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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웃어요 22, 23회 - 얽혀가는 서씨네 삼남매의 럽라인, 그리고 유언장의 등장!!!

도희(dh) 2009. 12. 16. 21:17

드라마 그대 웃어요 22, 23회.

초반보단 재미가 좀 덜해지고 있어요.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과장된 캐릭터와 초반부터 우려했던 설정들이 드디어 수면 위로 떠오름으로 인해서 인상을 찌푸리게 되는 일이 점점 더 많아져서 그런 것이 아닌가, 라고 혼자 생각해보고 있어요. 하지만, 그 전에도 제가 정말 그닥스러워하며 걱정하던 설정도 어느정도 유연하게 넘긴 걸 떠올려보면 이번 그닥스런 설정의 에피도 그리 쎄게 나가진 않으리라는 믿음을 가져보지만... 글쎄요...;;;

그대 웃어요 22, 23회는...
바라보고 기다리고 또 사랑하는 서씨네 삼남매의 얽혀가는 럽라인이 어느정도 그려지면서, 입싼 고기집 사장님 덕분에 유언장의 실체가 발혀지게 되는 에피소드가 그려졌답니다.







1. 첫째 성준네, 얼떨결에 삼각라인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다!!!

그 날의 입맞춤, 그리고 이별과 재회 끝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성준과 지수는, 자신들의 감정을 굳이 숨기며 모르는 척 하지않고, 술기운을 빌려서 진심을 말하고 또 즐거워하게 되더라구요. 자신을 통해서 뭐든 다 '처음'이라고하는 지수에게 성준은 그 무엇이든 해주고싶어 하는 듯 하더라구요. 그리고, 지수는 그런 성준의 마음이 고마워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조잘조잘 거리고 말이죠.

이것도 하고싶고, 저것도 하고싶고. 이것도 못해봤고, 저것도 못해봤고.
나중에 이 것도 해보자, 나중에 저것도 하러가자, 나중에 이것도 해줄게, 나중에 저것도 같이하자.
라며, 현재는 아직이지만 함께하는 훗날을 꿈꾸며, 술에취해 기분좋은 나중을 이야기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괜히 이뻐서 피식, 웃음이 나더라구요. 성준은 아마, 지수와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꼭 해줘야지'라고 생각했겠지만 .. 지수는 그 것을 꼭 하지않더라도, 그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에 대한 즐거움.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마치 다 해본 것 같은 만족감. 그리고, 언제나 힘든 오늘만 살아왔을 그녀가 언제 다가올지 모를 미래는 이야기하고 웃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녀에겐 참 행복한 순간이 아니었나,싶더라구요. 조잘조잘, 즐거운 듯 미래를 말하다가 스르르 잠이 든 지수의 모습은, 아...너무 즐겁고 행복했어, 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에 괜히 미소가 지어졌어요.


가족의 따뜻함과 사랑이 그리운 지수는, 만복할아버지네 가족으로 인해서 그 따뜻함을 느끼고, 생전 처음으로 누군가에게서 오로지 자신만을 향한 사랑을 받으며 행복해했던 것이 아니었나 싶었어요. 그리고, 나도 저 가족들의 따뜻함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나도 그 따뜻한 행복을 가질 수 있다, 는 꿈을 꾸었을지도 모르고 말이죠.

그렇게 성준과 함께하는 시간이 좋은 지수는, 정경의 말 한마디에 늘 생각하지만 한 순간이나마 미처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현실을 바라보며, 의식적으로 성준을 피하고 한발자국 물러서려고 하더라구요. 성준은 지수가 아무것도 없기에 더 좋아하는 듯 하지만, 지수는 자신에게 아무것도 없기에 그에게 어울리지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듯 했거든요. 그리고, 극 중에서 간간히 나오는 지수의 험악했던 과거가 지수 스스로의 발목을 잡고있는 듯 보이기도 하고 말이죠.

여전히 자신의 생각을 우선시하고, 자신의 감정을 앞세우며 달려나가는 성준이, 이런 지수의 혼란스러움을 언제쯤 알고 다독거려주며 따뜻하게 감싸줄지는 모르겠지만 ... 현재 성준은 그저 앞만 바라보고 달려가고 있었고, 지수는 그런 성준이 좋으면서도, 자꾸 멈칫멈칫 거리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지수의 실체를 너무나 잘 알고있기에 항상 겁에 질려있는 듯한 경수는, 어떤 계기로 인해서 지수를 좋아하게 되어버린 듯 했어요. 그래서, 그렇게나 뭐라하던 그 머리도 지수를 위해서 단정히 정돈하고, 내내 어려워서 누님이라고 하던 극존칭도 '지수야'로 바뀌며 말을 놓게 되었으니 말이죠. 그렇게 경수는, 지수를 통해서 변화하기 시작해버렸어요.

