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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7회 - 기억해버린 여자, 알아버린 남자.

도희(dh) 2009. 12. 24. 21:52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7회.

의도한 바는 아니었는데, 제목을 쓰다보니 왠지 그남자-그여자 처럼 나누게 되는 것 같아요. 어허, 언제까지 이럴지 모르겠어요. 게다가 오늘 갑자기 키보드가 똑 부러진 덕분에 부랴부랴 교체한 키보드는 전과는 너무 느낌이 달라서 오타작렬이기도 하답니다. 글쓰기 너무 힘들어요...ㅠ.ㅠ;;; 전에꺼랑 비슷한 것을 살 걸, 하고 뒤늦게 후회하고 있다나 뭐라나...;;;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7회는,
다시 하나씩 시작하려는 순간, 기억해버린 여자와 알아버린 남자의 이야기가 그려졌답니다.







1. 기억해버린 그 여자, 지완.

겁이 나서요.
강진오빨 다시 좋아하게 될까봐, 그게 너무 겁이 나서요...

그에게 그의 아버지, 그의 팬던트를 돌려주는 순간, 그녀는 다시 좋아하게 될까봐 겁이나서 내내 감춰뒀던 마음을 그만 들켜버리고 말았어요. 들켜버려서 당혹스럽고, 그래서 자신에게 더 가까이 다가와버린 그의 마음이 그녀에게 행복한 떨림, 그 설레임을 주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더라구요.

첫 데이트 ...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 마음이 시키는대로, 그 마음을 따르기 위해서 ... 1시간 반이나 늦게 도착한 첫 데이트 장소에서 그녀에게 능청스러운 장난을 치며, 그 설레임을 감추지않는 그를 바라보는 그녀는, 그런 그에게 괜히 뾰루퉁한 표정을 지어보고 있더군요. 하지만, 그녀는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면서 내내 겁이 났던 이유... 그 두려움을 마음 속에서 완전히 지워버린 채, 잊어버린 채, 그와 함께하는 설레임에 기뻐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어요...



나, 아가씨 아니구, 아부지 딸 지완이에요... 아부지 딸, 지완이에요 ... 아부지..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 회사 일로 잠시 자리를 비운 그가 두고간 휴대폰이 그녀에게 가져온 그 무엇.
주인없이 울리는 휴대폰을 무심결에 받아든 그녀는, 휴대폰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깨달아 버렸어요. 그리고,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깨달아버린 순간 ... 그녀는 그에 대한 행복한 떨림, 그 설레임에 내내 잊고있었던 그 무엇, 겁이났던 근본적인 이유, 그 두려움이 무엇인지 떠올리고 말더군요.

그녀는 그에 대한 떨림, 그 설레임으로 한수간 잊고 말았던 거에요.
내가 왜 그날, 그렇게 아무런 말도없이 가족들을 떠나버렸는지 ...
내가 왜 그날, 소중한 고향을 버리고 아무도없는 이 곳에서 이리 외로이 살아가야만 했는지 ...
내가 왜 ... 그와의 만남에 겁을 먹고 있었는지 ..

그녀는 전화 속의 목소리를 통해서 내내 까먹고 있었던 것을 알아버린 거에요.
8년, 마음으로 그리워했던 .. 하지만 당당히 돌아가기 전까지는 절대로 이어질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그 것이, 강진을 통해서 이어지고 말았어요.


이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는, 산청과 서울 ... 두개의 무대에서 서로 다른 두개의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어요. 그리고, 그 두개의 이야기는 단순히 바라보면 그 어떤 접점도 없이 따로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해요. 독립된 두개의 이야기가 한 화면 속에 담겨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

그런데 사실은, 그 두개의 이야기는 따로 흘러가지만 너무나 깊은 연관성이 있는 이야기이기도 해요. 그리고, 그 두개의 공간, 두개의 무대에서 각자 다른 이야기를 하는 그들을 연결시켜주는 연결고리는 '강진'이 아닌가 싶더라구요. 정확히는 강진의 '휴대폰'이라고 하고싶네요. 아침으로 저녁으로, 마음이 외로우면 아들을 찾는 춘희를 통해, 그 두개의 이야기가 사실은 하나의 물줄기에서 시작되었음을 말하고 있는 듯 했거든요. 그렇게, 강진의 휴대폰을 통해서 서로 다른 공간이 연결되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런 강진의 휴대폰이 우연히 지완의 손에 들어간 순간,
지완에겐 8년간 끊겨버린 그 곳과의 연결고리가 생겨버렸어요.

