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강철본색 3회) 피어나는 사랑 속에 강력한 뒷통수 한 방!

도희(dh) 2012. 4. 15. 10:40

내가 궁으로 들어가면서
마지막으로 이리 말하더라 쓰게.

이제 네 놈 꼴을 안볼 생각을 하니 아주 속이 시~원하구나.

저도 마찮가집니다.

- 강철본색 3회 / 미강 & 철기 -

 


 

피어나는 사랑 속에,

악연으로 시작된 첫 만남으로 인해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 거리며 서로의 속을 긁어대는 미강과 철기의 관계에 미묘한 변화가 시작되었다. 그 시작은, 상대의 따끔한 '충고' 혹은 '비난'에 왠지 모르게 신경이 쓰이는 것. 그리고, 상대에 대한 나의 편견을 깨는 좀 괜찮은 진짜 모습에 대한 호기심 혹은, 호감. 그러나, 여전히 솔직하지 못한 두 사람이었고 그렇게 여전히 서로를 골려먹으며 티격태격 거리는 중이었다. 그러면서도 상대에게 알게모르게 신경을 쓰는 중이었고 말이지.

 

미강은 철기의 말과 행동 하나에 설레였다가 화가났다가를 반복하고 있었고, 철기는 다시 궐 안에서 새장 속에 갇힌 새가 되어 살아야만 하는 미강을 위해서 '사건조사'를 핑계로 섬까지 동행하기도 했다. 그리고, 드라마의 법칙에 따라 마침 마지막 배를 놓친 그들은, 또 마침 마을에 빈 방이 딱 하나 남아서, 함께 하룻밤을 보내야만 했다. 뭐, 별다른 일은 없었다. 술 한방울만 체내에 흡수되면 애미애비도 몰라보는 철기는 당연히 술을 안마셨고, 그 대신 미강도 철기와 비슷한 체질이었는지 극과 극을 오가는 성격으로 애교와 난폭함을 보이며 철기를 쥐락펴락했다는 것 정도? 그리고, 그녀의 진심어린 술주정에 괜시리 맘이 짠- 해져왔다는 뭐 그 정도?

 

내내 티격태격거리지만, 이젠 그 티격태격 속에 악의가 아닌 호의만 가득한 상황에서 미강은 철기의 말 한마디 한 마디에 그저 속상해 맘에도 없는 소리 툭툭- 내뱉으며 그저 토라질 뿐이고, 철기는 그런 미강의 말에 언제나처럼 받아치다가 자신의 말에 토라진 미강이 괜히 신경쓰일 뿐이었다.

 

임금께서 그런 철기와 미강의 모습을 보며 괜시리 흐믓해진 마음에, 내심 철기를 사윗감으로 점찍어 뒀다는 이 엄청난 사실을 전혀 모른 채 말이다. 뭐, 철기도 미강이가 싫지는 않은 듯, 아니 그녀의 혼인소식에 괜히 맘이 쓰이는 걸 보니 좋아하는 감정이 생긴 것도 같고, 잘... 된 일인가? 철기의 자유도 이리 끝나겠구나... 라는 생각에 왠지 안쓰러운 건 나 뿐인가?

 

강력한 뒷통수 한 방!

미강을 위기에서 구해주기 위해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 노철기로 인해서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악당(...)무리에서는 내부분열이 일어났다. 그들이 하수인으로 부리는 상단의 오객주는 또 역시 이런 류에서는 늘상 그러하듯 여차한 순간을 위한 자신의 목숨값으로 그들의 약점을 모아뒀고, 그 든든함으로 점점 기고만장해지는 중이었다. 흡사 최동찬이 이태준과 정상국의 약점을 가지고 그들을 쥐락펴락 하려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는 '부활')

 

어쨌든, 오객주의 단독행동으로 심기가 불편해진 최종보스와 몸사리는 최종보스의 우유부단함에 자신의 상단이 손해보는 것이 짜증이 나버린 오객주 사이에는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 균열을 이용한 노철기의 기지로 틈이 생기고, 그렇게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틈사이로 결정적 증거를 획득한 노철기로 인해 불안해진 최종보스는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되었다. 그렇게 밝혀진 뒷통수 얼얼한 반전!


