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매리는 외박중 1,2회) 강아지와 길냥이, 그리고 정중한 싸가지!

도희(dh) 2010. 11. 10. 07:16

드라마 매리는 외박중 1, 2회

나름 기다리고 기다리던 드라마 <매리는 외박중>이 드디어 방영했습니다. 사실 캐스팅 소식을 듣고 '눈이 즐겁겠고나' 라는 마음으로 기대를 했을 뿐 스토리에 대한 기대는 별로 없었어요. 동생냥 제외 대부분이 원작이 재미없노라, 말했기에; 아, 이 드라마의 원작은 현재 "다음만화속세상" 에서 연재 중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드라마는 시작했고 나름 재미있게 봤답니다. 보면서 '말도안돼, 어이없어, 뭐 저런;;' 등등을 남발하긴 했지만 그만큼 '귀여워 귀여워~'거리기도 했으니까요. '왜 위매리는 이중결혼을 할 수 밖에 없는가' 에 대한 이유를 그려낸 1,2회가 지나갔으니 '이중결혼'이 그려지는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스토리가 나오겠지, 라며 일단 기대는 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피보게만 하지 말아주세욧! (요즘 하도 데여서;;;)





1. 평범하게 살고픈 아가씨, 위매리!

위매리. 스물네살. 국문학과 전공... 인데 현재는 휴학 중!

허구한날 사고치고 다니는, 사람 잘 믿어서 사기도 잘 당하고 그럼에도 인생 한방을 노리는 아버지로 인해서 하루하루 고단한 인생을 살아가지만 그럼에도 밝게 웃으며 아버지를 다독여주는 아이. 현실이 고단한 만큼 드라마에 푹 빠져 살아가는 아이이기도 했어요.  매리의 유일한 낙은 드라마를 보는 것이며 그렇기에 집안 세간살이 모두 빼앗겨도 티비만큼은 빼앗길 수 없어 몰래 숨겨둔 아이이기도 하죠.

매리가 드라마 마니아라는 설정은, 고단한 현실에 대한 도피 그리고 정혼자 정인이 드라마 제작자라는 설정이 맞물려있는 것이 아닌가, 싶더랍니다.

집에 들어가면 엄마가 있고 아빠는 사고치지 않는, 그저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싶은 매리에게 아빠는 또다시 엄청난 사건을 만들어 왔어요. 바로 '재벌2세와의 정략결혼'! 무슨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말도안되는 사건으로 인해서 아빠가 아무리 엄청난 사고를 쳐도 반항은 커녕 밝게 웃으며 아빠를 토닥여주던 매리는 반항을 하고 가출을 시도하게 되더랬죠. 하지만 그 가출이 결국은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을 만들어내게 되는데;;;

사랑없는 결혼은 싫다, 라는 매리!  아빠의 고집을 꺽기위해서 우연히 만난 꽃거지 길냥이 무결까지 끌어들이며 결국 백일간 펼쳐질 이중결혼의 길을 걷게되는데... 그녀는 그녀의 원대로 사랑있는 결혼을 하게될 것인가... 두둥!




2. 길냥이와 강아지의 만남!

객관적으로 굉장히 멋있지만 주관적으로는 전혀 남자같지 않은 무결과 객관적으로 귀엽지만 주관적으로는 여자같지 않은 매리. 우연한 사고로 인해서 자꾸만 얽히며 처음의 '어색한 사이 - 매리기준' 에서 '도움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며 '어색하지 않은 사이 - 역시 매리기준' 가 되어가며 결국은 백일간의 이중결혼의 한 나절을 담당하게 되었어요.

나른나른 귀찮은 거 싫은 의리파 (라기 보다는 변화와 그로 인한 불화가 싫어 현실이 고단해도 이어가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함; 얘에게 그 현실이 고단이라기 보다는 얘 기준으로 보는 현실의 또 하나의 모습일 수도 있고;) 에 어딘가에 휩쓸리는 것 싫어하는 평화주의자이지만 '재수없다' 라는 말에는 뚜껑이 열리는, 이번 생에서는 이렇게 음악을 하며 살아가겠노라는 무결. 매리의 친구는 그에게 꽃거지라 했고 매리는 길냥이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서로의 애칭은 '멍멍 / 냐옹냐옹'으로 되어가고 있기도 했고; ... 그보다는 헤어짐의 인사가 더 황당 + 웃겼다능;

무결은 백일간 반쪽 남편노릇을 해달라는 매리의 부탁을 들어주며  '나 좋아하지 말라' 는 조건을 내걸고 매리는  '나 너 안좋아해. 그럴 일 없다' 라며 확신을 하더군요.. 무결도 '그러니까 부탁을 들어준다' 라고 말하고;; 얘들 이러다가 서로 좋아지면 어쩌려는지도 참;;;  그보다도  '절대 너 귀찮게 하지 않겠다' 라는 매리의 말과 달리 귀찮은 거 싫고 무엇에도 휘말리기 싫어하는 무결이 점점 귀찮은 일에 휘말리게 될 듯도 싶더랍니다.




