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그대 웃어요 12회 - 본격 사각라인은 부릉부릉~*

도희(dh) 2009. 11. 3. 01:03

미치게 설레이던 첫사랑이 마냥 맘을 아프게만 하고 끝이 났다.
그렇다면 이젠 설레임 같은 건 별거 아니라고,
그것도 한때라고 생각할 수 있을 만큼 철이 들 만도 한데,

나는 또다시 어리석게 가슴이 뛴다.

-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3회, 지오 (N) -


어쩐지 준영을 향해 다시 설레이는 지오의 모습에서 ... 정인과 현수를 보는 듯 했습니다. 한새에게 버림받은 후로 다신 사랑따위 안할 것 같았던 정인, 정경에 대한 마음을 완전히 접은 후에 다시 다른 여자를 마음에 담는 것이 쉽지 않아보이던 현수가 ... 서로에게 조금씩 설레여가는 듯한 모습이 말이죠.

그런데, 저 요즘 은근 이 드라마보면서 궁시렁도 많아지고 입도 거칠어지고 있어요.
뭐 저런, 저 네가지 결핍한 넘, 저저 미...미...!!!, 지...지.....!!!, ....... 기타등등. 왜이러나 몰라요-ㅎㅎ

드라마 그대 웃어요 12회는,
이제 본격 사각라인이 윤곽이 잡혀가고 있었고 정인부의 그 참... 답도없는 행동은 계속되었으며 중년의 풋풋한 사랑은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게 된 듯 했습니다. 온달성준은 평강지수만나서 좀 사람다워지는 듯 했고 말이죠-;











1. 너랑 정경이랑 같냐. 정경인 첫사랑이었는데...

그럼 뭐하냐. 내 옆자린 여기 하나 뿐인데.

* 이 녀석 이야기는 손가락이 움직이질 않아서 뭐라고 해야할지를 모르겠어요. 이 녀석은 올 초부터 나한테 그러더니 연말까지 이렇게 괴롭히나 싶기도 하고. (응?) 요즘들어서는 그냥 멍때리다가 다다다- 쓰고 '끝' 요런 적이 종종있었는데 간만에 혼자 쓰다지우다를 반복하다보니 생각은 더 해야할 것 같고 머리도 복작복작 거리고 정신이 산만해지고 있어요.

* 그냥 이거 쓰려다가 스쳐지나간 생각인데, 얘는 또 자매를 유혹하는 군요. (이해되는 분은 되시죠-?) 전엔 동생유혹하다가 결국 언니를 사랑해, 이러더니.. 이번엔 언니한테 매달리다가 동생을 사랑해, 라니...ㅎㅎㅎ 그래, 나는 정인이가 우리 라희라고 믿고 그저 웃고있으련다. 그럼, 자명이는............. 백금자 여사? 분명 자명이가 죽기 전에...;;; (여기까지, 이제 산에서 내려와야지!!!)

* 이 아이 현수는 정경이에 대한 마음을 벌써 정리해버린 듯 해요. 지오 말 빌리자면 '넌 너무.. 쉬워' 인건가, 라며 혼자 웃어봅니다. (그사세 대본 너무 재밌어서 푹빠진 상태임..;) 이번 사랑에서 다음 사랑으로 넘어가는 그 시간이 빠르잖아요-, 사실. 자신은 잘 모르지만. 아무튼 현수의 마음에 정경의 자리는 이제 조금씩 사라지고 있어요. 그 자리를 채 지워내기도 전에 정인이가 조금씩 자리잡고 있었거든요. 전에도 말했지만 현수에게 정경이는 꿈이니까.

* 정경이는 현수에게 첫사랑이에요. 그래서 정인이는 그 것이 항상 못마땅하고 신경쓰이고 불안하고 화가나는 그런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이건 내 생각과는 조금 다르지만, 오래 전에 친구처럼 지내던 후배녀석이 있었는데 어떤 남자와 소개팅 후에 처음으로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저에게 '그 오빠는 나에게 첫사랑이에요' 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물었죠. 너는 지금까지 첫사랑이 없었단 말야-? 하고. 그러자 그 아이가 그러더라구요. '짝사랑은 첫사랑이 될 수 없다. 그가 나의 첫사랑인 이유는 나의 첫 연애상대니까 첫사랑이다' 라고. '첫사랑 = 첫연애' 이런 공식인 듯 했어요.

