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3회 - 그녀는 그렇게 살고 있었다.

도희(dh) 2009. 12. 10. 21:21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3회.

성인으로 바뀐부분이 생각보다 괜찮아서, 어라라라라, 이러고 있습니다. 이거 생각보다 재밌으면 내년에 못갈아타잖아~ 이려면서요. 그런데, 또 기다리는 드라마 예고를 대따 큰 영상으로보니 컴퓨터 모니터 속에서 보던 것관 또 달라서 혼자 두근두근 했드랬습니다. 아... 진짜...ㅋㅋㅋ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3회는,
2회에서 어딘가 비밀스러워보이던 지완이의 이야기와 함께, 서로를 혹시나란 마음으로 생각하지만, 모르는 척 하고 있는 모습 및 기타등등이 그려졌습니다.








1. 왜... 냐하면, 그래서 이랬어, 라는 듯이...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2회의 중후반에 성인들로 바뀌며 엔딩을 맞이했다.
8년 후의 강진이는 어떤 모습을 하고있는가를 그려주면서, 지난 8년 간의 강진의 이야기도 몇마디 대사로 시청자에게 알려주며 '알겠지? 차강진은 이렇게 살았어' 라고 알려주는 듯도 하더라. 그에 반해서 8년 후의 지완이의 모습은 뭔가 비밀스럽게 포장된 듯, 그리 전개를 하다가 엔딩 컷에서 8년 후의 지완이도 여전하다는 모습만을 알려주며 1주일을 기다리게 만들었던 이 드라마.

그렇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지완이는 8년간 어떻게 살아온 것일까? 지금의 지완이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지완이는 지금 왜 저 자리에 서 있는 것일까? 지완이는... 왜... 왜... 왜...? 라고.

전개가 재밌었다. 솔직히, 나는 이런 전개 좋아한다. 왔다갔다, 넘나드는. 끝을 알려주고 과정을 그려낸다거나, 그런 방식. 단지 너무 개연성없이 정신사납게 넘나드는 것 말고, 적당히 호기심과 재미와 두근거림을 줄 만큼의 왔다갔다 전개같은 것 말이지.

그렇게, 2회의 마지막 장면을 보여주는 듯 하더니... 과거와 과거를 짧게짧게 연결시키며, 지완이가 왜 그 자리에 있게 되었는지를 간결하게 알려주는 듯 했다. 그리고, 왜 강진이는 지완이가 지완인지도 모르면서, 언제나 무심한 그의 성격과 달리 괜히 얼굴도 모르는 그의 신부에게 신경을 쓰고있었는지도 ... 그가 약혼식장에 오기 직전의 짧은 에피소드를 끼워넣음으로서 '그래서 강진이는 괜히 그 신부를 흘끗거렸던 거야' 라고 말해주는 듯 했다.

그렇게, 2회의 후반에는 강진이의 8년을, 3회의 극 중간중간 지완이의 8년을....
그리고 강진이와 지완이의 현재를 그려주는 듯 했다.



2. 그녀는 그렇게 살고 있었다.

그저 한심하고 기막히게 살 것이라던 지완모의 말과 달리, 지완이는 기막히게도 한심하게도 살고있지 않았다. 그녀는, 오빠와의 그 약속을 지키고 그렇게 오빠를 대신할 수 있는 딸이되어 당당히 부모님을 만날 그날을 위해서 그저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다. 검정고시를 봐서 한의대에 들어가고, 한자라곤 제 이름 석자와 일 이 삼 밖에 몰라서 수없이 낙제를 당하면서도 꿋꿋히 다니고, 돈이 없어서 휴학을 하면서도 교수를 협박해서 청강을 하며 ... 그녀는 그렇게 지금의 자리에 서있는 아이였다. 그렇게, 지완이는 하루하루를 열심히 언제나 밝게 꿋꿋하게 살아가는 아이였다. 그녀는 결코, 한심하지도 기막히지도 않았다. 되려, 빛나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을 뿐이었다. 오빠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그러던 어느 날, 지완이는 한 남자를 만나고 사랑을 시작하게 되어버린 듯 하더라.
하루하루를 밝고 꿋꿋하게 살아가던 어느 날, 오래된 기억 저편의 여전히 잊지못할 그를 연상시키는 한 남자를 만났고, 사랑을 하고, 약혼을 하기로 했다. 문득... 그 것을 계기로 태준에게서 강진을 떠올리는 지완의 모습에서, 결혼하자는 여자를 항상 자신의 엄마에게 데려가는 강진의 모습이 떠올랐고, 또한... 은서를 떠올리게하는 유미와 결혼을 하려고했던 준서가 떠올랐다 (가을동화)

그립고 잊을 수 없는 사람, 그런데 만날 수 없는 사람을 그리던 그들은... 가장 강렬한 기억 한조각을 내내 가슴에 품고, 그 조각과 닮을 꼴을 가진 다른 누군가를 사랑한다 믿으며 그리 다가가고 있는 듯 했다.