3. 약혼자는 '정중한 싸가지'!?

빚을 갚아야하는 매리 아버지와 첫사랑과 똑 닮은 첫사랑의 딸을 며느리로 삼고싶은 정인 아버지의 서로 다른 욕심으로 인해서 정략결혼을 해야만하는 매리와 정인. 이들의 첫 만남은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았어요. 매리와 무결처럼 '확인서' 로 맺어진 인연이라고 해야할까?

매리에겐 절대로 피해야할 결혼 상대자인데다가 첫인상도 그리 좋지못해서 뜨아거릴 상황이었고, 정인의 경우에는 자신의 사업을 위해서 꼭 결혼을 해야만하는 상대이지만 안할 수 있다면 좋고, 싶은 상대가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 게다가 정인에게도 매리의 첫인상은 그리 좋진않았을 듯 하고 말입니다.

결혼을 해야하는 현실을 인정하지 못해서 상대의 사진조차 보지 않은 매리는,  그 상대가  '정중한 싸가지' 라는 사실에 뜨아 거렸고 정인은 매리와의 첫만남에 대한 기억보다는 자신을  '정중한 싸가지' 라고 손가락질 하는 것에 좀 더 당황한 듯 하더라구요.  정인은 매리의 사진을 이미 봤거나 그녀와의 첫만남에 대한 데이터를 머릿 속에서 싹 지웠거나 둘 중 하나가 아닐런지; 둘 다 아니라면... 흠흠;

정인이란 캐릭터는 좀 이중적이란 느낌이 들었어요. 돈줄인 아버지 앞에서는 바짝 엎어지며 하라는 것은 무엇이든 (그 것이 누군지도 모를 여자와의 결혼일지라도) 하지만, 일 적으로는 정 반대의 성격이 아닌가, 싶더라구요. 꽤 능력있는 사장님인데다가 성격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닌 듯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나요; 서울도착 후에 보여준 그의 행동변화에서 그런 것이 느껴졌거든요.

사업자금만 아니라면 매리와 결혼할 생각이 전혀 없는, 그러나 아버지 비위를 맞춰줘야 하기에 매리가 만들어놓은 엉망진창 현실을 어느정도 정리하기 위한 정인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백일 간의 이중 결혼생활. 그 낮부분을 담당할 정인과 매리의 결혼생활. 9시부터 5시면 보통 출근하고 퇴근할 시간이라 어떻게 결혼생활이 이루어질지 모르겠지만 (매리는 5시부터 무결이 마눌님;) 안좋은 첫만남에 서로에게 전혀 관심없는 이 두사람은 또 어떤 결혼생활을 꾸려나갈지도 궁금하네요;



4. 기타등등;

1) 정인과 매리의 결혼을 밀어붙히는 과정이 너무 황당해서 '어이어이;'를 외치고 말았더랍니다. 그나저나, 딸을 위해서라곤 하지만... 사실은 빚갚기가 '주'고 결혼이 '옵션'이 아닌가 싶기까지 했다나 뭐라나;

2) 무결이랑 매리 동거까지 갈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닐 듯 하고, 그럼 집도절도 없는 무결인 어디서 사는가;;

3) 처음 일본씬, 굉장히 오글오글. 그런 거 안넣으면 안되나, 라고 새삼 생각!

4) 무조건 싫다, 를 외치는 매리에게 '결혼은 현실이야. 사랑이 밥먹여 주진않아... 너 된장이라 안할테니 기회가 왔을 때 잡으렴;' 이라고, 정인의 집을 보며 허걱, 거리는 매리를 향해 중얼거리고 말았답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나 자신이 왠지 서글퍼지는 중..ㅠ.ㅠ;)

5) 매리 친구들 별로였어요. 현실성은 있으나 좀 짜증; 그 전에 친구라기 보다는 매리 언니야들 같기도 했고;;; 흐음, 매리가 완전 동안이긴 하죠. 정인이가 '10대 아니냐' 라고 묻기도 했을 정도로!

6) 이상입니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