그녀는 ...
8년 ... 만에 아버지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거든요 ...



완전 까먹고 있었어 ... 팬던트 찾아주려다가 ...
강진오빠 팬던트 찾아주려다가 ... 우리 오빠가 죽었는데 ... 완전 ... 완전 까먹고 있었어 ...
까먹고 있었다구요 ... 우리 오빠가 어떻게 죽었는데 ... 내가 어떻게 강진 오빨 다시 만나 ...


왜, 하필, 오늘이니 ...?
왜, 하필, 오늘, 그 모든 일이 일어나버린 거니 ... ?

왜, 하필, 오늘 준수와 춘희는 서울에 온 것이며 ..
왜, 하필, 오늘 회사에 그 일이 터져버린 것이며 ..
왜, 하필, 오늘 그들은 첫 데이트를 해버린 것인지 ..

왜, 하필, 오늘 아버지의 목소리를 듣고,
왜, 하필, 오늘 자신도 모르던 오빠의 기억, 그 흔적을 만나게 되어버린 것인지...

왜, 하필, 오늘, 그 모든 일이 일어나버려서 그녀가 잠시나마 잊고있었던 그 모든 것이 한꺼번에 그녀의 마음 속에 들어와버렸는지 .. 왜 그렇게 되어버린 것인지, 너무 안타깝고 아프게 다가오더라구요.

그렇게 잠시나마, 그저 한 남자, 한 사람에게 행복한 떨림, 그 설레임을 다시 느끼려는 순간,
내내 까먹고있던 그 것들을 기억해버린 그녀는,

다시 그에게서 도망치게 되었어요.
그럴 수가 없었으니까...


지용이는, 그런 지완이한테 그러지말라고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또 문득, 들었어요.
지용이라면 ... 오빠의 죽음을 어깨에 지고 힘겹게 살아가는 지완이에게 그러지 말라고, 할 것 같았어요.
동생의 행복을 원하던 오빠였기에, 그래서 누구에게도 보여주지않던 그 것을 아낌없이 그에게 건내준 것처럼,
지용이라면 지완이에게 미안해하지도, 아파하지도 말고, 그렇게,
지완이 마음이 가는대로 그렇게 달려가라고 말할 것만 같다는 생각이,

지용이의 그 편지에서, 문득, 느껴졌어요.



2. 알아버린 그 남자, 강진.

나 이제부터 너 매일매일 볼꺼야.
매일매일 찾아와서 매일매일 이야기하고, 매일매일 니 이야기 들을꺼야.
지난 8년간 난 어떻게 살았는지, 넌 어떻게 살았는지.
너 그렇게 황당하게 떠나간 후 난 무엇으로 살았는지, 넌 무엇으로 살았는지.

아버지를 찾던 그 날, 그는 그녀의 마음을 보게 되었어요. 내내 자신을 외면하던 그녀의 마음을 보고 말았어요. 그래서 그는 말해요. 천천히 시작하자고. 매일매일보며 천천히 살면서 그렇게 하나 둘, 알아가며, 그렇게, 시작하자고. 그렇게 그는 ... 잃어버린 8년을 평생을 매일매일 보며, 그렇게 채워나가려고 했어요.

그렇게, 그는 그녀를 위한, 그녀와의 첫 데이트를 준비하게 되더라구요.
어색해하고 쮸뻣거리는 그녀에게 8년의 틈을 채워줄 수 있을 법한 장난을 치며, 그렇게 말이죠.
그렇게 하면서도 그는 그 설레임에, 떨림에, 기뻐서 어쩔줄 몰라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이 남자, 자뻑이 너무 심하다라고 말하고 싶은데도 불구하고, 그게 사실이니까.. 라는 생각에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그의 자뻑에 뻥진 표정을 짓는 지완의 마음이 왠지 막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달까 ...? 그는, 자신이 잘난 넘이란 걸 너무 잘 알고있는 사람이었어요. 그 것을 인정하고,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받아넘기기도 하고 말이죠. 이제 알았냐? 라는 식으로.

그런데, 그는 그 말을 정말로 듣고싶은 사람은 ... 지완이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래서 지완이 볼을 꽉 잡고, 니가 못생겼다는 둥, 나처럼 잘난 사람이 어딨냐는 둥, 그런 말들을 해댄 것은 아닐런지...;

그러나, 지완이더러 못생겼다는 말을 하는 그에게 ... 진심으로 ... '어디가 못생겼니...ㅡ.ㅡ?' 라고 묻고싶기도 했답니다. 물론, 그는 그녀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서 한 말이기는 했지만요...;;



어떻게 아들이란 자식이 지 아버지 묘소를 함부로 놔둘 수 있어?