글쎄, 저는 짝사랑, 그 것이 첫사랑이 되지않을 이유는 절대 없다고 생각해요. 짝사랑은 사랑아닌가요? 하지만, 사람은 같은 듯 다 다르니까 '남녀간의 사랑, 첫사랑'이란 것에 대한 기준이 다르겠죠. 그래서 자신의 기준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니 그 것에 대해서 옳고 그르다고 판단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현수에게 그럼, 정인은 어떤 의미로 첫사랑이 될 것도 같다는 생각이 조금 들어버렸어요. 처음으로 두근거렸던 상대는 아니지만, 그 후의 모든 것을 '처음'으로 함께할 상대이니. 그러니 정인은 너무 많이 속상해하지 않아도 될 듯. 벌써 첫 뽀뽀도 뺐어갔으니까-;;

* 현수는 그렇더라구요. 한새의 회사에 와서 한새 밑에서 일한다는 정인이가 괜히 못마땅하고 화가나서 못난 소리가 먼저 입밖으로 나가고. 그리고 자꾸 걱정되는. 누가 험담하면 괜히 더 화가나서 큰 소리내고. 정인이 한새에게 뾰루퉁하게 '나는 일하지않으면 밥 안먹는다'라며 무시하고 지나친 것이 왠지 기분좋고. 자신의 방이 생겼다는 것에 기뻐하면 같이 기쁘고 그 방에 실망하니 뭔가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먼저드는... 그런. 그렇더라구요.

* 뭘 써야할지 막막해서 어쩐지 잡담만 늘어놓은 현수의 이야기였습니다. 다들, 이 아이가 정인이를 자신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좋아하고 있다는 건.... 느끼시죠-? (...;)




2. 서정경은 8년이나 기다렸으면서 난 왜 30분도 못기다려?

기다리랬잖아. 다시 오랬잖아. 근데 왜 안왔어? 왜 안기다렸어?
서정경은 8년이나 기다렸으면서 난 왜 30분도 못기다려?
올 줄알고 얼마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의 처음이 되고싶은 여자,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수가 정경을 얼마나 오랫동안 좋아했고 또 얼마만큼 깊이 좋아했는지 알고있기에, 그 것이 내내 신경쓰이는 듯 했어요. 그래서 순간순간, 현수가 정경과 함께있는 걸 본다든지 그녀의 이름에 작게나마 반응 (물론, 정인의 일 때문에 반응한 거지만) 한다는 것 자체가 거슬리고 그래서 괜히 심통나고 화가나서 자신의 마음을 어쩔 줄 몰라하는 듯 하달까-?

정인은 내내, 현수의 마음 속에 있을 정경과 자신의 크기를 자신의 기준대로 생각대로 비교하고 있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내 현수의 마음에다가  "나는 서정인이다!" 라고 외쳐대고 또 외쳐대던 그녀는 그가 그 소릴 듣지 못한 건 아닐까.. 내내 불안한 듯 싶었달까-? 너무 다정하고 따뜻한 이 사람이 하는 행동들이 '서정인'에게 해주는 것인지 '서정경 대신'으로 해주는 것인지에, 그저 여동생에게 해주는 오빠의 다정함인지에 대해서 말이죠. 현수는 물론, '서정인'에게 해주는 것이지만... 현수의 그 기나긴 8년 싸대기의 기구한 사연을 알고있고, '휴대폰'사건 후에 현수에게 들은 그 말이 정인의 가슴엔 꽤나 깊이 박혀버린 정인이니까요.

사소한 약속, 그와의 출퇴근길, 짧지만 단둘이 함께하는 시간. 그 것이 그녀에겐 그래서 더 소중했던 것 같습니다. 서정경과는 하지않았지만 나와는 하는 것. 현수의 8년 기다림을 잘 알고 있었던 정인은 그래서 단 30분을 기다려주지않은, 돌아오지 않은 현수에 대한 원망이 마음 가득차버린 듯 싶었구요.

