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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6회 - 잃어버린 그 여자, 찾아버린 그 남자.

by 도희. 2009. 12. 23.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6회.

이 드라마 만화로도 현재 연재된다는 거 아시나요...? 1회만 무료고 나머지는 유료여서 1회만 살짜기 보고왔는데, 그냥 드라마를 그림으로 옮겨놓았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그림체도 순정만화 풍의 그런 것도 아니고 ... 굳이 돈주고 보고싶을 정도는 아니다, 라는 게 저의 평이랍니다. 툰시티였던가? 하는 만화사이트에서 연재 중이랍니다.

조금 많이 늦은 감상,
어제 낮에 보긴봤는데 도대체 뭘 써야할지 모르겠어서 멍때리다가 지금 부랴부랴 쓰고있어요.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6회는,
팬던트를 잃어버린 여자와 팬던트의 존재를 알아버린 ... 그래서 긴 시간을 돌고돌아 그 것을 찾아버린 남자. 그들의 이야기가 그려진 회였답니다. (무슨, 간단한 한줄쓰기도 어려워...;;;)







1. 잃어버린 그 여자, 한지완.

팬던트를 잃어버렸다.

그녀는, 그녀에게 너무나 소중하고 또 소중한 팬던트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잃어버린 것을 안 순간, 곧장 달려가서 아무리 찾고 또 찾아도 보이지가 않았고, 손수 그린 그림의 전단지를 붙히며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했지만, 돌아오는 건 변태의 장난전화 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너무 화가났다. 언제나 허술하고 또 허술한, 그런 자신이 밉고 화가난 듯 했다. 아무리 덤벙대고 칠칠맞지 못하고 또 허술해도, 어떻게 그 것을... 그 소중한 것을 잃어버렸는가, 라며 그녀는 머리를 콩콩 찧어대며 자책하고 또 자책하더라.

하지만 사실, 그녀의 잃어버린 팬던트는, 그녀의 방에 있었다. 그날, 태준이 준 선물상자 속에는 그녀의 잃어버린 팬던트가 있었으니까. 태준의 선물을 뜯어볼 생각조차 하지못한 혹은 하지않았던 그녀는, 그렇게 잃어버린 팬던트로 인해서 내내 마음 한켠이 무겁고 아픈 듯, 그리 힘겨워 보였다.

그러고보니, 태준은 그녀에게 그 팬던트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이미 알고있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 팬던트를 보자마자 그 것이 그녀의 것임을 단박에 알아차렸고, 그래서 그 팬던트를 다시 이쁘게 꾸미려다가 멈칫, 포장만 이쁘게하고 그 상태 그대로, 고스란히 그녀에게 돌려준 것은 아닐런지 ... 그런데, 그런데 말이지... 만약, 그 팬턴트의 진짜 주인이, 백년 후에나 만나서 돌려주고싶다던 그 팬던트의 주인이 '차강진'이란 것을 태준이 알았다면 ... 알게 되어버린다면 ... 아마, 태준은 엄청 후회했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돌려주지 말껄 ... 돌려줄 것이었다면 그 순간 자신이 하고싶었던대로 하고, 그렇게 돌려줄껄... 하고 말이지.

어찌되었든, 다시 그녀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 그녀는, 팬던트를 잃어버린 자신이 한심한 듯, 용서할 수 없다는 듯, 팬던트를 잃어버린 버스정류장에서 머리를 콩콩 찧으며 자학하다가, 그 곳에 있는 전단지가 자신이 손으로 그린 그 것이 아니라, 3D 입체 삐까뻔쩍한 전단지란 것을 발견하고 놀라게 되더라. 그리고, 그녀는 생각하는 듯 했다. 혹시, 이 것을 만들어서 붙힌 사람이 차강진인가 ... 차강진이 이 것을 봐버린 것일까 ... 아, 그런 것인가 ... 하고.

그래서, 그녀는 앞뒤 생각도 없이, 강진이있는 그 곳으로 달려가게 되더라.


아니다, 라고 그에게 말해야만 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 싶었다.
그 것이 자신의 것이지, 결코 그의 것이 아니라고, 절대 오해해선 안된다고, 그녀는 그에게 말해야만 하는 듯 했다. 그녀는 결코 그에게 들켜서는 안되는 것을 들켜버린 것 마냥, 어쩔 줄 몰라하는 듯 하더라...

