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제빵왕 김탁구 5~6회) ② 1막의 끝에서 나아갈 길을 말하다.

도희(dh) 2010. 6. 30. 07:15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5~6회.

총 6회라는 길다면 긴 분량의 아역이야기는 그렇게 막을 내리고 12년의 시간이 흐른 후, 성인탁구의 등장으로 극의 마지막을 장식했더랍니다. 그렇게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1막이 막을 내렸다죠. 그 막을 내리는 시점의 6회, 이 아이들이 성인이 되기 전의 상황과 감정의 마무리를 그려나가는 듯한 그런 느낌의 [제빵왕 김탁구] 5~6회 였답니다.









1. 엄마찾아 삼만리의 시작, 탁구.

할머니의 갑작스런 죽음 후, 거성가 안에서 탁구는 더욱 더 고립이 되어가는 듯 했어요. 거성가의 그 누구도 그를 좋아해주지 않았으니까요. (구일중은 당근 제외;) 그런 상황에서도 탁구는 꿋꿋하게, 그 특유의 밝음으로 상황을 헤쳐나가고 있었어요. 자신에게 막말을 해대는 마준에게도 형노릇을 하려고 하면서 말이죠. 그렇게 견뎌내고 이겨내서 멋진 어른이 되어야만  엄마와 함께  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상황을 잘 견뎌서 이겨내야  제 어미가 안심할 것이란 속 깊은 마음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더라구요.

어느 날 갑자기 온 유경의 전보. 그로인해서 잠시의 가출을 감행하는 탁구는 눈 앞에서 제 어미가 납치되어가는 것을 보게되며 '엄마를 찾아야한다!' 라는 의지를 불끈하게 되었어요. 이 아이는, '김탁구'의 삶을 지워버리고 구일중의 장남 '구영준'으로 살아가는 것보다는 김미순의 아들 '김탁구'로서 살아가고 싶은 아이였으니까요.

어떤 냄새든 잘 맡아내는 타고난 개코를 지닌 아이. 그리고 빵에 대한 호기심도 가득한 녀석. 그렇기에 구회장에게서 빵만드는 것을 배우고 싶었을 이 아이는,  자신을 벼랑 끝으로 밀어내는 것도 모른 채,  엄마를 찾기위해 자신의 손에 쥐어진 모든 것을 내려놓게 되었어요.

그렇게 이 아이가 살아가는 이유는  오직,  엄마를 찾아서,  가 되어버린 듯 하더라구요.  그런 과정 끝에서 만난  그 영감님으로 인해서 제빵왕의 길을 걷게되는 그런 모습이 역시나 재빠르게 그려질 듯도 하지만. (이 드라마의 매력은 늘어질 것이라 예상한 부분에서 보여주는 의외의 스피드한 전개-;)



그렇게 오늘도 녀석은 '내 이름은 김탁구' 라고 외쳐대며 '착한사람이 이기는 세상' 을 만들어나가고 있었어요. 팔목의 바람개비 사나이를 찾으며!!!





2. 구일중의 '후계자'가 되려는, 마준.

내내 마음이 쓰이는 아이였지만, 이번 5~6회에서 마준이는 정말 내내 짠하게 다가오더라구요. 영원히 알지 못했으면 좋았을 법한 무서운 진실을 알아버렸고, 그 진실을 덮기위해서 자신의 '부모'라는 존재들이 끔찍한 짓을 저지르는 현장에 있었거든요. 물론, 사고로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그 것을 방치해서 영원히 침묵을 지키게하려던 이들은 그들이었고, 마준조차 그 침묵이 깨어질까 두려워했었으니 말이죠.  매우 당연히.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알아버린 것도 모자라 진실이 뭍혀지는 그 순간까지 지켜본 마준은, 그 작은 마음에 모든 걸 감당하기 힘겨운 듯 싶더라구요.  그래서 내내 공포와 두려움에 어쩔 줄 몰라했어요.  그 마음에 담긴 것을 홀로 삭혀야만 했기에  먹은 것도 없이  구역질을 해대고,  결국 열이 끓어올라 기절할  정도로  이 아이는 그 모든 것을 감당해내기엔 몸도 마음도 너무 어렸어요. 

결국  그 혼란의 끝에서 그 곳을 벗어나자고 결심했지만 거성가의 울타리에서 벗어난 자신의 존재는, 이 세상에서 아무것도 아니라는 차가운 현실을 뼛속까지 시리도록 깨달아버릴 뿐이었어요.  그리고 어쩌면,  자신이 가진 상처가 가장 크고 깊다고 생각해 온 이 어린 아이는 자신보다 더 한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아이가 있고, 자신은 그 아이에게 손을 내밀어 줄 수 조차없이 나약한 존재란 것을 깨달아버린 것이겠죠. 그리고, 그런 자신의 나약함을 숨기고 강한 척하며 살아갈 수 있는 곳이 거성가의 울타리이고, 그렇기에 아이는 거성가를 제 것으로 만들어야만 하기에 강해지겠노라, 다짐했을지도 모르고. 물론, 실제로 열두살의 아이가 이렇게까지 막 생각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또한, 그 혼란과 방황을 끝내고 거성가의 후계자가 되겠노라 결심한 결정적인 것은 탁구에 대한 '열등감'이라고 생각되요. 자신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내내 탁구와 자신을 비교하며, 무엇 하나라도 탁구보다 잘나고 싶은 마음.  그러나 그렇지 못한 자신.  그럴 수 없기에 어떻게든 그럴 수 있는 사람이 되기위해 이 아이는 달려갈 것이고 자랄 것이고 끊임없이 탁구를 견제하며 싸우지않을까, 싶네요.

