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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웃어요 13, 14회 - 두 자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마초만두~;

도희(dh) 2009. 11. 10. 18:05

드라마 그대 웃어요 13, 14회.

앞으로 [그대 웃어요]또한 2회당 1개씩 감상을 올릴 거에요. 아무래도 주말에 3편을 보고 회당으로 올린다는 게 무리더라구요. 더불어, 저번 주부터 여기는 '주 6일제'로 정착시키기로 했거든요. 일요일에 컴퓨터하는 거 정말 질색하는 편인데 여기 때문에 끙끙거리던 거 그냥 이젠 던져놓어려구요. 휴일에 컴퓨터는 저에게 독이랍니다....ㅋㅋㅋㅋㅋ

그대 웃어요 13, 14회는...
마초만두에게 빠져버린 두 자매의 감정이 그려진 회였습니다. 더불어 마초만두는 흐물거리는 듯 하지만 은근 선을 그어주는 단호하지않은 척하면서 왠지 단호한 느낌이 들기도 했고 말이죠...; (현수가 마초래..ㅋㅋㅋㅋ)







1. 한 남자를 사이에 둔, 두 자매.

정경이와 정인이는 보통 드라마 속에서 나오는 다른 자매들 (예로, 인연만들기의 상은이와 효은이) 처럼 살갑고 다정하고 사이좋은 자매가 아니에요. 너무나 다른 성격만큼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또한 그래서 항상 티격태격 으르렁거리기도 하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자매에 대한 험담도 하는 편이기도 하고 말이죠. 좋은 말만 나가지않는. 이런 정경과 정인의 사이를 '서정길 가족'의 이름만 가족인 속은 콩가루 집안인 그 무엇인가를 부각시키는 부분이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아마, 극 후반에는 이 자매들도 서로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자매가 될 것 같단 생각이 들기도 해요.

정경과 정인은 어쩌다보니 서로가 현수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버렸어요. 정경은 자신의 진심에 약간의 벽을 치면서 완전한 긍정을 하진 않았지만 정인이 그 것을 못알아들었을리 없었거든요. 정경은 정인에게 그 감정을 제대로 컨트롤해서 현수를 좋아하지 말라, 고 하더군요. 사람의 감정이란 것이 자기 마음대로 조절이 가능하더면 서정경은 지금 왜 그렇게 그 자리에 있는 걸까...? 라는 생각도 언뜻 들더군요. 아무튼, 그렇게 서로의 현재의 감정을 알아버린 자매는 어쩐지 마음이 무거운 듯 보였습니다.

정경이는 정경이의 방식대로, 정인이는 정인이의 방식대로 자신의 가족, 자매를 걱정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겉으로 냉랭하고 차가운 사이라고 서로를 위하고 걱정을 하지않는다는 건 아니거든요. 어떻게 아냐고 하신다면야, 저랑 제 동생도 겉으로는 '저게 무슨 자매야?' 싶을 정도로 냉랭한데 사실은 저희는 표안나게 서로를 많이 걱정해주거든요. 나만 그럴지도 모르지만.... 나보다 동생이 좀 더 정이많은 성격이니 동생도 당연히 나를....;;;; (응?)

언니에 대한 소식에 한달음에 병원에 달려가고, 조그마한 기집애한테 못들을 소리들으며 가만히 있는 언니를 대신해서 싸워주고, 또 언니의 남자에게 진실을 말하라고 버럭거리는 정인의 모습에서... 그녀의 욱거리는 성격도 성격이지만, 언니를 위한 동생의 마음으로 느껴져서 저는 그 장면이 왠지 좋았어요. 정인이는 자신의 언니가 어떤 사람인지, 얼만큼 도도하고 자존심이 강한 사람인지 잘 알고있을테니 말이에요. 하지만 그 직후에 바로 현수의 위로를 받는 모습에 또 한번 상처받은 정인과 그런 현수의 위로가 왠지 모르게 따뜻해서 좋은 정경.... 한 남자를 두고 알게모르게 으르렁 거리고 있더라구요.

정경이가 그렇게 알게모르게 언니를 생각해주는 동생을 위해서 이제 막 시작되려는 자신의 감정을 접고 동생의 사랑을 막지않길 바라긴하지만, 또한 그 감정이란 것이 정경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닐테니.. 불꽃튀는 자매간의 매력대결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는, 정인이 편이에요!!!! 정인이 아자아자!!!!!!!!





2. 사랑은 그렇게 알게 모르게.

과연 현수는 정인이의 마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라는 부분이 궁금해지고 있어요. 나는 오빠 좋아, 오빠의 처음이고 싶어, 기타등등 그렇게 현수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않고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정인. 그리고 그런 정인의 데쉬에 흔들리는 현수는, 정인이 여자로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듯 하더군요. 너는 여동생일 뿐이다, 라면서 말이에요. 말은 여동생일 뿐이라고, 또한 흔들리는 감정에다 대고 '서정인=동생'이라고 말하지만 또한 정인과 자신의 관계에 선은 긋지않는. 이러니 정인이가 더 들러붙지, 라는 생각도 들고있어요.

