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매리는 외박중 ~5회) 양손에 떡을 쥔, 은근 민폐, 매리냥!!!

도희(dh) 2010. 11. 25. 06:57

드라마 매리는 외박중 ~5회.

아이들 보는 재미가 쏠쏠해서 즐겁게 보는 중인 드라마, 매리는 외박 중!!! 6회를 안했습니다.. (흑!)
1,2회가 '이중결혼의 이유' 3,4회가 '이중결혼의 시작' 그리고 이번 5회는 '감정의 충돌' 이라고 해야하나, 그렇게 나아가는 듯 했답니다. 100일이란 시간을 그저 때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아이들이 그 시간을 그저 흘려보내는 것이 아닌, 그 시간 속에 의도하든 하지않든간에, 서로의 관계와 감정을 채워나가게 되는 듯 싶었거든요.

그리고 매리는 외박중 ~5회는, 은근 민폐녀 매리양이 서로 다른 매력의 정인과 무결이라는 떡을 양손에 쥔 채로 휘적휘적 거리던 이야기가 그려졌답니다.





1. 양손에 떡을 쥔 은근 민폐, 매리냥-!

위매리. 스물넷. 별명은 매리 크리스마스. 약간의 자존심과 드넓은 오지랖과 끝없는 호기심 그리고 뻔뻔함을 지닌 드라마를 좋아하는 아가씨.  특이사항은 연애 한 번 못해봤음에도 각각의 매력이 넘치는 남편이 둘이나 있다는 점!  백일 후에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데 일단 답을 정해놓고 백일을 채우는 이 아가씨의 마음이 어떻게 흔들릴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는 중이에요.

우연한 교통사고로 인해서 인연을 맺게 된, 홍대 꽃거지 무결에게 '아무런 불편도 주지않겠다' 라는 약속을 내걸고 자신의 '정략결혼'의 방패로 '위장결혼'을 하지만,  처음 약속과 달리  '형제적 의리' 를 핑계로 그의 곁에서 각종 민폐를 끼치며 그의 곁에서 머물고 있어요. 그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기도 하지만, 자신의 입장을 우선시하기에 본의 아니게 자꾸만 폐를 끼치게 되고 그걸 때때로 의식하지 못하는 듯 싶더랍니다. 게다가 일단 너무 사랑스러워서 조금 애교를 부려주면 '그정도의 민폐따위는..' 이라며 잊어지기도 하고 말입니다; 매리가 민폐녀라는 것을 5회가 되어서야 자각하고 말았거든요; (나의 반응은... '매리 귀여워~>.<' 라서;)


↑↑↑↑↑ 이런 매리를 보면 그 귀여움에 홀로 꺄아꺄아...>.<

아무튼, 그녀의 미래가 걸린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든 벗어나고자 하는 그녀의 입장도 이해는 하지만... 요즘 이래저래 힘든 무결이의 입장도 바라보고 제 고집만 부리지 않았으면 싶기도 하더랍니다.  물론, 매리는 무결에게 가족이라는 울타리 (의리)가 주는 '포근함' 혹은 '따뜻함' 이런 것을 선물하는 입장으로 보이긴 하지만요;


홍대 꽃거지 무결을 방패로 삼아야했던 정략결혼의 대상자 정인은 일단 부자. 매리가 좋아하는 '드라마'를 만드는 회사의 사장님이시기도 하고 말이죠. 계약직으로 일하던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백수가 된 매리는, 100일간의 이중결혼기간이 정해지며 그녀의 요구로 정인의 회사에서 비서로 일하는 중이랍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며; 그런데 매리는 여기서 아마 월급도 받을테고...  그럼 백일계약으로 일단 빚도 갚고, 법적남편 덕분에 직장도 구해서 돈도 벌고! 호홋~!

매리와 무결이 '형제적 의리'로 똘똘 뭉친 사이라면, 매리와 정인은 '어릴 적의 소중한 인연'으로 이어진 사이였어요. 보통의 드라마라면 그런 인연에 더 높은 점수를 주겠지만 이 드라마는 아직 잘 모르겠네요. 아무래도 '드라마에서는' 이라는 대사를 넣으며 은근 비틀기를 시도하는 이 드라마를 보면 언젠가 이런 관계를 두고 '드라마에서는' 이라는 시작으로 나름의 비틀기를 시도하려고 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더랍니다. (하지만 그 비틀기가 그리 신선하고 새롭지않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 가볍게 웃어지긴 하지만요^)

안좋았던 첫인상과 '법적결혼'으로 이어진 매리의 정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발감은,  별장에서의 하루와 기억이 나진 않지만 사진으로 남아있는 어린 시절의 인연... 그리고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고 인정해주는 정인의 모습에서 어느정도 호감으로 바뀌고 있는 듯 싶더라구요. 아직까지는 경계태세이지만 시간이 흐르며 반발감이 사라지고 '정인'이라는 남자와 그가 가진 조건 등등으로 인해서 흔들리게 되지않을까, 싶기도 하더랍니다.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으로 은근민폐를 다 커버하고 있지만, 정말 양다리 모드가 되어버리면 어떻게 되는 걸까, 라는 두근두근이 기다리고 있어요. 여전히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으로 다 용서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2. 매리 받아주랴, 엄마 받아주랴, 은근 삶이 고단한... 무결군!!!

