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인연만들기 5, 6회 - 이제 슬슬 신경쓰일 때도 됐잖아-?

도희(dh) 2009. 10. 31. 03:20

드라마 인연만들기5, 6회.

어쩌다 감상을 이제야 쓰게되네요. 뭐-, 기다리신 분들은 없으시죠-?
앞으로 이 드라마는 '토.일'을 엮어서 감상을 쓸 것 같아요. 주말에 보는 드라마가 3편이나 되는 것이 꽤나 부담스럽고,  게다가 전개도 너무느리고, 주말극이니만큼 분량도 많을텐데 너무 느린 감정선을 따라서 회당은 좀 무리다, 싶더라구요. 느리면서 감정을 디테일하게 그려주면 또 쓰는 게 더 즐겁고 재밌을텐데, 이 드라마는 전개도 감정도 느릴 뿐 디테일은 없거든요. 이 것은 진행되다보면 뭔가 답이 나오겠지, 싶네요. 이러다가 어떤 회가 너무 재밌게 빵- 터지면 미친척하고 다다다- 쓸 수도 있겠지만.

인연만들기 5, 6회는,
연적의 등장 그리고 묘하게 서로를 신경쓰는 여준과 상은의 이야기가 그려졌습니다. 그리고, 중년(이라고 느껴지는 외모)의 서브커플들의 어울리지않는 감정싸움이 있었고 말이죠. 서브커플의 이야기는 너무 답답해서 좀 짜증이 나려고 해요. 시청률과 어르신들을 공략하기 위한 것 같지만-, 너무 욱- 한 감정 느끼게 하거든요. 이 드라마 항상 재밌게 웃으면서 보는데 처음으로 보다가 욕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가 겨우 다독였어요... 저.










1. 이제 슬슬 서로에게 신경이 쓰이긴 쓰이지? ~  여준 & 상은

진도가 전혀 안나간다고 하기도 그렇고, 진도가 좀 나갔다고 하기에도 좀 그런 관계.
가족극을 표방하는 로맨스 드라마여서인지, 진도는 정말 느릿느릿하게 나가고 있어요. 중요한 건, 이렇게 진도가 느릿하면 이 아이들의 감정변화라던가, 그런 것이 좀 제대로 전달되면 좋은데.. 한 쪽은 그저 욱욱거리고 또 한 쪽은 틱틱거리기 바빠서 이 아이들은 '미운정'이라도 제대로 들긴 드는건가-, 싶기도 해요. 그런데 또 웃긴 건-, 어느 순간부터 묘하게 서로를 거슬려하면서도 은근 신경쓰고 상대로 인해서 자존심 상해한다는 거죠. 전혀 관심없으면 무시할만한 일들에 일일이 반응을 하고있거든요. 그러니까, 관심은 없는데 어쩐지 신경쓰여- 라고 해야하나? 이제 여기서 조금씩 발전해야겠죠? 그런데, 서로를 이성으로 느끼기엔 왠지 두 사람은 매력이 크게 없어요. 뭐-, 콩깍지가 제대로 씌이면 욱거리는 것도, 비비꼬며 상대 골리는 것도 매력이 될 수도 있겠지만.

상은은 한국을 얼른 떠나서 호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과 어떻게든 자신을 떨궈내지 못해서 안달난 이 남자를 조금 더 골려주고 싶은 마음이 반반인 듯 해요. 하루라도 빨리 떠나야지 결심하고 뒤돌아서면 이 남자가 '너 언제가냐, 제발가라, 난 너 싫다' 이러면서 종일토록 투덜거리니 가고싶은 마음도 싹- 가시는 듯 하달까? 그런 거 있잖아요. 공부하려고 딱 마음잡았는데 '공부안해ㅡ.ㅡ?' 하는 엄마의 잔소리를 들으면 공부할 맘이 싹 가시는 그런.

그래서, 이 집안의 어른들이 기함할만한 일을 만들어서 '이 아이는 여준이 짝이 아니니 당장 돌려보내라'라는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나름의 변신을 시도하지만, 본래의 성격이 그러질 못해서 바로 꼬리를 내려버리더라구요. 상은은 결혼을 안하겠다고 하면서도 가족들, 특히 할머니에게 쩔쩔매면서 자신에게만 욱욱거리는 여준의 애매한모호한 태도가 짜증났고, 여준은 본인도 싫다면서 왜 여기까지와서 자신을 힘들게하느냐며 상은을 못마땅하게 여기더라구요. 그러면서, 서로는 아주 조금씩 서로가 서로를 받아들이지 않는, 혹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들을 알게되요. 그냥 스치는 말로 말이죠.

