정무에 치여 피곤하고 지친 마음을 내려놓고 쉴 수 있는 유일한 사람. 그렇게 하소연을 하면 들어주고 두렵거나 분이나서 떨고있으면 옆에서 잡아주는, 단, 한사람. 그래서, 곤성전에 들어선 순간 가득 차려진 술상을 보며 피식, ..

신의 8회) 정면승부를 위한 용기, 고려의 왕과 왕비로서의 첫걸음

역모를 꾀한 죄인 최영과 내통하였다는 이유로 왕을 지키는 우달치 부대는 감금되었다. 그리고, 금군들과 기철의 사병들이 왕을 지킨다는 명목하에 왕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있었다. 그렇게, 왕은, 감금되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왕비는 문득, 깨닳았다. 원나라를 등에 업은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왕을 위해 쓰고싶었던, 그 힘이 사실은 종이조각에 불과했다는 것을. 자신의 목숨이 기철에게는 파리의 그 것만도 못하다는 것을. 고려로 오는 길 그리고 기철의 집으로 향하던 길, 무려 두번이나 목숨을 위협 당했던 공주는 이제서야 겨우, 깨닳았다. 그렇게, 왕의 힘이 되어주고 싶었던 왕비는, 원의 공주라는 자신의 위치가 왕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무능한 자신과 마주하게 되었다..

신의 7회) 사실에 덮힌 진실, 풀리지 못한 오해

왕과 왕비는 최영의 역모 소식을 전해 들었다. 왕은 침묵했고 왕비는 진실이 아닌 사실을 확인했다. 기철의 명에 의해 움직인 사실, 그 속에 무슨 사연이 있든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듯이. 그리고, 움직였다. 그 일이 있은 후 처음, 왕과 마주했다. 자존심 강하고 도도한 원의 공주이자 고려의 왕비는, '왕'을 위해서라면 언제나 한발 물러서고 먼저 고개를 숙인다. 왕은, 그 것을 모르는 듯 하지만. 그리고, 이번에도 왕비는 '왕'을 위해 먼저 고개를 숙였다. 다과를 청했고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이 왕을 위해 하고자하는 일들을 말해, 그 마음을 알리없는 왕의 오해와 분노를 사고 말았다. 아직 칼로 물을 베지 못한 부부싸움의 뒷끝이 느껴지던 이 장면, 나름(...) 재밌었다. 서로 마주하되 아..

신의 6회) 짊어진 자리가 무거운 왕과 비의 팽팽한 자존심 싸움

또다시 달려오다 왕이 내어준 의선을 기철은 납치하디시피 끌고갔다. 그리고 막 정신을 차린 최영은 그런 의선을 구하고자 죽을 지도 모를 그곳으로 향했다. 왕은 그를 살릴 명분을 만들 뿐이다. 이제 다시 왕을 찾지 않겠노라던 왕비는 수많은 갈등과 망설임 끝에 자존심 한자락을 접어두고 왕에게 달려왔다. 그리고 말했다. 듣기도 떠올리기도 싫겠지만, 원의 공주라는 자신의 신분을 이용하여, 원의 도움을 받아, 왕의 사람들을 구해오자고. 아마도, 왕비는 밤잠을 설쳐가며 고민을 했고, 그렇게 답을 구한 후 참 힘들게 왕에게 달려온 것일지도 모르겠다. 왕비는 누구보다 잘 알고있기 때문이다. 왕이 그녀의 조국인 원나라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그리고, 그런 왕비의 의견을 단칼에 잘라내는 왕이었다. 모르는 척 했지만 알았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