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브레인 15회) 흐르는 물을 거슬러 제자리로 돌아온 이강훈

도희(dh) 2012. 1. 3. 12:02

드라마 : 브레인 (15회)
  • 연출 : 유현기, 송현욱
  • 작가 : 윤경아
  • 출연 : 신하균(이강훈), 정진영(김상철), 이성민(고재학), 최정원(윤지혜), 조동혁(서준석) 外
 

 
 

이강훈, 자넨 못돌아와.
천하대 병원은 이젠  자네가 넘볼 수 있는 곳이 아니야.
자넨, 흘러가버린 거야.

- 김상철 -

 

김상철 교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화송그룹 회장을 천하대병원이 아닌 태양병원으로 데려가서 수술한 강훈. 다행히도 수술은 잘 끝났지만, 화송그룹 회장은 동의없이 수술한 강훈을 고소할 준비를 했다. 그리고, 변호사와의 이야기 중에 참고인으로 등장한 김상철 교수는 강훈의 편을 들어주며 가식을 끝을 보여주셨더랬다.

강훈은 김상철 교수의 그런 가식을 콕 찝으며 뜨끔하게 만들었고, 김상철 교수는 그런 강훈에게 뜨끔한 것을 들키지않기 위해서인지 강훈을 자극하는 중이었다. 아무튼, 대놓고 타격을 입은 강훈과 달리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아보였던 김상철 교수는 내상이 심했던 듯 싶었다. 돌아가는 길에 헛것을 보니 말이다. 아무래도, 오랜 세월 봉인해두었던 죄책감이 김상철 교수의 양심을 자꾸만 찔러대고 있는 듯 했달까?

그 죄책감을 다시 봉인하기 위해 강훈을 밀어내고 짓밟으려는 듯 하면서도 그의 실력을 인정하기에 완전히 밀어내지도 짓밟지도 못한 채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는 김상철 교수와 김상철 교수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듯한 이강훈의 대립은 계속될 듯 싶다. 그런데, 이러한 살벌한 대립 속에서 애초에 예고되었던 멘토-멘티 관계는 언제쯤 형성될까, 싶기도 하다. 하긴, 김상철 교수의 그러한 자극이 이강훈을 성장시키는 듯 싶으니 이렇게 사제간의 정을 키우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선생님은요,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할 수 없는 사람이에요.
선생님은 선생님이 가진 욕심, 욕망을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니까요.

- 윤지혜 -

 

2011 연기대상에서 나란히 '네티즌상'을 수상한 것과 함께 '베스트 커플상'에 빛나는 강훈과 지혜. 무려 다섯쌍이나 주는 무더기 커플상에 무슨 의미가 있냐고 한다면, 내가 그토록 밀었던 '태희-자은' 커플은 상을 못받아 매우 슬프다는 말로 대신하겠다. 무더기 속에서도 못받은 커플이 있으니 말이지; 아무튼간에 현재 방영 중인 커플들 중에서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한 커플들에게는 아마 '이제 그만 싸우고 행복해지라'는 응원의 의미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태범-수영' 커플의 갈등도 극으로 치닫은 걸 보면 말이다.

화송그룹 회장의 수술때문에 지혜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강훈은 내내 그 것이 마음에 걸린 듯 싶었고 그렇게 결국, 밤늦게 천하대 병원까지 지혜를 찾아갔다. 아마도 강훈의 생각으로는 이 내가 여기까지 직접 찾아와서 그 날 못나간 사정을 이야기했으니 됐겠지, 싶었을텐데 단단히 삐친 지혜는 더이상 좋아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선언을 해서 강훈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시작도 못한 연인은 파경을 맞이했다나 뭐라나;

문득, 지혜는 강훈의 어떤 모습을 좋아하게 된 것인지 궁금했다. 이강훈은 늘 한결같았다. 한결같이 욕망에 의해 움직였다. 그런데, 새삼스레 그런 강훈이기에 더이상은 안되겠다는 지혜라니... 자기가 먼저 시작해놓고 말이다. 아마, 착한병에 걸린 윤지혜는 사랑의 힘으로 자신이 그런 강훈을 바꿀 수 있다고 믿은 건 아닐까?

그리고, 지혜가 화가난 것은 그 욕망을 위해 자신과의 약속을 깨트린 것도 있지만 장유진이 강훈의 전화를 받았기 때문도 없잖아 있는 듯 싶었다. 그렇게, 실연의 상처를 공부로 승화시킨 지혜는 몰라보게 똑똑해졌다. 그러니까 윤지혜는 지금까지 이강훈앓이를 하느라 공부에 소홀했고 그렇게 사고를 치고 다닌 거구나, 싶은 순간이었다나 뭐라나;

아무튼, 나는 강훈이 지혜의 말을 그리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으면 싶었다. 그런 강훈이기에 더 좋으니까. 그리고, 그런 강훈의 욕망까지도 좋아하고 사랑해주는 장유진이랑 잘 되었으면 하는 건 나만의 바람이겠지?

