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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더 뮤지컬 8회)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

by 도희. 2011. 10. 22.

드라마 : 더 뮤지컬 8회

어제는 너무너무 피곤해서 일찍 잠자리에 든 덕분에 오늘에서야 부랴부랴 챙겨보게 되었다. 

사실, 어제는 동생 덕분에 보고싶었으나 가격 때문에 망설이던 뮤지컬을 매우 저렴하게 관람하고 왔다. 첫공 때 올라 온 평이 너무 안좋아서 기대치 마이너스로 갔음에도 아쉬움이 많은 뮤지컬이었다. 전작이 그리워지기도 했고. 감상은 여기에 올릴 생각이 없으니 패쑤. 지난 달 말에 부랴부랴 관람한 한국(창작) 뮤지컬과 이야기쇼에서 소개받은 후 반드시 이번 달 내에 보겠노라 다짐 중인 두 편의 한국(창작) 뮤지컬에서 희망을 봤다면 어제 관람한 한국(창작) 뮤지컬은 큰 실망을 안겨줬다. 문득, 궁금해진다. <청담동 구미호>는 어느 쪽일까?

그러고보면, <청담동 구미호>는 너무 쉽게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그래서 그 첫번째 시련이 너무나 크고 아프게 다가오는 듯 싶었다. 그렇게 부딪혀서 넘어지고 상처나고 그 상처가 치유되며 더 단단해지고 그렇게 성장하는 거니, 이 시련을 잘 넘겨서 앞으로의 시련도 꿋꿋히 맞설 수 있길 바라는 중이긴 하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진행상황을 보면 불안하다. 여러모로.

괜찮아.. 괜찮다니까...
- 은비 -

 

대본을 받고 이제 진짜 시작이란 마음에 들떠있을 때, <청담동 구미호>가 엎어졌다는 소식을 듣게되었다. 술에 잔뜩 취해 힘들어하는 구작연출을 본 은비는 바로 재이에게 달려갔다. 그렇게 술에 잔뜩 취해 아침이 되어서야 돌아온 재이를 맞이한 은비. 작품이 엎어졌다는 속상함을 달래고자 술에 잔뜩 취해 무너져버린 그들의 모습이 속상하고 안타까운 은비는 자신의 마음을 살펴볼 겨를도 없이 내내 그들을 걱정하고, 그들을 위해 화를 내고 있었다.

그리고, 내내 나보다 너를 우선으로 생각하며 걱정하고 화를 내던 은비는, 너는 괜찮냐는 복자의 걱정을 듣고서야 내내 마음 속에 꽁꽁 숨겨뒀던 그 속상함을 겨우 끄집어내어 눈물로 표현할 수 있었다. 괜찮을리가 없는, 전혀 괜찮지않았을 은비는 나보다 속상할 너에 대한 걱정으로 나를 돌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듯 싶었다. 그래서, 그런 은비의 마음을 돌봐 준 복자가 고마웠다. 복자는, 첫인상은 정말 별로였는데 시간이 흐를 수록 좋은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복자같은 친구를 가진 은비는 외롭지않겠구나, 싶기도 했다.

너에 대한 걱정으로 나를 돌보지도 못하는 은비. 그런 은비에게 이해를 받고싶었던 또 한사람 유진. 하지만 은비는 진의 마음까지 보듬어주고 이해해 줄 마음의 여유는 없었던 듯 싶다. 나보다 너를 우선 생각하는 이 아이가 그러지 못했다는 것은, 진보다 구작과 재이가 더 우선이라는 말이기도 했지만, 스스로 돌보지 못하는 그 마음이 무의식으로 진을 밀어내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다.

뭐, 라경으로 인해서 조금씩이나마 그 마음이 진을 돌아보게 만들게 된 듯 싶었지만.

내가 억울하고 분한 일 당하면 맞서 싸우는 사람일까, 툭툭털고 일어나는 사람일까?
- 재이 -

 

억울하고 분한 일을 당해도 맞서 싸우기보다는 툭툭털고 일어나는 재이는, 고은비를 위해서 싸울 준비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진은 의리와 미안함이라고는 하지만 또한 고은비로 인해서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고 있었다. 그렇게, 두 남자는 고은비란 한 아이로 인해서 평소의 자신과는 다른 모습으로 자신의 길에서 자신이 인식하지 못한 채 벗어나고 있는 듯 싶었다. 혹은, 인식하더라도 받아들이거나 모르는 척 외면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고.

