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소녀탐정 박해솔 3회) 진실에 다가가는 과정-.

도희(dh) 2012. 2. 27. 21:26

드라마 스페셜 연작시리즈 시즌2 : 소녀탐정 박해솔 3회


총 4부작인지라 이제 3회임에도 벌써 극은 중반을 넘어 후반에 접어들고 있다. 그래서인지 초반에 약간 붕- 뜬듯한 캐릭터들은 이제 제자리를 잡아가고 그렇게 익숙해져가고 있는 상황.. 이라 기쁜데, 앞으로 한회 더 보면 종영이다. (...) 이번 4회에서는 캐릭터들이 자리를 잡았지만 해솔을 통해 진실에 다가가는 과정은 살짝 지루했다. 그리고, '소녀탐정 박해솔' 3회에서 가장 재밌었던 건 예고였다.


손에 닿을 뻔한 진실을 놓치고,

6년전 자신으로 인해 아버지가 사고로 죽었다고 여겼던 해솔은 어떤 사건을 통해 잊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아버지의 죽음이 사고가 아닌 타살이란 확신을 갖게되었다. 그렇게 아버지의 유품을 뒤지던 해솔은 그 속에서 아버지의 죽음과 유석원 검사가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되고 그를 경계함과 동시에 뒤를 캐게된다.

해솔은 짝꿍인 어리버리 최순경과 함께 유석원 검사를 미행하던 중, 6년 전 그날 천문대에서 본 남자를 발견하게 되고 유명기획사 사장인 그에게 접근하기 위해 최순경을 잠복시키며  결국, 그와 1대 1로 대면하게 된다. 그렇게 해솔은 6년 전 사건의 진실을 알기위해 미끼를 던지고 그 미끼를 덥썩 문 그에게서 진실을 듣기 직전, 그는 자살로 위장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렇게, 해솔은 손에 닿을 뻔한 진실을 놓치게 되었다.

이성을 잃다-.

사람의 감정을 색으로 읽는 공감각자 해솔은 자신의 능력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아이였다. 그래서 늘 이상한 선글라스를 쓰고 다니는 아이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겪은 일련의 사건 및 자신과 같은 능력을 가졌던 엄마에 대한 기억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조금은 괜찮게 여기게 된 듯 싶었다. 그렇게, 3회의 해솔이는 이상한 선글라스를 쓰지않았고, 타인의 색을 통해 그 감정을 읽었다.

지난 1회가 타인의 감정을 읽는 걸 싫어하는 해솔이, 2회가 그 능력이 조금은 괜찮은 것이라고 여기게 된 해솔이었다면, 3회는 그 능력에 의지해 결국 중심을 잃고 해솔답지 않게 이성을 잃고 헛다리를 짚는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이 날 해솔이가 이성을 잃은 것은 손에 닿을 뻔한 진실이 저 멀리 사라진 것에 대한 분노가 가장 컸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가 헛다리를 짚은 것은 어느새 해솔에게 중요한 사람이 되어버린 최태평이 좋아하는 예리나에 대한 질투와, 가감없이 봐버린 감정의 색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었다. 아.. 해솔이 태평을 이성으로 생각했던 건지, 내 사람에 대한 소유욕을 부리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예리나의 연기를 몰래 지켜보던 해솔이 예리나가 연기하는 감정이 진짜 감정이 색이 되어 표현된다는 것을 알게되는데, 이 부분이 그냥 스쳐가기 위해서 나온 장면은 아닐 듯 싶다.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해솔이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기 위한 나름 중요한 장면이 아닐까, 라고 일단 생각 중. (아니면.. 뭐;) 암튼, 개인적으로는  해솔이 보는 감정의 색이 100%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라는 말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타인의 감정을 색을 통해 읽을 수 있기에 소통이 없는 해솔에 대한 경고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제멋대로인 해솔을 언제나 오냐오냐 받아주던 태평은 타인의 말에 귀를 닫고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고집부리는 해솔에게 울컥하게 되었고 그렇게 처음으로 해솔에게 화를 내며 짝꿍청산을 선언했다. 그리고, 해솔은 꽤나 충격을 받은 듯 싶었다. 아마, 태평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어주지 않은 채 제멋대로 살아가던 해솔이 처음으로 마음을 열어준 사람이었으니 오죽했으랴; 공감각자이기에 타인의 감정을 잘 알고있다고 여기지만, 그런 능력이 있기에 타인과의 소통이 거의 없이 제멋대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해솔에게 태평의 버럭질은 좀 충격이었던 것도 같다. 아마, 태평이 말하기 전까지 해솔은 그가 그저 생각없이 어리버리하다고만 생각했을 뿐, 그가 자신을 배려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을지도 모르겠다. 그러고보면 태평이가 살짝 모지라 보이기는 한데 속은 깊은 듯! (짜식! 얌마, 화풀어!! ☜ 라고 말해주고 싶었음.)