강무결. 스물넷. 매리의 방패막이용 가짜남편. 홍대 인디밴드로 얼마 전 해체. 그리고 밴드에 대한 의리로 여기저기서 스카웃 제의는 받지만 '혼자'라는 조건으로 인해서 제 욕심을 챙기지 못하는 녀석이기도 하답니다. 또한, 귀찮은 것이 싫은 이 녀석은 어느 날 당한 교통사고로 인해서 알게 된 매리로 인해서 귀찮은 일에 얽혀있는 중이기도 해요. 그래도 뭐랄까, 귀찮지만 그리 마구 싫지는 않은 듯도 싶더랍니다. 원래 성격이 모질지 못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철없는 엄마로 인해서 마음고생이 심한 무결이는 약간 애정결핍이 있는 녀석이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  사람의 정에 약한 녀석. 한번 곁을 내어준 제 사람은 자신에게 실이 되더라도 꼭 곁에 두는, 그 것을 여기선 '의리'라고 표현하더라구요. 그리고 무결이는 '의리'를 중시하는 매리에게 '형제적 의리'를 내세워 자신이 곁을 내어주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곁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살폿 내어주는 듯도 싶었구요.

매리와 엮이면서 꽤나 귀찮은 일 투성이지만, 그래서 싫은 티도 내고 툴툴거리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곁을 내어주는 건 매리에게서 '포근함'이 느껴져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어요.  얘는 철없는 엄마 덕에 친척집을 전전하며 살아야했고,  철이 들어서 부터는 사고치는 엄마의 뒷수습을 하며 살았기에  '포근함' 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한 듯 했거든요. 손으로 직접 뜬 정성이 담긴 장갑을 껴보는 것도, 집 밥을 먹는 것도, 처음인 듯 싶더랍니다. 그 포근함에 행복해 보였구요. 그게 귀여우면서도 왠지 짠하기도 했고.
 


그리고 요즘 무결이는 꽤 복잡해 보였어요. 매리는 매리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무결의 어깨를 무겁게 만드는 중이었거든요. 어쩌다보니 엮여버린 가짜결혼으로 인해서 매리 아빠가 찾아와서 난리치고, 매리와 붙어있는 정인의 존재까지 마뜩잖은 상황에서.. 한동안 잠잠하던 엄마는 엄마대로 매리에게 미안한 일을 만드는 것은 물론이요, 돈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칭얼칭얼. 매리는 매리대로 행여나 정인과 계약할까봐 나 좀 살라달라며 칭얼칭얼.

정인과의 계약이 필요한 상황에서 여기저기 얽힌 '의리'들로 인해서 거절하긴 했는데, 사기계약으로 위약금까지 물어줬던 사이코 실장이 찾아와 이중계약이네 뭐네, 라며 속을 뒤집어 놓기까지 했답니다. 정인이가 어떻게든 이 상황을 해결하고 계약하려고 할 것 같긴한데, 여기저기 치이는 무결이가 왠지 안쓰러웠어요.

게다가 밴드에 대한 '의리' 문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매리만 아니었다면 정인이와 계약했을 것도 같았고. 정인이와의 계약을 계속 거절하는 것은  '밴드에 대한 의리' 문제보다도,  매리와의 그 '의리'로 인한 이유가 더 큰 듯도 싶었어요. 처음엔 약간 호감이었다가 매리와 얽힌 걸 알면서 멀어진 것도 그렇고, 뭔가 '공과 사'를 구분하는 정인과 달리 무결이는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느낌도 들었고;  보면서 두 사람 사이에 '매리'가 얽혀있지 않으면 왠지 무결과 정인은 이미 계약 했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내도록 들더랍니다. 이중계약이 남아있긴 하지만;

보는 내내 그냥 엄마고 매리고 다 떼어내버렷! 니 인생을 살란 말이얏!!! 거리기도 했고;;



3. 아직은 '필요'에 의한 다가감, 살살 낚여갈 듯한... 정인씨!

정인. 정중한 싸가지. 백마탄 싸가지. 아버지의 투자를 받기위해서 이 결혼을 받아들이고, 그저 백일만 버텨내면 된다고 여겼으나 아버지의 '경고'로 인해서 매리에게 최선을 다하게 되어버렸어요. 별장에서의 하루, 그 속에서 알게 된 기억에는 없으나 사진으로만 남아있는 어린시절의 인연 및, 매리와 함께 있을 때 아버지가 보여주는 의외의 모습에서 마음이 약간은 흔들리는 듯도 싶었어요. (얘를 잡아야 아버지에게서 쉽게 투자받을 수 있다, 라는 치밀한 계획을 세워봐, 라고 생각 중!)

그럼에도 아직은 약간의 호감이 있지만 그보다는 '아버지의 지원'에 필요한 '결혼'이기에 매리에게 최선을 다한다는 느낌이 들더랍니다. 그리고 매리의 관심분야(드라마)가 현재 벌여놓은 자신의 일과 맞아떨어져서 그 부분에 대한 능력을 끌어내며 사업적으로도 잘 활용하고 있었어요. 이런 부분(일시켜 주는 것!)이 매리가 정인을 긍정적으로 보게 된 계기인 듯 싶구요.