나 일이 좀 생겼어요.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되게, 되게 힘들구 ... 


그렇게 어쩌면 동화같고, 또 어쩌면 운명인 것도 같은 약혼자는 약혼식 당일 '일이 있어서 못간다'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거짓말같이 잊지못할 이름을 가진 한 남자가 지완의 앞에 서있더라. 차강진이란 이름을 가진 한 남자가...

'차강진'이란 이름을 잊지 못하고, '차강진'이란 사람과의 추억과 기억을 잊지 못한 채, 문득문득 떠올리는 지완이는 ... 차강진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을 하필 그날 만났다는 것에 놀라 체하고 또 아프게 되어버린 듯 했다. 그가 정말 자신의 기억 속의 '차강진'인지, 이름만 같은 다른 사람인지도 모른 채... 그냥 '차강진'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의 등장만으로도 지완은 너무너무 힘겨운 듯 하더라... 물론, 약혼식날 약혼자는 '일이있다'는 말만 남기고 사라지고 연락조차 없는 상황과 맞물려서 더더욱 그런 것이겠지만...

그렇게, 지완이는, 내내, 혼자서, 아팠다...





3. 역시 그는 그녀에게만은 참아지지가 않았어.

엄마에겐 남편이자 친구이자 아들인 강진은, 동생 부산에겐 형이자 아버지의 자리를 맡고있는 듯 했다. 8년 후의 그는 조금은 능글맞아지고, 조금은 여유로워진 모습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강진은 세상에 무관심하고 주변에 무관심한 ... 그런 사람이 되어있기도 했다. 이러이러했대, 라는 누군가의 뒷담화에 '내 일도 아닌데, 뭐.'라는 듯이 시큰둥했고, '차좀 바꿔달라'는 태준의 말에 그 이유도 묻지않고 차를 바꿔주는, 그냥 세상에 무심한 그런 느낌... 그렇게, 그는 가족을 제외한 모든 것을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그렇게 세상을 무심하게 바라보는 듯 하더라.
그렇게, 세상이 참아지지가 않던 그는, 무관심으로 세상을 모른 채 하는 듯 했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또다시 참아지지가 않는, 무관심하게, 시큰둥히 넘길 수 없는 그 무언가가 나타났다. 한지완이란 이름을 가진 여자, 그녀가 정말 자신이 찾던 '한지완'인지, 모르지만 ... 그는 묘하게 그녀가 신경이 쓰이는 듯 싶었다. 그녀가 누군지, 어디에서 일하는지, 태준과는 어떤 관계인지...


혼자 앉아 30인분의 식사를 혼자 하는 그녀의 앞에 능청스레 앉아 자신을 소개하며 그녀의 반응을 지켜보고, 체해서 웩웩거리는 그녀가 걱정되어 등을 두드려주고 싶은데 또 차마 그러질 못하고 (그러기엔 그녀의 옷이 너무...;) 그녀가 괜찮은지 괜히 걱정이 되는 듯한 ... 그.

그날 이후로 문닫힌 그녀의 가게 앞을 서성이게 되던...
태준의 집 앞에서 주저앉아 하염없이 그를 기다리는 그녀의 모습을 그냥 모른 척 지나쳤지만, 자꾸만 그녀의 모습이 생각나서 거슬리고, 신경쓰이고, 그래서 결국 늦은 새벽 그녀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서 밤새 간호하는 그는, 모든 것에 무관심하지만 ... 오직 그녀에게만은 자꾸만 신경이 쓰이고, 그녀의 일에는 참아지지가 않는 8년 전의 '차강진' 그대로인 듯 했다.


* 30인분 혼자 먹어대는 지완이를 보며... 하객들 밥은 먹이고 보내지, 라고 생각 잠시.
* 강진이가 지완이 안고 들어가자마자 태준이 오는 거 보며 '조금만 일찍오지 그랬냐' 라고 생각.





3. 8년 전의 느낌이 나는 듯한, 8년 후의 만남.

재밌고 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부분은,
8년 후의 이들의 모습이 8년 전의 모습과 다른데도 불구하고 묘하게 겹쳐보인다는 것이었다.

막 실연을 당했던 어린 지완과 약혼자가 없는 약혼식에 홀로 서있던 현재의 지완.
세상을 참아가며 살아가던 어린 강진과 세상에 무심하게 살아가는 현재의 강진.
그 외 기타등등은, 4회 보고나서도 묘하게 겹치면 쓰고, 아니면 안쓰고...

