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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깊은 나무 10회) 특명! 가리온을 구출하라!!

도희(dh) 2011. 11. 9. 15:17

 

드라마 : 뿌리깊은 나무 10회

남사철 사건의 용의자로 가리온이 지목되어 의금부에 끌려갔다. 그리고, 억울한 가리온을 구하고자 혹은 진실을 밝히고자 각자의 세력이 움직이고 있었다. 특히, 가리온을 보며 억을하게 죽은 아버지가 떠오른 채윤은 가리온의 무죄입증을 위해 발벗고 뛰어 결국 가리온을 구해낼 수 있었다. 그렇게 풀려난 가리온을 노리는 또 한 사람과 밝혀진 가리온의 정체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진 <뿌리깊은 나무> 10회는, <뿌리깊은 나무> 1막의 끝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벌써부터 생방촬영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래서 걱정이 크다. 아무쪼록, 초반의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길 간절히 바라며...

특명! 가리온을 구하라!!

남사철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가리온이 의금부에 끌려갔다. 사실, 가리온에게는 임금의 밀명을 전한 소이와의 만남이라는 알리바이가 있었지만, 임금의 비밀 프로젝트가 세상에 알려져선 안되기에 소이는 가리온의 알리바이 증인이 되어주지 못한 채 발만 동동구르고 있을 뿐이었다. 그 즈음, 채윤이 가리온이 범인이라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보인다는 것을 알게된 임금은 소이를 통해 채윤이 그 알리바이 외의 증거를 찾아 가리온의 억울함을 풀어달라 호소했고, 직접 범인에 대한 힌트를 주기도 했다.  

그 밤, 채윤과의 대화에서 자신을 되찾은 임금의 마음은 한결 편해졌고 그가 두려워하는 그의 첫번째 백성 채윤을 더 어여삐 여기는 듯 싶기도 했다. 임금은, 채윤의 아픔을 알고있기에 그가 가리온을 구해줄 수 있으라라 믿었던 것일지도 모르겠고.  게다가, 임금이 준 힌트를 풀어내어 가리온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것은 물론 범인까지 잡아들인 채윤이 뿌듯한 듯도 싶었고 말이다. 뭔가, 걱정많았던 자식이 잘 자란 것을 흐믓하게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처럼 보였달까?

가리온의 증언, 조말생과의 정보교류, 임금의 힌트 등등으로 결국 이번 사건이 남사철의 자작극임을 밝혀낸 채윤은 그렇게 가리온의 억울함을 풀어줬다. 힘없는 어린 시절, 신분이 천하기에 억울하게 죽었던 아버지를 구하지 못한 채윤은 힘없는 백정 가리온을 구해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작은 위안을 얻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어쩐지 슬퍼보이기도 했고.

아무튼, 채윤은 이 사건으로 인해서 소이의 아픔을 또 하나 알게되었고 그 아픔이 자신의 그 것과 닮았음을 알게되었다. 뭐, 가리온에게 대충 들어 알고있는 사실이기도 했지만. 그리고, 소이는 임금에게 채윤이 어떤 존재인지 어떤 의미인지 알게되었다. 그리고, 가리온을 구하기위해 굳이 채윤을 불러내 넌지시 힌트를 준 임금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뭔가, 임금의 채윤구슬리기가 시작되어버린 느낌! (ㅋ)

밝혀진 정기준의 정체

도담댁의 단독행동에 울컥한 심종수를 진정시키기위해서, 긴 세월이 흘러 드디어 수면 위로 드러난 밀본을 두려워하던 이신적의 발버둥에 의해서 정기준의 정체가 밝혀졌다. 가리온의 첫 등장 이후로 꾸준히 제기되어왔던 '가리온 정기준설'이 사실이었다는 것을 확인하게된 순간이기도 했다. 사실, 난 동글동글 가리온이 채윤의 동글동글 친구들과 참 잘 어울리고 좋아서 부디 아니길 간절히 바랬었다. 하지만, 지난 9회에서 소이의 아픔이 자신의 그것과 닮았다는 것을 말할 때 '가리온 정기준설'이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실이었다. 난 그래서 약간 슬플 따름이다. 

채윤이 가장 높은 이에게 닿기위해 가장 낮은 곳에서 조금이라도 위를 향해 달려왔다면, 정기준은 가장 높은 이에게 닿기위해 높은 위치의 신분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왔다. 그렇게 정기준은 반촌의 유일한 백정 가리온이 되어 채윤이 되어 살아가는 똘복과는 다른 의미로 신분세탁을 하고있었다.

