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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장사꾼 1~2회 - 돈독 오른 하류의 추억찾아 삼만리.

도희(dh) 2009. 10. 17. 02:23

드라마 열혈장사꾼 1~2회.

사실, 저는 차를 별로 안좋아해요. 면허증도 어쩌다보니 땄고~ 올 초에 갱신까지 했지만, 장롱면허로서 묵혀두는 중이거든요. 사실- 어릴 땐 주변에서 따니까 덩달아서 따버렸지만, 운전은 왠지 모르게 무섭고 꺼려진달까나-;;; 솔직히 어떤 차가 지나가면 '저건 뭐고, 이건 뭐고' 이렇게 말해도 '차는 다 똑같은 차지. 차가 뭐 별거니?' 이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기도 해요. 차 종류에 대해서 잘아는 사람들이 되려 신기해보기도 한다는~ ㅎㅎ

열혈장사꾼은 제가 크게 관심을 갖지않는 '차'를 파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주연 배우들과 차를 통해서 성공을 위해 부딪히고 달려가는 치열한 인생을 그린다는 것에는 호감이 가지만 '차'라는 소재에 막혀서 보긴 보고싶은데 어쩐지... 이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차를 파는 그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이 드라마는 아마, 주인공 하류가 이 험난한 세상에 '차'를 팔며 세상과 부딪히고 그렇게 성공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열혈장사꾼 1~2회는,
하류가 치열하게 살아가야하는 현재, 그리고 하류 주변에서 하류와 함께할 그네들의 모습과 더불어서 앞으로 그가 차를 파는 인생에서 '돈'만을 목적으로 살아가선 안될 거라는~ 이 드라마가 내내 그려줄 무언가를 조금은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1. 장사꾼은 고객의 마음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야. (재희)

드라마 [열혈장사꾼]의 첫번째 미션은 '드림카를 찾아라' 였습니다.
유회장은 트럭 100대를 사는 조건으로 '내가 죽기 전에 타보고 싶은 차'를 구해오라는고 했거든요. 그리고, 그 바닥에서 알아주는 차팔이(이거 비하발언이라죠..ㅡ.ㅡ?)들은 자신들의 능력껏~ 요령껏~ 미션을 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류는 아버지의 힌트와 "장사꾼은 고객의 마음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라는 재희의 조언을 기억하며 유회장의 마음을 파악하는데 애쓰더군요. 그렇게 유회장에 대한 온갖 자료들을 훑어보고, 당시에 만난 유회장의 사소한 습관과 말들을 떠올리며 유회장의 마음, 즉 - 그의 '추억'이 무엇인지를 떠올리고 또 찾아내게 됩니다.

그 바닥에서 너무나 노련하기에 '장사꾼의 기본'을 잊고서 스스로의 기준에 맞춰서 '미션'을 수행한 노련한 이들과 달리, 이 초짜 차팔이는 기본을 토대로 미션을 수행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별로 애쓴 흔적도 없는 듯 하지만 - 하류와 더불어서 유회장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아는 자는 또 있었습니다. 하류가 진짜를 찾았다면, 그는 무엇을 원하는가만 알고 그 모형 자동차를 회장에게 내보였고 말이죠.





2. 돈독이 오를대로 올라버린 하류, 그렇게 달린다.

하류는 꽤나 고달픈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언제나 밝고 예의바르고(아마) 열정적인 그는, 꽤나 어려운 집안으로 인해서 집안의 실질적인 가장으로서 돈돈 거리면서 현재에 서 있었지만, 가족과 사랑하는 그녀와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꿈을 가지고서 하루하루를 견디는 녀석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죽어라~ 뼈빠지게 일해서 사랑하는 그녀를 유학보내고 공부시키며 뒷바라지 했더니 - 그녀는 '돈'을 이유로 하류를 떠나버리게 되더군요.

떠나려면 곱게 떠나면되지~ 오만 정 다 떨어지게 사람 되게 비참하게 만들고 떠난 그녀였습니다. 그녀의 그도 일부러 정떼게 하려고 그런 것 이란 생각을 잠시 했지만, 하류가 그녀를 최대한의 인내심으로 견디며 보내는 모습에서 마구 비웃는 모습이 멀리서 비춰지자 '에라이~ 나쁜 넘!!!!' 이러며 욱했던 저랍니다...;

어쩐지, 하류가 너무 불쌍하면서도 이런 사람이 은근 많지~ 라는 생각에 마음이 참 착찹하더군요. 예전에 같이 일하시던 분이 죽어라고 여자 뒷바라지하고 학교보내고 공부까지 시키고 기타등등을 했는데~ 챙길 거 다 챙기자 바로 날랐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기가막혔던 일이 있었거든요. 그 전에도 오래 사귀던 여자가 같은 회사의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걸 두 눈으로 보신 분인지라... 가엽기도 했고. 근래 들리는 카더라로는 좋은 여자 만나서 '결혼'했다고 하셔서 ~ 뭐가 진실이든 잘 사셨음 좋겠다, 싶더라구요. 좀... 뭐랄까? 일할 때  되도않는 잔머리를 많이굴려서 사람 답답하게 하고, 술을 너무 심하게 사랑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사람 자체는 꽤나 순박하고 좋은 사람이어서 안쓰러웠던 것 같아요. 물론, 사람이 순박하고 착하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라고 생각하지만.



