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그대 웃어요 7회 - 엇갈린 마음, 그 시작!!!

도희(dh) 2009. 10. 18. 19:13

드라마 그대 웃어요 7회.

갈 수록 웃음기가 빠지고있는 듯한, 그대 웃어요. 그대~ 웃음이 나질 않아요~; 이러고 있습니다.
[그대 웃어요]보다 초큼~ 늦게 시작하는 [열혈장사꾼]에 슬슬 낚여가는 요즘인지라 오락가락 하지만, 어찌되었든 현수랑 정인, 그리고 성준과 뉴페이스 아가씨를 위해서라도 열심히 보긴 볼 것 같아요. 게다가, 철부지 가족들이 어떻게 인간이 되는가도 보고싶고.

그대 웃어요 7회는,
갑자기 상황역전 된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는 철부지 정인네 가족들의 마지막 발악과 더불어, 문자로 흥한 자~ 문자로 흥한다고 (뭔말..ㅡ.ㅡ?) 정인의 사기극이 드디어 현수에게 들키는 순간이 왔습니다!!!!








1. 문자로 시작된 사기극, 문자로 들키다.

동생이 형을 무지 무지 좋아하면 뭐게?
형광팬!!!


[그대 웃어요] 7회의 엔딩을 보고있노라니~문자로 흥한자, 문자로 망한다는 말이... 없지만~ 왠지 그런 말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갑자기 상황이 역전되어 자신을 그리도 이뻐라 해주시던 만복할아버지의 변화, 게다가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며 밥도 안줘서 쫄쫄 굶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신경이 날카로울데로 날카로워져서 우울한 정인은 현수는 여전히 정경에 대한 무한한 애정표현을 하고있었고, 정인은 '정경을 향한 현수의 문자'에 힘든 마음을 위로하고 있었습니다.

애가 원래 그렇게 단순한 것인지, 현수의 순수한 사랑이랄까~ 그런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정인은 내내 우울하고 힘들다가도 현수의 따뜻한 문자(사실은 정경을 향한 것이지만)에 그 마음을 다 풀고 활짝 미소를 지을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현수에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곤 했고 말이죠. 그러나, 현수는그런 정인의 마음을 '정경'으로 받아들이고 마냥 행복해할 뿐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제 이 사기극을 멈춰야할 시점이 온 것을 정인은 느끼게 되어버렸습니다. 사실, 그렇게 튀어버리면 끝이라고 여겼던 사기극이지만- 집의 상황이 완전 최악의 상황이어서 계속해서 현수네 집에 얹혀서 살아야하는 상황이 와버렸거든요. 언제 어떻게 들킬지 모를, 이 사기극을 얼른 멈추고- 자신의 그 미안한 마음도 훨훨 털어내고 싶어하는 정인이었습니다.


싸대기가 누군데? 몰라?

겨우겨우 휴대폰 값을 마련한 정인은, 조금은 편안한 마음이 되고자 현수와 마주했고- 현수는 그런 정인을 차갑게 외면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마, 정인이 먼저 현수에게 어떻게든 털어놓았으면 아주 조금이라도 그럭저럭 넘길 수도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어떻게 일이 꼬이다보니 현수가 먼저 진실을 알고 정인과 마주하게 되더라구요. 현수는, 그동안 정인에게 바보처럼 놀림당했다는 생각을 갖게된 듯 하더군요. 뭐, 당연하겠죠... ;;;

내내 헐랭헐랭한 모습을 보이던 현수가 싸늘하게 변하니, 왠지 내가 다 후련한 이 기분은 뭘까~ 싶습니다. 오랫만에 마성의 왕자 호동을 보는 듯한 묘~한 즐거움도 있었고.(ㅡ.ㅡ;) 아무튼, 현수는 정인에 대한 화가난 마음을 쉬이 풀 것 같진 않지만~ 언제나처럼 얼떨결에 또 풀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더불어, 정인이 현수를 가지고 장난친 것이 아니라는 걸 언젠가 느끼게되면... 그 문자를 주고받는동안, 자기 자신이 무척 행복했었다는 걸 깨달을 수도 있을테고. 물론, 현수는 상대가 '정경'이어서 행복했을 수도 있겠지만... 문자 속의 그 마음은 진심이었을 거잖아요..; (아닌가?)