현수는 정말로 첫키스였던 것 같아요. 하긴, 8년간 한 여자만 짝사랑한 순정파 남자가 그 사이 다른 여자와 그렇고 그럴 수도 ... 있겠죠? 아무튼, 첫키스였던 것 같아요. (우격다짐) 그러니 정인이 입술만 보면 심장이 콩닥거리고, 입술과 연관된 부분만 보면 정신을 못차리니 말이에요. 정인이는 잘 모르지만 어찌되었든 '현수의 처음'이 되는 것엔 성공했습니다!!!

정인은 처음으로 자신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기쁨으로 들떠있었어요. 제 손으로 돈을 벌어가는 기쁨, 자신이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설레임, 자신의 힘으로 무언가를 해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그 설레임을 처음 깨닫기 시작한 이 아이는, 어쩌면 현수의 프로젝트에 자신도 참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더더욱 설레여하는 듯 하더군요. 정인이 자신의 아이디어가 쓰일 수 있다는 것에 기쁜 이유는 제가 말한 위의 그 것들도 있지만, 현수와 함께라는 부분도 만만찮게 크게 작용하는 듯 하거든요. 한새는 그런 정인의 마음을 이용해서 다시 자신에게 향하게 하려고하고, 현수는 그런 한새의 행동이 못마땅하면서도 설레여하는 정인의 모습에서 그녀를 도와주게 되는 듯 하고 말이죠. 근데, 정말 한새는 아버지에게 허락받은 걸까요... 정인의 마음을 이용해먹으려는 걸까요...? 한새는 여전히 예전의 서정인을 대하고있었고, 정인은 이제 예전의 서정인이 아닌데...;

현수는 알게모르게 정인에게 신경도 많이쓰고 또 챙겨주기도 많이 챙겨주더라구요. 또한 은근히 걱정을 빙자한 질투도 해주시고 말이죠. 정경을 위로해주는 걸 보고 터덜터덜 돌아간 정인에게 괜히 그 상황에 대한 변명을 하고, 집안 상황 덕에 밥도 못얻어먹을 정인을 불러다가 괜히 이런저런 핑계로 밥먹이고, 그런 정인을 혼내키려는 엄마의 시선을 다른 곳을 돌리며 어설픈 윙크를 날리는 현수라니...; 안해본 것 없는 날나리 옵빠 현수는 그렇게 정인을 챙겨주고있었습니다.

현수가 마음에 드는 건, 자신의 감정을 아직 정확히 깨닫지도 못하고있지만 적어도 자신의 마음에는 솔직하게 행동한다는 것이었어요. 뭐랄까, 겉으로는 줏대없이 여기저기 흔들리며 어장관리를 하는 것 같지만, 그 영역을 정확히 그어놓고 행동하는 듯한 느낌이었거든요. 그리고 그 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도 이 사람이 나를 어느 영역에 넣고 대하는지를 알 수 있게 만들기도 하고 말이죠.

정인이 현수의 행동에 흔들리고 헷갈려하는 것은, 정인이 아는 현수(서정경을 좋아하는)로 바라보기에 이 사람이 나를 여자가 아닌 동생으로만 본다고 생각하면서도 어쩐지 헷갈려하는 듯 했고...  정경은 현수가 더이상 자신을 여자가 아닌 친구로 바라본다는 것, 정인을 동생이 아닌 여자로 본다는 것을 알고있을 거에요. 하지만, 현수가 그 것을 직접 자신에게 말해주기 전까진 유효기간이 남아있다고 여기며 현수 마음 속의 자신의 자리를 찾으려고 애쓰지 않을까.. 란 생각도 들더라구요.

사실, 마지막에 ....... 혼자가지 않아서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차라리 안갔으면 더 좋았겠지만 울고있는 정인이 손을 이끌고 가는 모습이 왠지 마음에 들었거든요. 그냥 그렇게 혼자 가버렸음 왠지 조금 미워했을텐데...;



3. 끝난 사랑에 대한 미련, 끝난 사랑에 대한 정리

현수에게 자신의 감정을 모두 털어놓은 후로는 편해져버렸고 그래서 좋아져버렸다, 라는 정경.
그렇게 정경은 이미 끝난 사랑에 대한 미련, 이라고 해야할까...? 본인은 이제 막 시작되지만 상대는 정리해버린 그 감정을 다시금 끄집어내고 싶어하는 듯 했습니다. 더불어, 현재의 사랑에 대한 상처를 지난 사랑에게 위로 받고자 하는 듯도 보였고 말이죠. 현수의 말대로 정경은 꽤 잔인한 아이같아요. 연애상담을 현수에게 하다니...;

정경은 말하더군요. 너는 정경이를 내 동생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정인의 언니로 대하는 것 같다고. 현수에겐 그 말이 그 말이지만, 정경에게 그 것은 꽤나 중요한 무엇이었어요. 정경은 현수가 정인에게 잘해주는 것이 '정경의 동생'이기에 잘해주는 것일 뿐, 이라고 자꾸만 말하고 있었으니까요. 정인은 그런 정경의 말에 상처받지만, 현수는 쿨하게 '니 동생이라서 잘해주는 거 아니야' 라고 대답하기도 했어요. 