아마, 그녀가 생각하기엔... 그녀 자신이 그 팬던트를 그 차가운 강물 속에서 찾아내어 그렇게 지니고 있었음을 그에게 들키게되면, 지난 8년간 마음 속 깊은 곳에 아무도 모르게 숨겨둔 꼬깃꼬깃한 자신의 그 마음을 들킬 것이란 것을 알았기에, 그 것을 들키면 그녀를 지탱시켜주던 그 모든 것이 무너져내릴 것이란 생각에, 겁이나서 그런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조금, 아주 조금 들기도 했다.

그래서 어떻게든 또 아닌 척, 그렇게 잡아떼며, 그가 모르길 바라는 것 같았다. 말도안되는 자신의 허술한 거짓말에 그가 속아서, 그 것이 그의 것인줄 모르게, 자신이 그 것을 내내 지니고 있었음을 그가 모르길, 그녀는 바라는 듯 했다. 그녀는 아직 그에게 그 팬던트를 돌려줄 수가 없었던 것 같더라.

그렇게 단숨에 강진을 찾아간 그녀는, 그 곳에서 강진에게 호감을 표현하는 우정을 만나게 되더라.
지완에겐 집을 나온 후 다시 행복을 찾았을지도 모를 순간, 어쩌면 이렇게 다시만난 강진에게 조금이라도 덜 휩쓸리도록 바람막이가 되어줬을 태준과의 약혼을 깨어버린, 그래서 내내 아프게했던, 지완의 입장에선 너무나 이기적인 우정이 ... 이젠 지난 일이란 듯이 태준과 그녀의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태준의 아이는 궁금하니 돌잔치를 불러달라는 둥, 그때까지 당신이 곁에있다면 이라는 둥의 악담과도 비슷한 우정의 말보다 ...

그녀는, 강진에게 호감을 갖고 관심을 갖고 작업을 걸려는 우정의 말이, 그 당당하고 거침없는 모습이, 지완의 가슴 속에 더 깊이 박혀버린 듯 했다. 그렇게, 내내 눌러담고 참아내려는 그녀 자신과 달리, 너무나 당당하게 강진을 향한 마음을 숨기지않던 우정의 모습이, 그녀는 한동안 지워지지가 않는 듯 하더라.


어느 날, 버스 안에서, 그가,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부모님이 아시면 엄청 좋아하시겠다. 한의대 다니면서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거 상상도 못하고 있을텐데. 수업시간만되면 이불만 깔던 그 뺀질이가...

라며. 잊혀지지않는 오랜 기억을 들춰내며, 그녀가 무어라든 상관없다는 듯이.
긴 시간을 돌고돌아 그렇게 재회한 후 내내 경계하는 그녀와 달리 언제나 능글거리는 미소로 여유로 그녀를 대하던 그가, 여전히 그런 미소 뒤로, 자신의 힘겨움을 그냥, 주절주절, 그녀에게 털어놓고 있었다. 나는 지금 너무 힘이든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노라며....

내내 마음 속에 생각하고 또 생각했던 것을, 그렇게 그녀에게 졸린 듯, 웅얼거리며 말하고 있었다. 팬던트. 처음부터 말이 안되는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겨우 그깟걸 찾으려고, 그 차가운 물 속을, 그래... 그랬을리가 없지. 니가 왜.. 돌지 않고서야... 라고...

그리고,
그녀는,
왠지 따끔거리는 마음을 참아내는 듯 싶더라.

왜...?
그녀는 왜 그에게 그토록 숨기고 또 감추고싶었던 팬던트를, 그의 손에 걸어주고 말았던 것일까...?
아마, 그녀는 그에게 위로를 주고싶었던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줄 수 없는 위로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그 위로를, 그녀는 그에게 주고싶었던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에겐 그이자 오빠인, 그에겐 결코 들켜선 안되는, 들키고싶지 않은, 꼬깃한 그녀의 마음이 담긴 팬던트를, 그녀 자신의 마음을 ... 그에게 쥐어주고 온 것은 아닐까....? 당신, 이젠 당신의 아버지에게 위로를 받으라고... 그렇게 그가, 아버지를 통해서 조금은 덜 힘들었으면하는, 그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녀가 그에게 줄 수 있는 건, 그 것 뿐이었으니까...