2. 어느 날 갑자기 상황역전 된 철부지 정인네 가족의 마지막 발악!!!

전날까지는 극진한 손님대접을 받던 정인네 가족은, 하루 아침에 얹혀사는 짐짝 취급을 받게 되었습니다.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는 만복할아버지의 좌우명에 의하여 그들은 밥 한끼도 얻어먹지 못한 채, 마지막 발악을 하며 하루를 보내버렸습니다.

정인부는, 현실을 깨닫기보다는 어떻게든 그 현실에서 벗어나 다시금 예전으로 돌아가리라는 허상에 사로잡혀 있었고 말이죠. 한 푼이 귀한 그 시점에, 어떻게든 정신을 차리고 자신만 바라보는 가족들을 건사할 생각보다는- 어떻게든 돈 몇푼 쥐어서 그 집을 나가서 떵떵거리며 살 방식만 생각하고 있었달까? 이른 아침부터 돈도 없이 택시타고 큰 딸의 병원 앞에 찾아가서 대뜸 '집구할 돈을 달라'하질않나, 조금 안면있는 사람 집에 가서 '이러쿵 저러쿵' 헛소리하면서 속 긁어대며 뭔가 고기라도 얻어먹어보려고 하질않나, 가족들의 값비싼 물건들 팔아서 어떻게든 궁핍한 하루를 견뎌보려 하질않나, 몰래 빼돌린 시계를 팔아서 고작 한다는 짓이 고기로 배채우는 일이었던 그였습니다.

망해버린 자신의 사업, 그리고 가족들을 위해서 어떻게든 재기해서 다시 살아갈 생각보다는~ 술로 지나간 인생을 그리며 신세한탄하며, 현실을 바라보지 못하는 정길은... 예고를 보니 현실을 어느정도 받아들이는 듯 하더군요. 하지만, 어떻게든 그 잔머리를 굴려서 조금이라도 편히 지낼 방법만 궁리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만복할아버지가 그 꾀에 쉽사리 당하실 분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전에 '가족이란 울타리를 핑계로 무조건 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것을 싫어한다'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정인네 가족은 '서로를 감싸줄 수 있는 진짜 가족의 울타리'는 가지고 있지도 않은 채, 허영에 가득 찬 '가족이란 울타리' 속에서 또 다른 가족에게 '희생'을 요구하며 살아날 궁리만 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러니까, 정인네 가족들은 ... 내 가족을 감싸주기 보다는 절벽 끝에서 남 탓을 하며 서로 밀어내는 가족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힘을 합쳐서 서로를 위로하기보다는, 서로의 탓을 하며 이 상황을 벗어나고자하는, 현재의 상황에서 서로의 책임을 묻느라 정신없는 사람들 같았달까? 아마, 입으로는 '가족'이니 '가족을 위해서 뭐라도 하라'고 말은 번드르르 하게 하지만, 가슴으로 가족을 품어주는 울타리가 없는 정인네가~ 만복할아버지와 현수네를 통해서 '인간답게 사는 법' 그리고 '가족이란 울타리가 무엇인가'를 배워가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덧) 그런데, 서정길 같은 사람 그리고 정인네 가족같은 사람들이 참 많은 현실이기도 하죠. 서정길을 보면서 저는 어쩐지 '드라마'로만 보이지않아서 좀 화내며 봤었습니다. 저는, 한 집안의 가장이면서 저런 허풍에 찌든 사람을 너무너무너무 싫어하거든요. 그런 허풍을 세상의 울타리고 바람막이라고 믿고 살아왔을 가족들은 정글에 버려진 것과도 같을테니 말이죠. 서정길 같은 사람은, 만복할아버지를 만나지 않았다면 먼 훗날은 술주정뱅이 혹은 길거리의 노숙자가 되어있을 수도 있단 생각도 더불어 정인네 가족을 보면서 언젠가 보고 들었던 이런저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합쳐지면서 '이들이 만복할아버지를 만나지 않았다면'이란 시작으로 이런저런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어요. 으휴~;;;;




3. 위기에 대처하는 삼남매의 각기다른 모습!!!