 

교수님의 짓밟힌 자존심, 좌절된 욕망을 채워주기만 하면 됩니다.
아직 지지 않았습니다. 이길 수 있습니다.
제가 도와드릴 거니까요.

- 이강훈 -

 

다행히도 강훈은 실연의 상처에 휘청이며 자신의 욕망을 되돌아보며 주춤하는 인물은 아니었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되려 더욱 충실히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화송그룹 회장이 중국사업의 성공을 이강훈의 공으로 돌리며 강훈은 자신에게 유리한 패를 하나 손에 쥐게된 강훈은 그 패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사용하고 있었다. 물론, 그 전에 물밑작업도 해둔 상태였고. 그렇게 이강훈의 계략으로 천하대 병원에서 입지가 불안정해진 고재학 교수를 찾아간 강훈은 악마의 속삭임으로 고재학 교수를 유혹하고 있었다.

욕망을 위해서 이강훈을 배신한 고재학 교수는 서준석-동승만 등등을 거느렸으나 죄다 이강훈만 못했고 그렇게 이강훈의 빈자리를 너무 크게 느끼며 내내 강훈을 그리워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했다. 나름 교수로서의 자존심이 있어서 완전히 굽히지도 못한 채 말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찾아온 위기를 해결해주겠노라며 내민 이강훈의 손을 덥썩 잡은 고재학 교수의 신세한탄은 안쓰럽다 못해 웃겼다. (ㅋ)

고재학 교수는 이강훈의 유대관계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겠으나 조금은 달라진 위치에서 서로가 서로를 이용하고 때론 협력하며 이 관계를 유지하지 않을까, 싶었다.

제가 돌아왔습니다.
- 이강훈 -

 

그렇게 이강훈이 돌아왔다. 그러고보면 강훈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지만 누군가의 도움보다는, 자신의 능력으로 누군가를 이용해서 원하는 것을 이루는 그런 인물인 듯 싶었다. 천하대 병원으로의 복귀를 모두가 불가능하게 생각한 순간에도 자신의 선택과 판단 그리고 실력으로 원하던 조교수까지 되어서 당당히 복귀한 것을 보면 말이다.

활짝 미소지으며 자신의 복귀를 알리는 강훈과 미묘한 미소를 지으며 그를 맞이하는 김상철 교수. 김상철 교수의 마음은 복잡한 듯 싶기도 했다. 어찌되었든, 화송그룹 회장에게 이강훈의 실력을 인정하게 만든 것은 김상철 교수였으니까. 아무래도 이강훈의 실력과 이강훈에 대한 죄책감 사이에서의 갈등은 계속 되어질 듯 싶다. 그러면서도 결국 그의 실력에 손을 들어주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아무튼, 이강훈의 복귀로 몇몇 의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었다. 이강훈과 대립점에 서있는 서준석이나 배신자 동승만의 경우는 표정이 굳어져갔고, 이강훈의 실력을 인정하던 조대식은 기쁜 듯한 미소를 지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강훈의 동생을 좋아하는 두 의사는 앞으로 더 잘해야겠노라 다짐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고. 아, 지혜는 이제 다시 볼 일 없다며 마음 다잡던 와중이라 허걱- 거리지 않았나, 싶기도 했다.

그나저나, 이 장면의 BGM.. 난 무슨 휴먼드라마 보는 줄 알았다. 끝 부분만 대충 본 동생은 '이 장면만 본 사람들은 되게 훈훈한 상황인 줄 알겠다' 라나 뭐라나;; 느낌이 '저 돌아왔어요, 쌤!''오냐, 잘 돌아왔다~ 내 제자!' 이런 느낌이었달까???

그리고,

1) 강훈의 동생은 범준이보다 봉구한테 더 마음이 있는 듯 싶은데, 스러웠다.

2) 처음에 화송그룹 회장이 아파트 준다고 했을 때, 우리 강훈이에게도 드디어 집이! 라며 기뻐했던 것 또한 나 뿐이겠지? 하늘아래 둘 뿐이 남매가 사이좋게 오손도손 살았음 싶기도 했고.

3) 실력대비 승승장구하던 서준석은 그 사건으로 인해서 굉장히 움츠려든 듯 싶었다. 어찌 극뽁하게 될지도 관건. 서준석은 너무 시련이 없었기에 이번 시련이 그를 제대로 된 의사이자 한 인간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음 싶기도 했다.

4) 윤지혜는 일과 사랑을 해야할 타입인 듯 싶었다. 사랑을 끝내고나니 실력도 일취월장. 사람좋은 의사에서 실력있는 의사가 되기위해서는 더더욱 일과 사랑에 빠지길 바라는 중이라나 뭐라나;

5) 첨부터 가식적인 김상철 교수를 별로 안좋아한 1人으로서, 수염밀고 하이드화 된 김상철 교수가 훨 맘에 든다. 강훈이 발목잡는 건 마음에 안드는데 그러면서도 출구를 마련해주는 걸 보면 미묘하다달까?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김상철 교수가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되고.

6) 5회차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