그렇게 그녀는, 그에게 자신의 그 꼬깃꼬깃한 마음을 들켜버렸다.
그렇게 그녀는, 그를 다시 자신의 인생에 들여놓고 말았다.
그래선 안된다고 생각하면서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그렇게.



2. 찾아버린 그 남자, 차강진.

팬던트를 찾았다.

그는, 평생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팬던트를, 아버지를, 서울 한복판의 어느 버스 정류장에서 찾아버렸다. 고향의 차가운 강 밑바닥에 있어야만 하는 그 팬던트가, 서울의 한복판에서 길을 잃었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길잃은 팬던트를 찾는 사람은, 그 주인은, 바로 그녀라고 한다. 그녀라고 했다.

말도 안되는 일이,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는 일이, 그의 눈 앞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되는데,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데, 그의 눈이, 그의 기억이, 그의 마음이, 그 그림 속의 팬던트가 바로 그의 아버지, 그날 그가 그렇게 잃어버린 팬던트라고 말하고 있는 듯 하더라.


그래서 그는 확인을 하고싶어하는 듯 했다. 자신이 기억하는 팬던트를 그려서 직접 전단지를 만들고, 그렇게 버스정류장에 붙혀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의 반응을. 그 것을 본 그녀가 어떤 얼굴로, 어떤 표정으로, 무엇을 말할까, 라며 ... 그 것이 정말 자신의 팬던트인지, 어째서 그 것이 그녀의 손에 있었는지, 그는 그 것을 알고싶어하는 듯, 하더라. 아니, 그 모든 것 전에 ... 말도 안되는 상황에 혼란스러워하는 듯, 그리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우정이 그를 건들고, 태준이 그를 건들고 있었다. 
무턱대고 들이대는 빤하지만 또 모를 속을 지닌 우정, 지완으로 인해서 또 다른 이유들로 인해서 그를 경계하는 태준, 그리고 그는, 지완을 자신의 여자인양 그녀의 주변에서 얼쩡거리지 말라는 태준의 경고에 당당히 대답하더라.

싫다.


그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그 것의 진실을 아는지는 모르겠다. 사라져버린 최종시안, 그 것이 사라진 이유, 아마 그것에 대한 원인을 어느정도 감을 잡고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 것은 7회를 보면 나올 듯 하고 ... 아무튼, 그는 지쳐있었다. 이기기위해서 살아온, 그래서 지는게 익숙하지 않은 그는, 예기치않은 반칙에 당해서 지게되자, 무얼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혼란스러워하는 듯 하더라. 혼란스러워서 어쩔 줄 몰라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그 혼란스러움을 들킬 수 없었던, 그런 그의 눈 앞에, 그녀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는 앞뒤 잴 것도 없이 그녀를 향해 달려가더라.

꼭 이기고 싶었던 PT가 있었는데, ... , 졌어.
지는게 익숙치않은 체질이라서 이럴 땐 뭘 해야하는 건지,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 술을 먹어도 잠이 안오고, 자고싶은데 잠도 안오고.


그리고 그는, 누구에게도 하지않을 투정, 힘겨움에 대한 넋두리를, 주절주절, 그녀가 들어주던지 말던지, 그렇게 주절주절, 풀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힘겨움을 토로하며 그녀의 옆에서 그 힘든 마음을 내려놓자, 술을 먹어도 오지않던, 자고싶어도 오지않던 잠이, 그를 찾아온 듯 했다. 그녀가 그의 곁에서, 그의 넋두리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그에겐 위로가 되어버렸다는 듯이...

팬던트. 처음부터 말이 안되는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겨우 그깟걸 찾으려고, 그 차가운 물 속을, 그래... 그랬을리가 없지. 니가 왜.. 돌지 않고서야...