그렇게 행복한 첫 데이트가 시작된 순간, 찬물을 끼얹는 일이 생기고 말았어요. 그리고 그는, 한 시간을 약속하고 그녀와의 데이트를 잠시 접어두게 되고 말이죠. 그리고, 그렇게, 그냥, 작은 사건 하나라고 생각한 일이 .. 그를 건들고 말았어요. 그를 건들었고, 그녀를 건들었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듯 하더라구요.

그에게 아버지는, 너무나 그립고 소중한 존재였어요.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지만, 그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그 앞에 당당하게 서고싶어서, 그는, 지금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기도 했거든요. 그런 그의 앞에, 엉망진창인 무덤이 제 아비의 것이라며 뻔뻔하게 들이대는 한 남자의 등장은, 그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그 무언가를 건드는 듯 하더라구요.

뭐랄까 ... ?
누군지, 살아있는지 죽었는지도 모를 그 아버지, 만약 죽었다면 그 무덤이라도 찾아서 인사하고 싶은 그리운 아버지에 대한 그의 간절함을 ... 그 남자가 건들어린 듯 했거든요. 그에게 무덤의 주인의 아들이라고 나타난 그 남자가 진짜든 아니든, 그 것은 상관없었다고 생각해요. 그저, 그는 생각한 거에요. 어떻게 아들이 아버지 묘소를 그리 함부로 놔둘 수 있는가, 절대로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러니 이 자는 ... 그 무덤주인의 아들이 아니다, 라고 ... 그래서, 그는 용서할 수 없었고 숙일 수가 없었죠. 그의 마음이 그게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으니까 ...

아무래도 그 무덤깡패남자는 태준의 짓이 아닌가 싶네요. 다들 대충 감은 잡으셨겠지만.
강진이 독심술인지 뭔지로 '너 가짜지?' 하는 순간 흔들린 태준의 눈빛이 말하고 있었거든요.
어쩌면, 그 순간 우정이가 나서지 않았다면 .. 강진이는 그 깡패에게서 진실을 받아낼 수도 있었을 거란 생각도 들었어요. 그 깡패가 강진의 기에 눌려서, 강진의 살기에 은근 작아지고 있는게 팍팍 느껴졌거든요. 그래서 우정이가 나타나서 깡패에게 고개를 숙이는 순간, 아~ 왜!!!, 이러고 말았답니다!!!

그 짧은 순간, 우정이가 또 대충 감잡고 태준이 도와주는 건가? 라는 말이 될법도 하지만 절대 아니리라 생각하는 망상도 해보고 말이죠. 아무튼, 우정이로서는 확실하지 않은 그 무엇이기에 자신들이 숙이고 들어가야한다는 생각으로 그런 것 같지만 ... 그 일이 강진을 엄청 건들어버린 것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보다가, 강진이 그냥 거기나와서 다른데가면 안되나? 라는 생각도 했다나 뭐라나...;;


완전 까먹고 있었어 ... 팬던트 찾아주려다가 ...
강진오빠 팬던트 찾아주려다가 ... 우리 오빠가 죽었는데 ... 완전 ... 완전 까먹고 있었어 ...
까먹고 있었다구요 ... 우리 오빠가 어떻게 죽었는데 ... 내가 어떻게 강진 오빨 다시 만나 ...


이 남자, 욱한 마음에 일에 집중하다가 그녀를 잊어버리고 말았어요.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흐른 후에야 문득, 자신이 그녀를 잊어버리고 말았다는 걸 기억하고 말았죠.
그리고, 그녀는 그 자리에서 자신을 기다려주고 있었어요. 추위에 덜덜 떨면서 ... 말이죠.

그는, 그녀가 자신의 아버지를 찾아준 보답으로 그녀에게 그녀의 오빠를 주고 싶었어요.
그 것이 그녀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녀가 그 것으로 얼마나 아파할지도 모른 채 말이죠.

그는, 그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대요.
그 것이 그녀에겐 얼마나 가슴에 사무치고 또, 여전히 아물지도 못한 그 상처가 덧나는지도 모른 채 말이죠.

그는, 그녀에게 이제 그녀의 이야기를 묻고있어요.
그 것이, 그녀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얼마나 큰 아픔으로 다가올지도 모른 채 말이죠...

