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인연만들기 7,8회 - 궁지에 몰려버린 아이들-*, 쥐도 궁지에 몰리면...

도희(dh) 2009. 11. 3. 20:39

인연만들기 7, 8회.

사실은 7회가 생각보다 재미없어서 '이제 감상 그만써야지' 하고 카테고리 없애고 그렇게 대충 정리한 그 즈음, [인연만들기] 감상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분들이 거짓말처럼 짠-* 나타나주셔서 '그래, 10회까진 두고보자'라는 마음으로 다시 복구하는 등등 새벽에 약간 쌩 SHOW를 했드랬습니다. 전 저 혼자 노는 줄 알았거든요. 그리고 9회 예고를 보니 이제 슬슬 재밌어지겠구나, 라는 생각에 마음이 살짝 뿌듯해지더라구요-ㅎㅎ

인연만들기 7, 8회는,
어른들이 그 막나가는 성화에 오도가도 못한 채 발목이 잡혀서 궁지에 몰려가는 아이들이 그려졌습니다. 그리고, 해성인 그 뻔뻔함이 하늘무서운 줄 모르고 올라가서 사람 열받게 하고 말입니다!!!











1. 막다른 길목, 궁지에 몰려버린 아이들.

여준할머니가 쓰러졌단 소식에 상은부는 한국에 달려 아니 날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로인해서 극은 또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가 싶더군요. 여준의 가족들 틈에서 상은만 달랑있던 상황에서 상은부가 나타났으니 말이죠. 가족들은 서로서로 쿵짝이 맞아서 두 사람을 약혼을 시키네 결혼을 시키네, 아이들의 뜻보다 자신들의 고집으로 밀고나가기에 급급했어요. 결론적으로는 상은과 여준이 서로 좋아하고 사랑하고 그래서 잘 되는 내용의 드라마라는 것은 너무나 잘 알고있지만, 어쩐지 저는 살짝 그랬어요.

아이들에게도 자신의 생각이 있고 가고싶은 길이있는데, 부모라는 이유로, 가족이란 이유로, 어른이란 이유로 정해진 노선대로 가라고 다그치니 말이죠. 물론, 그들은 '다 너 잘돼라고 하는 일' 이라고 말하며 '당장 결혼하라는 것도 아닌데 왜 화를내냐. 조금 더 마음을 열어봐라.' 라고 말하지만, 그 것은 자신들의 그 음흉하고 검은 속내를 감추는 일이기도 해요. 여준부는 이미 상은부와 사돈을 맺기로 굳게 결심을 했고 여준할머니는 상은이 '부모가 가란다고 정말 한국으로 온 것'에 대한 그 마음이 이뻐서 이미 손주며느리로 받아들여버린 상태이니 말이죠.

급기야 약혼에 결혼날짜의 이야기까지 나오자 여준은 욱해버렸고 그로인해서 할머니는 신세타령 (내가 너무 오래살았어... 기타등등) 을 하며 효자인 자식과 손자의 마음에 커다란 죄책감을 주고, 여준부는 여준을 더더욱 나무라기 시작하더라구요. 할머니는 그렇다치고, 여준부는 겉으로는 '내가 당장 결혼하랬냐?' 라고 얼렁뚱땅 넘기지만 속은 '꼭 결혼시키고 말리라'라고 굳은 결심을 한 것으로 보여서 ... 전 겉으론 까칠하지만 가족들에겐 맘여린 여준이 왠지 안쓰럽기까지 하더라구요.

그리고 상은은 상은부에게 이 결혼은 싫다, 라고 다시 자신의 뜻을 전하지만 상은부는 '노랑머리 사위가 싫다'라는 그 고집이 여전해서 상은에게 여준을 다시 생각해보길 권하더군요. 여차저차 사이좋고 다정한 부녀인만큼 상은은 '1년'이란 유효기간을 지킨 후에 돌아가기로 초반의 약속을 지키는 쪽으로 합의를 봐버렸고 말이죠.


이 아이들의 최대 장점이자 단점은 너무 착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여준은 내내 틱틱거리며 싫다고하지만 할머니의 말씀, 아버지의 뜻을 절대 함부로 거역하지 못했고 (한 번 했다가 된통 당하기도 했지만) 상은은 그리도 싫다면서도 아빠의 뜻에따라 그 먼 한국까지 왔고 또한 어른들의 뜻을 반하지않는 선에서 자신의 주장을 조심스레 밝혔으니 말이죠.