범인은 누구?

6년 전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짐작되는 유검사와 프로파일러 아저씨는 그 사건을 캐고다니는 해솔이를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하는 중이었다. 유검사는 못마땅한 티를 팍팍내며 대놓고 충고한마디 던졌고, 프로파일러 아저씨는 자신의 말이 씨알도 안먹힌다는 것을 알기에 해솔이 할아버지에게 부탁하는 것으로 해솔이의 행동을 막으려고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해솔이가 관둘 아이가 아니었고 결국 해솔이는 진실의 문 앞까지 가게된다. 그렇게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을만큼 가까이 다가간 순간- 놓쳐버렸지만. 

두 사람이 해솔이를 막으려고 하는 것은, 해솔이가 위험해서인지 자신들이 위험해서인지 모르겠다. 프로파일러 아저씨는 3회 시작순간부터 범인이란 확신이 왔고 그런 확신이 있기에 그 후의 행동들이 그저 의심스러웠는데, 범인의 증거와 일치하는 커프스가 유검사의 집에서도 나왔던 걸 보며 유검사 또한 이 사건과 어떻게든 깊이 연루되어 있는 듯 싶었다. 커프스와 예고도 있지만, 유검사가 좋다며 쫓아다니는 여기자의 감정에 대해 해솔은 '좋아하는 척'이라고 판단하기도 했다는 것이 왠지 미심쩍게 다가왔다. 그 여기자는 유검사에게 끝없이 구애하며 그 곁을 맴돌고 있는데 그렇게해서 유검사에게 얻고자하는 것은 뭘까, 싶어졌달까?

3회에서 해솔할아버지의 골동품 가게에 들른 영감님도 어쩐지 이 사건과 연관이 있는 듯 싶고, 이렇게 조금씩 깔아놓은 밑밥을 4회에 하나로 연결시켜 주려는 듯 싶었다. 뭔가, 아귀가 딱딱 드러맞지 않으면 쳇, 거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테이프의 정체와 진범이 누구인지가 4회 관전포인트!일 듯 싶다. 

아, NP엔터 대표를 죽인 것은 그 매니저 같은 남자(봉달희의 응급실 훈남쌤)가 아닌가 싶다. 그 남자는 예리나를 꽤나 아끼는 듯 싶었는데, 예리나를 위해 그런 짓을 저지른 듯 했달까? 그리고 범행은 역시 첫회의 범인이 그랬듯이 커프스의 사나이에게 세뇌비스므리한 것을 당해서 우발적(?)으로 저지른 것이 아닐까... 싶은 중이다. 해솔이 그날 대표와 만난다는 것을 알고있었고, 약속시간 전에 회사에 있었으며, 대표의 사무실 비번을 알고있는 또 하나의 인물이었으니까.

또한, 예리나가 사건현장에 가장 먼저 접근하려고 하자 그가 막고 자신이 직접 유리를 깨는 행동으로 그 방에 유독가스로 채워져 있다는 것을 증명했었고 말이다.그리고, 해솔이 예리나를 의심하자 납치해서 없애버리려고 했던 것 같다. (혹은, 곧 자신이 의심받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3회 마지막에 해솔이 말한 '역시'는, 납치당시 해솔이 추리한 범인과 일치하기에 그런 말을 했던 것 같고. 이렇게 주절거렸는데 아니면 뭐, 할 수 없고! (내 추리가 맞은 적은 거의 없다ㅋㅋㅋ)

 

그리고-,

1) 남지현 양 연기는 회를 거듭할 수록 조금씩 괜찮아지고 있는 듯 싶다. 1회는 너무 앵앵거리는 듯 싶어 약간 그닥스러웠는데, 2회에선 해솔이의 개성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3회에선 캐릭터가 자리잡은 듯 싶었으니까. 단순히, 익숙해진 걸지도?? 그리고, 최순경은 까부는 연기보다 진지모드가 좀 더 나은 듯 싶다. 버럭거리는데 안오글거려서 '오'거렸음.

2) 유검사와 프로파일러 아저씨는 뭐랄까, 그냥 선하디 선한 캐릭터로만 나오기엔 배우들 포스가 그러하질 않다. 특히, 이민우씨는 3회 중반이후 뭔가 움찔거릴만한 기운을 뿜어내셔서 그저 선하진 않을 것 같아, 라는 느낌이 드는 중이랄까? 그런데, 갠적으론 유검사가 범인이 아니었음 싶다. 뭐, 해솔이로서는 프로파일러 아저씨가 범인인 게 더 충격이겠지만. 누가 범인이려나.. 실루엣만 보면 프로파일러 아저씬데...(먼산)

3) 3회는 약간 지루했다. 흠, 예고가 가장 재밌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