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제빵왕 김탁구 2회) 사나이 김탁구의 운명적인 만남!

도희(dh) 2010. 6. 12. 08:20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2회.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네요. 그러고보니 오늘 그리스전이 있다고 하죠? 저는 사실, 오늘이 월드컵 개막이고 내일이 그리스전이 있는 줄 알고있었어요. 아까까지. 어쩐지... 오늘이 개막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제 축구를 하더라니; ... 라고 해봤자...(ㅋ)

이 드라마 전개속도도 속도지만, 참 다양한 장르가 합쳐진 듯 했어요. 저는 중간에 보다가 백야행2 찍는 줄 알았거든요. 동생냥에게 말하자 이해를 못하시고, 그래서 이유를 말하다보니... 동생냥은... 이제 백야행 2권 끝부분 읽다가 잠시 쉬는 중; 아... 스포를 대박으로 흘리고 말았달까? ... 나름 반전이었을텐데;

아버지가 아버지인 줄도 모른 채 서로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그렇게 평생의 라이벌이 될 마준에게 찍히고, 첫사랑 유경과 스릴있는 추억을 남겼던...  사나이 감탁구의 운명적인 만남이 있었던, 제빵왕 김탁구 2회 였습니다.







1. 사나이 김탁구, 운명과 마주하다.

주인집 아들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빵도둑이 되어버린 탁구는 마침 공장에 마실 온 (?) 구일중과 딱 마주하고 말았어요.  그리고 기타등등으로 인해서 사나이 자존심에 금이간 탁구는,  자신과 어머니의 명예회복을 하며 구일중과 나름 좋은 인상을 남기며 헤어졌더랍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너무나 당당하게 '내 이름은 김.탁.구'  라고 외친 덕에 '이 아이가 혹시' 라는 의문과 함께 그 정체가 슬슬 드러나게 되었고 말이죠.

아버지없이 홀어머니 밑에서 넉넉하지 못하게 자라난 것과 더불어서 한 곳에서 정착한 안정적인 삶이 아닌 매번 누군가에게 쫓기듯 도망다니는 삶을 살아온 탁구는, 긍정의 힘으로 세상을 밝게 바라보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그런 아이인 듯 했어요.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덕에 어머니를 귀하게 여기며 겉은 어린아이처럼 해맑지만, 속은 꽉 찬 아이로 성장한 탁구. 그 속에는 아들을 가슴으로 보듬어주는 어머니의 사랑이 있지않았나 싶어요. 엄할 땐 엄하지만 자애로울 때는 한없이 자애로운,  그 누구보다 제 아들을 믿고 응원해주는 어머니의 사랑이랄까.  그런 것이   현재의 탁구를 만들어냈고 앞으로 그려질 김탁구의 밑바탕이 될 듯도 싶었구요.





2. 탁구로 인해 아버지의 사랑과 관심이 더 고파지는, 마준.

어떤 일이든 끊임없이 감싸주기만하는 어머니와 끝없이 질책만 하는 할머니. 그리고 무심한 아버지. 그 속에 놓여있는 어린 마준.  어머니의 애정과 보호 속에서 제멋대로의 자존심 센 도련님으로 자라난 마준은 항상 엄격한 할머니와 무뚝뚝한 아버지로 인해서 상처를 받고있는 듯 하더라구요.  그 상처는  어머니의 애정으로는 채울 수 있는  영역의 것이 아닌 듯 싶기도 했어요.

열두살 어린 아이에게 숨쉴 구멍도 없이 거세게 몰아붙히는 할머니와 아예 무심한 아버지. 그리고 당근없이 채찍만 주는 할머니에 대한 오기는 '내가 여기있다' 라는 것을 알리려는 어린아이의 악이었고, 이 아이가 그럼에도 자꾸만 엇나가는 것은 아버지가 자신을 바라봐주기를 바라는 이 아이 나름의 발버둥이 아니었나 싶었어요.

특히,  자신은  태어나서 한번도 자신을 향한  아버지의 웃는 얼굴을 본 적이 없노라던,  이 어린 아이의 분노에 찬 슬픔은 꽤 안타깝게 다가왔었답니다. 그리 아버지와 웃으며 다정한 순간을 가지지 못한 이 아이는, 아버지에게 야단이란 것을 맞은 적이 없을 것이란 생각도 문득 들었구요.

별 것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제 아버지와 웃으며 대화를 나누었다는 것 자체로 자꾸만 화가나고 신경이 쓰이는 존재  김탁구,  그 아이가  사실은 아버지의 친아들이라는 사실이 이 아이에게 얼마나 상처가 될런지.  그리고, 이 드라마의 전개속도로 보아 조만간이 될지 조금 먼 훗날이 될지 모를 언젠가 자신의 비밀을 알게된다면 ... 또 이 아이의 상처가 얼마나 클까, 라는 걱정이 벌써부터 들기 시작하는 중이랍니다.

제멋대로의 모습으로 관심을 끌려던 열 두살의 아이는, 앞으로 내내  아버지에게 인정을 받기위해서 달려나간다고 해요. 그렇게 살아간다고 해요.





3. 고역인 삶 속에서 탁구로 인해 웃을 수가 있는, 유경.

술주정뱅이 아버지와 술집 작부의 딸, 신유경. 어머니가 술집 작부이기에 술꾼 아버지는 항상 그 분노를 유경에게 풀어내고 있었어요. 니가 내 딸인지 어떻게 아느냐, 라는 의처증 비스므리한 그 것과 함께. 그렇게 자신이 못났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한 어리석은 이의 분풀이가 아닌가 싶더라구요.