아무튼, 그녀와의 이별로 인해서 하류는 독이 오를데로 오르게 되었습니다.
돈이 없어서 사랑하는 그녀를 잃게되었다는 것에 대한 분노가 그를 더욱 아프게 하는 듯 하더군요. 그렇다고 그 것에 좌절하고 쓰러지기 보다는 전보다 더 강하게 '돈'이란 녀석과 마주하려고 했습니다.

하류는, 성공- 그러니까 집안형편이 안좋아서 내내 고생했고 또한 고생하며 살아가는 덕에 돈에 대한 욕심이 있지만 사람 자체는 꽤나 선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외모 자체가 건실하고 바른 청년이어서 그런 느낌이 더 드는 듯도 했고. 차를 판다는 것도 전략이 있고, 어떤 부분에서는 고객의 마음을 얻기위해 소소한 사기를 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진심'으로 상대를 대하는 녀석이 아닐까- 싶었어요. 그래서, 회사 내에서 판매왕의 자리에도 올랐고, 사장에게도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그러나, 기본적으로 '고객'을 '사람'으로서 진심을 다해 상대하기에 ~ 그는 그와 대적할 다른 이들과는 다른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고. 재희가 하류를 좋게 보는 것도 더이상 자신에게는 없는 잃어버린 정직함과 순수함 때문이 아닐까 싶었어요.




3. 강렬한 빛으로 극을 장악하는 그들, 승주 & 재희

주인공 하류보다 더 강렬한 빛을 내며 극을 장악하고 있는 그들, 승주와 재희.

재희란 아이는 아직 정확히 '이렇다' 싶은 무언가는 모르겠지만, 이 아이는 '승주'에게 무언가 큰 상처같은 걸 받은 듯 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승주의 앞을 막아서서 장난치는 듯 보였거든요. 언젠가 승주와 재희의 과거가 밝혀지면 무언가 알게되지 않을까, 싶어요. 재희는 김여사란 이름으로 그 업계의 '4대천황'으로 불리는 여자였습니다. 그만큼 '차를 팔기 위해서'라면 못할 것도 없는 여자- 라고 하더군요. 재희는 어쩐지, 하류의 편도 승주의 편도 아닌~ 그들과는 또 다른 편에서 그들과 대립하겠지만- 그러면서도 '나는 지켜보고 있다'라는 듯이 하류를 뒤에서 도와주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승주. 악의 축같은 녀석이었습니다.
겉으로는 서글서글 욕심없고 사람좋은 척 하지만, 누구보다도 야망이 크고 욕심도 많은, 고객은 돈이고, 돈을 위해서 그리고 야망을 위해서라면 못할 것도 없다, 내 앞을 가로막는 자는 누구든 상관없이 밟고 지나간다, 이런 녀석이 아닐까- 싶어요. 서글서글 웃다가 돌변하는 그의 눈빛에 허걱 - 거리며 봤습니다.

최철호씨가 이 드라마에 출연하신대서 더 호감을 갖고 본 드라마인데, 기대 이상이어서 '완전좋아~'이러고 있어요. 뭐랄까... '내조의 여왕'의 구멍많은 카리스마 한부장도 아닌, '파트너'의 완전 악하지도 선하지도 못한... 알고보면 가여운 영우도 아닌, 전혀 다른 녀석과 마주한 느낌이었거든요. 비슷한데 전혀 다른 느낌이랄까?

[파트너]에서 만난 온갖 종류의 사람들에 비유하면... 김갑수씨가 맡았던 강희수 의원의 캐릭터와 좀 비슷한 녀석이에요. 겉과 속이 완전히 다른, 지독하고 잔인하고 비열한 인간...ㅋㅋㅋㅋㅋ 승주는 어쩐지, 동정심같은 거 절대 유발시키지말고 지금처럼 쭈욱~ 못된 넘으로 끝까지 달려가주셨음 좋겠어요. 더불어, 3회에서 일어날 그 일이 없었다면 하류의 좋은 스승까지는 아니었어도 대단한 파트너는 되었을텐데- 란 생각도 들었고 말이죠. 의롭지 못하게 야비한 방법으로 야망을 이루어나가는 주인공은 이제 더 이상은 없는 것인가~ 라는 생각도 더불어 잠시 해봤습니다.


덧) 승주랑 재희랑 붙는 씬이 가장 재밌었습니다. 역시, 캐릭터도 캐릭터지만 배우 자체의 포스가 장난이 아니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4. 하류의 결정적 계기가 될 무언가가, 시작되다.

