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로열 패밀리 1, 2회)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

도희(dh) 2011. 3. 9. 17:22
 드라마 로열 패밀리 1, 2회

<프레지던트>의 빈자리를 너무나 크게 느끼던 지난 수요일. 결국 아무 드라마도 안보고 넘겼더랍니다. 그러다가 동생이 자꾸 <로열 패밀리> 보고싶다고 노래를 불러서 지난 주말에 봤는데.. 이거 재밌더라구요! 뭐랄까, 존재감이 지워져버린 정가원의 K가 어떻게해서 김인숙이란 이름을 찾고 JK 가장 높은 곳에 서게될까에 대한, 그리고 지훈과는 또 어떤 인연으로 얽혀있을까에 대한, 궁금증들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달까?

1, 2회만큼의 재미가 지속된다면.. 앞으로도 당분간 <로열 패밀리>를 보게될 듯 싶어요. 그러고보면 담주에 <49일> 첫방이로군요. 과연 나는... 이라고 해봤자,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아, 겠지요-(ㅋ)

그룹 JK의 본가인 정가원에서 18년동안 K라 불리며 존재감없이 살아온 인숙의 유일한 안식처인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 그리고 그 슬픔을 제대로 느끼기도 전에 찾아온 시어머니의 분노. 그 분노 속에서 메말라가던 인숙에게 한줄기 구원의 빛이 등장하며 ... 인숙이 드디어 꿈틀, 거리기 시작했던 <로열 패밀리> 1, 2회 였답니다.





1. 지렁이도 밟으면,

김인숙. JK 회장 공순호의 둘째 며느리. 빵빵한 친정도 뒷배경도 없는 재벌며느리. 현재 정가원에서 이름대신 K라 불리며 존재 그 자체가 지워진 채 생활 중. 수면제 없이는 하루 두시간도 잠들지 못하는 불면의 세월을 견디며 그녀가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을 위해 후계자의 자리까지 버린 채 의사로서 봉사활동을 하며 살아가는 남편의 극진한 사랑 때문일까..? 그 것이 완전한 이유는 아닐지라도 그녀가 그 지옥같은 정가원에서 버텨낼 수 있게 해주는 존재는 아닌가 싶었다.  그는, 그녀의 남편은, 정가원에서 유일하게 그녀를 위해서 어머니 공순호 회장에게 반발할 수 있는 존재니까.

그런 그가 죽었다. 더이상 그런 그녀를 그저 바라만 볼 수 없는 그는 정가원을 함께 떠나기로 결단을 내렸고 마지막으로 어딘가 다녀오다가 헬기사고로 죽고 말았다. (안전불감증;) 그리고 인숙은 남편의 죽음을 채 받아들이기도 전에 찾아온 시어머니의 분노에 휩쓸리게 되었다. 슬픔을 표현하는 것 조차 허락받지 못한... 슬픔을 표현하는 것 자체를 비난받아야 하는...

혼전계약서의 조항에 따라 고작 5천만원의 위자료만 가지고 정가원을 떠나야하는 인숙에게 다가온 달콤한 제안. 그러나 인숙은 그 제안을 결포 받아들이지 않겠노라 반발하다가 시어머니 공순호 회장이 놓은 덫에 걸려들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버둥거리지도 않은 채, 그렇게 죽어가고 있었다.


2. 꿈틀거린다!

김인숙. 그녀는 정가원 내에서는 K라 불리는 투명인간이었지만, 정가원 밖의 인숙은 천사라 불리는 여인이었다. 정가원 내에서 그녀가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남편이었다면, 그녀에게 봉사활동은 정가원을 나갈 수 있는 유일한 핑계거리이자 김인숙이란 한 사람으로서 존재를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피난처이자 안식처가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렇게나 많은 봉사활동을 했었나보다, 싶기도 했고. 그리고 그런 그녀의 안식처는 그녀가 꿈틀거릴 수 있는 용기, 그리고 결심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었다. (사람은 인맥!!!)

오랜 세월 후원해주던 검사 한지훈은 오직 그녀만을 위해 정가원의 고문변호사로 들어와 금치산자가 될 위기에 있는 그녀를 구해내기 위해서 발버둥치고 있었고, 아직 그녀는 모르지만, 그녀가 봉사활동을 통해 만난 사람들은 그녀를 위해 기꺼이 증언을 해주겠노라 했으며, 끝없는 봉사활동으로 인해 맺어진 어느 인연 하나로 인해 현재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기회를 손에 쥘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아무리 밟아도 꿈틀대지않고 그냥 그 자리에 존재하던 인숙은 그저 착하디 착한 여자. 천사는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그 속에서 그렇게 참아내며 그녀가 정말 바란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그녀는 드디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움직였고 스스로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하더라. 든든한 빽과 힘을 지닌 이들 사이에서 최고의 자리, 그 정상에 서게 될 인숙의 게임은 이제 시작이 아닐까...? 나는 그녀가 어떻게 JK의 최고 실세가 될지, 그 것이 궁금해서 이 드라마를 보게될 듯 싶더라. 그리고 그 착한 얼굴 뒤에 숨겨진 그녀의 진짜 정체에 대한 궁금증도 있고. 눈에 보이는 것이 김인숙의 전부는 아니란 생각이 들기에..