그는, 또 사라진 그녀를 내내 찾아다니고 있었어요.
그의 휴대폰, 그가 가진 그녀의 오빠의 기억이,
그녀가 내내 까먹고있었던 그 무엇을 각인시켰는지도 모른 채 말이죠....

그리고, 그는, 알아버렸어요.
그가 그토록 궁금해했던, 8년 전의 일을요.
그녀가 왜 그 순간 그리 냉정하게 변해서 차가운 말을 가슴에 비수처럼 꽂고 돌아섰는지 ...
그녀가 왜 그 날 그렇게, 아무 말도 없이 사라져버렸는지 ...

그는 ... 이제야 겨우, 알아버리고 말았어요.





3. 사랑을 지우려는 이 여자, 이우정

내 마지막 사랑 ...  내 마지막 우정이야.

이 여자는 그 남자를 너무나 사랑했어요.
그래서 이 여자는, 그 남자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었고, 그 남자를 그리워하며 폐인처럼 살아갔고, 그 남자를 잡기위해서 자신의 목숨마저 내놓으려고 했어요. 이 여자는, 그 남자를 그만큼이나 사랑했어요. 그래서, 그녀의 마음 속에 있는 열개의 방에서 아직 7개나 그 남자에게 내어주고 있었죠. 혼자 힘으로 그 7개의 방을 지워내기가 이 여자는 너무 힘들었어요.

이 여자에게 그 남자는, 참 멋진 사람이었을 거에요.
이 여자는 그 남자가 멋진 사람이었기에 더 많이 더 깊이 사랑했을 것 같거든요. 물론, 멋지다는 의미가 외모만을 능력만을 말하는 건 아니에요. 아마, 그 남자는 원래, 참 정정당당하고 바른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뭐든 노력으로 자신의 길을 열어가는 그런 사람. 그래서 이 여자는 그 남자를 그렇게나 많이, 그리고 깊이 사랑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남자는 더이상 멋진 사람이 아니게 되어버렸어요.
이 여자는, 그 멋진 사람이 더이상 멋지지않게 되어버린 것이, 그렇게 바닥을 친 것이 자신의 탓인 듯 해서 가슴이 아픈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이 여자는, 그 남자의 바닥을 덮어주며 말해요 .. 그 것이 내 마지막 사랑이고 우정이라고 ...


그래, 관두자. 괜히 혹떼려다가 혹붙힐 수도 있겠다.
차강진을 진짜 많이 좋아하게 되면 ... 그땐 정말 답이 없겠다, 진짜.


또 다른 남자가 있어요. 이 여자는 이 남자가 마음에 들어요. 이 남자를 생각하면 왠지 모르게 설레는 듯 해요.
그래서 이 여자는 이 남자에게 호감을 표하며 꼬시려고 하기도 해요. 그런데, 왠일인지 이 남자에겐 씨알도 먹히지가 않아요. 이 남자에게 이 여자는, 그냥 이.우.정일 뿐이었어요. 그 것이 이 여자를 더욱 자극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뭐랄까 ... 이 여자의 그 남자도, 처음엔 그러지 않았을까 ...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그리고, 이 남자는 그 남자와 달리 결코 흔들리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버린 것은 아닐까 ... 라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이 여자는, 미친년 소리 한번 더 듣자는 마음으로 말해요.
나랑 계약연애 하지 않겠느냐고, 내 마음 속의 박태준을 밀어낼 때까지만 곁에 있어주지 않겠느냐고,
그리고 이 남자는 말해요.
마시던 물이나 마저 마시라고 ...

이 여자는 직감해요. 혹떼려다 혹붙힐 수도 있겠구나, 라고.
이 여자는, 그래서 한발자국 물러서기로 해요. 이 남자에게 깊이 빠져들면 곤란하겠구나, 라며.

그런데, 이 여자, 왠지, 불안해요 ...



4. 끝없이 바닥을 치는 그 남자, 박태준

이기고 싶었어. PT 꼭 이기고 싶었다고.
회장님, 이우정 아버지 보란듯이 꼭 이기고 싶었다구.
무슨 수를 써서든 꼭 이기고 싶었다구. 됐니?


한 여자를 사랑했던 남자는, 결국 그 여자를 놓아버리고 말아요.
그리고 그는 핑계를 대요. 너의 아버지가, 너의 집안이 나를 못마땅하게 봐서, 그렇게 나를 괴롭혀서, 나는 너무 힘들어서, 그래서 돈을 받고 너를 놓어버린 거라고. 나는 이정도 밖에 되지않는 남자라고.

