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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스페셜 5화 옆집 아줌마) 너를 지키는 것은 나의 최소한의 임무..

도희(dh) 2010. 11. 11. 07:24


~ 드라마 스페셜 5화 ; 선우선과 이태성의 '옆집 아줌마' ~
<<너를 지키는 것은 나의 최소한의 임무..>>





0. 작품정보

- 제목 : 옆집 아줌마
- 극본 : 권기영
- 연출 : 황의경
- 출연 : 선우선(미주 역), 이태성(병훈 역)
- 방송일 : 2010년 6월 19일 Pm. 23:15, KBS2TV





1. 기억을 따라 헤메다.

옛 애인과 친구의 결혼식장에 간 병훈은 사소한 것들 하나하나에서 미주를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그는 굉장히 오랫 만에 그녀, 미주를 찾아 교도소로 향하지만 역시나 만날 수가 없었다. 일부러 만나주지 않았던 다른 날과 달리 이미 반년 전에 가석방되었다는 이유로. 그렇게 태성은 그녀와의 재회에 부풀어 그녀를 찾아헤메이지만 그 어디에도 그녀의 흔적은 없었다. 자신의 기억 속에 있는 미주를 떠올리며 그녀의 흔적을 찾아헤메이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기억이란 것은 굉장히 이기적인 것이어서 오로지 자신의 시점으로만 떠올리게 된다.  그래서 미주에 대한 병훈의 기억은 오로지 병훈의 입장에서 였다. 믿었던 애인이 친구와 바람난 현장을 목격한 날 술을 진탕 마시고 부리는 주사를 받아 준 옆집 아줌마 미주와의 첫 만남.  그 후 그렇게 인연이 닿아,  결국 시간을 공유하게 되면서, 미주가 지닌 그 묘한 분위기에 이끌리게 된 자신에 대한. 미주의 비밀을 알게되며 그녀를 지켜주는 것이 자신의 의무, 라고 다짐했던 순간들. 그리고 그 사건.

그렇게 그녀의 흔적을 찾아헤메이며 저 홀로 그녀의 마음을 단정지을 즈음, 그는 자신의 기억 속에는 없었던 그녀의 흔적을 찾게된다.  또 다른 사람의 기억을 통해서.  그렇게 기억과 기억이 맞물리며  누구도 몰랐던 진실을 통해 이야기는 완성되었다.




2. 수 많은 일분을 공유한, 그와 그녀..


지옥보다 더한 나락의 끝에서 죽지 못해 살아가는 그녀에게 삶의 희망을 준 그와 나락으로 떨어지려는 순간 만난 그녀의 묘한 분위기에 이끌려버리고 그 아픔을 알게되며 그녀를 지켜주고 싶어진 그.  서로 다른 상황이지만 이 세상에서 어찌 살아야할지 모를 막막함, 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에 그들은 끌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랑이었을까..?  글쎄, 사랑이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러나 사랑이 무엇이다, 라고 정의내릴 수가 없기에 이런 것도 '너를 지켜주는 것이 나의 임무' 라는 듯한 이들의 관계도 사랑이라면 사랑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솔직히 이들 관계를 잘은 모르겠지만, 참 아리다는 느낌이 들었다..



3. 지켜준다는 것-.


무엇하나 풀리지않는 인생을 살아가는 병훈과 남편의 폭행 속에서 희망없이 살아가는 미주.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라고 그들은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와중에 그들은 서로를 만났다. 그리고 상대를 통해서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혹은 '살아야하는 이유' 를 알게된 것이 아닐까?



우연히 화장실에서 읽은 글귀를 통해서 '나의 최소한의 임무는 당신을 지키는 것' 이라고 다짐한 병훈처럼, 그를 통해 삶의 희망을 품게 된 미주또한 똑같은 임무를 마음으로 새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어쩌면 그 사건 이후에 두려워하는 그를 지켜줘야한다는 임무를 되새기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고.  또 어쩌면,  보답. 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몇번이고 그녀를 지켜준 것에 대한-.



4. 그리고-.

1) 약간의 의무감으로 보는 중인지라 처음 보던 당시엔 그저 급히 봤던 것 같다. 그래서 되새김질이니 뭐니, 이런 것도 없었다. 그런데 조금 설렁거리면서 다시 훑어보니, 이 드라마 꽤 좋다. 전개방식도 대사도. 대사가 무엇보다 참 좋았다. 하나하나에 그들의 감정들이 깊이 새겨져있는 듯한 기분이랄까?

2) 나의 최소한의 임무는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나 또한 우연히 태어난 것은 아닐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