현수가 조금만 덜 따뜻하고, 조금만 덜 다정하고, 조금만 덜 자상하다면... 정인이는 어땠을까-?
현수가 너무 따뜻하고, 너무 다정하고, 너무 자상하니까... 더 마음이 끌리고, 그래서 더 좋아지고, 그래서 더 마음이 깊어지고, 그래서... 기대하게되고, 그렇게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본심이 툭툭 튀어나오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더군요.

사실-, 현수랑 정인이 하는 거 보면 남들 눈엔 정말 연애하는 사이라니까요. 과장님도 그러셨잖아요. 잘 어울려서 사귀는 줄 알았다고. 나도 보다가 '근데 쟤들 사귀는 거 아직 아니지-?' 이러고 있으니까.

서로를 너무 사랑스러워 미치겠다는 (까지는 아닐 수도) 듯이 바라보는 이 아이들의 눈빛이, 사소한 일 하나하나에 반응하며 웃고 욱하는, 티격태격거리는 이 아이들이 그럼 연애하는 게 아니고, 단순히 피 안섞인 사이좋은 오빠동생일 뿐이라는 건가요-?





3. 이제 너 혼자두고 먼저 안가.

서정인, 나 아직도 너 사랑한다고 했지. 우리 다시 시작하자.
이제 너 혼자두고 먼저 안가.


아마 정인이가 그 날, 그렇게 상처받은 강아지마냥 풀이죽어서 들어와서, 그렇게 징징거린 건 한새의 그 진지한 고백도 한 몫했을 것 같아요. 이렇게 한다고 정인이가 한새에게 마음이 돌아설리는 없지만, 그래도 순간적인 그 느낌이란-;;

한새는 정인이가 이러다가 자길 좋다고하면 어떻게 할 생각일까요-?
아버지 무서워서, 어머니 등살에 다시 결혼하겠다고 결심하지도 못할, 그럴 용기도 힘도 없는 녀석이. 설마... 천하의 서정인을 세컨드로 두려고 하는 건 아니겠죠-? (그 즈음, 미* 하고 욕해버렸음... 요즘 입이 다시 험해지고 있거든요.)

앞에선 정인이를 은근 괴롭히고 구박하고 뒤에서 챙겨주는 자상한 남자의 역할을 하려고하지만, 호락호락하지않은 그녀는 되려 모두의 앞에서 한새를 망신주고 가르치고, 한새는 그 걸 또 뜨끔하며 바로바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왠지 귀여웠어요. 적-, 이라고 생각하지만 오랜 시간을 만난 덕에 누구보다 허물없이 상대를 잘 아는 사이.

나중에 현수가 정인에 대한 마음을 각성하고나면, 어쩌면 한새가 현수를 향해 무한질투하는 것이 조금은 바뀌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더라구요. 현수도 정인을 잘 알지만 한새도 너무 잘 알테니까. 너무 허물없이 티격태격 스스럼 없을테니까... 괜히 질투할 듯. (현수도 질투 해줘야지..ㅡ.ㅡ;)

어쩐지, 이한새 이 녀석도 미워지지가 않습니다. 은근 허당스럽고 귀여워서.

덧 1) 근데, 저 배우는... 이런 역할 전문인가? 전에 삼순이 버린 그 녀석 맞죠? 현우. 그래서 전에 한새더러 현우라고 했던 적이 있었던 듯...; 그 때도 약혼녀두고 삼순이한테 껄떡거리더니, 이젠 버린여자한테 껄떡... 저 배우 나온 드라마는 이렇게 두 편밖에 안본 나라서, 이미지가 해로워지고 있어요. (응?)

덧 2) 나중에 정인이 한새네 회사서 일하는 걸 한새엄마가 알아버리면 또 일날 듯!!! 그 순간을 대처하는 한새의 태도가 정인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느냐 없느냐의 마지막 기회가 되지 않을까-? (라고 뜬금없이 생각)



4. 잰 제 동생이라구요. 과장님 일부러 저 떠보시는 거에요?

니 마음에 있는 내자리 다 없어지고나서 누군가 들어오면,
나한테 제일 먼저 얘기해줄 수 있어?