도망갈 수 있었음에도 굳이 잡혀들어간 그는 가장 낮은 백성의 억울함을 임금이 어찌 대처하는지 시험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또한, 임금의 비밀프로젝트를 알아내기 위해서 임금의 신뢰를 얻기위해 스스로 잡혀갔던 것일지도 모르겠고. 어쩌면, 뭐, 여차하면 밀본이 본원인 자신을 구해낼 것이란 믿음도 있었을테고.

가장 낮은 이들과 어울리며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보던 그는 과언 어떤 생각을 품은 사람일까?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에 대한 궁금증은 크다. 그만큼 기대가 되는 구석도 있고. 아직, 임금은 생각안하는 듯 싶지만 어쩌면 그는 채윤과 더불어 또 하나의 평가단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채윤과 더불어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내하고 기다려 그 마음을, 그 진심을 얻어내어 임금이 품어내야 할 임금의 백성이기도 했고.

어쩌다보니 임금의 업적과 가까이 닿아있고 어느순간 임금의 비밀프로젝트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가장 깊숙히 참여하게 된 그는 아무래도 그 프로젝트에서 지대한 공을 세울 듯 싶다. 과연 임금의 비밀프로젝트의 정체를 알게되면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사대부들의 우두머리로서 가장 낮은 백정의 삶을 살아간 그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갔고 어떤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걸까.. 그저, 복수심일까, 그 것을 넘는 조선을 위한 마음일까.. 등등.

백성의 조선을 꿈꾸는 임금과 그 반대편에 서서 사대부의 백성을 꿈꾸는 정기준.
부디, 정기준이 설득력이 있는 캐릭터이길 바란다.

그보다 밀본이 지금 하는 행동이 그들이 그리도 경멸했던 태종 이방원이 하는 짓과 무엇이 다르단말인가, 싶기도 했다. 삼봉의 뜻 어쩌구하며 지금의 임금에게 대적할 그들은 과연 떳떳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고. 역시, 고인 물은 썩는건가, 스러워지며 문득, 어둠을 덮기위해 거대한 어둠이 되었으나 결국 그 어둠에 잡아먹힌 <포세이돈>의 최희곤이 생각난다.

그리고..

1) 끝까지 자신의 밀명에 대한 발설을 하지 않은 가리온이 기특한 임금은 무한신뢰를 시작했다. 바로 얼마 전에 조말생이 가장 의심하기 어려운 자를 의심하라고 했건만!!! 임금의 무한신뢰가 시작되자 점점 두려워지며 부디 아니길 간절히 바랬건만... 아무튼, 임금은 가리온을 데리고 룰루랄라 한글창제 막바지를 위해 온 힘을 쏟으실 듯 싶다.

2) 가리온의 눈에 비친 조선의 임금 이도는 아직도, 충녕대군 시절의 힘없고 나약한 이도로 보이는 걸까? 그렇게 비춰진다면 가리온은 지금까지 무엇을 본 것일까? 이도의 조선이 그에겐 어떻게 다가왔을까? 태종의 조선과 같이 다가온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그저, 자신이 보고싶은 것만 보는 것이 아니었을까.. 등등.

3) 한글평가단 성삼문과 박팽년. 감탄하면서도 부러 아닌 척 거리는 것도 귀여웠고, 그들의 평가가 어떨지 안절부절 못하는 임금도 귀여웠다. 이번 <뿌리깊은 나무> 10회의 임금은 여러모로 참 귀여우셨더랬다. ...무휼과 콤비로; (...귀여운 건 좋지만 무휼은 개그캐릭 아니라구요ㅠㅠㅠ)

4) 담이와의 어린시절을 추억하는 채윤을 보니 그저 안쓰럽고 아프고. 얘들은 언제쯤 서로를 알게될까?

5) 3단변신 정기준. 난 그냥 고대로 큰 것 같다. 눈매가 닮아서 그런가?

6) 윤평이랑 정기준이랑 또래라고 생각했는데 다시보니 윤평이 한참 꼬마였구나. 정기준은 상투에 수염까지 났으니까, 일단. 하지만, 지금의 나이차이는 그때를 뛰어넘는다는 생각도 드는 걸 보니... 정기준, 가리온으로 살며 고생이 참 많았나보다;

7) ...난 윤평좋음. 그 특유의 분위기가 좋달까? 드라마에선 좀 튀는 느낌은 들지만, 귀신같은 놈이니까;

8)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