아마 경수는 약해보이기 싫어서 강한척을 하는 그런 아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약한 모습을 감추려고 강한척을 하지만, 그 약한 본래의 모습을 완전히 감추지 못해서 어느정도의 무시당함을 어쩌지 못하는 ... 그런 아이가, 굉장히 강하다고 생각한 지수의 말, 너는 남자고 나는 여자니까 남자인 니가 나를 지켜야한다, 라는 그 말에 용기와 함께 가슴 가득 사랑이 피어나기 시작한 듯 하더라구요. 아마, 처음으로 인정이란 걸 받은 어린아이같은 느낌이었달까...?

경수가 어떻게 지수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할지는 잘 모르지만, 성준이와 지수의 관계를 알게되면 이 아이는 또 나름의 상처를 입은 어린양이 되어버릴 것 같기도 해요. 뭐... 그다지 강한 경계가 들진않지만 ... 그의 변화가 어쩐지 재밌으면서도 안쓰러웠답니다.



2. 둘째 정경네, 늦은 나이에 시작된 짝사랑...

정경이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싶어하는 듯 했어요. 꾹꾹 눌러담던 것이 터져버렸기에, 이제 더이상 그렇게 눌러담아야할 필요성을 못느끼는 것일 수도 있고 말이에요. 그냥, 이 아이는 알고있음에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것 같았어요. 현수는 이제 다시 자신을 봐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과 현수와 정인이 사이에 자신이 낄 수 없다는 것을 말이에요. 그럼에도 정경이는 자신의 감정을 멈추지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냥 진행시키는 듯 했어요. 그 것이 너무 늦은 시작이고, 꽤나 고단한 짝사랑이 될지라도 말이죠.

그리고, 과장과의 재회. 정경이는 자신이 힘들어하던 어느 일부분과 마주하며 또 한단계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듯 하더라구요. 그리고, 한동안 과장 앞에서는 항상 힘들어하던 이 아이가 조금은 편안한 미소를 지을 수 있게된 것처럼 보이기도 했고 말이죠. 어쩐지.. 그녀의 마음에 현수가 들어오면서 과장의 자리가 많이 작아졌나보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정경이는 너무 늦은 짝사랑의 시작을 고백하며 자신의 마음이 이제 더이상 과장을 향하지않았음을 말했고, 과장은 그런 정경에게 자신도 이리 늦은 나이에 짝사랑이 시작되었다며, 언제나 그녀의 뒤에서 그녀가 혹시나 힘들거나 지쳐서 돌아보게 된다면, 언제라도 돌아올 수 있도록 기다리겠노라는 듯한 의미를 남기더라구요. 뭐랄까... 늦었지만, 과장은 정경을 향한 자신의 감정을 더이상 눌러담지 않으려고 하는 듯 했어요.

그리고, 이건 지수이야기에서 하려다가 넘겨서 이 곳에서 짧게 이야기하는 건데...
정경이는 지수와 성준의 관계에 대해서 조금은 삐딱한 마음이 담긴 말을 해서 지수를 힘겹게 하더라구요. 그 말로 인해서 지수는 내내 힘겨워하고 또 생각하며 자신을 뒤돌아보게 되었고 말이죠. 사실, 22회에서 정경의 그 말에 '너란 아이는 정말..' 이라며 정경을 괜히 노려보기도 했답니다. 그런데, 23회에서 내내 정경의 말에 신경쓰고, 눈치를 보는 지수에게 정경이 '나는 그저 걱정이 되어서 한 말이다.'라는 말과 함께 '언제나 이렇다'라며 자조적인 미소를 짓는 정경의 모습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그렇게 들린다는 것. 그것이 언제나 그렇다는 것. 사실은 걱정이 되어서 그랬던 것인데, 상대는 그렇게 들어주지 않는 다는 것. ... 정경이는 어쩌면,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이 아주 많이 서툰 아이로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어쩌면 말이죠... 정인을 향해서 내뱉었던 정경의 그 차가운 말들이, 어쩌면 동생을 걱정하는 언니의 마음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그리고, 정경이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려는 모습은, 마음의 표현이 서툰 정경이가 점점 발전해나가는 과정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3. 셋째 정인네, 지나간 과거에 얽혀서 복잡한 현실과 마주하는 듯한...?

솔직히, 이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는 크게 하고싶은 말이 없어요.
내내 간질간질한 모습들을 그려주면서, 우리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어떤 닭살을 떠는지 볼래~?, 라고 말하는 아이들이어서 그런지 왠만한 닭살은 이제 그러려니 싶거든요. 그냥, 이 아이들은 연애를 하고있구나, 정도로 보인달까? 그렇게, 이 아이들의 이야기는 언제나와 같은 일상처럼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단지, 극이 진행되면서 이 아이들의 관계가 지뢰가 되어서, 누가 언제 어떻게 밟아서 그 것을 터뜨릴 것인가, 를 보여주는 과정처럼 보이기는 했어요.