그렇게 그는, 그녀의 허술한 거짓말을, 그렇게 믿어주고 있었다.
정말 그가 완전히 믿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로서는 그녀가 그렇다고하니, 믿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니었을까...? 믿어주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그의 눈이, 그의 기억이, 그의 마음이, 그 것은 그의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녀가 아니라고 했으니까 ... 그리고, 그 것이 정말 말도안돼는 일이었으니까, 자신을 향해서 마음을 닫는 그녀가, 그럴리 없다고 생각했을테니까. 그는, 어쩌면, 그녀를 그저 믿어야만 했을테니까. ...

그리고, 잠에서 깨어난 그의 곁에는, 그녀는 없었고, 그의 아버지가 그의 손을 꼬옥 잡아주고 있었다.


그렇게, 그는 그녀의 꼬깃한 마음을 알아버렸다.
그렇게, 그의 인생에 그녀가 다시 끼어들기 시작해... 버렸다.
말도 안되는 일이 ... 현실이 되어 그에게 다가왔다.

그렇게.


3. 그들의 주변에 서성이는 그 여자 우정, 그리고 그 남자 태준.

그녀가 완전히 태준을 놓아버렸다는 생각은 들지않는다. 그녀는 분명 태준을 놓았지만, 그녀의 마음이 완전히 그를 놓았을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잖은가 ... 그 오랜시간 그토록 사랑했던, 그 사람을 잡기위해서 죽음을 선택할 각오까지했던, 그 사람과의 이별에 세상이 무너지듯 자신을 망가뜨리며 살아왔던, 그만큼 사랑했던 남자의 배신에, 그 것에 상처입었다고 단 하루 울어내고, 단 하루 무너지고, 단 하루 아파하고, 그 직후, 호기심이 가는 사람의 등장에 바로 그에 대한 마음을 완전히 놓고 돌아설 수 있을까 ... ? (뭐 그럴 수도 있다면야, 어쩔 수 없고...ㅡ.ㅡ;)

하지만, 적어도, 강진을 향한 그녀의 마음은, 반은 태준에 대한 시위, 또 반은 진심인 듯 ... 싶기도 하더라.
재밌는 놈이란 생각을 하고있는 듯 했다. 그 무엇에도 눈하나 꿈벅하지않고, 그냥 인간 이우정을 바라보고, 해야할 말을 하며, 그 말에 뼈가 있어서 그녀의 마음에 자꾸 걸리듯 맴도는 사람, 그래서 궁금한 사람이 되어버린, 호기심이 생기는 남자... 차강진. 참, 재미난 놈이다, 라고 그녀는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 그래서 자꾸 시선이 가는 것은 아닐런지 ...

이 여자, 왠지 웃자고 시작해서 죽자고 말려들 것만 같다, 차강진에게...
어이어이, 이쯤에서 발빼고 다른 좋은 사람 찾아보라고, 라고 말해주고 싶기도 하다.
어찌되었든, 강진이는 지완이 꺼니까...;;; (응?)


그 일을 이 사람이 직접 지시한 것인지, 이 사람의 부하직원이 단독으로 처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 만약, 이 사람이 직접 지시했다면 ... 이 남자, 그렇게 차강진에게 자신이 없었던걸까...? 그렇게, 이길 자신이 없었던 걸까? 정정당당하게...?

강진이가 그 것을 꼭 이기고 싶었던 것처럼, 이 남자도 그 것에서 꼭 이겨야만하는 그 무언가가 있었다.
그는 자신이 다시 돌아가고 싶은 지완이 곁에 맴돌고있는, 자신이 떠나버린 옛연인이 호기심을 갖고있는, 너무나 잘난남자 차강진이라는 한 사람을 눌러주고 싶었을 것이고, 자신을 그토록 무시하고 짓밟으려고 했을 듯한 우정의 아버지인 회장 앞에서 '내가 이렇게 잘난 사람이다'라는 걸 보여줘야만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남자에게 그 것은 어쩌면 꽤나 초조하고 절박했을지도 모른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서라도 이겨야만 하는.

그는 지완을 언제라도 지치면 되돌아갈 수 있는 집, 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 그래서, 그날, 그렇게 지완을 버려뒀지만 언제라도 그는 지완에게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듯 했다. 하지만, 그는, 그녀에게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린 듯 ... 하더라. 아무리 자신이 기억하는 길로 똑바로 걸어도, 그 길의 끝에는 한지완이 없는 듯, 하더라 ...