얘는 분명 현수한테 흔들리고 있어요. 현수가 따라다닐 때는 뭘해도 눈 하나 깜박안하더니 이젠 현수의 행동, 말 하나하나에 반응하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정인과 현수가 나란히 걷는데 동생 정인이 아닌 현수를 먼저 보고 부른 것도 그렇고 말이죠. 동생보다 남자가 먼저 눈에 들어온거죠.

현수가 정인과 함께있는 게 왠지 못마땅하고, 현수와 정인이 잘 어울린다는 말이 괜히 거슬리고, 그런 말을 하는 과장에게 '나를 떠보는 거냐' 라고 버럭거리는 정경은... 흔들렸던거에요, 분명. 신경쓰였고. 거슬렸고.

언제나 현수에겐 냉랭한 뒷모습만 보이던 정경은, 현수의 뒷모습을 처음으로 바라보더군요. 언제나 정경의 뒷모습만 바라보던 현수는 정인을 향해가는 시간동안 단 한번도 돌아서서 정경의 뒷모습을 바라보지 않았고 말이죠.

현수의 마음에서 자신의 자리가 없어지는 것이 두려워보이는 아이.
그래서 그 마음에 자신이 다 없어지고 새로운 누군가 들어오면 자신에게 가장 먼저 말해달라는 이 아이에게 그 것은 유효기간인 듯 했어요. 현수가 자신에게 가장먼저 말하기 전까지는 자신의 자리가 현수에게 있을 것이니 현수에게 마음이 가고있다면 그 기간 안에 무조건 달려가야하는.

이렇게 이해하는 듯 말하지만, 정경의 행동들 무지 재수없었습니다. (이해는 한다며-?)
더군다나 동생에게 비아냥거리 듯, 무시하는 듯한 그 표정이나 냉랭한 말투는 또 뭔지. 동생이 일을 하겠노라 마음 먹었으면 '잘해봐라' 응원해줘야 할 것이고, 자신의 연인을 인사정도 시켜줘야하는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도 동생한테 잘 해주지않는 언니지만 나보다 더 한듯..ㅡ.ㅡ; 그러다가 현수한텐 안면 싹 바꾸면서 '우리 정인이가~' 이렇게 걱정하는 착한 언니인 척이라니... 정경인 제 엄마를 닮은 듯 해요. (응?)

아무튼, 과장과의 사이는 그의 딸 때문에 자꾸 뒤틀리고 지쳐가는 이 아이가, 다음 주부턴 은근슬쩍 '친구'라는 이름으로 현수의 곁에 기대서려는 듯 해서 괜히 눈살이 찌푸려지지만... 현수는 정인이한테 입술도장 찍혔으니까 걱정없어요. 현수는 정인이꺼니까!!

그나저나, 정인이는 현수의 그 다정병을 좀 고쳐줘야할 듯. (?)



5. 기타등등-*

*


지수의 의도는 아니었지만 성준이는 지수로 인해서 발끈해서 드디어 '돈'이란 걸 벌기로 결심했습니다. 누가 자신에게 뭐라고하든 허허실실 대충 흘려듣던 녀석이 지수의 말에 자존심 제대로 다친 듯 했거든요. 공홈의 인물소개란을 보니 그 에피소드로 이 두 아이가 좀 더 가까워진다던데... 이 드라마는 내가 그닥스러워하는 에피소드를 곳곳에 배치해놔서 보기 참 불편해요. 그나마 너무 깊이 파고들지않고 가볍게 통통거리며 스쳐지나가주니 그나마 웃으면서 볼 뿐.

지수는 독가시를 지닌 장미, 입니다. 그녀의 과거는 현재 밝혀지지않지만 뭔가 대단한 아이인 건 틀림없는 듯. 먼 곳에서 저 아이의 사진을 가지고 그 사진을 찍고 성준의 뒷조사를 하는 그 사람들은 둘 중 하나. 검은조직의 사람들 아니면 형사, 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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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 저는 되게 보기 좋았어요. 정말 가족이되어서 가족을 위해서 모르는 것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처럼 보였거든요. 투덜투덜 말은 많지만 끙끙거리면서 다 해주는 모습은, 정인을 향한 가족들의 응원처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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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