3. 은혜갚는 까치....?

한지훈. 전직 검사. 현직 정가원 고문변호사. 고아. 열다섯, 고아원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리며 인생 막장까지 가려고 했으나 김인숙으로 인해서 용의선상에서 벗어나고 김인숙의 극진한 마음과 후원으로 인해서 현재의 위치까지 오게되었다. 그에게 김인숙은 어머니와 같은 존재. 현재의 자신을 만들어 준 천사같은 여인이 아닐까, 싶었다.

그런 그녀의 남편이 어느 날 갑자기 죽었다.   그래서 장례식장을 찾아간 그는, 사람들이 무시하는 정가원의 K가 바로 김인숙이란 것을 알게되며 충격을 받게 되고, 김인숙의 위치를 알게되며 분노하게 되었다. 자신에게 있어서 더없이 소중한 사람을 무시하는 그들에 대한 분노, 라고 해야할까? 그리고, JK 공순호 회장이 김인숙을 금치산자로 만들려고 한다는 것을 알게되며 검사직을 떠나 김인숙과의 관계를 숨긴 채 JK로 들어가 인숙 지키기를 시작했다.

어린 시절 씌워진 자신의 살인누명을 벗기위해 검사가 되어 (왠지 그런 듯;) 그때의 사건을 재수사해서 결국 범인을 잡아내는 한지훈.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밀어붙혀 결과를 얻어내는 집념이라고 해야할까, 그런 것이 있는 인물이다.   그래서 어떤 말도 먹히지않는 꼴통스러움도 있고.   그런 그가 오로지 인숙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고 드디어 꿈틀거리기 시작한 인숙의 가장 든든한 배경, 이 되어 그녀를 도와주지 않을까, 싶었다.



4. 인숙 그늘 속 두 남자의 미묘한 신경전...!

지난 18년간 인숙을 감시한 정가원의 집사 엄기도. 그런 엄기도를 견제하며 인숙에 대한 모든 것을 자신이 관리하겠노라는 한지훈. 한지훈은 정가원 내에서 김인숙을 지키기위해서 엄기도마저 견제하지만, 엄기도 또한 김인숙의 사람이었던 듯 싶었다. 김인숙을 측은하게 바라보는 시선에서 '설마'스러웠는데 2회 엔딩에서 인숙과 기도의 사이에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듯 싶었으니까. 지훈에게 있어 기도는 인숙의 손발을 묶는 족쇄로 보이겠지만, 18년간 그녀를 감시했던 기도가 과연 지훈의 존재를 몰랐을까, 싶기도 했고.

어쩐지 그 누구 앞에도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은채 인숙의 그림자에서 움직일 듯한 두 사람이, 자신의 정체를 서로에게만 드러낸 채 손을 잡을 것인지, 끊임없이 견제하며 자신의 길을 걸을지는 모르겠다. 모르겠지만... 나는 그저 엄기도 역의 전노민씨가 그냥 못된 집사는 아닐 것이란 근거없고 대책없는 믿음의 결과가 흐믓해서 나름 만족 중이다! 주인공 인숙이 마냥 착한 여자는 아니겠지만, 일단 나는 인숙의 성공을 보고싶은지라;




5. 그리고-.

1) 재벌가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가 현재 두개 방송 중인데, 둘 다 M사. <욕망의 불꽃>이 포장없이 그 질척거림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듯 하다면,   <로열 패밀리>는 고급포장지에 잘 포장해 질척거림없이 가는 듯 싶다. 그럼에도 왠지 모를 끈적거림이 느껴지지만;

2) 인숙의 아들 병준. (유키스 동호군!) 이 녀석도 뼛속까지 로열 패밀리인지라 엄마에겐 꽤나 잔인하다면 잔인한 녀석이다. 그러나, 병준으로선 또 어쩌면 그 것이 엄마를 이 지옥같은 정가원에서 탈출시키는 방법이라고 여긴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다. 병준의 말대로 공회장은 언젠가 죽을테니까;

3) 인숙의 동서들과 시누이. 각각의 개성이 잘 드러난 듯 싶었다. 그런데, 어쩐지 자만심에 찌들어 허술함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말 그대로 속물근성! 그래서 독을 품은 인숙의 가면을 발견하지 못한 채 결국은 지고마는 것일까, 싶기도 했고. 그나마 시누이 조현진이 가장 영리한 듯! 공홈에서 보니 인숙의 가면을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인물이라고도 하고~;

4) 자신의 뜻을 거스른 둘째아들과 늘 대립했지만, 공회장은 둘째 아들을 무척 사랑하고 또 아까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인숙에게 더더욱 분노했을지도 모르겠고. 무튼, 무서운 할마씨다, 공회장;

5) JK 실세 자리를 건 비자금 조성을 위한 미션. 일단 인숙에게 유리한 미션인데.. 인숙이 이 미션을 잘 활용해서 현재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겠지? 그래야 이야기가 진행될테니까!

6) 전노민 아저씨가 그저 집사일 리 없어~ 라는 내 말에, 그저 집사일 수도 있는거야~ 라는 동생님... 하지만 그냥 집사가 아니었다-(ㅎ) 무튼간에.. 전노민 아저씨도 참 좋단말이지! (ㅋ)

7) 인숙이 지훈을 그토록 후원해준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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