재빠른 상황판단으로 가족들 중에서 가장 먼저 현실에 적응하는 성준.

리틀 서정길, 성준. 이 녀석은 완전 제 아버지 빼어다 박은 녀석인데다가~ 한 술 더 떠서 상황파악 하나는 제대로 하는 녀석이었습니다. 어떻게해야 자신이 먹고살 수 있는지를 아는, 눈치와 적응력이 뛰어난 녀석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더불어 성격도 서글서글하고 오지랖도 넓고 말이죠.

온 가족들이 현실에 적응못해 비몽사몽인 상황에서도 저 홀로 아침운동에 뛰어들려고 하고, 현수 옆에서 깔짝거린 후에 '난 일했어요~'이러면서 밥 얻어먹고, 낮에는 만복할아버지 옆에서 아주 열심히 일을 거들며 '현실적응력 120%'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가족들이 뭔가 꿍꿍이를 펼치면 옆에서 같이 동조하고 말이죠.

한마디로, 지금 보이는 서성준은........ 박쥐 같아요..;
[그대 웃어요] 8회부터 등장하시는 뉴페이스 덕분에 '박쥐 서성준'이 '인간 서성준'이 되어간다고 하니~ '박쥐가 인간이 되는' 그 성장스토리를 무척이나 기대하는 중입니다. ㅎㅎㅎㅎ



지긋지긋한 현실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인생을 살고픈 정경.

정경이는, 의사라는 잘난 직업을 가지고 있으나- 불행이 닥친 가족들을 위해서 아무것도 하질않고 있는 아이입니다. 가족들이 걱정이 되지않는 건 아니지만, 철없는 가족들이 벌인 그 지긋지긋한 현실에서 어떻게든 벗어나서 '서성준의 딸, 서성준 서정인의 형제, 서정경'이 아닌 '서정경'이란 사람 혼자로 살고싶은 게 아닌가 싶었거든요.

전에도 정경이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저는 정경이란 아이의 현재의 모습이 어느정도 이해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하고싶은 말도 굉장히 많지만, 그 부분은 전에도 약간 말한 적이 있어서 그냥 넘어갈게요. 왠지, 그 이야기를 계속하면 제가 어떤 부분에선 굉장히 못된 아이란 소릴 자주듣는다는 것이 들통날 것 같아서 말이죠^^

근래, 지인에게 '드라마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 일어났었고- 그 분은 그런 말을 하더군요. 그래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현재도 너무 힘들지만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내가 좀 더 성장한 것 같다, 너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그래서 가족들이 더이상 밉지가 않다, 라고.

정경이 성장하는 방식은 그런 것 같아요. 저도 평탄하게 살아온 건 아니지만- 그 분이나 정경처럼 그리 고단한 일을 겪어보진 못해서인지 '냉정하고 이기적인' 사고방식에서는 조금도 더 자라질 못했어요. 저는, 가족은 소중하지만- 그 소중한 가족에게 무조건 적인 희생을 할 필요는 없다, 때때로 소중하니까 더더욱 그 속에서 견디도록 지켜보고 응원해야 한다, 라는 생각을 가진 편이거든요.