정경의 고백을 받은 후로 정인을 잃어버릴까봐 두려웠다는 현수와 한세의 진심과 마주한 후로 가슴이 아팠다는 정인이.서로의 지나간 과거의 사람. 그 사람들로 인해서 이래저래 얽혀가면서 이어진 복잡한 현실과 마주해버린 현수와 정인은, 그러에도 상대를 이해하고 그렇게 사랑을 한단계 발전시키는 듯 했어요.


뭐랄까... 옆에서 자꾸만 흔들어대도, 우리는 끄떡없어, 라며 웃어버리는 듯한 느낌이랄까...?

앞으로는 왠지 누가 어떤 방식으로 이 아이들의 끄떡없고 변함없는 믿음과 신뢰를 흔들어 놓을지, 혹은 ... 어떤 방식으로 이 아이들 앞에 장애물을 설치해서 곤란한 상황으로 밀어넣을지, 를 지켜봐야할 것만 같은 생각도 들고있어요. 그 것이 한새의 엄마가 될 수도 있고, 한새가 될 수도 있고, 정경이가 될 수도 있고, 현수의 부모가 될 수도 있고, 정인의 부모가 될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뭐... 그래도 이 드라마의 행복의 끝이 '결혼'이란 것이라면, 그들은 그 것을 통해서 서로 행복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더랍니다. 이 두아이의 결혼은 내내 으르렁거리던 두 집을 하나로 묶는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질 예정인 듯 한만큼 그리 순탄하진 않겠지만요.


그리고 한세는 ... 22회에서는 정인에 대한 그 마음이 진심이었음을 보여주는 씬으로 나름의 플러스 점수를 받는가, 싶더니... 23회에선 서정길을 빼다박은 찌질이 한세의 모습으로 2%의 웃음과 98%의 인상을 긋게 만들어주기도 했답니다. 이아이의 머릿 속에 뭐가 들어있는지가 더 궁금해요. 넌 뭐냐, 이한세... 라고 묻고 싶네요.



4. 잠깐 사이가 좋아지나 했더니, 결국 터질 것이 터져버리고 마는...!!!

어쩌다보니 찜질방 모임을 가진 현수네와 정인네는 '파라다이스'란 이름의 친목회를 만들어서 서로가 더 가까워질 기회를 갖게되요. 물론, 현수와 정인이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서 치밀하게 계산한 아래 말이죠.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어른들이 자신들의 자식이 이런 올바른 생각을 하며 효도를 하겠다고 나서는 모습이 더할나위없이 행복한 듯 보였어요.

그리고, 현수부는 정인과 현수의 이상한 움직임과 어설픈 행동들을 보며 뭔가 감을 잡을랑 말랑한 모습을 보이더라구요. 그들의 관계를 확신하진 못하지만 낌새를 차린 듯한 느낌? 게다가 저는... 저 찜질방은 어딜까, 라는 엉뚱한 생각만 하고 있었답니다. 아... 왠지 익숙해보여서 말이죠. 물론, 찜질방이 다 거기서 거기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기타등등의 일들과 함께 '파라다이스'로 인해서 조금은 조용해졌나 싶었는데, 한세의 등장과 입싼 고깃집 사장님의 입방정 덕분에 '유서'가 있다는 것이 밝혀져버렸어요. 그리고, 그로인해서 한바탕 난리가 날 것을 암시하게되었고 말이죠. 그 유언장 속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지, 왜 만복할아버지는 그 유언장을 공개하지 않았는지, 고깃집 사장님은 왜 그 집을 샀는지... 등등등의 의문이 다음주부터 조금씩 풀려날까, 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언제나처럼 스리슬쩍 넘어갈 것 같아서 큰 기대감은 없답니다.

연장으로 인해서 이제 절반정도 달려왔는데, 유언장은 벌써 터지고... 이제 현수랑 정인이의 관계 및 성준이와 지수의 이야기, 그리고 늙은꽃뱀과 함께하는 노년의 삼각관계 및 불치병으로 앞으로의 이야기가 그려질 것 같네요. 음, 불치병이 터지려면 일단 그분께서 사람이 되셔야하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말이죠. 어찌저찌 좀 변해가는 것은 같지만 여전히 철이 들 생각이 전혀없는 그분은... 어떤 계기로 깨다름을 얻을런지 기대가 되요. 아직, 그는 세상의 바닥을 치지 못했기에 허상을 쫓으며 살아가는 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