그래서, 입바른 소리조차 하지못하던 아이는 검게 변해버린 눈빛으로, 표정하나 변하지않고 시커멓게 타들어가는 속을 숨기고 태연한 얼굴로 거짓말을 하는 아이가 되어버렸더랍니다. 탁구를 궁지에 몰아넣는 이 아이의 거짓말이,  괘씸하다기 보다는 안타까운 것도 아마 그래서였던 것 같아요. 제 엄마 앞에서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라고 말하는 이 아이의 태연한 다짐도. 그래서인 듯 하고.







3. 행복을 찾기위해 나아가는, 유경.

탁구를 통해 유경이는 행복해지고 싶었을 거에요. 희망조차 없는 시간 속에서 만난 탁구란 존재는 유경이에게는 한줄기 따사로운 햇살인 듯 했으니까요. 그리고 아이는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제 스스로 찾아서 나가더라구요.

어떻게든 이 지긋지긋한 현실에서 벗어나자, 라는 결심은 그 돈봉투를 발견한 순간부터 였겠죠.  이 돈을 가지고 자신을 학대하는 아버지란 존재에게서 벗어나자. 벗어나더라도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그리고 자신또한 보호받을 수 있는 공간 속으로 달아나자, 라고. 돈이 손에 쥐어졌다고 무작정 가출하는 마준과 달리, 세상이 만만찮다는 것을 아는 유경은 아버지를 고발하고 보육원에서의 생활로 자신의 행복을 향해 한걸음 나아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자신의 행복을 위해 나아가는 이 아이는, 이제 자신의 행복을 만들어나가기 위한 삶을 살아가겠죠?
탁구가 엄마를 찾는 것을 삶의 목표로, 마준이가 구회장의 인정을 받아 거성의 후계자가 되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는 것처럼... 유경은 '행복한 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삶의 목표가 아닐런지... 이 아이가 생각하는 '행복'이 무엇인가가 이 아이가 살아가는 삶에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될 듯도 하고.





4. 엄마처럼 살지않겠어, 자경.

이 아이의 꿈은 '거성의 후계자'가 되어 거성식품을 '경영' 하는 것이라고 해요.  그렇기에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공부' 뿐이라고 말하고 말이죠. 여자로 태어났으나 여자의 틀에 갇혀서 살아가고 싶지않은 아이.  이런 자경의 생각에는 할머니의 남아선호사상과 그로인해서 벌어졌던 12년 전의 사건과 그 사건의 결과가 되어버린 현재의 상황. 아버지의 사랑을 갈구하며 마준에 집착하는 어머니 서여사에 대한 거부감이랄까, 뭐 그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더라구요.

미순을 향해 '그 여자' 라고 지칭하고,  마주한 순간 표정하나 없이  싸늘하게 굳은 얼굴로  차가운 말을 내뱉던,  할머니 영정에서 눈물흘리는 그녀가 보기싫어 돌아서는 자경이는, 자신이 살아가는 거성가의 울타리를 허락도 없이 넘어서서 '가족' 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와 그 평화를 헤치고 흐트러뜨리는 탁구모자의 모습이 너무 싫은 듯도 보이더랍니다.

철없는 동생이라도 마준이 우선이고, 마음에 안들어도 엄마가 우선인, 가족이 소중한 아이. 마준과 엄마 서여사의 행동에서 그 날 밤의 숨겨진 진실을 어렴풋이 꿰뚫어보는 이 아이가 어떤 모습으로 자라나 거성가의 일원으로 살아갈지 궁금해지고 있어요.  또한 마준만 아는 그 진실을 알게되는 순간의 이 아이는 또 어떨런지;  그리고 싫은 건 싫은 것이고  치사한 것은 싫은 이 아이가,  마준과 사사건건 대립하게 될 탁구의 존재를 어떻에 바라볼런지도.






5. 그로부터 12년 후...

그로부터 12년 후...  드디어 본격 성인들의 이야기는 시작된답니다!  아역분량이 재밌긴했지만 성인분량을 무척 기다린 입장에선 예고를 몇번이나 돌려보며 즐거워했더랍니다. 6회동안 아역들이 다져놓은 기본캐릭터의 변형없이 이어가며 거기에 살을 붙혀셔 이야기가 전개되겠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마준과 탁구의 대립,  그리고 성장성공스토리는 시작되는구나! 라며. 또한 착한사람이 이기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그려내줄지도 궁금하구요.

그러나 나는 이번 주까지 본방못본다는 것~ㅋ



*** 그런데... 아침부터 충격적인 소식에 정신이 멍......;; 곧 새로운 드라마도 시작한대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요즘 왜 이러는걸까? 하루걸러 한번씩 여기저기서 당혹스럽고 충격적인 뉴스에 정신을 못차릴 것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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