또 다른 여자에게서 지친 마음을 쉬고싶던 남자는, 결국 그 여자에게 돌아갈 길을 잃어버리고 말아요.
그리고 그는 길을 찾아 헤메이다가, 정체모를 너무나 잘난 남자 하나를 보게되요. 그리고, 그 남자가 바로 자신이 돌아가려는 길목에 서있는 장애물이란 것을 알게되고, 울컥하게 되요. 마음이 너무 지쳤는데, 돌아갈 수가 없었거든요. 아무래 애둘러가도 같은 길을 맴돌 뿐, 남자는 한발자국도 가지 못한다는 걸 알아버렸던 거에요.

그렇게 빙빙 돌고있는 와중에, 남자는 알게되요.
자신이 놓아버렸던 그 여자도 ... 자신의 앞에 장애물처럼 버티고 있는 그 남자에게 호감을 표하고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요. 자신을 위해서 목숨까지 내놓을 정도로 자신을 사랑했던 여자가, 그래서 지금까지도 아파하고 힘들어할 것이라고 믿었던 여자가, 이젠 자신이 아니라 그 남자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못견디게 화가나는 듯 했어요.

그런 와중에, 자신이 돌아가고 싶은 여자는 말해요.
그를 좋아하게 될까, 겁이 났다고. 그래서 그를 아는 채 하지 않았다고. 그 말을 하는 그녀는, 마음으로 그렇게 말하는 것처럼 그는 들었던 것 같아요. 이젠, 겁이 나지만 다시 좋아하고 싶다고.

그래서 남자는, 또 다시 바닥을 치게되요. 그리고 핑계를 대겠죠.
나는 내가 휴식을 취할 그 여자의 곁으로 가야만하는데, 니가 그 길을 막고있어서 내가 이런 것이라고.
나를 위해 여전히 아파할 줄 알았던 그녀가 너를 바라보고 설레여하기 때문 이라고.
내가 이러는 것은, 모두 니가 너무 잘난 덕분이라고. 그 모든 것이 니 탓이라고 ...

아... 정말 ... 더이상 멋질 수 없는,
찌질한 사람 ...



4. 설레이는, 30년 만의 데이트의 진실.

30년 만의 데이트의 진실은, 일단, 춘희의 병으로 인한 준수의 배려라고 밝혀졌어요. 사실, 6회 리뷰쓰다가 '설마, 아니겠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전개가 이렇게가니 또 당혹스럽더라구요. 역시 사람의 머리는 거기서 거긴가, 라는 생각과 함께. 게다가 준수가 구역질하는 장면에서 또 뭔거 '설마, 그건 아닐꺼야' 라고 생각했는데 ... 어 허허....  결국 참지못하고 본 미리보기의 진실은 ... 설마스런, 대단스런 반전이 있더군요. 여러분은,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6회]와 예고에 낚이신 겁니다!!!

또 다른 상처를 지닌, 세 남녀...
겁이나서 사랑하는 여자의 손을 놓아버린 남자와, 친구의 남자였던 지금의 남편이 떠나갈까 두려운 여자와, 여전히 자신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옛연인을 향해 설레이는 또다른 여자...

이 세 남녀의 끊어지지않은 인연의 고리가,
그들의 인연 혹은 악연으로 만들어진 두 아이의 사랑에 아주 크고 험난한 산이 될 것만 같네요.
지용이의 죽음보다 더 크게 다가오는 산이랄까....?



5. 기타등등 - ;;

1) 너 멋지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당근이지'라는 듯 꿈쩍도 안하는 강진이, 그러나 그 순간순간 엷은 미소가 있었으니 ... 두둥!!! 얘는 정말 지가 얼마나 잘났는지 너무 잘 아는 녀석인 듯 해요....;;;

2) 차강진 캡쳐 전시회라도 해보고싶지만, 일일이 보정하고 잘라내기가 귀찮네요. 나 혼자 보고 말래요.

3) 크리스마스에는 눈과 비를 동반한 ~;;;

4) 산타할아버지는 나에게 분에 넘칠만한 선물과 함께 시련을 함께 주셨답니다. 기쁜데 우울해요..ㅠ.ㅠ;

5)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8회 리뷰는, 내일 못쓰면 담주에나 쓸 것 같네요. 내일이 고비...?

6) 키보드를 바꿨더니 글쓰는데 시간을 더 오래 잡아먹는 기분... 얼른 익숙해지자!!!

7) 크리스마스에 눈이 오지않더라도,  당신들 모두, 행복하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