그리고 이제 열두살의 어린 소녀에게 집이란 것은 공포와 두려움의 공간이 아닐까, 싶었어요. 들어서고 싶지않지만 들어서야만 하는,  너무나 싫은 곳.  그러나 자신이 존재해야만 하는 곳.  왜냐하면 그 곳을 벗어나면 자신이 서있을 곳이 없기에. 그렇게 소녀는 아마 이를 악 물고 하루하루를 억지로 근근히 버티는 것이란 생각도 들었어요. 웃을 여유조차 없이.

그런 소녀 앞에 나타난 한 소년은 그렇게 웃음을 잃어가는 소녀에게 웃음을 줬어요.  또한,  가장 두려운 순간에 짠 하니 나타나 아주 잠시나마 그 곳에서 구해주고,  그렇게 짧은 순간이나마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도 했구요. 그 날, 아버지는 결국 죽지않았고 더 심한 폭력으로 이 어린 소녀를 힘들게 하겠죠. 하지만, 소녀는 소년에게서 받은 그 웃음의 주문으로 그 순간순간을 견뎌낼 힘이 생기기도 했답니다.

희망, 이라고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그 소년을 통해서 소녀는 언젠가 오게 될 두렵지않을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을지도 모르죠. 이 아이만 있다면 나는 웃을 수 있다는 기쁨도.





4. 기타등등-!

(1) 정말 탁구엄니는 뭔 생각으로 거성식품 공장근처에서, 거성식품에서 일하는 사람 집에 세들어서 살았던 것일까요? 도망치는 삶. 그리고 그 것은 정말 탁구엄니의 말처럼 우연일지도 모르죠. 그러나, 그 우연을 알았음에도 그 곳을 떠나지않고 살아온 것은... 어쩌면 이런 날이 오길 바라는 마음 속 끝 어딘가에 숨어있는 간절한 바람이 아니었을런지;

(2) 솔직히 마준에게 회초리질 하기 전의 할머니 말이 틀린 건 아니었어요. 구일중은 자수성가한 사람인 듯 했고, 그렇기에 할머니의 생각은 올바르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상대는 이제 열두살의 어린 아이였는데, 조금만 더 따뜻하게 보듬어주며 그리 가르쳤다면 어땠을런지;  ... 마준을 때리는 할머니는 사실 누군가가 말려주길 간절히 바랬던 것 같고 그 순간 들어온 한승재를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는 듯한 느낌이 든 것은 나 뿐일까?

(3) 구일중은 마준에게와는 다르게 탁구를 어여삐 여길 듯 하더라구요. 일단은 마준도 제 아들인데 왜 저리 차갑게굴까, 라는 생각이 드는데 도무지 모르겠어요. 제 엄마를 닮아서? 혹은, 암만해도 정이 안가는 본능? 설마... 이미 알고있는 건 아니겠죠...? 설마설마;

(4) 유경아버지의 사고 후, 유경이 탁구더러 그냥 가자는 걸 보며... 진심 백야행2인가, 라고 잠시 심각하게 고민. 그러나 이 드라마는... 역시, 그렇진 않았다죠. 정말 손이 퍽 올라오는데, 진심 공포물이라고 생각했던 1人

(5) 마지막 순간 탁구의 선택에 '호옷' 거렸답니다. 당근 엄마에게 갈 줄 알았더니... 영리한 녀석!

(6) 쓰리 전 (전광렬-전인화-전미숙)의 멋진 연기와 아역들의 귀여운 연기가 돋보이는 드라마~? 아역들 귀여워요-ㅎ

(7) 오늘 축구, 좋은 결과 있었음 싶네요-^^!





 '제빵왕 김탁구' 리뷰 더보기

 2010/06/10 - 제빵왕 김탁구 1회) 모든 것은 아들로부터 시작되었다-!
 2010/06/12 - 제빵왕 김탁구 2회) 사나이 김탁구의 운명적인 만남!
 2010/06/17 - 제빵왕 김탁구 3회) 사나이 김탁구, 거성가에 들어가다!
 2010/06/27 - 제빵왕 김탁구 4회) 너무늦은 리뷰, 욱하는 인숙씨와 기다림의 미순씨!
 2010/06/30 - 제빵왕 김탁구 5~6회) ① 진실과 진실사이...
 2010/06/30 - 제빵왕 김탁구 5~6회) ② 1막의 끝에서 나아갈 길을 말하다.
 2010/07/24 - 제빵왕 김탁구 ~14회) 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탁구
 2010/07/26 - 제빵왕 김탁구 ~14회) ② 주변에 의해 변화해가는, 유경
 2010/07/27 - 제빵왕 김탁구 ~14회) ③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마준
 2010/07/28 - 제빵왕 김탁구 ~14회) ④ 옥떨메 미순의 남자들-!
 2010/08/02 - 제빵왕 김탁구 15, 16회) ① 악연의 고리
 2010/08/03 - 제빵왕 김탁구 15, 16회) ② 마음을 움직이다!
 2010/08/05 - 제빵왕 김탁구 17회) 탁구의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 마음!
 2010/08/06 - 제빵왕 김탁구 18회) 상처투성이 마준의 복수할테닷-!
 2010/08/18 - 제빵왕 김탁구 19, 20회) 마준이 내민 손을 잡은 유경, 그렇게 엇갈리는 그네들!
 2010/08/19 - 제빵왕 김탁구 21회) 장금탁구의 즐겁고 재밌는 고난극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