무결에 비해서 정인이란 캐릭터는 뭔가 많이 감춰두고 번드르르한 겉모습을 보여주는 상황인 듯 싶어요. 그리고 6회 즈음부터 이 아이는 속에 뭘 담고있는가,에 대해서 조금은 보여지게 될 듯 싶었는데, 결방!!!

이번 5회에서는... 번드르르한 겉모습에서 엉뚱한 모습을 보여주며, 얘도 인간이다, 라는 건 보여주고 있었어요. 아버지 앞에선 바짝 엎드리지만 일하는 곳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행동할 것 같은 첫인상은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 이중적인 캐릭터일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보다는, '원하는 것을 얻기위해선 최선을 다하며 뭐든 하는 녀석' 인 듯 해요.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그 것을 꼭 손에 넣는 녀석. 이게 더 무서운가?

정인은 매리에게 아직까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 단계는 아닌 듯 해요. 호감, 정도? 그렇기에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무결과 달리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같고. 그게 음악을 하는 감성적인 무결과 사업을 하는 이성적인 정인의 서로 다른 캐릭터를 말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요.

무결 옆에서 껌딱지처럼 달라붙어 '자기야'를 외치는 매리를 덤덤하게 바라보며 '무결이랑 놀고싶음 놀아라' 방치하는 정인은, 그럼에도 매리에게 '선택받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선택받을' 자신도 있는 듯 싶었어요. 이 녀석은 얻고자하는 것은 꼭 얻는 녀석인 듯 하니까. 이러다가 얘도 조만간 매리에게 휘청거리겠죠? ...그때도 이성적으로 대응하며 그저 '최선'만 다할런지도 궁금.




4. 그리고-.

1) 갠적으론 무결이랑 정인이랑 친하게 지냈음 좋겠어요-. 서로 매리 뒷담화도 좀 하면서.. (;)

2) 매리랑 정인이 아버지들. 자식들이 인형이고 결혼이 소꿉놀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하는 것 보면, 인형놀이 하는 것 같은 기분에 좀 짜증이 살포시 섞이더랍니다. 매리아빠는 돈, 정인아빠는 첫사랑에 대한 그리움. 첫사랑을 꼭 닮은 첫사랑의 딸을 며느리로 삼고자하는 이유는 정말 그저 '매리가 행복해지길 바래서' 일까, 싶기도 하고. 대리만족 같기도 하고.

3) 매리의 두 친구, 완전 싫어요. 민폐덩어리. 왜 주인공의 친구들은 민폐가 되는 걸까요?  친구는 때론 무조건적인 내 편이 되기도 하고, 냉철한 조언자가 되기도 하며, 기댈 언덕이 되어주기도 하고, 좋은 스승이 되기도 하는데... 매리의 친구들은 그저 자기들에게 득되는 것에만 달려드는 의리없는 민폐덩어리; 의리에 죽고사는 매리가 왜 이런 의리없는 친구와 노는지도 궁금해요. 

작가의 전작인 <연애결혼>의 강현이 친구들은 약간 민폐스러웠으나 강현에 대한 의리 만은 있었는데, 매리 친구들은;;; 강현이 친구들은 강현이 차고 찌질하게 구는 경환이에게 처절한 복수라도 했지, 매리 친구들은 복수는 커녕 매리 속만 긁어댈 것 같아요.

4) 현재까진 정인이에 한표! 다른 부분도 있지만 일단 시댁문제; 이거 진짜 중요하거든요. 무결이랑 결혼하면 철없는 시엄마로 인해서 매리 고생할 거 불보듯 뻔하고, 정인이랑 결혼하면 일단 시아버지는 제대로 잡아놓고 있으니까요!

5) 그래도 무결이랑 매리랑 노는 건 너무 이쁘고 귀엽고 편안해서 보는내내 즐겁긴 해요. 정인이랑 매리는 이쁘긴한데 아직 뭔가 긴장이 덜풀려서 어색어색한 느낌이거든요. 이건 이것대로 그리 나쁘진 않지만.

6) 매리의 민폐친구들보다 더 싫은 건, 사이코 실장. 완전 나올 때마다 짜증나고 있답니다; 얀(;) 빼고 무결이 프로듀서에 남주까지 시켜버렷! 하고 혼자 외쳤다나 뭐라나;

7) 귀여워서 재밌게 보는 드라마랍니다-ㅎ
이제 이 드라마 끝나면 한동안 월화극 끊을테니, 진짜 열심히 볼래요+.+
3사 후속작들이 죄다 기대감 제로라서 말입니다. (드림하이 - 버디버디 - 아테나)







 '매리는 외박중' 리뷰 더보기

 2010/11/10 - 매리는 외박중 1,2회) 강아지와 길냥이, 그리고 정중한 싸가지!
 2010/11/25 - 매리는 외박중 ~5회) 양손에 떡을 쥔, 은근 민폐, 매리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