그는 우정이 여전히 힘들어할 것이라고 생각한 듯 했다. 자신을 잡고자 죽으려고 했던 우정이기에, 여전히 자신을 못잊고 살아가리라 생각한 것은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그녀는 너무나 당당하고 또한 그리 살아가고 있었다. 자신을 망가뜨리는 것이 아니라, 그를 잊고 다른 사람에게 호기심을 느끼기 시작하는 그녀를 보는 그는, 어쩐지, 작아져버린 듯 하더라.

이 남자,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지완으로 인해서 그리고 우정으로 인해서, 강진에게 묘한 열등감이 생겨버린 듯 싶었다.



4. 여자가 되고픈 엄마, 차춘희.

철없는 엄마, 차춘희.
엄마이기 전에 여자로 살아가는 그 여자, 차춘희.
이날 그녀는 여자이고 싶으나 엄마로 살아가는 그녀의 인생을 보여주는 듯 했다.

아들 부산이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서 해야하는 선택, 한준수의 아내이자 자신의 옛 친구였던 그녀의 제안을, 조금은 머뭇, 거리며 거절했던 춘희는, 그날 밤 짐을싸기 시작했다. 그녀에겐 '싫다'라고 모질고 냉정하게 말했지만, 엄마 춘희는 도저히 자신의 소중한 아들을 그냥 놔둘 수가 없었기에 그런 것은 아닐런지 ...

그렇기에, 이제 한준수 앞에서만 웃겠노라 말하던 춘희는,
자신의 친구인 그녀에게, 자신의 아들의 누명을 벗겨준 그녀에게 말한다.
나는 이 곳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 이제, 다른 놈들 앞에선 다 웃어도 한준수 앞에서는 웃지 않겠다고, 그렇겠다고... 약속, 하겠다고.

춘희가 그 곳을, 자신이 고향을 떠나지 않는 이유는, 그러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이유보다, 그 곳을 마지막으로 삼고 살아가는 이유는, 아들 강진이가 그리 잘나가는데도 서울로 가지않고, 그렇게 여전히 다방을 하며, 웃음을 팔고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 ?

다, 모르겠지만, 그녀가 고향을 떠나지않는 이유는 ...
그저 그 곳이 고향이어서, 라는 이유와 함께, 한준수도 있지만, 한준수의 아내이기 전에 자신의 소중한 벗이었던 그녀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언젠가의 앨범을 펼쳐보다, 이젠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의 아내가 되어버린, 그녀의 사진을 심통스레 바라보다 스르륵 미소로 바라본 것처럼... 춘희에게 한준수는 잊을 수 없는 사랑이라면, 그녀는 너무나 소중한 벗일테니까 ... 차춘희의 가장 순수하고 찬란하고 아름다웠던 순간이 담긴 공간, 그 기억을 공유하는 그들이 있는 곳이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

라는 생각이, 그냥 문득 들더라.

그리고, 준수의 아내, 춘희의 친구인 그녀는, 모질고 싶지만, 모질어지지가 않는, 여린 사람은 아니었을런지.
그런 사람이, 어째서 자신의 딸 지완에게는 그리 모질어보였는지 모르겠지만, 그녀의 그 모진척하는 마음 뒤에는, 어쩌면, 매일 밤 대문 앞을 서성이며 딸을 기다리는 준수만큼이나, 그 뒤에서 간절히 기다리는 건 아닐까 ... ? 라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다른 남자들 앞에서 다 웃어도, 입이 찢어져라 웃어도 단 한사람, 그 남자에게만은 웃지 않겠다는 춘희.
그런 춘희에게 그 단 한사람, 그 남자가 찾아와서 말한다.

너 오늘, 나하고 데이트 좀 하자.

그가 왜 그런지는 7회가 되면 나오겠지만, 아마, 내내 그를 억누르던 이성이, 무너져버린 것은 아닐까...?
여전히 꽃다운 그 시절의 모습을 간직한 춘희의 모습에서, 그런 춘희를 내내 경계하며 불안불안하게 살아가는 자신의 아내의 모습에서 혼란을 느끼던 그는, 그 일로 인해서 그렇게 무너져내린 것은 아닐까 ...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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