하지만, 정경은 저와 달리 그런 일들을 멀리서 바라보다가 결국은 그 속에 뛰어들어 아주 조금이라도 정신적으로 성장하지 않을까, 싶어요. 결국, 정경도 이 드라마가 끝날 즈음엔 - '서정경' 혼자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닌 가족의 울타리 속에서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장녀가 되어있지 않을까, 싶네요. 왠지, 이 드라마는 정경의 그런 냉정함조차도 '서정길 가족의 철없음'에 포함시킬 것 같고- 그래서 정경마저도 어느정도 변화해서 따뜻한 마음을 가지게 할 듯한 느낌이 드니까.





현실 부적응으로 인해서 멍때리는 정인.

자신을 그토록 이뻐라해주던 할아버지의 변심(!)에 상처입고 온종일 멍때리는 정인, 이었습니다.
정인은 현실 부적응으로 혼이 나가버린 듯 하더군요. 그래도, 함께지낸 정으로 인해서 비교적 쉬운 일을 내어주는 현수모에게 발악을 하고 이래저래, 현실부적응 증상을 보여주게 되더군요. 이러다가 어느순간- 분위기 돌변해서 현실적응 120%를 보여주지 않을까~ 도 싶고.

아무래도, 가장 철부지에 만복할아버지에게 이쁨만 받고 자라온 아이여서 이 현실이 자신의 아빠 서정길보다 더더욱 받아들여지지 않는 건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정인인, 대체 뭐해먹고 살런지... 이 아이가 잘하는 건 뭘까~ 싶습니다.





4. 기타등등~;

*


정인의 할아버지, 만복할아버지가 그토록 충성하는 돌아가신 회장님은 정인을 정말로 끔찍히 어여삐 여겼다더군요. 더불어, 만복할아버지도 자신을 잘따르고 애교많은 정인을 이뻐라했고 말이죠. 만복할아버지는 정인이 '회장님 손녀'여서 이뻐라한 것도 있겠지만, 또한 정인의 그 살가움에 더 이뻐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시커먼 아들과 손자녀석만 있어서, 정인이 손녀처럼 이쁘지 않았을까.. (애교떠는 거 보니 완전....ㅎㅎㅎ)

그럼에도 그런 사람들 철들이겠노라 태도를 변화한 만복 할아버지는, 정인의 눈물에 살짝 흔들리는 듯 하더군요. 아무리 냉정하게 굴자고 마음먹었어도, 이뻐라하던 손녀딸 같은 아이의 그 서러운 눈물이 마음에 박히지 않았을런지. 서럽게 '나 말 잘들을께' 하며 엉엉 울며 할아버지를 붙드는 정인에게서 잠시 멈칫하는 할어버지를 보며 '만복할아버지는 그래도 정인인 정말 이뻐하는 것 같아'란 생각이 들어버렸습니다.

*


급히 현수를 부르며 달려오는 정경을 보며, 예전 같았으면 꽃웃음달고 달려갔겠지만- 그저 외면하고 돌아서는 현수를 보며 '잘~ 했다!!!!!' 이러고 있었습니다. 정경은 물론, 현수를 걱정하기 보다는 '자신의 일'이 걱정되어 달려간 것이겠지만... 어떤 의미로든, 현수가 정경을 이제 그만 해바라기 했음 좋겠다, 싶거든요. 정경을 이해하는 건 이해하는 거고~ 저런 훈남 현수를 8년 싸대기한 것은 정말 마음에 안드니까..ㅡ.ㅡ;

*


본격적으로 한새네 회사에서 일하는 현수.
얘는 약간 헐랭이 기질만 빼면 너무나 완벽한 녀석이란 말이죠...;;;;
아무래도 한새의 견제는 계속될 듯 한데~ 꿋꿋히 현우를 눌러버렸음 좋겠다, 싶네요.












☞ 써놓고보니 내가 나름 재밌게 봤구나, 이러고 있었습니다. 6회 후의 기대보다 조금 덜해서 말이죠.

☞ 정인부, 아우... 진짜..... 서정길.............. 진짜.... 진상....;;;

☞ 현수부, 이거 은근 불륜의 향기가 솔솔.... 대충 짧고 간략한 에피로 넘어갔음 좋겠어요.

☞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