사람에게도 무관심하던 강진은 괜히 신경쓰이는 지완으로 인해서 그녀와 엮여있는 태준을 거슬려하기 시작한 듯 했다. 그래서, 지완이 있음에도 태준에게 당당히 문을 열어주고 당황한 지완과 태준 앞에서 너무나 능청스럽게 행동하는 그의 모습에서 8년 전이 차강진이 떠올라서 슬핏 웃음이 났다. 역시 넌 차강진이로구나, 변하지않았어, 라면서... 그런 강진의 행동은, 강진의 마음에 자극을 주는 순간 나오는 어떤 무의식과 비슷한 행동일 수도 있는 것 같았다. 자신이 계산한 행동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그냥 몸에 베어있는 습관과도 같은.

아무튼, 신경 살살 긁어대는 강진과 그런 강진의 행동에 당황해하는 태준과 지완.
이들의 관계는 또 어떻게 엮일지 모르겠지만,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서로에게 신경이 쓰이는 이 아이들이, 서로 모르는 사이인 척 하며 언제까지 그리 지낼런지... 어떤 계기로 얘가 걔고 걔가 얘라는 것을 알게 될런지 ... 그런데, 지완이는 그래도 모르는 척, 참을 줄도 모르면서 꾹꾹 참아내려고 할 것 같기도 하다.

그녀는 강진을 보면 오빠가 떠오르고, 또 미안하고, 또 아파서 어쩔 줄 몰라할 것만 같으니까...
그녀가, 그 곳을 떠나 서울로 달아난 것은,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강진을 참아낼 자신이 없어서가 아닐런지...





4. 놓을 수도 쥘 수도 없는 듯한 태준..

태준은 ... 우정과의 관계가 막 힘들어서 어쩔 줄 몰라하던 어느 날, 밝고 빛나는 지완을 만났고, 그녀에게 작업을 걸고, 그녀와 사랑을 하고, 우정과의 관계를 정리한 듯 했다. 그리고, 그는 싫다는 지완을 설득하고 또 설득해서 약혼식까지 하기로 했다고 한다. 아마, 자신과의 이별 후에 술에 쩔어서 폐인처럼 살아가는 우정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나는 이제 이 여자와 결혼하니, 나를 그만 놓아버리라고... 말이지.

하지만 그 순간, 우정은 다시금 태준의 발목을 잡았고, 태준은 그런 우정의 손을 차마 뿌리치지도 못한 채 그녀에게 이끌려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듯 했다. 지완을 향한 그의 마음이 거짓처럼 보이지않았지만, 그는, 지난 사랑을 완전히 끝내지도 못한 채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게 되어버렸고 ... 그 지난 사랑은 지나치게 질퍽거렸고 ... 그는 그렇게 늪에 빠져버린 듯 했달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움직이면 더더욱 깊이 늪에 빠져버리는 듯한 태준이, 위태위태하고, 또 안쓰럽기도 하더라. 아... 나는 왜 얘도 쟤도, 다 이해하고 싶어지는가 모르겠다. 잘생겨서 그런 거 절대 아님....ㅋㅋㅋㅋㅋ

태준 역의 배우는, 얼굴은 아는데 이름은 죽어라고 안외워지는 배우다.
그의 작품 중 다 본 것은 유일하게 [외과의사 봉달희] 정도고 말이지. 잘생겼단 생각을 별로 해본 적이 없는데, 이 드라마가 은근 남자 배우들 멋지게보이게 하는 뭔가가 있는지, 보다가 '오오, 잘생겼네?' 요러고 있었다나 뭐라나..;





5. 기타등등~:

1) 왠지 너무 뜬끔없이 끝내는 듯 해서 ... 그나저나, 감상 이렇게 쓸 생각이 아니었는데...ㅠ.ㅠ
2) 저 장면, 왠지 마음에 들었었음. 이거 다음에 지완이가 거울을 통해서 강진을 보고 말하는 장면도.
3) 화면구도랄까, 그런 부분이 은근 마음에 드는 컷에 간간히 있다... 이 드라마. 캡쳐의 즐거움!!!
4) 지완모... 아, 정말... 그녀의 눈물 속에서 지완에 대한 걱정이 느껴지는 듯 하면서도 ... 참...
5) 등두드려 주려다가 멈칫하는 강진을 보며, 그래... 거기를 두드려주긴 좀 그렇지? 했다능...;
6) 그래도 땀에 들러붙은 지완이 머리카락 떼어내주려다가 멈칫, 거리는데 두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7) 뭐 하려다가 멈칫,은 너무 많이 봐서 .... 이쯤에선 그렇겠군, 이란 계산이 나온단 말이지...
8) 아,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게야...ㅡ.ㅡ;
9) 평강이네 에디씨 한국명도 한지완. 보면서, 어어... 얘도 지완이야... 이랬다나 뭐라나...;
0)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