사실, 처음 만남이 좀 어긋나긴 했지만... 여준이 그 욱거리는 성격을 참고 조금만 차분하게 상은과 대화를 했다면, 조금은 더 현명하게 그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었을텐데... 이 두 아이는, 자신들의 성격을 못참고 일을 그지경까지 끌고간 듯도 하더라구요. 멋진 동업자가되어서 온가족에게 사기극 펼치고 무마시킬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점점 더 덜미를 잡혀가는 듯 하달까-? 의사에 변호사까지 하는 애들이 왜 이렇게 다혈질인지 몰라~ 싶기도 하고.

아-, 여준은 지금 기다리는 여자가 있다고 해요. 듣자마자 그러셨죠-? 아..... 식상해. 저도 그랬어요. 무슨 로맨스 소설 혹은 드라마의 남주들은 기다리는 여자가 있어서 다른 여자는 바라보지도 않는다, 라는 설정인지. 그럼, 관계가 진전된 후에는 상은의 알렉스와 여준의 그녀때문에 일이 좀 복잡하게 꼬일 수도 있겠군요...; 저는 여준이 좀 더 그럴듯한 이유로 '결혼 싫어!'라고 외치길 바랬는데... 아쉬워요.



상은이 한국에서 가장 먼저 느끼게 될 것.
한국인이란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한국이 우리나라라고 인정하지 않는 상은이 가장 먼저 깨닫고 느끼게되는 것은 '가족의 정'같은 게 아닌가 싶어요. 그 중에서도 자신은 오랫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모성애. 엄마의 사랑이란 것에 꽤나 마음이 흔들릴 듯 하더라구요. 자신의 자식을 지키고자하는 여준모와 윤희를 보면서 상은은 자식을 향한 엄마의 애끓는 마음. 그런 것을 느끼게된 것 같아요.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극진한 사랑을 받고 자랐다고 해도 엄마의 빈자리를 다 채울 수는 없었을테니 말이죠.

어린 나이, 엄마없이 아버지와 할아버지 그리고 여동생과 살아가는 한국이 아닌 호주. 상은은 자신이 그 곳에서 절대 넘어지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고 ... 그래서 '한국인'이란 자신을 지워가면 강하고 똑부러지는 성격으로 자란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언뜻 들더라구요. 어린 시절, 할머니를 위해서 눈물을 흘려줄 줄 알던 마음 따뜻한 소녀는, 그 따뜻함을 여전히 마음 속에 간직했지만... 겉으로 드러내는 방법을 잊어버린 듯 하달까?

아무튼, 여준네 가족을 보며 '가족'이 그리워진 상은은 엄마를 찾게됩니다. 아마, 엄마와 함께살았던 곳이거나 엄마의 묘가 있는 곳이 아닐까, 싶어요. 어렴풋이 '영주'라는 것만 알고 아무것도 알지못했던 상은은... 그렇게 엄마를 찾고싶은데 또 찾지못하는 마음에 괜히 울쩍해진 듯 하더라구요.

가장 먼저 여준에게 SOS를 했지만, 그 옆에서 들리는 혜림의 목소리에 그냥 끊어버리게 되더군요. 뭐-, 전화 수화기를 통해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순간 '아차'싶은 마음과 이런저런 생각들에 그냥 끊어버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여준은 늦게까지 연락이 없는 상은이 걱정되어 결국은 상은을 찾으로 영주까지 내려가게되고~ 이렇게 만나서 상은이 감동한다거나 그러면 재미없으니까 살짝~ 비틀어 주셨습니다. 아슬아슬하게 스치기 랄까-? 중요한 건... 그런 아슬아슬하게 스치는 순간 완전 두근두근 거려야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거죠. 뭐랄까- 에잇, 그렇게 되는 거야... 에잇에잇, 요런 느낌?