장사꾼은 말이다,
돈이 웃는 소리에 귀가 먹어버리면 고객이 우는 소리를 못듣는 법이야.


첫번째 미션인 '드림카를 찾아라'는, 하류의 기본에 충실하자로 인해서 그럭저럭 좋은 성과를 얻을 듯 한데~ 두번째 미션인 '한달 안에 2차 특판 해결하기'는 어쩐지 하류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할 거대한 사건을 가져올 것 같더군요. 1회 초반부터 '그 것'에 대해서 이런저런 암시를 보여주고 있었고, 2회에서는 '그 것'이 하류에게 무얼 가져다 주긴 줄 것이다, 라는 예상을 하게 만들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3회 미리보기 보고 ... 완전 '허거덩' 거렸습니다.
사실- 사람이 극한 상황에 몰려야 불굴의 의지와 더불어서 독기가 팍팍 생긴다는 건 알지만, 이번 일은 하류에겐 정말 굉장히 힘겨운 시련이 되지않을까~ 싶어요. 그녀와의 이별따위는 비교할 수도 없이 말이죠.

아무튼, 하류는 단 한순간의 안일한 생각(당시엔 그럴 수 밖에 없었지만)이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불러오는 듯 하더군요. 아마, 3~4회 부터는 '바르고 정직한 청년' 하류가 '지독한 운명에 맞서야' 하기에 독이 팍팍 오른 '열혈장사꾼'이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더불어, 하류는 그렇게 독이 올라도 승주처럼 '돈이 웃는 소리에 귀가 먹어버린' 장사꾼은 되지 않을 것이고 말이죠.



어쩌다보니 하류와 자꾸 엮이고, 또한 하류의 인생에서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은 보험 아가씨 다해. 이 아가씨는, 가볍게 나누자면 하류와 비슷한 류의 사람이 아닌가 싶어요. 바르고 정직하고 정의롭고 착한. 잘못된 일은 어떻게든 바로잡고 자신의 고객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그런 아이~?

차팔이들의 세상을 그린 이 드라마에서 보험 아가씨의 역할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마 무언가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보고있어요. 하류가 차팔면, 차보험은 다해에게 넘겨주는 건가...라는 엉뚱한 생각과 더불어 (^^)



5. 기타등등~;

*


실력있는 조연들로 인해서 드라마가 더 풍성하고 재밌는 것 같아요.
특히~ 하류의 동료로 나오시는 브르투스(이름모름)는 너무 반가운 나머지 막 웃기도 했습니다. 이 분, 다른 드라마에도 나오신데서 참 기다리는 중인데 말이죠...ㅎㅎㅎ 좋아라하는 배우님들 가득한 드라마인 것 같아요.


*


어딘가 비밀스러워 보이는, 김여사가 아닌 ...
여자 그리고 인간 김재희를 보여주는 듯한 장면, 이라고 생각해요.

재희란 캐릭터, 너무 이쁘고 멋있어요. 더불어 재희를 연기하는 채정안씨도 새삼 다시 보이고 말이죠. 생각해보면 이 분 결혼하기 전에 '노래하는 채정안은 별론데, 연기하는 채정안은 좋아'라며 봤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이번에 느낀 건데 '여린 채정안보다 강한 채정안이 좋아' 라고 생각하며 보는 중이에요.

*
드라마에는 '사랑'이 꼭 들어가는 건 어쩔 수 없고, 그 것이 드라마의 재미를 조금은 더 준다는 건 완전 인정하지만~ 차팔면서 연애하는 이야기가 아니었음 좋겠어요. 그럴 것 같진 않지만~ 왠지 지레 겁먹는 중이랄까~?




☞ 아, 이런 무슨... [그대웃어요]가 재밌어서 버릴 수가 없는데~ 비슷한 시간대에 하는 [열혈장사꾼]도 꽤나 재밌어서 또 쓸데없는 고민 중입니다. 뭐가 이러니~ 이러면서. [열혈장사꾼]은 [그대웃어요]보다 조금 늦게 시작해서 늦게 끝나니까~ 꼬리만 보고, 머리는 뒤늦게 재방이든 뭐든으로 봐야할 듯 해요.

☞ 월화 빼고는 왜 이렇게 재밌는 드라마들로 가득찬 건지. 특히~ 주말엔 정말 채널을 어디에 고정시킬까~ 이러고 있습니다. 저에게 얼른 매력적인 월화드라마를 주세요~ 라고 혼자 중얼중얼..ㅋㅋㅋㅋ / 아, [천사의 유혹]이 있었구낭..ㅎㅎㅎ

☞ 아~ 자야하는데, 초저녁에 잠시 졸았더니 잠이 안와요... ㅠ.ㅠ
낼은 간만에 문화생활 하러가는데 말이죠..;

☞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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