그 것이 어른들이 이 아이들을 이뻐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자, 이 아이들이 그런 어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유인 듯 해요. 사실, 마음만 먹으면 여준이나 상은이나 이런 말도 안된다고 여겨지는 '정혼'이란 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아이들은 '어른들의 뜻에 반하지 않는 선'에서 그 틀을 벗어날 궁리를 하고있었거든요. 자신들의 마음보다 어른들의 마음, 그 뜻을 먼저 헤아리고 걱정하는 아이들이었어요.

그렇게 아이들은 자신들이 벗어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고, 어른들이 이 아이들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착한 마음, 순수한 진심이란 것으로 조금은 그 틀을 벗어날 방법을 찾게 됩니다.


하지만 찾았다고 만세를 부르는 순간, 최대의 복병이 등장해주셨습니다.
그 고집세고 강인한 여준 할머니도 감당할 수 없는 최대의 라이벌, 상은 할아버지의 등장은 이제 조금 어른들의 압박에서 벗어나겠구나 싶었던 여준과 상은에게 또다른 압박이 되어버렸거든요. 그리고, 예고를 보니 여준과 상은은 그런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틀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탈출할 수 있는 나름의 계획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것이 등장한 것이고, 상대의 말에 조금씩 반응하고 또한 신경쓰는 이 두 아이가 정말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싹틔우기 시작할 계기가 만들어진 것이기도 해요. 그래서 7회까지 보고 시큰둥히 포기하려던 이 드라마를 포기하지않아서 다행이란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기다렸단 말을 해주신 누구님들 ~ 너무 고마워요-ㅎㅎ




2. 화가나는 그들의 이야기.

싫어서 절대 쓰지않겠노라 했던 해성과 윤희. 그래도 쓰고있는 나는 뭔지...;

해성인 여전히 아버지의 뜻을 완전히 거역하질 못하고있어요. 자신의 말로는 이번엔 아버지의 뜻을 받들지않고 스스로의 선택으로 무언갈 하겠다는 말을 했지만, 그는 여전히 끌려다니고 있었거든요. 상처만 준 첫사랑과 자신의 아이. 그 두사람을 자신의 가족으로 만들겠노라는 해성은, 왠지 입으로는 사랑한다고 하면서 부모의 말을 거역하지 못하는 한새(그대웃어요)와 다를바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더욱 인상이 찌푸려지더라구요.

그나마 한새는 귀엽기라도 하지. 해성은.................................... 미안...;

해성은, 자신의 그 6년이란 시간보다 더 힘들었을 윤희의 아픔을 보듬어주기보다는, 나의 6년도 힘들었으니 너랑 나랑 퉁-, 친 거다. 그러니 너는 나랑 그냥 잘 지내면 된다. 우리가 합치면 그 힘든 시간은 없던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라는 좀 황당한 생각으로 윤희에게 접근하는 것도 같아서 보기 좀 그렇더라구요.

먼저 그녀에게 다가가서, 자신이 준 상처가 얼마나 컸는지, 왜 그녀가 아이의 존재를 자신에게 말할 수 없었는지, 여자 혼자서 미혼모가 되어 아이를 키우는 그 것이 얼마나 힘겨웠는지, 그런 그녀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보살펴주기 전에 '이 아이는 내 아이. 너는 어떻게 내 아이를 숨길 수 있느냐.'라는 현재의 상황과 현재의 자신의 감정만 바라보는 듯 해서 또 눈살이 찌푸려지고. 해성이는 감정을 좀 추스리고 '당시의 나였다면 윤희가 아이를 가졌단 말을 들었으면 어떻게했을까'라며 '윤희가 왜 그런 선택을 해야했을까' 라고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안되는 건가?

해성인 현재의 윤희를 여전히 사랑하는걸까... 과거의 이루지못한 첫사랑에 대한 집착은 아닐까... 혹시 피는 땡긴다고 혈육에 대한 집착인 건 아닐까...

근데, 저런 상황에서 친권소송하면 정말 아빠 쪽이 이기는 건가요-?
해성이가 너무 당당해서 말이죠.




3. 이상입니다-*

왠지, 욱욱거리다가 너무 뜬금없이 끝나는 것 같아서 .... (;;;)



 인연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