현수에게 정경은 정인의 언니지만, 정인은 정경의 동생이 아닌 그냥 '서정인'일 뿐인 듯 했어요. 아마, 정경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면서 혹은, 정인의 언니로 재회하면서부터 그렇게 된 것 같더라구요. 설명하기 약간 복잡한데 왠지 대충 그런 거 있잖아요. 아시죠....? (떠넘기기?)

이미 정경에 대한 마음이 정리되고 정인을 바라보는 현수와 그런 현수의 시선을 잘 알면서도 여전히 그 마음 어딘가에 자신이 남아있을 거란 생각에 자꾸만 현수에게 향하는 자신의 마음을 다잡지 못하는 정경. 정인에겐 감정컨트롤을 잘하라고 냉정하게 말했으면서 서정경 본인은 이도저도 못하는 듯 느껴지더군요. 아니, 정작 본인은 그런 감정이 흘러넘치게 놔두고서 다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려고 하고있었으니까요.

정경은, 과장과의 관계를 정리하기위해서 현수를 불러들였어요.
과장이 현수의 존재에 위협감을 느끼고 은근한 질투를 한다는 것을 알아서일 수도 있고, 또는 당신이 아니어도 나에겐 내가 부르면 달려오는 당신보다 훨씬 젋고 열정적인 남자가 있다, 라는 걸 말해주고 싶어하는 듯도 보이더군요. 순수한 의도보다는 과시하기 위한 부름처럼 느껴져서... 정경의 그 잔인한 행동이 참 미웠어요. 사실, 현수가 가지않길 간절히 바라기도 했고말이죠.

언제나 조용하고 차분한 감정으로 사랑을 해온 정경은, 현수와의 재회 그리고 한결 편해진 상태에서 눈에 들어온 그의 모습에서 그와 열정적인 사랑을 하고싶어졌던 것 같아요.


4. 사랑에 비겁한 그녀의 남자.

정경의 그는, 비겁했어요.
정경이를 좋아하는 그 마음은 진실이지만 처음의 실패, 그 이후로 사랑이란 것에 비겁해지는 듯한 느낌이었거든요.자신의 딸이 우선이고, 병원에서의 자신의 위치가 우선인, 그래서 자신을 사랑하는 여자를 항상 숨기며 사랑을 하고있었어요. 그리고 정경이 자신의 뜻을 따라주니 그녀도 그 것이 괜찮은가보다, 에서 점점 당연한 것이다, 라고 생각했고 말이죠.

그런데, 현수의 등장으로 정경은 그에게 사랑을 드러내길 바라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그는 그런 정경의 변화가 못마땅해졌어요. 변화없이 이대로가 좋은 그와 변화를 원하는 그녀. 그래서 그는 정경에게 말해요. 나는 강현수처럼 할 수 없다고. 그는 알게모르게 현수의 존재가 신경쓰였고, 내내 거슬려하고 있었던 거에요. 잔잔한 자신들의 감정에 작은 돌멩이들을 던져서 파장을 일으키는 현수가 말이죠.

사랑에 더이상 열정적일 수 없고 현실과 타협하며 적당히 비겁해지려는 그와, 그와의 사랑이라면 뭐든 버릴 각오가 되어있다지만 내가 보기엔 정경의 사랑또한 적당히 이기적으로 느껴져서 ... 사랑엔 정답이 없지, 뭐... 라는 감정으로 바라보는 그들의 사랑이에요.

한새가 현수의 등장으로 정인에게 불타오르는 것처럼, 과장또한 현수의 등장으로 사랑을 확인받으려고만 하다가 결국 떠나는 정경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알게되며 점점 불타오르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과장이 얼른 불타올라서 정경이가 현수에게 더 많이 질척거리기 전에 데려갔음 좋겠다, 싶기도 해요. 어떻게보면 비겁하고 이기적인 모습이 닮은 두 사람은, 잘 어울리기도 하니까. 더불어 현수는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리는 역할을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5. 기타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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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복할아버지와 갈비할아버지와 어떤 여우아줌마의 삼각러브의 신호탄이 쏘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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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복할아버지가 소화가 안되는 이유는...? 알만한 분은 다 눈치채기 시작한 복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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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길, 네 이놈~~~~~~!!!! 이란 말이 자꾸 입에 맴돌던 회. 언제쯤 정신을 차릴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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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복할아버지는 서회장네 집에 너무 많은 걸 희생하셨더군요. 대단한 충성심인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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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부, 한순간의 흔들림 후에 더더욱 견고해진 아내에 대한 사랑. 그 에피소드가 이렇게 마무리가 되어서 참 기뻐요. 그에반해 정인부는 아내가 첫사랑이랑 바람이 났다고 해도 그걸 건수로 뭔가 올릴 생각만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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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준이랑 지수, 은근 귀엽게 놀고있는 아이들. 다음 회엔 그 아이들 이야기도 좀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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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시는 분들이 있을 거란 생각을 안하면서 팅가거리다가, 은근한 독촉에 발등에 불떨어진 것처럼 헐레벌떡 올리는 중입니다. 늦어서 죄송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