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뿌리깊은 나무 5회) 과거의 흔적

도희(dh) 2011. 10. 20. 15:37

 

드라마 : 뿌리깊은 나무 5회

이 드라마의 장르는 미스터리 추리가 아닌 무협이었던 듯 싶다.  언젠가 웃자고 했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한 순간, S사는 요즘 무협드라마에 꽂혔나보다, 라는 생각도 슬쩍 들어버렸다. 조선제일검이 나올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던건가? (ㅋ) 그냥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보여지는 것에 많은 신경을 쓰고있구나' 라는.

무협부분 외에는 역시나 재미있었다. 가장 높은 곳에 있으면서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이의 삶을 헤아려주려는 임금의 모습, 그 임금의 마지막 업적을 방해하는 사건들. 그리고 그 사건을 풀어가는 이와 또 다른 사건이 일어나는 과정같은 부분이. 애초에 내가 이 드라마에서 기대했던 부분이 이런 쪽이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채윤-.

드디어 목적달성의 기회가 채윤에게 왔다. 허담사건을 해결하면 어사주를 내리겠노라는 임금의 약속. 9할 이상의 가능성이 있는 이 기회를 놓치지않기 위해서 채윤은 반드시 허담사건을 해결해야만 했다. 물론, 임금은 채윤에게 뭔가를 바라는 것은 없었다. 그저, 보이지않는 적의 눈을 가리기위해 채윤을 앞세운 것일 뿐이었고 채윤은 그저 사건해결을 위해 뛰어다니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알 리가 없는 채윤은 그저 열심히 신중하게 허담사건을 살펴보고 있었고, 가리온의 검안소견을 들으며 허담의 사인을 알아버렸다.

가리온이 어명에 의해서 누구에게도 허담의 사인을 발설하지 않는 상황에서, 가리온의 검안소견만으로 허담의 사인을 알어버린 채윤. 그 것은 채윤의 스승 이방지의 암살비기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 것에 대한 의문을 품은 채윤은 그의 스승 이방지와의 인연에 대한 과거회상을 하며, 그 날 이후로 악과 독밖에 남지않은 그가 어떻게 살기를 감추고 다방면에서 능력자가 되었는지를 말해주고 있었다. 그런데, 이 회상 좀 지겨웠음.(...) 

아무튼, 오랜 세월 잠도 못자며 기다려 온 목적달성의 기회를 놓칠 수 없었던 채윤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상황이었고, 그렇게 자신이 알고있는 것을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채,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밤 성균관에 침입한 윤필을 쫓던 중에 범인과 마주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 채윤은, 범인이 자신과 비슷한 능력을 지닌 고수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곧죽어도 자기가 부족하다는 건 인정하지 못하는 뒷끝채윤;)

그렇게, 추적 끝에 다 잡았다고 생각되던 상황에서 범인을 코 앞에서 놓치게 된 듯한 채윤은 본능을 감추지 못했고, 무휼에게 그의 정체를 들키고 말았다. 아, 그리고, 드디어 소이가 된 담이와 재회! 물론, 채윤은 소이가 담이란 것을 알지 못한 채로;

무휼-.

본능이었을까? 무휼은 처음부터 채윤이 마음에 들지않았던 듯 싶었다. 그래서 임금이 채윤에거 허담사건을 맡긴 것도 못마땅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임금의 뜻은 확고했고 무휼은 그런 임금의 뜻을 받들어야만 했다. 그렇게, 임금의 뜻에 따르던 순간, 무휼은 채윤의 팔뚝에 있는 상처가 자신의 도흔임을 알게 되며 혼란스러워 졌다. 자신이 벤 적이 있는 자, 그러나 무휼의 기억 속에 없는 자.

도흔, 이라고 하자 순간 <최강칠우>에서 흑산이 남겼던 칼자국이 생각났다. 아, 그 것을 도흔이라고 하는 것이었구나, 라면서. 흑산이 참 좋았었지...(먼 산)

아, 흠흠. 무휼은 당연스레 채윤의 팔뚝상처를 보면서도 똘복을 떠올리진 못했다. 왜냐하면 무서운 살기를 내뿜던 똘복과 능글능글거리는 채윤을 매치시키기엔 좀 어려웠을테니까. 그래서 나름의 수련까지 하며 채윤에게 있는 자신의 도흔으로 인한 혼란스러운 마음을 다스리던 무휼은, 어쩌다보니 자신을 유일하게 이겼던 이방지까지 떠올리며 그와의 인연을 시청자들에게 말해주고 있었다. 그렇게, 채윤과 무휼의 인연은 이방지라는 연결점이 하나 더 있다는 것을 알려주며. (...중요한 거겠지, 이거?)

어쩌면, 이방지라는 연결점은 채윤이 무휼과 맞서도 비등한 실력을 가졌다는 말을 하고싶었던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다. 흠, 언젠가 둘이 맞짱 뜰 날이 오겠지, 싶기도 했고. 그보다, 이방지의 정체는 뭐란 말인가! 암살자 필이도 이방지랑 연결되어있을 듯 싶은데;

또 샜다. 아무튼, 윤필납치사건을 추적하던 채윤이 불이 난 주자소에서 소이를 구해내며 악을 쓰는 것을 보게된 무휼은 혼란스러움의 끝에서 채윤이 똘복이라는 것을 알아채게 되었다. 아마 무휼은 그제서야 깨닫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처음부터 채윤이 못마땅했던 이유가.

처음부터 똘복이 위험인물이라고 여겼던 무휼은 채윤이 된 똘복을 없애자는 뜻을 밝힐 것이고, 임금은 그가 똘복이라는 것을 알게되며 꽤나 아련아련 해지시는 듯 싶었다. 잊을 수 없는 첫번째 백성이 임금 그 자신의 목숨을 노리며 가까이 다가왔다는 것에 대해서. 또, 슬프지 않았을까? 자신을 일깨워준 첫번째 백성의 마음을 아직까지도 어루만져 감싸안아 주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1) 난 정말 당연히 가리온을 만난 고기덕후 임금이 맛있는 고기를 주는 가리온에게 고마움을 표시할 줄 알았다.
2) 소이의 등장! 6회에서 소이의 사연과 임금과의 인연도 밝혀지겠지?
3) 소이랑 임금이 채윤이 정체를 이렇게 빨리 알아버릴 줄은 몰랐다. 두근두근!!!

4) 똥지게 임금님에서 궁녀 놀리는 임금님까지는 '미리보는 뿌리깊은 나무'에서 봤던 장면. 그래도 웃겼다.
5) BGM도 유쾌발랄한 것이 재밌었음.
6) 궐 내의 일상같은 장면들 (수랏간, 상림원 등등) 은 정말 이쁘고 좋은데, 무술씬은 촘....;;;

7) 난 왜 '무사!!!!' 거리는 장면은 이렇게 웃음이 나는지 모르겠다. 무휼이 할 때도, 채윤이 할 때도! (ㅋ)
8) 그 목소리만 나오신 분은 심종수 역의 한상진씨.
9) 가리온 정기준설에 빵 터졌는데 왠지 설득력이 있다. 도적에게 활맞아 죽은 아버지.

0)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