2. 그러니까 댁네들은 양육권 분쟁을 하시려는 겁니까...? ~ 해성 & 윤희

이 중년커플. 자기들은 중년이 아니라고 하겠지만, 파릇파릇하진 않잖아요?
여준-상은 커플은 설레임은 없어도 어떤 공식에 맞게 나가줘서 나름의 소소한 즐거움과 재미가 있는데 반해서, 이 커플은 뭔가 짜증나고 보기싫고 그런 느낌마저 들어요. 게다가, 변우민씨의 연기스타일... 여태껏 느끼지 못했는데 연기를 참 기계적으로 하는 느낌에 조금 거슬리기도 하고 말이죠. 연기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나 연기합니다. 잘 봐요. 나 이거 연기하는 거에요' 라고 말하면서 연기하는 느낌이랄까...? 나 연기해요~ 라는 느낌도 좀 자연스럽게 표현되면 거슬리지 않을텐데, 기계같은 느낌이어서 조금 거슬리기 시작했어요. 그나저나... 이거... 설정일까요? 왠지, 설정이라고 믿고싶네요.

이 두사람의 사연은 전에 대충 어림짐작한 그 것이 맞았고, 해성은 윤희의 아이가 자신의 아이란 걸 확신하자마자 '양육권 분쟁'에 돌입해주시고 계셨습니다. 완전, 얼굴에 철판깔고 '그 아이는 내 아이니 데려오겠다' 이런? 윤희의 말대로라면 정해진 규칙, 법, 그런 걸 준수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니... 더더욱 그런 것 같아요. 그는, 윤희의 아이는 내 아이. 윤희는 혼자. 나는 여전히 윤희를 사랑한다. 그녀의 마음을 돌려서 가족이 되겠다, 라는 조금은 진지하고 차분하게 생각해서 결론을 내는 것이 아니라... 윤희의 아이는 내아이. 그러므로 그 아이는 내가 키워야한다. 무조건 찾아와야한다. 라는 조금 급한 결론으로 가더라구요. 뭐랄까-, 윤희는 자신의 인생의 예외였으니 다시 자신의 인생에 넣을 생각을 하지않고 그저 그녀가 자신의 아이를 몰래 낳아서 키웠다는 것만 머릿 속에 가득 채워놓고 물불 안가리는 듯 하달까?

물론-, 그런 상황이 닥치면 그렇게도 되겠지만... 해성의 행동은 윤희를 사랑하는 것이 아닌, 과거에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집착, 혈육에 대한 집착정도로 밖에 보이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적반하장으로 여준에게 '그 아이는 내 아이. 법적소송을 해서라도 찾아오겠다'라고 외치는 걸 보자마자 욕이 목구멍에서 넘실넘실...!!! 자기가 버리고 다른 여자한테 장가간 건 언제고 이제와서 그러는 건지..; 게다가, 그 상황에서 윤희가 '나 아이가졌어'라고하면 그가 지금 자신의 생각처럼 '그럼, 부모님의 반대에 무릎써서라도 결혼하자'라고 했을까요-, 과연? 뭐-, 너무나 올바른 길을 가려는 사람이라 그런 생각은 하겠지만, 결론은 아이를 지우라고 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거죠. 결과는 윤희와 해성이 합칠 것 같지만... 저는 왠지 지금 생각으론 그러지 않았음 싶어요.

이 드라마는, 왜 이렇게 사람들이 욱욱거리며 다혈질적일까- 라는 생각을 잠시했지만.. 차차 낳아지겠죠. 오늘을 끝으로 '윤희-해성'의 이야기는 안해야겠어요. 쓰다보니 또 열받아서 욱욱 거리는 중입니다.






☞ 처음엔 이 것이 설정이고, 나름 매력이겠거니 했는데... 배우들 연기...;;;;;;;
배우들 연기부분은 왠만하면 테클안걸고 싶은데 자꾸 거슬리는 몇몇이 보여서 혼자 웃지도 욱하지도 못하고 있어요. 그거... 사실은..... 서......... 설정 이겠죠........?

☞ [하늘이시여] 재방하길래 봤는데, 홍파모친의 그 펀펀한 행동에 막 욱해서 봤어요. 엄마께선 '드라마인데 왜 그렇게 흥분하냐'라고 웃으시고 말이죠. 근데, 그 홍파모친이 여준할머니이자 화니 할머니였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새삼...;;

☞ 결론은 재밌게 봤어요. 해성이 나올 때만 좀 욱할 뻔했지....ㅎㅎㅎ

☞ 그대웃어요 감상은....................... 어쩌지........?

☞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