구작이 <청담동 구미호>가 무기한 연기되었다는 좌절의 감정을 채 만끽하기도 전에 재이는 새로운 투자자를 끌어들여 다시금 <청담동 구미호>가 제작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그렇게, 그들에 대한 의리와 미안함으로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청담동 구미호>팀을 <몬티백작>에 출연시키려던 진이 허탈하도록, 구작극단 사람들은 하나 둘 모여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렇게 그들은 <몬티백작>과 경쟁할 준비를 하고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투자자의 도움으로 무대에 올릴 구작극단의 뮤지컬 <청담동 구미호>의 앞날이 그리 순탄해보이지는 않았다. 계약문제가 어떻게 되는 건지는 모르겠으니 일단 패쑤. 보여진 부분에서 보면, 투자를 조건으로  요즘 주가를 높이고 있는 아이돌을 투입시키는 조건에, 티켓파워를 생각하며 흔쾌히 받아들였지만 뮤지컬이 뭔지도 모르는 채 혀짧은 소리만 내는 이 아이가 그들의 꿈과 열정으로 만들려는 뮤지컬 <청담동 구미호>에 득은 커녕 독이 되지않으면 다행이란 생각이 드니까. 

제시라는 이 아이돌은 그럴 것 같았다. 뮤지컬과 작품에 대한 이해도 없이, 스케줄을 핑계로 연습조차 참여하지 않고, 그렇게 팀의 분위기를 흐리지않을까, 싶은. 그리고 자신이 아이돌이란 이유만으로 유세를 떠는. 그렇게 또 하나의 갈등이 시작되는 걸까?

그런데, 나는 새삼 궁금해진다. 이 제시라는 아이돌에게 과연 티켓파워가 있을까, 라는. 또한, 제시라는 이 아이돌의 스폰서인 그 투자자는 제시를 시작으로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뮤지컬 <청담동 구미호>에 대한 간섭이 심하지 않을까, 싶은 불안감도 크다.

 

나 고은비씨랑 얽힌 문제만 만나면 이상하게 못생겨져
- 라경 -

 

내내 속으로만 삭히던 라경이 드디어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그렇게 진이 외면하고 아니라고 부정하던 진의 진심을 건들며 자신의 불안감을 당당히 드러냈다. 그렇게, 자신의 불안감과 그에 따른 진심을 진에게 정확히 밝혔다. 아마, 진도 당황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어쩐지, 이렇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라경은 처음이 아닐까, 싶었으니까.

그렇게 불안하고, 그래서 미안하지만 <청담동 구미호>가 엎어져서 진과 은비가 만나지 않아서 다행이라던 라경은, 진에 대한 은비의 오해를 그대로 놔두고 외면한 채 그렇게 그들이 멀어지게 놔두면 될 것을, 라경은 은비를 찾아가서 진에 대한 은비의 오해를 풀어줬다.

정말, 바보같을 정도로 착한 사람, 이었다. 라경은. 그래서 라경 앞에서의 은비는 어쩐지 밉기도 하다. 은비의 의도는 아니지만 은비의 존재는 진을 흔들고 라경을 불안하게 만들며, 진과 라경의 사이에 틈을 만드니까. 하지만, 라경이 자리를 뜬 후의 은비의 미소는, 그들 사이에 자신이 들어갈 마음은 전혀 없다는 듯 싶기도 했다.

어쩐지, 진에 대한 오해가 풀렸다는 의미의 미소인 듯도 싶었지만, 당신은 당신보다 당신 자신을 더 잘 아는 좋은 사람을 곁에두고 있구나, 라며 넌 너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외로운 사람이 아니야, 라는 듯 진에게 보내는 그런 미소. 은비에게 은비보다 은비의 마음을 먼저 깨닫고 위로해주는 복자와 재이가 있는 것처럼, 재이에게도 재이보다 재이를 더 걱정하는 라경이란 존재가 있다는 그런 느낌이 들기도 했다.

아무튼, 라경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어주어 참 고마웠다.
그렇게 부딪혀서 소리를 내고 그렇게 상처가나고 다시 아물며 관계는 더욱 단단해지는 거야, 싶기도 했고.

그 외의 불안요소도 있지만 이 부분은 극이 좀 더 진행되어봐야 알 듯 싶고, 이 드라마는 조금 미묘하다. 뮤지컬을 바라보는 시선과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판타지스러움이 있어서 장르에 대한 애정을 내려놓게 만들면서, 제작현실에 관한 문제점을 보여줄 때는 종종 내가느끼던 부분이 보이기도 해서 흠칫거려지기도 한다. 그렇게, 내 애정장르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 해주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근데, 너무 귀찮게는 하지마. 나도 내가 무서우니까
- 진 -

 

진의 주변엔 진을 시험하고 휘두려는 사람들 뿐인 듯 싶었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부모님. 그리고 그런 부모님을 찾지않는다는 조건으로 진을 후원해주며 정글 속에 밀어넣은 할아버지. 그 정글 속에서 끊임없이 진을 자극하는 사촌형. 그리고, 사업파트너 한대표와 배강희까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위해서 끊임없이 진을 건들고 휘두르려고 하고 있었다. 그리고, 진은 그 것을 알면서도 받아주는 듯, 그러면서도 스스로의 의지로 선택하고 나아가는 듯 싶었다.