노철기 시리즈에서 변치않고 등장하는 것이 있다면 '범인은 가장 가까운 곳이 있다' 이다. 그래서 난 그 눈치없는 어리버리 녀석을 약간 의심했었다. 그런데, 의외의 인물이 그들의 뒷통수를 쳤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물. 남은 4회에서는 반전이랄 것도 없는 1차 배신자- 의 사정과 뒷통수 얼얼하게 만들어주신 2차 배신자- 의 사연도 나오지않을까, 싶다. 시청자와 주인공들을 설득하기 위해 너무 구구절절하진 않았으면 싶다.

 

그리고-.

1) 생각해보면, 이번에 뒷통수 얼얼하게 후려친 그 반전의 인물이 '드라마 스페셜'에는 자주 등장하던 배우였다. 그저, 단순한 배역이 아닐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었는데, 왜 나는 그렇게까지 생각을 못했지? ...뭐, 사실 그렇게 깊이 생각 안했던 것도 있다.

 

2) 섬에서의 바다데이트는 너무 이뻤다. 메인 이미지는 바다 데이트의 한 장면. 사실, 다른데 쓰려고 만들었는데 너무 맘에 들어서 여기에도 올려버린 것. 미강이랑 철기랑 의외로 잘 어울린다. 그런데, 난 사실 철기의 마음은 아리송하다. 미강이는 원래 철기의 실체를 모른 채 제멋대로 좋아했다가 그 실체를 알고 실망, 그러다가 의외의 모습이 자신의 상상과 다른 듯 비슷한 부분이 겹쳐지며 다시금 좋아하게 된 것이 느껴지는데... 철기의 미강을 향한 마음은 현재진행형일 뿐 확실히 자각한 그런 느낌은 아니었다. 어쩐지 마음쓰이고 신경이 쓰이는데... 즈음. 그래서 미강을 바라보는 시선이 연민- 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아마도, 미강의 납치사건으로 인해서 자신의 마음을 자각하게 되는 게 아닐까, 싶다. (충격먹고 정줄놓은 충이에게 분노의 버럭질 엔딩+.+)

3) 또 역시나 의외로 철기와 미강의 한복패션이 이뻐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4) 이 드라마의 제목이 왜 '강철본색'인지도 등장했다. 원래 '철강본색'으로 하려고 했는데 결국 철기가 미강의 말을 들어준 듯 싶다.

 

5) 늘 얼굴만 마주하면 티격태격 부부싸움하는 임금부부. 그래도 같이 산 세월이 있는지라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아는 듯도 싶었다. 중전이 최종보스를 호되게 꾸짖는 모습과 그런 중전의 말을 문 밖에서 몰래 듣고 흐믓해하며 돌아가는 임금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부부는 일심동체라... 이제 좀 안싸우고 화목한 모습을 보여서 미강이가 시집가고싶어 안달나게 해주셨음 싶기도 하다. 뭐, 두 분 싸우는 거 구경하는 재미는 쏠쏠하다만.

 

6) 기생행수와 내금위장도 뭔가 사연이 있는 듯 한데, 내금위장이 최종보스 편에 붙은 이유랑도 연관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전에, 내금위장의 위치가 미묘하다. 이중스파이는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한 최종보스의 편도 아니고. '사연'이 꼭 등장할 듯 싶다. 그리고, 뒷통수친 그 분의 사연과 연관이 되었을라나.. 따로일라나...;

 

7) 강철커플과 더불어 사랑을 꽃피우던 충이의 충격이 미강 못지않을 것도 같다. 그보다, 미강이는 미강이대로 이연타로 배신당해서 정신줄 단단히 붙들고 있어야 할 듯. 부모님 제외하고 세상에서 믿을 수 있는 단 두 사람이 있다면 바로 그들이었을텐데. 이젠, 철기만 믿고 가자!

 

8) 아, 겨우 3회차보고 오늘 4회차 방영하는 날인데... 종영이다. 아쉽다. (훌쩍)

 

9) '드라마스페셜 연작시리즈' 6탄은 '국회의원 정치성 실종사건' 이라는 4부작 드라마로 유오성씨가 출연한다고 한다. 내용은 공천을 앞두고 88학번인 검사출신 3선 중진급 의원 정치성이 낯선 섬에 버려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한다. 연출-작가는 공개되지 않은 듯. 혹은, 내가 못찾는 걸지도. 아무쪼록 재밌었음 싶다.

 

0) 끝으로, '보통의 연애' 감독판 DVD 선입금 받고있으니 관심있는 분들.. 우리 함께해요! (는 여기, http://cafe.daum.net/normal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