냉혹한 정글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진은, 살아남기위해 더 냉정한 모습으로 나아가고 있는 듯 싶었다. 그렇게 웃음을 잃어간 듯 싶었고. 그런 진에게 웃음을 주고싶은 사람은 라경이었지만, 진은 은비를 통해서 웃어버렸고,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늘 냉정하던 진은 은비로 인해 흔들리게 되어버린 듯 싶었다.  은비 그리고 은비 뒤에 있는 구작극단 사람들의 열정을 위해 나아가는 모습들도 한 몫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돈보다 꿈이 더 소중하다는 은비의 말보다, 그 돈이 없으면 꿈꾸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현실을 말하는 진에게 더 공감을 했다.   그리고, 그들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자본을 더 튼튼히 확실하게 다지기 위한 선택이란 그 말에도 공감을 해버렸다.  그래서, 그런 진을 이해해주기는 커녕 마구 몰아붙이는 은비의 그 마음은 알겠지만 그럼에도 안타깝고 그랬다.

은비의 이해를 구하기위해 개인면담을 신청했던 진은, 그 이해를 구하기는 커녕 마음에 상처를 입어버린 듯 했다. 자신의 사정을 아는 은비는 자신의 선택을 이해해줄 것이라 믿었을지도 모르겠다. 평소 이성적인 성격의 은비는 뮤지컬 바보여서, 진이 바라는 이해를 해줄 수가 없었던 듯도 싶었고.

아무튼, 이래저래 힘든 진이었다. 자신을 시험하고 휘두르려는 사람들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선택, 은비에게 이해는 커녕 감정의 골만 깊어지고, 라경은 은비에 대한 진의 감정을 정확히 짚어주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어 진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만들어버린 듯 싶었다. 게다가, 손실을 감수한 배려가 있었음에도 계약취소를 하는 구작극단의 사람들과 사촌형의 자극. 감정을 숨기고 웃으며 말로서 사람을 죽이는 진은, 결국 참지못하고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게 되었다. 늘 이성적이고 침착하게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던 진이 더이상 참아내지 못한 채 감정적으로 행동해버린 최초의 순간, 이 아니었나 싶었다.

진이 지나간 자리에 남겨진, 망가져버린 스파이더맨은, 진의 분노를 말해주는 듯 싶으면서,
또한, 자신을 자극하는 사촌형의 행동을 더이상 참지않겠다는 말을 하는 듯도 싶었다.

촌스러운 두근거림..

 

이 와중에 재이와 은비는 조금씩 스스로의 감정을 자각하며 각자 한뼘씩 앞으로 나아가는 듯 싶었다. 늘 은비를 우선으로 여기지만 그 이상의 정확한 감정을 자각하지 못했던 재이는 구작이 포인트를 찝어줌으로서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게되었고, 은비 또한 어떤 큰 일이 생겼을 때 가장 걱정되는 사람이 재이라는 것을 무의식 중의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그렇게 은비는 재이가 걱정되어 달려와서 밤을 새워 기다리고 해장국을 끓여수며 그의 마음을 위로해줬고, 재이는 은비를 위해 40억을 투자받아 다시 <청담동 구미호>를 무대에 올리고 은비의 마음을 기다리겠노라는 고백을 해버리고 말았다나 뭐라나;

촌스러운 두근거림. 재이는 참 오랜 만에 그 두근거림을 느끼게 된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리고, 은미는 아마 처음이 아닐런지.  은비가 베고잤던 베개에 얼굴을 묻으며 좋아하는 재이와 새 수건이 아닌 재이가 쓰던 수건으로 얼굴을 닦고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척 나오는 은비의 모습은, 

그 촌스러운 두근거림의 첫걸음처럼 보여서 참 이뻤더랬다.

그리고♡

1) <더 뮤지컬> 8회의 재이와 은비는 너무 이뻤음.
2) 배강희의 방해공작은 끝난 것이 아니었고, 은비는 배강희에게 또 홀라당 넘어가겠지?
3) 한대표와 사촌형의 행보를 모두 파악하고 있었던 무서운 진;

4) 진의 칭찬에 입이 쩍 벌어지던 진의 할아버지. 나라도 진 말고는 후계자가 없다고 여길 듯;
5) 아이돌녀, 진짜 헉-, 이었다. 말이 너무 짧아; ...이쁘지도 않아;;
6) <몬티백작>의 오프닝곡. 맞아, '몬테크리스토' OST는 정말 좋았지. 류-차를 못본 게 새삼 아쉽다.(ㅠ)

7) 그보다 은비는 배강희의 제안을 받아들일까? 메르 언더라니.. 현재 은비실력으로는 무리무리;
8) 뭐, 배강희가 은비에게 기회를 주지도 않을 것 같지만;
9) 이번 회에서 스파이더맨 씬이랑 은비 수건 씬이 가장 인상깊었다. 마음을 한번에 표현해준 장면이었던 듯!

0)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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